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으니 어떤게 좋은 사케인지 나쁜 사케인지 모르니 아무 사케나 구입해 갑니다.
아무 사케나 사다달라고도 하셨고요. 봐서 그냥 적당한 사케와 완충재 역할을 해줄겸 그냥저냥 선물로 뿌릴 곤약젤리를 종류별로 하나씩 챙겼습니다. 그리고 바로 메이도리민으로 향했습니다.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
여기서 시간을 좀 떼우다 공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특히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던지라 대기인원이 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어도 잘하시고 잘 노시는 한국인 손님들분들이 미리 잡아두신 자리에 합석하기로 했습니다.
이벤트는 처음
이벤트는 처음이네요.
전날도 왔었고 그간 많이 오긴 했었지만 이벤트가 진행될 때 오긴 처음이었습니다. 계속 라이브가 진행되고 평소보다 좀 더 혼잡한 분위기었습니다.
점심식사
점심식사도 좀 비싸긴 하지만 여기서 하고 가기로 합니다.
스파게티를 먹고 우롱차를 마셨습니다만, 한번 더 시킨 우롱차가 '차'가 아니라 우롱하이를 시켰더군요. 금방 올라오더랍니다. 그래서 빨리 술에서 깨기 위해 먹지 않던 파르페까지 주문해서 먹었네요.
파르페
아마 처음 갔었을 때 먹었고, 그 이후론 처음 맛을 봤습니다.
걍 양산형 아이스크림에 과자 몇개 올려놓은 그런 맛입니다.
커피로 중화
파르페에 이어 커피로 또 중화시킵니다만...
그래도 온몸이 빨갛습니다. 여튼 '잘알'을 한 분도 아니고 두분씩이나 함께 뵙게 되어 영광이었고, 나름대로 몰랐던 이야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비행기 시간이 임박하여 공항으로 향합니다.
공항선
텐진역에서 공항선 열차를 타고 넘어갑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 앞으로 이동합니다.
체크인
딱 체크인 시작시간에 맞춰 왔네요. 생각보단 사람이 적습니다.
주말에 괜히 잘못왔다가 체크인과 출국수속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릴수 있으니 좀 서둘렀습니다만, 천천히 와도 될 뻔 했네요.
가방은 수하물로
갈때는 가방까지 기내에 가지고 탔습니다만, 배낭은 위탁수하물로 보냈습니다.
일본 입국시에는 수하물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딱히 옷가지 말곤 들어있지 않은 가방을 기내에 가지고 탔습니다만, 돌아갈때는 시간여유가 있으니 가방 안에 곤약젤리와 사케를 때려싣고 위탁수하물로 보냈습니다.
출국임박
확장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출국동입니다.
바닥 매트의 패턴이 다르죠. 짙은색 매트가 깔려있는 곳이 확장구간입니다. 확장 이후 국제선 주기장을 오고가는 셔틀버스는 사라졌습니다.
귀국
다시 청주공항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비행기 타는건 익숙해져서 그저 그렇네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대략 8시 가까운 시간입니다.
도착
아 청주공항에는 '한오환'이 없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한오환' 문구를 보는 것인데 애석하게도 청주공항에는 한오환이 없네요.
수하물 찾기
청주공항의 장점은 컨베이어에 올라가는 수하물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가방을 찾고 술은 거의 깼지만 혹시 몰라 대리운전을 불러 집까지 왔습니다. 짧지만 주말에 잠시 기분전환을 위해 다녀왔던 청주발 후쿠오카 여행을 그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4월이나 5월중에 또 가야지 했습니다만.. 4월 초에 척추의 압박골절로 인해 최근까지 보호대를 착용하고 몸을 사리며 다녔던지라 아쉽게도 실행에 옮길 순 없었네요.
여행기도 다 썼고 보호대도 풀고 얼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이제 슬슬 다시 다녀와보려 합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본래 목적은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카시이구(香椎宮) 신사에 재래선 철도인 카시선 열차를 타고 가보려 했습니다만, 카시선 열차 시간이 애매하여 결국 카시역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카시이구 신사에 다녀왔습니다. 신사 앞에서 바로 텐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텐진으로 돌아왔고요.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하카타역
일요일 이른 아침 하카타역입니다.
화려한 하카타구치 반대편의 치쿠시구치 방면 출입구네요. 그러고 보니 아침 버스투어가 출발하는 시간대입니다. 역 앞에 관광버스가 세워져 있고, 버스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을 기다리는 한국어로 된 깃발들도 좀 있었네요. 다음에 렌터카 없이 다른 누군가랑 같이 가게 된다면 버스투어로 벳푸나 유후인 지역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카타역에 들어와 가고시마 본선 타고 모지코역으로 향하는 쾌속열차에 탔습니다.
쾌속열차
하카타역에서 네 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니 그냥 서서 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쾌속열차라 역 하나는 건너뛰는지라 세정거장만 이동하면 됩니다. 카시역에서 내려 카시선 열차로 환승하여 한정거장 거리의 카시이구 신사역에서 하차하려는 목적으로 열차로 이동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카시선 열차를 타지 못해 걸어서 넘어갔네요.
쾌속열차 ㅂㅂ
카시역에서 환승을 위해 쾌속열차에서 하차했습니다.
애초에 카시선 열차 시간표를 보고 왔어야 하는데 그냥 온게 큰 잘못이었습니다...
카시역(香椎駅)
하행선 열차도 들어오고 있네요.
하행선 열차는 본선에 정차하네요. 상행선 열차 역시 두 열차 사이의 비어있는 본선으로 합류하여 기타큐슈 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카시역(香椎駅)
뭐 그냥 그런 도시 외곽의 평범한 역처럼 보입니다만..
130년 넘는 버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카시역(香椎駅)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도시 외곽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후쿠오카현 히가시구의 중심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큰 상권은 아니고요. 주택가가 산재한 지역입니다. 카시이구의 카시이 양식으로 지어진 출입구가 포인트입니다.
걸어서 걸어서
카시역에서 걸어서 카시이구 신사 방향으로 향해봅니다.
구글맵에서 최단거리를 찍으니 철길 아래를 통과하여 주택가를 거치라 하네요. 도랑을 흘러 하카타만으로 나가는 물이 썩 깨끗하지는 않습니다만,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 감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과높이 폭
가고시마 본선 철로 아래로 지나갑니다.
높이 1.6m. 폭 2.0m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만, 1.7m 조금 넘는 제가 지나가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마 땅을 조금 더 파서 여유공간을 만들었겠죠.
일본감성 2
이런 낡은 철길이 배경인 일본 특유의 감성. 정말 좋습니다.
가고시마 본선 철길을 통과하니 카시선 철길이 나옵니다. 지금껏 유지보수 공사를 거쳐왔지만 130년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철길 아래를 한번 더 지나게 됩니다.
카시선 철길
카시역 구간을 제외하곤 비전동화 구간인지라 그냥 철길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키하 40계 디젤동차가 다녔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배터리가 내장된 전동열차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닥다리 디젤동차는 아니더라도 2량짜리 전차로 도시 속에서 시골갬성좀 느껴볼랬더니 아쉽네요.
평범한 주택가
개울을 따라 평범한 주택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그래도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좀 있긴 하더군요.
카시고등학교
좌측 개울 건너편에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야구부원들이 일요일 아침임에도 나와서 열심히 훈련을 진행하고 있더군요. 이쪽은 후문. 정문은 좌측으로 돌아서 100m정도 가야 있다고 합니다.
방치차
주택가 한복판의 주차장인데 방치차들이 좀 있네요.
좌측 검정 세단은 8세대 크라운 슈퍼살롱. 우측 미니밴은 9세대 다이하츠 하이젯트네요. 어느 나라나 방치차는 존재하나 봅니다. 무슨 이유에서 쓰레기가 가득 담긴채로 주택가에 방치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주택가 주차장에 꽤 오랜 세월 방치된듯 보입니다.
쓰레기가 한가득
차량 두 대 모두 쓰레기가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스트리트뷰를 확인하니 2015년즈음까진 이 슈퍼살롱 안에 쓰레기도 없었고 자리를 막고 있는 하이젯트도 없었습니다만, 2016년 11월 로드뷰부터 하이젯트가 앞을 막았고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운 슈퍼살롱
8세대 크라운 슈퍼살롱 세단입니다.
전기형 모델로 보이네요. 차량 하부에도 타이어나 마대자루 혹은 먹다 버린 콜라병 같은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방치차들을 뒤로하고 큰길로 나가봅니다.
고목
2차선 도로와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고목(古木)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도로를 한국어로 칙사도(勅使道)라고 읽는데, 일본어로 초쿠시도라고 한답니다. 이 고목들은 죄다 녹나무라고 합니다. 이 녹나무들은 수백년의 세월을 살아왔겠죠. 차도쪽은 나무 그늘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인도 90% 점거
인도의 90%를 녹나무 가로수가 점거했습니다.
막상 인도를 만들고 보니 나무 뿌리가 점점 뻗어나가며 보도블록이 생장에 지장을 주니 뜯어내고 또 뜯어내서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양 옆으로 건물이 세워져서 인도를 확장하기도 어렵지요.
신사로 진입
카시이구 신사로 향합니다.
정문 말고 신사 앞 정원으로 향하는 샛길로 들어갑니다.
연못
오래된 나무들과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느낌입니다. 다만 방문 시기가 3월 초였던지라 막 싹이 올라오던 시기였느넫, 지금쯤 가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죠.
카시이구 신사
잘 찾아왔습니다. 카시이구 신사입니다.
설명
일본의 14대 천황 주아이 덴노를 기리는 신사라고 합니다.
친절하게 한국어 설명도 존재합니다.
3세기 경, 주아이 천황과 황후는 한때 이곳에 황거를 두고 나라 안팎을 평정하기 위해 힘썼다고 합니다.
본 신사는 이곳에서 잠든 천황의 영을 황후가 모신 것이 기원으로 여겨지며, 예로부터 사람들의 숭경을 받아왔습니다. 현재의 본전은 1801년에 재건된 것입니다.
이 건축양식은 가시이 양식으로 불리며, 나라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왕과 왕비가 지내던 자리에 왕과 왕비를 모신 신사라고 하네요.
진입
들어가 봅니다.
149년생인 주아이 천황을 기리는 신사가 200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건축물은 1801년에 재건했다고 합니다만, 그로부터도 220년 이상 흘렀습니다.
매화
매화꽃이 피어있습니다.
딱 매화꽃이 피던 시기였습니다. 벚꽃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매화꽃은 보고 올 수 있었네요.
카시이 양식?
독자적인 양식으로 지어진 신사라고 하는데..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참배를 하는 관광객들이 있어 조용히 돌아보고 나왔네요.
삼나무
본전 앞으로 커다란 삼나무가 존재합니다.
신사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나무인지라 구글맵에 별도의 장소로까지 표시되네요. 크고 웅장한 삼나무 구경을 좀 하다 뒷편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구멍이 있는 나무가 있기에 그쪽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