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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실 된 줄 알았던 지난 2012년 7월 27일에 촬영했던 사진을 구해왔습니다.

 

당시 검정색 그랜저TG 렌터카를 대여하여 전라도 여행을 하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재활치료중이던지라 거동이 불편하여 움직임에 제약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금처럼 폐교된 대학교를 탐방하는 일을 하나의 취미생활처럼 하지 않다보니 지금보다는 사진도 정보도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벌써 8년 전 일입니다만 밤에 성화대학 정문에 갔었고 휴게소에서 잠을 청한 뒤 아침 일찍 순천시 별량면의 명신대학교에 다녀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마침 시설을 정리중이던 경비아저씨를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왔었지요. 뭐 대화 내용은 세월이 흘러 자세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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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대학교는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운영중인 학교법인 신명학원에서 1999년 12월 설립인가를 받아 2000년 3월 개교한 4년제 대학교입니다. 성화대학과 함께 논란이 되며 '부실대학'이라는 용어와 본격적인 대학 구조조정의 서막을 알렸던 학교인데, 2012년 2월 29일자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강제 폐교되었습니다.

 

명신대학교는 순천시 별량면에 소재해 있습니다만, 별량면 소재지보다도 보성군 벌교읍에 가까웠습니다. 주변으로는 국도 제 2호선과 경전선 철도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특히 학교로 들어가는 길에 경전선 철길을 건너야 했고 학교 정문까지 직선거리로 철길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았기에 이 학교가 나름 건실히 운영되었더라면 작은 간이역이라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튼 이 학교가 2월에 폐교된 이후 5개월만에 방문했던 당시의 사진들입니다.

 

명신대학교 정문

명신대학교 정문입니다.

순천시 별량면 금치리의 진치마을 위 언덕을 깎아 지어진 학교입니다.

 

최근 로드뷰를 확인하면 학교 정문은 바리케이트로 막혀있고 그 옆으로 차량이 통행했던 흔적들이 보입니다만, 2012년 7월 27일 방문 당시만 하더라도 여기저기 잡초는 우거져 있지만 출입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명신대학교를 향해 언덕을 올라갑니다.

 

명신대학교 본관. 위로 보이는 기숙사로 추정되는 부속건물들

대략 90년대 후반 건축되어 적벽돌로 마감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직접 내려서 걷기에는 거동이 불편했다보니 차로 움직이며 촬영했던 사진들입니다.

 

명신대학교 꼭대기에 있던 건물

명신대학교 꼭대기에 있던 건물이네요.

아마 기숙사나로 활용하던 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집기를 다 철수시키고 텅 빈 건물만 남아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캠퍼스 맵도 없고, 그렇다고 건물의 이름이 붙어있던것도 아닌지라 명확한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본관 건물 그리고 이보다 큰 건물을 신관이라 말하는거 보면 이 작은 건물이 기숙사가 아녔을까 싶습니다.

 

그 옆으로 보이던 건물.

그 옆으로 보이던 건물인데, 신관이라고 하네요. 아마 강의실로 활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덕 아래 본관 건물과 강의실로 활용되던 건물 그리고 작은 건물은 기숙사로 추정되고요. 나름 성처럼 뾰족한 기둥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피뢰침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밖에서 바라본 바 어지간한 집기류는 다 철수된 모양이더군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알림

신관 출입문을 임시로 잠금니다.

용무가 있으신 분은 당직실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직실 전화번호 : 061-742-2351

 

네. 이 건물이 신관이네요. 임시로 출입문을 폐쇄하였습니다만 8년이 넘는 세월동안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당직실이 운영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지금쯤이면 모든 정리절차를 마치고 당직실도 폐쇄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농구코트 그리고 신관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농구코트가 전부입니다.

 

네 그 흔한 축구장도 없고 농구코트도 그냥 놀이터 바닥처럼 탄성포장을 해놓은게 전부네요. 그마저도 차량이 지나다니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공간과 별다른 구분도 없어 혹여나 공을 잘못 던진다면 차나 사람이 맞을 위험성도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명신대학교 DAEWOOBUS FX120 / AVANTE XD

아직 정리되지 않았던 버스의 모습도 보이고, 경비아저씨의 아반떼도 보입니다.

 

EURO IV 스티커로 보아 2010년 이후 모델인 FX(II)120이 아닌 초기형 FX120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10년이 넘은 차량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출고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버스였습니다. 당시 순천역에서 학교까지 일 3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는 기록을 찾았는데 아마 그 목적으로 활용하던 버스가 아녔나 싶습니다. 매각했거나 학교재단에서 운영중인 고등학교에서 활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이 자리에서 경비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폐교 이후 혼자 관리를 하신다고 하고, 학교재단은 목포에 운영중인 고등학교가 있어 청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안타깝다는 얘기도 했던 것 같고 한데 8년이 넘은 일이니 자세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본관 출입구

대략 현수막의 내용은 이런 느낌이네요.

학교 폐쇄 철회하라! 전 교수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재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라!

 

본관건물은 관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보니 열려있습니다. 본관 로비에 보이는 화분들도 폐교 이후 5개월이 흘렀지만 잘 살아있는걸로 보아 관리가 되던 상태로 보이고요. 지금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문이 열려있는 모습도 현수막도 화분도 모두 사라졌겠지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자원봉사자 모집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현수막이 보이네요.

 

한참 여수엑스포가 개최되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이 현수막은 당연하게도 엑스포 한참 전 2011년 연말즈음에 걸어둔 현수막이겠지요.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혀 퇴출당하기 직전임에도 편견없이 자원봉사의 문은 열려있던것으로 보입니다.

 

세월이 9년 가까이 흐른 지금 명신대학교를 다시 찾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폐교 5개월차 명신대학교의 사진이 발굴되어 정말 오랜만에 옛 기억을 더듬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도 폐교탐방 시리즈를 기대해주세요. 양질의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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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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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학교 4부가 시작됩니다. 

1~3부를 보고 오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정독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낙석을 지나 언덕을 타고 올라갑니다.



이젠 낙석이 아니라 쓰러진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있네요.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이 사실상 전무한 도로의 특성상 작은 틈새 사이로 잡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건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래도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도의 공간은 쓰러진 나무와 잡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낙석 위험이 있으니 보행자는 반드시 인도로 통행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은 심심치않게 보이더군요.


여러모로 이 학교의 기숙사와 간호학과 캠퍼스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물론 간호대학 건물로 가는 길은 높은 경사를 자랑하는 계단을 타고 올라갈수도 있지만, 자동차는 오르지 이 길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겨울철에 눈이 오거나 눈이 녹아 얼어붙는다면 여러모로 매우 위험하리라 여겨지네요. 당연히 학교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던 시기에는 모래도 뿌려놓고 염화칼슘도 뿌려놓겠지만, 관리가 안되는 현 시점에서 겨울철에 이 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은 도박과도 같이 느껴질겁니다.



인도변으로 한중대학교 제 11대 총학생회의 이름인 하련솔이 적혀있습니다.


하련솔이라고 하니 인명(人名)처럼 느껴집니다만, 순 우리말이라고 하네요. 뜻은 '하려무나, 소나무처럼 지조 높은 일을.'이라고 합니다. 뭐 소나무처럼 지조 높은 일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학생회의 이름을 하련솔이라 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 학교는 존속했고, 물론 총학생회 역시 여러해 더 이어졌겠지만 2014학년도에 활동했던 11대 총학생회 하련솔을 마지막으로 이 학교의 학생회에 관련된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간호대학 건물이 보입니다만, 너무 을씨년스러워 그냥 길을 돌려 나왔습니다.


한중대학교는 말년에 간호학과 학생과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기숙사에 우선 배정해주며 나름대로 챙겨왔다고 합니다. 간호학과야 어느 학교를 가도 취업률도 괜찮고 하니 어지간한 학교에서 괜찮은 대접을 받으니 뭐 다들 알고 있을테고요. 태권도학과의 경우 2008년 신설되어 역사는 짧았지만, 나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간호학과 출신들은 국시만 붙으면 뭐 다 간호사니까 별 문제는 없을겁니다만, 올해 1월에 주간지 시사IN에서 한중대학교 폐교 당시의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추적한 기사가 연재되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태권도를 좋아했던 대학생들의 기구한 사연/시사IN 643호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104


다시 캠퍼스 정문 밖으로 돌아와 잔디구장이 있던 길 옆으로 쭉 타고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잔디구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이런 을씨년스러운 하우스가 하나 나옵니다.


지붕 천막은 다 찢겨져 날라간지 오래. 주변으로는 잡초와 잡목들로 가득합니다. 아마 창고 혹은 체육관련 학과의 연습장으로 사용되었으리라 느껴지는데, 지금은 종전의 사용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수준까지 훼손되었습니다. 폐교된지 이제 겨우 2년 하고 조금 더 지났는데, 벌써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어르신께서 산 중턱까지 올라가 주변 환경정화와 함께 산불감시활동을 하곤 하는 초소인데 이 초소조차도 운영되지 않는지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와서 우회전을 하게 된다면, 창업보육센터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건물방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동통신용 기지국의 모습입니다. 


캠퍼스 학생들의 원활한 휴대전화 사용을 위해 설치되었겠지만, 막상 이 기지국이 세워지게 된 이유인 학생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곳으로 출근하는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과 동해시 어린이급식 지원센터 직원들 그리고 바로 옆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운전자들을 위해 전파를 송수신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폐허나 기괴한 모습을 좋아하시겠지만,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버려진 이동식 조립주택과 가건물이 수풀 사이로 보입니다. 임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별거 없고 대부분의 차량은 임도에서 좌회전하여 동해시 창업보육센터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캠퍼스 내 도서관과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올 수 있고, 계단으로 막혀있는 캠퍼스와도 도로로 이어집니다. 다만 일반적인 차량의 진입은 이 도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한중대학교 캠퍼스 건물이지만, 현재는 한중대학교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동해시 창업보육센터로 이용중이고, 기존 캠퍼스 건물은 연구동으로 경량철골조 조립식 판넬로 건축된 건물은 생산동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구동과 생산동 모두 입주기업이 가득 차 있는건 아닙니다. 연구동 4층은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네요. 그래도 한중대학교 캠퍼스 내부에서 유일하게 사용중인 건물입니다.



생산동 건물을 돌아 연구동 건물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폐교 이후 생산동 건물이 지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폐교 이전인 2014년 즈음 생산동 건물이 지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뭐 정확히 확인하려면 등기부나 건축물대장을 보는 편이 낫겠지만, 여튼 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활용중인 건물이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광각으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휴일임에도 창업보육센터로는 간간히 차량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물론 평일이라면 출근한 입주기업 사장님들과 직원들의 차로 북적였겠지만, 휴일인지라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업보육센터 입구 생산동 입구. 주차금지 팻말이 무색하게 검정색 에쿠스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기존 건물과 이어지는 통로도 존재합니다. 다만 비바람을 막아주지는 못하네요.



창업보육센터 연구동은 문이 열려있습니다.


뭐 허전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학교 건물 중 유일하게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주차공간도 매우 넓습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직원들이 모두 차를 타고 출근해도 공간은 넉넉하리라 생각됩니다.



동해시 창업보육센터로 활용중인 건물 안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도 입주해 있습니다.


열려있는 문을 따라 들어가보기로 합시다. 전형적인 90년대 초중반 지어진 적벽돌로 외관을 마감하고, 그럭저럭 대리석을 깔아놓은 건물입니다. 내내 캠퍼스 내 다른 건물들도 구조는 달라도 내부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주기업이 어느 호실에 자리잡고 있는지 매우 착실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페인트 색상이 그래서 그런건지 조금은 우중충한 분위기네요. 전형적인 90년대 초반 지어진 건물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뭐 4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바라는건 사치겠지요. 지금 지어지는 건물이면 몰라도 9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말입니다.



전형적인 강의실처럼 보입니다만, 지금은 한 기업의 사무실로 이용중입니다.


그래도 방치중인 다른 건물들보다야 이렇게라도 활용되고 있으니 사정은 나은편입니다.



화장실은 복도와 계단 사이 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장실 철문은 따로 칠을 하지 않아 녹이 슬어있고, 여기저기 금이 가거나 벽에 먼지가 쌓인 모습도 보입니다. 싹 리모델링을 하여 깔끔한 모습으로 활용되면야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남자화장실입니다.


전형적인 90년대 초반에나 유행했을법한 타일과 딱 봐도 30년 가까이 된 느낌의 큐비클(칸막이)이 보입니다. 변기가 막히니 음식물의 투기를 금지하고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경고문도 보입니다. 그래도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청소라던지 기본적인 관리는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한중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좋은 학교에 다니시거나 다니셨던 분들은 그저 망한 지잡대라 보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이 학교에 합격하여 기뻤을테고 그저 지잡대라 비아냥당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꿈을 키우던 학교였습니다. 의대가 있어 단순히 의대 정원만을 노리고 인수를 희망했던 기관들이 있었고 언론에서도 떠들썩 했었던 서남대와 비슷한 시기에 폐교되었지만 구성원들이 학교의 회생을 위해 움직이던 모습이 기사화되었던 서남대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학교와 지역이 있었겠냐만은 한중대학교 역시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들은 대학을 존치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던걸로 압니다. 


폐교탐방을 다닐때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꿈을 키우던 장소가 잡초만 무성하고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곧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수도권 대학이나 흔히 좋은 학교라 말하는 교육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난 속에 문을 닫으리라 예상됩니다. 대학의 붕괴는 곧 대학에서 창출되는 소비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지역사회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지역사회의 붕괴는 인구 유출로 이어집니다. 그저 여러분들이 지잡대라고 무시하던 학교 하나가 사라졌지만, 연쇄적인 파장은 소규모 지자체에게는 말 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한중대학교를 종점으로 삼아 일 7회 운행하는 121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논산 한민학교의 경우 버스가 종점인 한민학교까지 올라가지 않고 돌려서 내려가지만, 한중대학교행 버스는 탑승객이 없어도 한중대학교를 향해 들어와 차량을 돌려 쉬다가 내려갑니다.



저도 집에 가는게 고난이였습니다.


그렇게 한중대학교 이야기를 마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한번 더 폐교탐방기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부디 다음 폐교탐방기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폐교탐방기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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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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