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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서울을 거쳐 하남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미국산 고급 대우 전기차를 타고 가려다가 배터리가 절반 이하라 가다 애매하게 급속충전을 물리느니 그냥 다른 차를 타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아 지하주차장 명당자리에 잘 박아뒀던 갤로퍼를 가동하기로 했네요. 하남에 4시까지 들어가면 되는데, 이왕 올라가는 김에 서울에서 엔진오일이나 교체하고 가기로 합니다.

 

1993 HYUNDAI GALLOPER

시동을 걸어줍니다.

 

이 차로 좀 긴 거리를 다녀오는건 처음이네요. 애초에 서울 태생 차량이고, 서울에서 살며 DOC를 장착했던 차량이지만 서울땅을 밟는건 꽤 오랜만일겁니다. 예열을 마치고 살살 도로 위로 나왔습니다.

 

주행

요즘 디젤차마냥 쭉쭉 잘 나가진 않습니다만, 80km/h 선에서 무리없이 주행합니다.

 

구닥다리 부란자타입 노후경유차는 아무리 터보가 달려있다 한들 요즘차처럼 잘 나가진 않습니다. 그런고로 화물차를 타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달립니다. 다들 추월해서 지나가네요.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지천에 널렸던 적폐 5등급 노후경유차라 지나가는 차량들이 큰 관심은 없습니다.

 

서울 시내 입성

만 30년이 넘은 구닥다리 일본차 기반의 찌프차로 서울 시내에 입성했습니다.

 

양재에서 한강다리 넘어가는데 한시간 반을 허비했습니다. 티맵도 오락가락 하네요. 차값 못하고 병신같이 가서 신호 끊어먹는 차들도 많습니다. 서울은 정말 자차로 들어오기 싫습니다.

 

성수대교 횡단

적폐 5등급 노후경유차입니다만, DOC가 장착되어있어 문제 없이 성수대교도 건넙니다.

 

물론 없어도 토요일이라 운행에 지장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서울 시내에서 노후경유차를 보기란 어려워졌습니다. 그마저도 2000년대 후반 년식인 4등급 싼타페 CM이나 두어대 봤네요. 점점 규제가 옥죄어오고 있는데 그 차들도 조만간 사라질 운명입니다.

 

최신형 자동차들의 전유물이 된 서울시내를 달리는 노후경유차입니다.

 

오일마켓

그렇게 달려서 오일마켓에 입차했습니다.

 

혹여나 천장이 낮아 들어가지 않을까 했더니 문제 없이 들어가네요. 하긴 생각해보니 카니발처럼 더 큰 차들도 리프트 위로 잘 올라갔습니다. 괜히 걱정하고 입차 가능 여부를 물어보고 온 것 같습니다.

 

 

본넷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살펴봅니다. 뭐 딱히 특별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주변에서 더 신기하고 경이롭게 보고 계시네요. 전차주가 하체고 뭐고 수리 할 부분은 다 수리를 마쳤고 년간 500km 타고 세워두던 차량인지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천장 턱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천장 턱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네요.

 

본넷과 A필러 사이 공간에 딱 천장 턱이 들어갑니다. 이보다 더 큰 차들도 이런식으로 오일 교체작업을 진행하겠죠.

 

기존 엔진오일 배출

기존 엔진오일을 배출해냅니다.

 

어차피 경유차라 얼마 안 타도 검정색입니다. 매뉴얼상에는 6개월 혹은 5000km마다 교환하라고 적혀있다는데, 1년에 500km 타는 차 6개월마다 교체하다가 타협을 본 게 1년에 한 번 교체라고 합니다. 작년 11월에 교체했다고 하니 약 10개월만에 내리게 되는군요.

 

작업중

에어크리너(엘리먼트)와 오일필터를 탈거합니다.

 

지금은 규제때문에 서울시내에 진입하지 못하는 차가 많지만 이전엔 그래도 좀 있었다고 합니다. 엘리먼트도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사실상 신품이라 나중에 다시 조립하여 넣어줬습니다.

 

현대자동차써비스 기어오일

드디어 이 기어오일통에 어울릴법한 차가 왔다고 기념사진 촬영을 거행합니다.

 

전륜구동승용차가 아니긴 하지만 92년에 생산되었던 품번이 1004인 저 기어오일통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차량임엔 분명합니다. 저 기어오일통은 어떻게 30년을 생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새 엔진오일

새 엔진오일입니다. 라핀 XE 5W40.

 

무난한 가격대에 무난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확실히 체감성능상 가볍게 느껴지는 오일이기도 하고요. 독일산 제품이지만 독일보다는 네덜란드산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합니다.

 

작업 진행중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옆에서 차량 구경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석션으로 잔유를 모두 제거하고 신유를 주입한 뒤 오일필터를 다시 끼워줍니다.

 

새어나온 오일은 깔끔하게 닦아준다

필터 교환 과정이나 드레인 코크를 막는 과정에 주변에 묻은 오일을 깔끔하게 닦아줍니다.

 

어제 트럭의 디퍼런셜 기어 오일을 교체하고 왔는데 드레인코크 주위로 오일이 좀 묻어있더군요. 오일이 묻어있는 모습이 눈에 보여도 닦아주지 않는 곳들도 많습니다만, 오일마켓의 이런 섬세한 마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오일마켓 앞에서

오일마켓 앞에서 기념촬영도 마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하고 차를 내려놓고도 이것저것 구경시켜준다고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네요. 결국 하남엔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적산거리

엔진오일 교체 후 적산거리는 140,850km 입니다.

 

메인으로 타는 차를 전기차로 바꾼지라 배에 싣기도 어렵고 충전 방식이 달라 충전도 어려운 전기차 대신 마음같아선 이 차를 배에 싣고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만, 도쿄만 찍고 와도 5000km는 타게 되는데 아까워서 못 탈 것 같습니다.

 

워시존 하남 EV센터

불스워너 모임이 있었던 워시존 하남 EV센터로 이동하여 세차를 진행했습니다.

 

차가 깔끔해서 딱히 세차가 필요한가? 싶긴 하지만 약 한 달 지하주차장에 머물며 먼지가 약간 쌓이긴 했습니다. 실내베이에 들어가서 세차를 진행합니다. 아 여기 세차장 사장님께서 이 미천한 블로그를 종종 보신다고 하시더군요. 영광스러웠습니다.

 

 

확실이 이렇게 높은 차는 처음 타보니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루프를 닦는게 어렵습니다.

 

숏바디도 힘든데 롱바디는 대체 어떻게들 타고 다니시는지 신기합니다.

 

세차 후 왁스까지 도포

세차 후 이젠 구할 수 없는 불스원 고체왁스를 도포해줍니다.

 

힘드네요. 아침 점심 공복으로 있었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불스워너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차를 봐주시네요.

 

싼타페와 GV80 사이

확실히 요즘 최신형 현대 SUV에 비한다면 좁고 높습니다.

 

그렇게 8시까지 세차장에 머물다가 근처 감자탕집으로 이동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내려가는 길

하남에서 천천히 내려가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네요.

 

일요일착 오더를 받아놓아서 비록 한시간 자고 다시 나갔지만, 서울 시내를 통과하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긍극의 아이돌

요아소비(YOASOBI)의 아이돌(アイドル)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갔던 노래인지라 익히 알고 계실텐데, 내려오며 테이프에 녹음된 이 노래가 흘러나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막상 노래 가사에서 지칭하는 최고의 아이돌 호시노 아이를 설명하는 후렴구 가사가 마치 이 차량을 지칭하는 느낌이 들어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누구든 시선을 빼앗기는 완벽한 궁극의 자동차. 앞으로도 무탈히 보존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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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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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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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2)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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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다자이후에서 열차를 타고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

텐진입니다 텐진.

 

세시가 넘었으니 일단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좀 쉬었다 다시 나오기로 합니다. 노선이나 운영주체가 다른 텐진역 혹은 텐진미나미역이 모두 붙어있어 상당히 복잡한 역입니다만, 니시테츠의 텐진역은 남쪽에 소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 출구로 나가면 안 되고 북쪽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8월 대낮의 텐진

8월 대낮의 텐진의 햇볕은 매우 따갑습니다.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걸어가네요. 이번에는 텐진역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을 잡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았고, 그냥 당일부터 2박 3일 숙박 최저가를 찾아 결제했더니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있는 호텔이더군요.

 

비즈니스호텔 체인 라이브맥스(LIVEMAX)의 후쿠오카 텐진 서쪽에 소재한 점포입니다. 물론 후쿠오카 텐진점이 텐진역과 야쿠인역 사이에 존재하긴 하지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호텔 라이브맥스 후쿠오카 텐진 웨스트'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점포가 존재합니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거리를 지나칩니다.

 

텐진역 북쪽의 메이지 거리를 쭉 걸어가다가 쇼와 거리로 올라가야 합니다. 렌터카를 타고도 걸어서도 수차례 지나다녔던 매우 익숙한 거리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임에도 일본 여름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들어간 느낌입니다. 연휴를 앞둔 8월의 금요일은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만다라케를 지나치고..

만다라케 후쿠오카점을 지나친 뒤 그다음블록에서 우회전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젠 대충 텐진 주변 지리는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만다라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호텔이 보이네요.

 

HOTEL LiVEMAX

HOTEL LiVEMAX FUKUOKA TENJIN WEST 

 

2020년 준공된 나름 최신식 건물입니다. 한참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에 준공되었던 호텔인지라 실질적으로 손님을 받은 지는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최신식 호텔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텔 로비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만, 체크인은 셀프입니다.

 

숙박세 200엔

이미 숙박비 결제는 마쳤지만 1박당 숙박세 200엔 총 400엔이 추가로 과금됩니다.

 

후쿠오카현에서 거둬가는 숙박세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1박에 20,000엔 미만의 경우 1인당 200엔. 이상의 경우 1인당 500엔이, 후쿠오카시를 제외한 후쿠오카현내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박비에 상관없이 1박에 1인당 200엔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출입키와 영수증

영수증에 배정된 호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비즈니스호텔처럼 저 파란 카드가 출입키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5층에 506호가 배정되었네요.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히타치 엘리베이터

일본에서 보기 드문 최신식 엘리베이터입니다.

 

물론 낡은 건물이라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면 이런 최신식 승강기가 도입되곤 합니다만, 대부분 구닥다리 버블이 절정이던 쇼와시대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그런 물건들입니다. 최신식 엘리베이터는 넓고 쾌적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객실

싱글베드가 있는 1인실의 모습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혼자 지내기엔 큰 무리는 없어 보이네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최신식 건물인지라 집기류도 죄다 최신식입니다. 최신식 에어컨과 최신식 벽걸이 TV 최신식 전자레인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좀 흘린지라 대충 씻고 쉬었다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텐진 뒷골목

평화로운 뒷골목을 거쳐 번화한 골목으로 향합니다.

또 가야죠. 메이드카페.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며칠 전 나무위키 티스도리닷컴 문서를 수정한 누군가가 여담에 제가 메이드카페를 엄청 좋아한다고 써놨더군요. 하긴 메이드카페에 재미 들려 일본여행을 다니는 것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가철이 완전히 끝난 요즘도 '후쿠오카 메이드카페'라는 검색어로 상당한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국내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기괴한 경험 하고 간다고 가셔도 좋습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거나 일본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시다면 단순히 기괴한 경험 이상의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에 화물차 갤러리 톡방에 오사카 여행을 간 모 화갤러한테 메이드카페 뽕을 열심히 주입해서 환상을 가지고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풀코스까지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옆에 여자 둘이 온 한국인 손님의 눈치가 보여 혼자 온 진성 오타쿠로 보일까 봐 '냥냥'하고 메이드도 부르지 못하고 있다가 현타 와서 울 것 같다고 하며 저를 엄청 원망했었는데, 케바케입니다. 어차피 거기서 보는 다른 한국인 손님들 한국 와서 만나겠습니까? 종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오글거리는 그 맛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민~ 메이도리민~ 유메노 쿠니데 아소비마쇼~

 

꿈의 나라에서 돈을 쓰고 놀기 위해 다시 입국합니다. 반가운 표정과 함께 히사시부리로 맞아줍니다. 처음 보는 견습생 메이드도 있습니다만, 자주 본 메이드들은 이 한국인 호갱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일본말도 완벽하지 않은데 라이브에다 분명 실적에 따른 수당이 존재할듯한 체키(사진)는 모두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는 참 좋은 호갱님입니다.

 

어떻게 보면 메이드 컨셉을 가진 귀여운 카페입니다만, 매달 전국 점포의 메이드 중 누가 라이브를 많이 진행했는지, 체키 사진을 많이 촬영했는지, 굿즈를 많이 팔았는지 등 순위대로 줄을 세우며 팬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시스템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딱히 최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다 좋습니다. 하코오시라 하죠. 그냥 즐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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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오더가 새로 생겼다.

약 두달만에 방문하니 시스템이 변경되었네요.

 

이전에는 메이드를 불러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만, 이젠 QR코드를 찍어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주문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와이파이를 잡아 사용하라고 AP와 비밀번호까지 친절히 적어놓았네요.

 

모바일 오더

대략적인 모바일 오더 창은 이렇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그냥 일본어로 봤습니다. 말차라떼를 주문하려 하니 튕기네요. 그래서 일단 포토와가마마세트와 메론소다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메론소다

660엔짜리 메론소다가 나왔습니다.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웁니다. 이제 조금씩 변형된 주문들도 알려주네요. 라이브 선곡 리스트를 갖다주는데, 담당 메이드 에비쟝이 신곡이 많이 생겼다고 보여주지만 일단 시작은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입니다.

 

컵받침 종이

컵받침 종이도 왠지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그냥 약간 두꺼운 종이에 프린팅된 이미지입니다. 메론소다를 마시고 있으니 곧 라이브 공연이 시작됩니다. 저 말고 다른 일본인 손님들도 라이브를 신청했더군요. 여러곡이 함께 진행됩니다.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아마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재미 들려 오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처음 가서도 에비쟝의 라이브를 봤었는데, 이날은 거의 혼자서 라이브를 다 뛰더군요. 리스트에 많은 곡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죠. 휴무일이나 퇴근 후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익히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것도 꽤나 힘든 일입니다. 

 

 

부탁해 달링 (おねがいダーリン)

 

제가 신청한 노래는 아니고 다른 손님이 신청했지만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8월 방문 이틀 연속으로 신청해서 라이브로 공연되었기도 하고요. 역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원곡보다 커버가 더 유명하고 여기서도 마츠시타 커버버젼을 사용하더군요. 카미노마니마니는 안무만 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노래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줍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여자인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발 나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당히 귀엽고 달달한 가사입니다. 

 

수명을 다 한 매직스틱

라이브가 끝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뽐내던 매직스틱도 빛을 다 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끝내긴 아쉽습니다. 시간을 연장(드림타임)하고 포토와가마마세트 2개와 함께 저녁으로 냉우동을 주문합니다. 그럼 체키 사진은 6장 더 촬영이 가능하고, 매직스틱은 4개를 더 받을 수 있고, 라이브는 두번 더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냉우동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6월 방문과 8월 방문에서 이 냉우동을 먹고 왔네요. 이게 저녁입니다. 금요일 낮시간대인지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처음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다들 계산하고 나가고 새로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를 두곡 더 신청합니다. 뭘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두 곡을 골랐습니다.

 

 

나, 아이돌 선언(私、アイドル宣言)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가져온다고 커버곡을 가져왔습니다만,  HoneyWorks의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의 등장인물 나루미 모나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입니다. 갓 데뷔한 무명 아이돌인 자신을 알리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커버가 있었고, 이 노래 이후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긴 시점에서의 팬서비스(ファンサ)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 선언과 팬서비스 두 곡 모두 라이브로 인기가 상당히 좋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팬서비스보다 이 노래가 더 좋습니다. 이 노래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주기에 이틀 연속 라이브로 이 곡을 선곡했네요.

 

 

개 고양이 한참 청춘 (いぬねこ。靑春眞っ盛り)

 

지난 6월 처음 들었습니다만,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이 매우 귀여운 노래입니다. 와-스타라는 그룹의 대표곡이며, 일본 아이돌 판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노래라고 하네요. 가사는 그럭저럭 평범하지만 이누 왕왕 네코 냥냥이 뇌리에 박히는 그런 노래입니다. 나, 아이돌 선언과 함께 이걸 신청하니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어보네요.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 해주니 바로 이해하고 함께 진행해 줬습니다.

 

열심히 달렸다.

야광봉이 쌓여갑니다.

 

대충 콜 넣는 자리에 콜도 넣고 열심히 따라불렀습니다. 첫날부터 더 달리기엔 무리고, 이쯤 하고 하차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촬영했던 체키사진이 완성되어 왔네요. 체키 사진부터 구경합시다.

 

체키

열심히 라이브를 달렸던 에비쟝은 하나비를 그려줬고,

항상 호시노 아이 포즈로 촬영했던 스즈쟝은 천재적인 아이돌.

단체사진은 한자로 대집합(大集合)이라 적혀있네요.

 

체키정도 사이즈가 작다면 작을지 몰라도 모으기도 좋고 가방에 넣어 귀국하기도 좋습니다. 체키권을 모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그런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시노 아이 포즈로 사진을 찍은 메이드 스즈쟝의 라이브 리스트에 샹하이 로맨스(上海ロマンス)가 있어 물어보니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큥큥크림 버젼이라고 하네요. 내일 와서 그거 신청한다고 하니까 다음날 비번이더군요. 다음에 가서 신청하기로 합시다.

 

그 외에도 견습생 메이드와 되도 않는 회화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하네요. 특히 공유가 나오던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랍니다. 뭐 여튼 재밌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일본어 회화 공부도 할 수 있고, 초 카와이한 메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열심히 응원하고 따라부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13,970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13,970엔을 썼습니다.

 

다음날 가서 거의 두 배를 쓰고 왔으니 이정도면 그냥저냥 무난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도로 위 발암물질들과 사투를 벌이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니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귀여워서 미안해

유인물과 함께 배부하던 부채도 하나 받아갑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잠시 호텔에 들어갔다가 밤거리를 배회하기로 합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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