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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언젠가 진흙탕에 빠져서 큰 차로 잡아당겨서 빼냈었는데 번호판 아래 발판이 휘며 조금 위로 올라왔습니다. 번호판이 보여서 그냥저냥 다녔는데 어떤 깨시민이 또 신고를 해서 귀찮게 하더군요. 과태료도 없고 담당 공무원한테 전화하니 그냥 사진만 찍어 보내라고 하네요. 같잖은 선민의식에 빠져 항상 내로남불을 자행하는 깨시민이 엿을 맥인다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 신고했는데 깨시민의 염원과는 달리 별다른 타격 없이 지자체 예산으로 등기우편 송달료만 사용되었고 담당 공무원과 저만 조금 귀찮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큰 조치 없이 사진만 찍어 보내고 종결되긴 했는데 계속 이러고 다니다 또 어떤 깨시민이 또 깨어있는 척하며 귀찮게 굴지 몰라 뒤 발판 부품을 준비해서 가지고 있다가 마침 생각난 김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유림모터스

 

폐지를 포터에 싣고 오는 길에 지난번에 에어컨 가스를 충전했던 유림모터스를 경유합니다.

산소절단기를 비롯하여 전기용접기도 있고 이런 잡다한 작업도 잘 해주십니다.

 

아 가스 다 빠져서 에어컨이 나오질 않습니다. 에바를 뜯어내려면 대시보드를 다 드러내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고 작업도 대작업인지라 과연 이걸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막상 고쳐놓으면 내년에 조기폐차를 보낼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또 고통스러운 여름날을 보내야 할 테니 고민만 하고 있네요.

 

여튼 벤츠 E클래스의 작업이 거의 다 끝나간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시네요.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 뒤에 작업이 진행됩니다.

 

산소용접기

 

산소로 지져서 발판을 떼어냅니다.

 

123마력의 초기형 포터2에서 126마력으로 넘어오며 원가절감을 거친 시기의 발판입니다. 이후 부분변경을 거치며 133마력 유로5 대응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도 발판 고무만 하나 늘어났을 뿐 그냥 좁은 봉으로만 된 발판이 계속 사용되다가 현행모델쯤 와서 파이프가 조금 굵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소절단기의 고열에 쇳덩어리는 힘없이 녹아갑니다.

 

그렇게 뒤 발판을 제거하고 차량 좌측면에 붙어있는 에어탱크까지 제거합니다.

 

에어혼의 흔적

 

지난 3월에 탈거했던 에어혼의 흔적입니다.

 

2024.03.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포터2 에어혼 제거 + 토스카 순정 크락션 장착

 

포터2 에어혼 제거 + 토스카 순정 크락션 장착

숙원사업이던 포터의 에어혼을 제거했습니다. 대체 이 작은 차에 누르는 사람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는 에어혼을 결국 제거했습니다. 제 대형 화물차 에어혼보다 소리가 더 크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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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검사 통과도 어려운 에어혼을 달아놨는지 이해하긴 어렵지만 에어탱크 역시 차체 프레임에 앵글을 이용하여 붙여놓은 상태였습니다. 이게 뭐 그렇다고 쉽게 떨어지는 물건도 아닌지라 기회가 되면 잘라서 고철로 팔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기회가 생겼네요. 콤프레샤 없이 탱크만 달려있는지라 계속 공기를 채워줘야 하는 이 비효율적이던 에어탱크를 떼어내어 공차중량이 약 10kg은 감소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새 발판

 

발판만 따로 나오는게 아니라 부품은 통째로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자리는 동일하니 발판만 잘라 사용합니다.

 

메인 프레임 사이에 끼워지는 동그란 원통 모양의 네 번째 크로스멤버. 여기 번호판 거치대를 장착하는 다이와 후방 발판이 함께 붙어 나옵니다. 부품값은 약 4만원 수준. 긴 번호판으로 규격변경을 염두해뒀던지라 133마력용 포터의 크로스멤버로 주문했습니다.

 

품번은 다음과 같습니다.

62540-4F020 크로스멤버 NO.4

 

부착

 

배터리 단자를 탈착하고 전기용접기로 용접을 진행합니다.

 

휘어버린 발판이 있던 자리에 새 발판을 붙여줍니다. 일단 간단히 자리를 잡아준 뒤 문제 없음을 확인하고 마저 단단하게 붙여줍니다. 용접기만 있다면 간단한 작업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탈거된 발판

 

기존 발판에 붙어있던 고무패드를 새로 붙인 발판으로 옮겨주고 이건 고철로 수거합니다.

 

많이 휘어있네요. 2008년 10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조립된 이래 약 16년의 세월을 칠성사이다 포터와 함께 달린 뒤 포터보다 먼저 고철로 녹여지게 되었습니다. 긴 번호판이 장착된 차량용 발판을 붙여놓으니 적재함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발판을 밟으면 번호판이 걸리네요. 아마 긴 번호판을 장착하면 발이 들어가는 자리가 걸리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다음은 긴 번호판?

 

아마 다음은 긴 번호판을 장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규격변경을 통해 긴 번호판을 받아 부착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완벽해지겠지요. 졸지에 신형개조의 신호탄을 쏴버렸습니다. 앞으로 포터의 신형개조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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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화물차의 차령제한은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트럭의 경우 대차주기가 대형차에 비한다면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20년 이상 운용하는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이번에 목격한 뉴포터 역시 2002년 11월에 등록되어 지금껏 22년 가까운 세월을 영업용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작금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저감조치도 진행했습니다. LPG 개조를 마친 상태로 경기도 차적으로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2002 HYUNDAI NEW PORTER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뉴-포터가 보입니다.

 

단종 20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대다수 차량들이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이젠 상당히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현행 1톤트럭의 초기형 모델들 역시 차령만 따져도 만 20년이 넘었고 함께 환경적폐로 규정되어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갈려나가는 마당에 이전 세대 모델이 온전히 살아있을 확률은 드물기만 하지요.

 

상당히 잘 달립니다.

 

22년의 세월을 달렸습니다만, 요즘 차들 사이로 잘 밟고 나갑니다.

 

저감조치로 LPG 개조를 진행한지라 경유를 저장하는 연료탱크가 있던 자리에 LPG 봄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디젤대비 상당한 출력저하가 LPG 개조 차량들의 단점으로 부각되고, 상대적으로 열을 더 받는 LPG 엔진의 특성상 엔진 내구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잘 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체가 풀리는 구간임에도 빨리빨리 밟지 않아 정체를 유발하는 차량 사이를 추월해가며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부식

 

적재함 문짝은 중간에 한 번 교체했는지 상대적으로 멀쩡했습니다만

문짝과 휠하우스에선 부식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차령 10년 이상의 부식 없는 생계형 1톤 트럭이 얼마나 있겠냐만, 다음 세대 모델 차량들도 휠하우스 끝단에 관통부식이 생긴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한다면 아주 심각한 관통부식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올라오는 부식이 신경쓰이셨는지 파란색 락카 페인트를 뿌려놓은 흔적도 보이는군요.

 

그래도 별다른 사고는 없었는지 문짝의 데칼과 직사각형 형태의 연비 스티커도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비록 찌그러지고 부식이 생기긴 했지만 사고로 인해 교체하거나 도색을 하진 않았다는 얘기라 봐도 무방할겁니다.

 

포터

 

흔히 개구리 포터라 부르던 3세대 델리카를 기반으로 한 뉴-포터입니다.

 

아직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영업용 노란 번호판을 달고 고속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쉽게 보지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건재하게 잘 달리고 있긴 합니다만, 앞으로도 부디 주인아저씨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오랜 세월을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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