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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화물차의 차령제한은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트럭의 경우 대차주기가 대형차에 비한다면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20년 이상 운용하는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이번에 목격한 뉴포터 역시 2002년 11월에 등록되어 지금껏 22년 가까운 세월을 영업용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작금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저감조치도 진행했습니다. LPG 개조를 마친 상태로 경기도 차적으로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2002 HYUNDAI NEW PORTER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뉴-포터가 보입니다.

 

단종 20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대다수 차량들이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이젠 상당히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현행 1톤트럭의 초기형 모델들 역시 차령만 따져도 만 20년이 넘었고 함께 환경적폐로 규정되어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갈려나가는 마당에 이전 세대 모델이 온전히 살아있을 확률은 드물기만 하지요.

 

상당히 잘 달립니다.

 

22년의 세월을 달렸습니다만, 요즘 차들 사이로 잘 밟고 나갑니다.

 

저감조치로 LPG 개조를 진행한지라 경유를 저장하는 연료탱크가 있던 자리에 LPG 봄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디젤대비 상당한 출력저하가 LPG 개조 차량들의 단점으로 부각되고, 상대적으로 열을 더 받는 LPG 엔진의 특성상 엔진 내구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잘 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체가 풀리는 구간임에도 빨리빨리 밟지 않아 정체를 유발하는 차량 사이를 추월해가며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부식

 

적재함 문짝은 중간에 한 번 교체했는지 상대적으로 멀쩡했습니다만

문짝과 휠하우스에선 부식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차령 10년 이상의 부식 없는 생계형 1톤 트럭이 얼마나 있겠냐만, 다음 세대 모델 차량들도 휠하우스 끝단에 관통부식이 생긴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한다면 아주 심각한 관통부식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올라오는 부식이 신경쓰이셨는지 파란색 락카 페인트를 뿌려놓은 흔적도 보이는군요.

 

그래도 별다른 사고는 없었는지 문짝의 데칼과 직사각형 형태의 연비 스티커도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비록 찌그러지고 부식이 생기긴 했지만 사고로 인해 교체하거나 도색을 하진 않았다는 얘기라 봐도 무방할겁니다.

 

포터

 

흔히 개구리 포터라 부르던 3세대 델리카를 기반으로 한 뉴-포터입니다.

 

아직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영업용 노란 번호판을 달고 고속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쉽게 보지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건재하게 잘 달리고 있긴 합니다만, 앞으로도 부디 주인아저씨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오랜 세월을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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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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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4월에 가져왔던 파워게이트가 달린 포터 더블캡을 매각했습니다.
두 달 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정은 정대로 다 떨어졌던 결과입니다.

 

 

2009 포터2 더블캡 수동 파워게이트 구매(4등급 조기폐차 가능)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가 가능한 노후경유차를 또 한 대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 1월에 200만 원 짜리 포터를 한 대 들고 왔었죠. 본래 생각은 폐지나 버리고 고물이나 좀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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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년도 조기폐차 시즌까지 버티지 못하고 현타와서 그냥 포기하게 된 이유는 부하검사입니다.
 
'미세먼지가 불어오는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와 인접하다는 이유로 기존에 수도권에만 국한되던 대기관리권역을 2020년에 전국으로 확대하며 충청남도만 금산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런 이유로 졸지에 금산군을 제외한 충청남도의 모든 시/군의 자동차는 2020년 7월부터 종합검사를 받게 되었고 일반 정기검사와 달리 차량에 엄청난 부하를 주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별표1]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별표1]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군위군 관련 사항이 추가되며 수정되었고 타 지역은 이전부터 종합검사를 받던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와 공업도시 및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가 추가되는 선에서 그쳤는데, 충청남도만 금산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었습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인 인구 36만의 원주시와 인구 28만의 춘천시도 정기검사 지역인데 이보다 못한 충청남도의 인구 5만 이하 군 단위 지역들까지도 죄다 수도권과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단지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날아오는 먼지를 가장 먼저 맞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요.
 
고로 검사비만 비싸졌고 시골에서 겨우 농번기에나 굴리는 수준의 4등급 5등급 디젤차들까지 죄다 검사 불합격의 철퇴를 맞고 수십만원의 수리비를 들여 겨우 검사에 통과하거나 도저히 부하상태에서 기준치 이하로 매연을 잡을 수 없어 수리를 포기하고 적폐청산을 당하며 쓸모없는 자원낭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환경보전법을 살펴보면 법의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개정된 시행령이 만들어졌던 2020년이 어느 정권이었죠?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지들끼리 해쳐먹고 깜방에 들어가도 직접적으로 제 삶에 피해는 없었는데, 문재인정권 5년은 직접적으로 제 삶에 피해를 주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특정 정당의 당원도 아니고 안철수가 제3지대에서 국힘에 입당한 이후론 그 어떤 정치인도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내 삶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거대한 똥을 잔뜩 만들어 놓은 그 정당과 그 대통령이 혐오스러울 수준으로 싫을 뿐입니다.
 
그렇게 적폐청산 부르짖으면서 직접 같은편 적폐에는 내로남불로 일관했으니 전직 대통령들 깜방 집어넣을 때 정의로운 검사라고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까지 시켜줬던 사람이 반기를 들었고 단번에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를 거쳐 다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물론 이 분도 금수저에 고시공부 9년 하다가 평생을 영감님으로 지내셨던 분이라 직구 규제 같은 삽질에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많이 하며 바닥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런 사람을 누가 바로 다음 대통령까지 만들어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시겠지만 모든 원인은 그 재앙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호기롭게 검사 도전


이 차가 적폐 4등급 노후경유차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호기롭게 검사에 도전합니다.

이전 기록들을 살펴봐도 죄다 아슬아슬하게 2부 재검사에 기준치 15%에 겨우 맞춰 합격했어서 느낌은 좋지 않았습니다만, 호기롭게 바로 검사를 진행하는 공업사에 갔습니다.

 

저감장치가 장착되어 적폐청산은 면한 5등급 적폐 자동차로 올해 1월에 한방에 합격하고 왔었죠.

 

 

240118 갤로퍼 종합검사 + 합격

93년 1월 27일에 등록되었으니 곧 31세 생일을 맞이하는 빨간 갤로퍼의 검사기간이 도래하였습니다. 아무리 산화촉매장치(DOC)가 장착되어 운행제한과 적폐청산에 면죄부가 주어진 차량이라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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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비 65,000

 

검사비 65,000원을 지불합니다.

 

아 물론 여기까지만 좋았습니다. 배출가스 검사까지 가지도 못하고 관능검사에서 빠꾸 먹네요.

 

에라이

 

관능검사에서 빠꾸를 먹네요.

 

제동등 하나가 들어오지 않고, 우측 헤드램프의 전구를 거는 브라켓이 살짝 빠져서 광량이 나오지 않는답니다. 거기에 유압이 빠진 리프트가 쳐지며 번호판이 살짝 가려진다네요. 그래도 배출가스 불합격이 아니라 재검기간이 기네요.

 

시간 날 때 하나씩 만져서 죄다 문제없게 만든 뒤 다시 검사를 위해 공업사를 찾았습니다.

 

배출가스 정밀검사

 

부하검사가 진행됩니다.

 

매연량을 측정하는데 좀 굴리다가 끝나기에 쉽게 합격하나 싶었습니다만....

 

응 불합격

 

매연 기준값 15%에 27%로 불합격이 나오네요.

 

일단 오일이랑 소모품이나 갈고 고속주행 좀 타고 오라고 합니다. 불스원샷을 하나 넣고 오긴 했는데, 기름을 더 넣고 불스원샷도 한통 더 넣어줍니다.

 

불스원샷 시그니처

 

그냥 불스원샷도 아니고 최상위 라인업 시그니처를 넣어줍니다.

 

이 썩다리 포터에는 과분한 연료첨가제입니다만, 열심히 먹여줬습니다. 그리고 돈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엔진오일도 교체하게 되는군요.

 

엔진오일 교체

 

카센터에 차를 넣어놓고 수리가 끝난 뒤 찾아왔습니다.

 

엔진오일도 교체하고 좀 밟고 다니며 약 200km를 타고 다시 검사장을 찾았습니다.

 

적폐 디젤차들

 

검사 대기 중인 적폐 4등급 5등급 디젤차들입니다.

 

저도 재검사 저 뒤에 홈로리 역시 재검사. 가운데 낀 09년식 봉고는 관능검사에서 불합격이라 빠꾸.. 적폐 4등급 5등급 디젤차들은 종합검사로 바뀐 뒤 재검이 일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검사 대기

 
네. 배출가스 검사를 대기합니다.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까?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개지랄을 떨고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열을 좀 받으니 클러치 페달이 무거워지며 기어가 빠지질 않는다네요. 한참 기다려서 받은 검사 결과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응 불합격

 

네 불합격입니다.

 

무려 두 번이나 정밀검사에 불합격한 적폐 차량이기에 6월 14일까지 배출가스 전문정비업 등록 카센터에서 수리를 마친 뒤 확인서를 전산으로 등록한 뒤 검사를 하라고 합니다.

 

현타 옵니다. 그냥 날리기로 합니다.

띠빵에 올리니 이걸 고쳐서 탄다고 가져가시네요.

 

포터와 포터

 

칠성사이다 포터와 매각을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더블캡을 나란히 세웠습니다.

 

더블캡에서 짐을 꺼내 칠성사이다로 옮깁니다. 칠성사이다 포터가 딱히 속 썩이는 것도 없고 좋은 차가 맞네요. 저거 생각하고 무턱대고 하나 더 들고 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던지게 됩니다. 칠성사이다가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흡기고 인젝터고 싹 다 클리닝 할 의향이 있긴 하지만, 고치자면 이것도 저것도 다 고쳐야 하는 저 더블캡으론 도저히 그러고 싶지는 않더군요. 조기폐차를 보내면 죄다 돌려받을 돈이라도요.

 

그렇게 보냈다.

 

그렇게 매도용 인감을 발급하여 새 주인에게 떠나보냈습니다.

 

탁송기사님이 오셨는데 목적지가 카센터더군요. 이 차의 단점이나 판매하는 이유까지 정확히 적어놓고 종합검사 지역에서 대충 굴리다 조기폐차 보내라고 써놨는데, 종합검사 지역에서 당장 차가 급해 대대적으로 고쳐서 일단 타시려고 한답니다.

 

제가 두달 좀 안되는 기간 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모이는 박스 주워다 칠성사이다 포터로 옮기며 요긴하게 쓰긴 했었습니다. 새 주인과 함께 천수를 누리다 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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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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