8월 말. 지난주 새벽에 경북 울진에 가고 있는데 제천쯤 달리다 갑자기 엔진 및 배기 경고등이 점등되더군요.
오류코드는 떴다 사라졌는데 경고등은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하나만 떠도 걱정인데 두개 다 떴으니 걱정은 두 배...
'7월에 타이어를 포함하여 이런저런 차량 수리비로만 500만 원 가까이 지출했는데 또 돈이 깨지겠구나'
'아직 31만km에 4년도 타지 않았는데 벌써 이런 거 터지는 타타대우차 무서워서 못 타겠구나' 는 생각과 함께 쌍욕이 나왔습니다.
7월 말에 일본에 가기 전에 차를 입고시키고 주기가 됐다고 또 경고등이 떠서 DPF 청소까지도 함께 진행했는데, DPF 청소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배기 관련 경고등이 뜨는 모습에 또 큰돈이 깨질 거란 절망적인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점등되었던 고장코드 11738는 처음 봐서 익숙하지 않기에 자가진단 도우미를 통해 확인해 봅니다.
FPT 엔진이 장착된 타타대우 차량들의 고질병 11738. 2DDA
유로6C 이후 차량들은 괜찮은데 그 이전 차량들은 출력제한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중형 대형 할 거 없이 아니 더쎈도 이 코드가 뜬다고 하더군요. 표면상으로는 녹스 과다 배출 및 요소수 품질 불량 또는 촉매장치 효율 저하라 나옵니다만, 이 고장코드의 범주가 상당히 다양한가 봅니다.
검색하니 DPF 청소를 진행하고 문제 없이 지나가거나 녹스센서 교체 혹은 비싼 SCR 교체로 큰 돈 깨졌다는 얘기도 있고 소거하니 다시 뜨지 않는다거나, 소거해도 주기적으로 계속 떠서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달린다는 이야기도 보이고요.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기에 일단 다음날 시간 여유가 생겨 정비소로 향했습니다.
차고지에서 차로 1분 거리. 타타대우 고대모터스에 왔습니다.
일단 스캐너 물리고 확인. 요소수도 10L 통으로 된 유록스만 쓰는데 요소수 품질 이상이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지워주고 끝나더군요. 이미 오류코드가 점등되었다 사라진 상태이기도 했고 경고등만 남아있었으니 큰 문제가 아니라 판단했을겁니다. 이후 이 경고등이 아직까진 다시 점등되지 않아 잠깐 튄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갑니다만, 계속 점등된다면 절망 아닌 절망이 될 것 같더군요.
다른 타타대우 정비소의 현직에 계신 분 말씀으로는 3~7년차 차량들이 한 번 씩 거쳐가는 문제로 소음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는데, 유로6C 이후 커서엔진의 촉매가 들어간 소음기 가격이 부품값만 천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명확한 문제의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았다고 하고요. 그나마 일반보증이 살아있는 시기에 점등된다면 무상수리로 진행되니 다행이겠지만, 대부분 보증이 끝난 시점에서 이 폭탄이 터져버린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재생품이 있긴 하지만 재생품은 비추고 워낙에 부품값이 비싸서 가급적이면 경고등만 소거시킨다고 하네요.
다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거나 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 가서 교체를 진행하겠지만 부디 그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팬클러치가 돌면서 벨트 소음이 나는 문제도 확인한다고 엔진룸도 열고 했는데 딱히 한 게 없어서 따로 비용을 낸 것 없이 돌아왔습니다.
걱정했던 최악의 상황은 아녔던지라 다행이긴 다행이지만 저 경고등 무서워서 타겠나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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