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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도태남이라 폐지를 줍고 다니는 칠성사이다 포터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부터 브레이크를 잡으면 간헐적으로 페달이 푹 들어가며 무언가가 탁탁 걸리고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분명 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만, 시간이 없어 그냥 타고 다니던 어느 토요일 오후. 근처에서 폐지를 싣고 지나가던 길에 차가 없어 한산하던 포터 봉고 전문 카센터인 유림모터스에서 바로 수리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토요일 오후라 부품집들이 문을 닫아 작업이 될까 싶었습니다만, 역시나 포터 봉고를 주로 만지던 카센터답게 리데나 씰 같은 부속까지 다 구석에서 튀어나와서 바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포터 전문 유림모터스

 
요즘은 고정 포터가 많이 줄어서 승용차가 더 많이 들어온다는 유림모터스.
일요일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영업을 한다고 하십니다.
 
근처 현대제철 협력업체에서 운용하는 포터나 봉고 같은 1톤 트럭들이 주요 고객이었습니다만, 요즘은 많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날은 카센터 출입구 양쪽으로 오수관 매설 공사가 진행되며 길을 막았기에 오후까지 손님을 하나도 받지 못했고 길이 양쪽으로 다 막혀버려 퇴근도 못했다고 합니다. 손님차는 좀 넣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오수관을 매립하는 현장 옆의 좁은 틈으로 포터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작업 진행

 
대충 시운전을 거치고 드럼 속 슈라이닝이 깨졌다고 하시는군요.
 
일단 우측부터 매우 능숙하게 휠캡을 탈거하고 너트를 풀고 휠타이어를 분리하며 빠른 작업이 진행됩니다. 어느 카센터를 가더라도 수입차나 고급차를 전문적으로 만지는 곳이 아닌 이상 최소 하루에 한 대 이상은 입고되는 흔하디 흔한 차가 1톤 트럭이니 다들 능숙하게 하실 겁니다.
 

휠타이어 탈거

 
내년에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를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뭐 그냥 타려고 합니다. 이 가격에 이 상태 이상의 포터를 다시 구하기 상당히 어렵거든요.
 
수리비나 주유비를 제외하고 이제 차값의 80% 수준을 종이를 주워 충당했습니다. 아마 올해 안에 고물을 주워 판매한 돈으로 차값은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폐지 줍기 다이어트로 20kg 정도 체중감량에도 성공했고요. 여러모로 돈 도 벌어주고 살도 빼게 만들어준 효자 같은 차량입니다.
 

비품 슈라이닝

 
상신 하이큐 브레이크 슈 라이닝입니다.
 
상신브레이크의 고급형 라인업은 하드론, 보급형 라인업은 하이큐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예전에 스파크를 타던 시절에 하이큐 브레이크 패드를 써봤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가진 않더군요. 드럼 브레이크의 슈 라이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디스크 브레이크의 패드로 하이큐는 그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샤프트까지 분리된 상황

 
쩔어붙어 볼트가 잘 풀리지 않던 샤프트까지 분리하고 오일씰과 허브베어링도 분리합니다.
 
리데나가 터지지 않아 다행스럽게도 구리스가 데후오일과 섞여 녹아버리지 않고 잘 살아있네요. 나름 복잡한 과정을 거친 뒤 드럼을 뜯어봅니다.
 

분진만 가득

 
작업장 바닥에 분진이 없지는 않았지만, 드럼 안에서 꽤 많은 분진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한 번 교체했던 것 같다고 하네요. 라이닝이 깨져서 드럼을 조금 갉아먹긴 했습니다만 우측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이전 차주가 언제 뜯었는지 모르지만 뜯기는 뜯었는데.. 이후 드럼 속에 쌓여있던 분진이 가득합니다.
 
뭐 분진이 많은 것을 제외하면 실린더도 멀쩡하고 라이닝도 적당히 남아있습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반대편이 원인

 
반대편 드럼을 뜯으니 깨진 라이닝 조각이 나옵니다.
 
더 볼 것도 없었습니다. 아 좌측의 경우 리데나가 터져서 디퍼런셜 오일이 구리스와 섞여버렸더군요. 작업장 한편에서 신품 오일씰을 비롯한 소모품들과 구리스를 들고 나옵니다. 포터 관련 자주 뜯는 소모품은 어지간해서 다 보유하고 계신 듯합니다.
 

라이닝 상태

 
확연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라이닝이 다 깨져 도망갔네요.
 
그러니 드럼 속에서 굴러다니던 라이닝 조각으로 인해 나는 소리와 라이닝이 없어 페달이 푹 들어갔겠죠. 대충 원인을 파악했으니 바로 옆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드럼은 비품을 사서 교체하려 했으나 폐지나 줍는 거지 도태남의 포터인지라 그냥 사용하기로 합니다. 양쪽 슈 라이닝을 교체하고 베어링에 구리스나 좀 쳐주고 리데나 씰을 교체한 뒤 다시 조립하는 방식이었겠죠.
 

작업완료

 
밥을 먹고 오니 작업이 거의 다 끝났더군요.
 
마지막으로 휠타이어를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먹고 오긴 했는데 작업이 다 끝나있었네요.
 

라이닝 조세

 
마지막으로 라이닝 조세작업까지 진행한 뒤 차량을 리프트에서 내려 출고합니다.
 
토요일이라고 더 받은 건지 좀 비싸네요. 19만 원이나 쓰고 왔습니다. 앞으로 폐차 시까지 라이닝을 교체할 일은 없겠죠. 폐차를 하지 않고 앞으로 5~6년 더 굴린다면 몰라도요. 여튼 후륜 쪽으로는 타이어가 다 닳지 않는 이상 돈을 쓸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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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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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발판 교체 역시 신형개조 작업의 선행작업의 성격이 어느 정도 있긴 했습니다만, 칠성사이다 포터의 신형개조를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가 신형 본넷을 지파츠에서 구입하여 보내줬습니다. 부품을 수령하고 막상 본넷을 교체한 뒤 겉칠이라도 올리고 신형 라이트와 신형 범퍼를 장착하여 완전한 신형 개조를 하려 했습니다만, 애초에 힌지도 먹어있고 차체가 먹어있는 상태라 새로 교체한 본넷도 유격이 생기는 탓에 결국 포기했습니다.

 

뭐 여튼 무교환인 기존 구형 본넷을 탈거하고 새 본넷을 끼우면서까지 신형 개조의 열망을 보였습니다만, 아쉽게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담아 본넷 교체 과정을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2024.08.0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포터2 뒷 발판 교체 및 에어탱크 제거

 

포터2 뒷 발판 교체 및 에어탱크 제거

전에 언젠가 진흙탕에 빠져서 큰 차로 잡아당겨서 빼냈었는데 번호판 아래 발판이 휘며 조금 위로 올라왔습니다. 번호판이 보여서 그냥저냥 다녔는데 어떤 깨시민이 또 신고를 해서 귀찮게 하

www.tisdory.com

 

포터와 포터 본넷

 

포터2(HR)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분변경과 규제대응만 거치며 판매중인 차량입니다.

 

현대의 기아 인수 이전까지는 나름 포터와 봉고가 광고도 내보내고 서로 자신들의 차량이 힘이 좋다고 홍보해대고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의 주기도 상당히 짧았습니다만, IMF를 거치며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여 사실상 계열사가 된 이후 출시된 포터2와 봉고3는 경쟁의 필요성이 사라졌으니 20년째 큰 변화 없이 판매중입니다.

 

20년간의 변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장 초기형으로 분류되는 이 칠성사이다 포터를 지금 나오는 최신형 포터로 개조하는 것이 판금이나 휀다의 교체 없이 범퍼 라이트 본넷만 교체하면 되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반증이겠죠.

 

현행 포터의 본넷과 범퍼는 2012년 유로5 대응 133마력 모델의 출시와 함께 사용되기 시작했던 부품들입니다. 이후 헤드램프의 디자인 변경을 제외하곤 외관상 변화는 없었으니 현행모델의 범퍼와 본넷도 10년 넘게 우려먹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본넷 탈거

 

본넷을 열고 10mm 볼트를 풀어줍니다.

 

무교환으로 16년을 버텨왔던 본넷의 볼트를 풀어줍니다. 약간 유격이 생겨 운전석 헤드램프에 간섭이 있었던지라 새 본넷으로 교체하면 조금 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무교환차를 교환차로 만들어 버립니다.

 

신형 본넷과 구형 본넷

 

위는 신형 본넷 아래는 구형 본넷입니다.

 

구형 본넷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적용되었고 신형 본넷은 2012년부터 현행 모델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엠블럼이 확연히 작아졌고 본넷에 불필요한 라인도 상당히 단순화되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인지라 그대로 볼트를 끼워줬습니다만...

 

제치보다 더 안 맞는다

 

제치보다 더 맞지 않네요...

그래도 위화감 없이 잘 맞는 느낌입니다.

 

막상 본넷을 뜯어보니 힌지의 위치가 다르더군요. 아마 언젠가의 사고 충격으로 안쪽까지 먹었는데 제대로 펴지 않고 대충 라이트만 교체하고 범퍼만 교체해서 타던 상황이 아녔나 생각됩니다. 위화감은 없는데 와구는 더 맞지 않고 본넷을 열면 번호판 가드에 닿아버리네요. 신형개조 전에 먹은 부위부터 펴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럴거면 그냥 타자는 생각에 신형개조를 포기해버렸습니다.

 

뭐 여튼 그렇습니다. 위화감 없는 신형 본넷으로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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