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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P.S 4일차 여행기도 무슨 40부작 가까이 갈 분위기인데.. 한 일주일 여행 다녀오면 책으로 써서 내도 될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캠퍼스 내 나름 고풍스러운 레스토랑 건물도 보입니다만, 일요일인지라 휴무입니다.
우리나라 서울대와 비슷한 면적을 자랑하는 일본의 국립대학입니다. 뭐 우리내 서울대처럼 노선버스가 학교를 관통하거나 그러진 않구요. 셔틀버스가 다니긴 한답니다만 어디까지나 학생과 관광객을 위한 버스가 아닌 교직원의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라 하더랍니다.
걷다보니 작은 연못이 하나 보이는군요. 대야지(大野池)라고 합니다.
수련꽃이 피어나면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만, 제가 간 시점에선 눈이 쌓여있었으니 말이죠.
아마 지금쯤이면 수련꽃이 피어나진 않았더라도 푸르른 연못을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진을 찍고 계시는 어르신을 뒤에서 촬영했습니다.
갈대숲 속의 무언가를 촬영중이신걸로 보이는데 만족하실법한 사진을 얻어가셨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공학부 건물입니다.
인문계열 학부에 비해서 비교적 오래되어보이는 건물입니다. 물론 농학부 본관에 비한다면야 그리 오래된 건물도 아니지만 말이죠.
열심히 조깅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 저 아저씨가 도는 모습을 전 두번이나 봤습니다.
고로 저 아저씨께서 열심히 조깅을 하면서 캠퍼스를 두바퀴나 돌고 돌 동안 저는 밍기적 밍기적 구경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치대도 있습니다.
의학부와 분리된 치학부가 존재합니다. 치과병원 건물도 따로 존재하구요. 일본의 엘리트 중 엘리트들만이 들어가는 홋카이도 국립대학교 의대 그리고 치대에 갈 성적이면 뭐.. 말 안해도 알겠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운동을 하는 주민들 사이로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명문대생이라 할지라도 다들 마마챠리같은 비스무리한 숙녀용 자전거를 타고들 다닙니다. 카와이한 여학생도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아무렇지 않게 잘 타고다니고, 남학생 역시 백팩을 매고 아주 잘 타고 다닙니다. 속도를 내는 학생은 없었고, 그냥 평범한 속도로 달려가더군요.
소화전이 추울까봐 귀마개를 씌워준 학생의 마음이 참 카와이 합니다.
그렇게 소화전은 큰 무리 없이 기나긴 북해도의 겨울을 견뎌냈다고 합니다. 열차시간이 임박하여 슬슬 삿포로역으로 돌아 갈 시간이 왔습니다. 비록 포풀러 거리나 학교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 명문대생들이 거닐던 그 거리를 걷고 느길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쁩니다.
아무리 유지보수를 잘 하더라도 건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보수공사 혹은 부분적인 철거 및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건물의 일부가 철거된 모습입니다.
현장사무실로 사용중인 콘테이너 박스입니다.
우리내 콘테이너 박스와 별반 다를거 없는 규격입니다만, 뭔가 깔끔하니 지붕만 씌워놓고 주택이라 해도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주거용 콘테이너는 나름 익스테리어도 신경을 써서 만들곤 한답니다만, 저 갈색톤의 위화감 없는 콘테이너는 하나 수입해서 어디 넓은 마당에 내려놓고 싶은 심경입니다.
삿포로역 북쪽출구 근처에도 이렇게 전자상가가 존재합니다.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자상가 같은데 이른 아침임에도 그럭저럭 출입하는 사람들이 꽤 보이더군요. 우리가 쓰는 카메라의 대부분이 일제고 서드파티 브랜드도 대부분 일본 메이커들이기에 국내에 가지고 들어가서 무상수리는 받지 못하더라도 카메라 쇼핑에는 이만큼 좋은곳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불나게 플랫홈으로 달려갑니다. 열차가 들어옵니다.
철덕의 고장 일본답게 철덕아저씨가 멀리서부터 들어오는 열차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한국에서 일본의 오타쿠 문화 하면 쉽게 떠올리는 아이돌,애니메이션,AV등의 분야와 견줄만큼 일본의 철도 동호인은 그 수도 많고,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여튼 저 아저씨가 동영상을 촬영하고 계실지 아니면 사진을 촬영하고 계실지는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생긴건 80년대에나 먹어줬을법한 마징가Z마냥 생겼음에도 2012년 이후부터 도입중인 733계 전동차입니다. 생긴것도 우리내 도심용 전동차와 크게 다를건 없어보이죠.
열차가 들어오고, 이번엔 제대로 제 자리를 찾아서 탑승합니다.
공항에서 대체 어느 차량에 타야하는지 몰라서 헤매던 제가 아닙니다. 이젠 현지인 코스프레 해가면서 제 자리에 잘 앉았습니다.
지정석 티켓을 잘 꽂아둡니다.
4월 10일 10시 13분에 삿포로역에서 출발해서 10시 45분에 오타루역에 도착하는 쾌속 에어포트 95호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좌석은 4호차 4열 D. 여튼간에 좌측 창가쪽 자리에 앉았는데, 내심 카와이한 처자라도 옆에 앉아주길 기원했지만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열차는 삿포로시를 벗어나, 삿포로 근교의 항구도시인 오타루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니 이런 주택가들도 보이더군요.
그 흔한 방음벽 하나 없이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 소음때문에 신경쓰이진 않을까 궁굼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방음벽좀 만들어 달라며 민원이라도 주구장창 넣었을텐데 말이죠.
우리의 쾌속 에어포트 95호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리고 차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스고이 합니다. 다시 삿포로로 돌아올 때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에 앉아서 왔습니다만, 정말 철도 바로 아래로 절벽이고 파도가 칩니다. 이건 뭐 직접 가서 보셔야 압니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노트3 네오가 구린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휴대전화 커버리지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로밍으로 국영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망을 사용했는데, 중계기를 놓아줘도 될법한 기나긴 터널이라던지 진짜 민가 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산 속이라던지 외딴곳에서는 전파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기지국 위치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서 이리저리 확인도 해 보았습니다만, 정말 기지국이 드문드문 세워져 있더군요.
그런거 보면 우리내 통신사들 커버리지는 완벽한 축에 속합니다. 그건 우리 통신사들 칭찬받을만 합니다.
그렇게 열차는 달리고 달려 곧 종점인 오타루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다들 하차 준비를 하고, 우리내 열차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더군요. MB가카께서 이름만 들어도 좋아하실법한 운하 그리고 오르골의 고장 오타루가 곧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18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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