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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1월을 마무리 하며 11월에 대전과 충주의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차량들의 짧막한 사진들을 모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물론 개인차고 없이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던 차량이라 차고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되던 차량들에 비하면 관리 상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보이는 차량마다 놓치지 않고 촬영해 두었습니다.

 

먼저 지난 11월 초 대전 석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92년 9월 등록된 프라이드입니다.

 

구형 프라이드는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쯔다 한국의 기아 세 회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차량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란의 사이파라는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87년부터 2000년까지 꽤 오랜 시간 생산되었다보니 지금도 간간히 볼 수 있지요.

 

특유의 각진 외관과 실용성으로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차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캬브레타 방식의 엔진이 적용된 초기형 차량을 제외하곤 5등급 적폐 취급은 면했으니 앞으로 유지에 큰 문제는 없겠죠. 여튼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여러번 다뤘습니다.

 

2020/05/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그동안 프라이드는 꽤 많이 봤고 다뤘습니다만.. 홍성의 한 정비소 뒷편 주차장에서 본 프라이드입니다. 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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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천안의 한 함바식당 앞에서 빨간 프라이드를 보았습니다. 구형 프라이드야 1987년부터 1999년까지 꽤 오랜기간 생산을 하였고 많이 팔렸던지라 그럭저럭 보였습니다만, 차령이 30년 가까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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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뭐 요즘 돌아다니면서 주로 관심이 가고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차량들이 뭐가 있냐 묻는다면, 아무래도 96년 이전에 부착된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올드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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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KIA PRIDE CD-5

'대전 1 모'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골목길 한구석에 세워진 프라이드입니다.

스틸휠 커버 대신 특유의 허브캡만 달린걸로 보아 깡통 CD-5 모델로 추정됩니다.

 

92년이면 현행 기아 엠블렘이 사용되기 전 흔히 공장기아라 하는 구형 엠블렘이 붙어 나오던 시기였는데, 그릴은 94년형 차량용으로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리어스포일러 역시 이후 추가로 장착했을테고요. 라이트는 물론 제치로 둥근 라이트가 들어갔고요. 여러모로 개인차고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과 달리 노상 골목길에 세워두는 차량인지라 칠이 여기저기 바랜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대도시라면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디젤차가 아닌지라 앞으로도 큰 문제만 없다면 계속 그 자리에 생존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1993 HYUNDAI GALLOPER TURBO EXCEED

다음으로는 충주시 봉방동의 주택가에서 본 93년 5월 등록 갤로퍼입니다.

 

위 프라이드처럼 각진 외관과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정통 SUV인지라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가격이 폭등했던 차량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미쓰비시 파제로를 그대로 가져다 팔았다고 봐야 맞는 차량이지요. 갤로퍼 숏바디 역시 근래들어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 보이는 족족 찍어두고 있습니다.

 

2020/09/1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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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갤로퍼1 숏바디 승용모델입니다. 번호판부터 차량 상태까지 매우 우수하게 보존되어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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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올드카 목격담'이라는 소분류를 신설했습니다. 시승기 혹은 목격한 올드카 사진과 년식. 짧막한 이야기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2018년 5월 10일.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3동 골목길에서 목격.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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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운전

'충북 1 노' 지역번호판이 선명합니다. 지난 9월에 다뤘던 빨간차와 사실상 동일한 모델입니다.

이 차량도 마찬가지로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는지라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경로운전 스티커로 보아 어르신께서 몰고 다니는 차량이 아닐까 싶네요.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날라갔고, 햇볕을 바로 받는 측면 칠 역시 바래있었습니다. 다만 햇볕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부분은 칠 상태도 온전했고 최소 20년 이상은 된 느낌인 경로운전 스티커도 잘 살아있지만, 딱 해가 비치는 부분만 바래있네요.

 

내비게이션이 참 신기하게 거치되어 있다.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들을 위해 사이드미러는 접어놓았고, 혼캡은 포터용이 달려있습니다.

 

시트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고,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로운전 스티커도 최소 20년은 된 디자인이면 당연하게도 어르신 연세도 있으실테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이 점점 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수명이 다 하는 그날까지 부디 무탈히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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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마땅히 소재가 없다 보니 또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을 기웃거리다가 눈에 보이는 일기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초딩일기는 2001년 12월의 마지막 날 작성했던 일기장입니다. 제목이 케익인데 말 그대로 한 해의 마지막날 케이크를 먹었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한 해의 마지막날 케이크를 먹는 게 거의 룰처럼 굳어졌습니다.

 

제 생일이 12월 29일이고, 동생 생일이 12월 31일입니다. 거기에 연년생입니다. 생일이 겨우 이틀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제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고 동생 생일에는 항상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생일 축하 겸 신년 축하까지 겸해지는 일이죠. 어릴적부터 굳어진 관습이다보니 다 큰 지금도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케이크를 사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일기부터 보고 오시죠.

 

제목 : 케익

내 생일과 동생 생일이다.

동생은 오늘이고 나는 29일인데 오늘이 나는 음력 생일이다.

나는 폭죽이 터질 때 겁이 나서 도망갔다.

동생이 할 때는 초를 한 개 뺐다.

동생이 불을 껐다. 폭죽을 터트렸다.

동생은 겁을 내지 않았다.

그다음 케익을 먹고 콜라를 사 오라고 했는데 못 사 왔다.

 

그러고 보니 제 생일이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딱 한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어릴 때는 이에 대해 불만도 참 많았습니다. 그 뭐냐 남들은 케이크를 두 번 먹을 수 있는데, 우리는 한번 그것도 몰아서 거기다가 연말까지 기념해서 먹어야 했으니 말이죠. 물론 형제가 생일이 며칠 차이가 나지 않거나 같은 경우는 전국을 찾아보면 그래도 왕왕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두번 치러야 할 일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으니 경제적이라 느꼈겠지만, 어린애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게 아니죠. 내 생일은 내가 주인공인데 주인공 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니 말입니다. 차라리 둘 다 생일이 같았으면 모르겠지만요.

 

나이도 먹어서 크게 연연하지도 않고, 저 자체도 뭐 생일이라고 챙기고 나발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종교적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네요. 내가 뭐 잘나가고 좀 자신있게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냥 사회적으로 도태된 한남충인데 딱히 축하받을 일도 아닌거 같고요. 물론 그럼에도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버린지라 매년 마지막날에는 케이크를 사서 들어갑니다.

 

어지간해서는 연말에 다같이 모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아마 시국도 시국인지라 모이기 힘들어 보입니다. 저 역시도 그냥 케이크나 사서 연말에 자축하는 분위기나 만들어 보려 하고요. 그렇습니다. 언제까지 29일에는 미역국을 끓여먹고 31일에는 케이크를 먹는 관습을 유지할지는 모르겠지만, 생일이라고 분위기가 달랐던건 아니지만 올해는 연말 분위기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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