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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5)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 합격라멘(一蘭 太宰府参道店 合格ラ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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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한 8월 여행기의 마지막. 6부가 이어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 전부인지라, 큰 내용이 없어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쓰기로 합니다. 다자이후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온천이나 갔다가 메이드카페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으나 늦게까지 머물다 왔네요. 그래서 다음날 귀국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르코

 

딱히 살 건 없지만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봅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그럭저럭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좀 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있고요.

 

한국교복 렌탈

 

한국식 스티커사진(인생네컷) 부스가 있네요.

한국 교복도 빌려준답니다.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 한국식 프리쿠라가 수출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한국식 인생네컷에 한국스타일 교복을 입고 한국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겠죠. 2010년대 이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체감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켜고 갑니다.

 

우리집에도호시노아이등신대있어요

 

1200만 부 돌파!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 역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TV 애니메 2기 제작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2기 방영 이전에 제작된 등신대로 보이네요. 그렇게 대충 파르코 구경을 마치고 도심 근교의 온천인 하카타항의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미하노유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도심에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온천입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도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종종 오긴 왔었습니다. 매년 입욕료는 인상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은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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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방문 당시의 포스팅이네요. 여기서 우연히 다른 한국인들이 메이드 카페에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 뒷블럭의 메이드카페에 갔던 것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되었네요.

 

입장

 

내부는 촬영금지.

 

한여름의 노천탕은 영 아닙니다. 요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노천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코로나 이전에는 완간시장 100엔 스시가 유명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튀김이나 기타 먹거리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니 온천을 마치고 허기를 때울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이 있는 하카타로 나와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습니다.

 

하카타역 앞 마린멧세행 버스 대기 행렬

 

하카타역 앞 마린 멧세행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날 YG 소속의 K-POP 그룹인 트레저(TREASURE)의 후쿠오카 콘서트가 하카타항 근처 컨벤션 시설인 마린 멧세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트레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하카타로 온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긴 줄을 넘어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야타이 출근중

 

한국으로 따지자면 포장마차. 일본에서 야타이라 부르는 그런 물건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수레 무게만 따지자면 그리 큰 중량은 아니니 경차로 견인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아마 출근을 하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나카스 일대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야타이의 경우 퇴근은 새벽녘에나 할 테니 말이죠.

 

바닐라 구인

 

일본의 어떤 번화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닐라 구인의 광고 트럭이 지나갑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바닐라 구인의 홍보용 트럭인데 주로 여성 구인용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만, 남성용 구직 사이트 홍보 랩핑이 된 트럭도 존재합니다. 이 차량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맨즈 바니라를 홍보하는 차량이네요.

 

도착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며칠 전 여행 전에 공항에서 글을 쓰다 돌아와서 마저 이어 쓰는 현 상황에서는 며칠 전에 보았던 익숙한 공간인지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 메이드의 급사(給仕) n회 이벤트와 또 다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네요. 일요일에 이벤트까지 있던지라 예약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애초에 이벤트가 있는 주말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본인 아저씨들이 갈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해서 찾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처럼 달렸다
사진도 개처럼 많이 찍었다.

 

개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무대 바로 앞 가운데로 주네요. 주변에 앉은 손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일단 계속 있었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거의 열 시가 다 된 시간에 나왔으니 말이죠. 원래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하카타로 가는 길에 캐널시티에서 카라(KARA)의 노래로 분수쇼가 진행된다기에 그거나 보고 갈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라이브 신청을 해놨더니 휴식시간이라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리다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남은 체키도 마지막에 찍어주려고 놔두던 상황에서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빨리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남은 체키 이쵸쟝 셀카로 다 태움

 

남은 체키는 이날을 끝으로 그만두는 메이드 이쵸(いちょう)쟝의 셀카로 가져왔습니다.

눈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라이브 리스트에 K-POP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도 좀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1년 조금 더 일하다 그만두는군요. 라이브 리스트에 트와이스 TT, 아이유 좋은 날, 모모랜드 뿜뿜 같은 K-POP도 있어서 가서 익숙한 노래를 신청하며 찍먹 하러 왔던 한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TT를 신청하여 야광봉으로 TT를 만들며 응원했는데, 이날은 아이유의 좋은날을 신청했었습니다. 하나의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쉽습니다.

 

텐진 메이도리민에서 한국 노래 라이브를 보고 싶다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곡이긴 하지만 '상하이 로맨스' 하나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듣고 왔습니다.

 

계산하고 끝

 

약 5시간 머무르며 31,470엔을 썼습니다.

오래 머문 것치곤 다른 한국인 단골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돈을 쓴 건 아닙니다.

 

라이브와 체키 그리고 야광봉이 세트로 묶인 와가마마세트만 7개가 청구비용의 대부분입니다. 연장 포함 입국료 추가 4회. 우롱차 두 잔. 아이스커피 말차 한 잔. 저녁으로 샐러드 한 개. 그렇게 해서 오래 있던 것치곤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은 죄다 저녁 즈음에 사라졌고 느지막에 온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며 파이널 이벤트의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도저히 피곤해서 더 버틸 수 없어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좀 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인 손님도 결국 피곤에 못 이겨 나갑니다만, 마지막 근무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쵸쟝이 혼자 마중을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내고도 그간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잘 살라는 그런 덕담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핸드폰을 갤러리를 켰는데 막상 전에 찍은 사진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들은 찾지 못하고 당시 새로 산 75인치 TV 사진이나 제 차 사진 같은 시답잖은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을 더 끌기도 뭐 하고 다시 돌아온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90도 인사를 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보통은 배웅한 뒤 손님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주더군요.

'알았어~'라고 답해주고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인사겠지만 뭔가 모를 일본 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며 잠이 확 깨더군요.

자주 다니며 다음에 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뒤로 여행 후유증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날의 후유증은 일주일이나 갔습니다.

 

대리운전 뒷차가 보인다

 

그렇게 걸어서 하카타까지 왔습니다.

 

경차에 택시 같은 갓등을 달은 이 차는 대리운전 뒤차입니다. 한국에서의 대도시 대리운전은 보통 기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이렇게 뒤차가 따라다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그렇게 '잘 가~'의 여운이 남아 이불을 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과 작별

 

해가 떠도 창문 옆이 바로 옆건물 벽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늦잠을 잘 확률이 높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인 8시 55분 제주항공 7C1402편을 예매한지라 좀 서둘러서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오전의 후쿠오카공항 수속줄은 상당히 길기에 최소 두 시간 전에는 나가야 하지요. 서둘러서 씻고 객실 밖으로 나옵니다.

 

R&B 호텔도 굿바이

 

이 호텔 시설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위치가 상당히 좋긴 합니다.

 

전철을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들어가야지 싶어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택시 타보긴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 7~8년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었는데 추억이네요.

 

택시 탑승

 

호텔이 있던 골목길의 택시들은 죄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서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3세대 프리우스 전기형이었습니다. 택시비는 1390엔. 월요일 아침이지만 오봉연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이 한산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하카타역 맞은편에서 약 10분 만에 공항까지 오더군요.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카드로 결제하고 내렸습니다.

 

프리우스 택시 ㅂㅂ

 

프리우스 택시 덗에 편하게 공항까지 왔네요.

 

택시비가 이 정도 나온다면 혼자 타기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여러 명이라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버스나 전철 대비 편하게 올 순 있으니까요.

 

수속

 

오봉연휴라 그런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한국인 비중이 꽤 큰 공항입니다만, 이날은 휴가를 떠나는 일본인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모바일로 미리 좌석지정을 하고 왔습니다만,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승무원의 지시를 받아 탈출안내를 해야 하는 자리인 비상구석에 앉아 왔습니다. 탑승해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등 간단한 교육을 해주긴 하더군요.

 

히요코 잔뜩 사옴

 

선물로 출국장에서 히요코만 면세한도 맞춰서 샀습니다.

 

밖에서 사나 안의 면세구역 면세점에서 사나 가격이 같습니다. 밖에서 세금이 붙은 가격과 면세구역 내부의 가격이 같다는 이야기지요. 그럼 면세점이 비싸다는 이야기겠죠? 돈키호테 같은 곳에 가면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막상 경유하지 못하는 경우엔 어지간해선 밖에서 구입합니다.

 

아침식사

 

막상 탑승장의 식당들은 늦게 오픈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아 젓가락이 없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포장을 돌돌말아 먹음

 

상단 포장을 돌돌 말아 막대기를 만들어 흡입했습니다.

 

참 처량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탑승시작

 

탑승이 시작됩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굿바이 후쿠오카

 

원 없이 놀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후쿠오카를 떠나갑니다.

 

언제 또 가려나 했더니만 10월 말에 또 다녀왔네요.

 

비상구 탑승

 

비상구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이른 오전이고 오봉 연휴이다 보니 일본인 탑승객 비중도 꽤 됐습니다만 비상구는 죄다 한국인이네요.

 

한오환

 

한오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오환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주차비

 

전기차라 주차비는 반값. 발레파킹은 카드 혜택으로 무료.

 

이러니 멀리 장기주차장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셔틀을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주차대행 인도장으로 넘어와서 차를 받으면 최소 20여분은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일상으로

 

공항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날 당일착에 익일착까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험난한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이유를 얻고 오는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녀온 이후 험난한 일들을 계속 겪다가 10월 말에 또 다녀왔었습니다.

 

8월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고, 10월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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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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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시작과 함께 다자이후로 향했습니다.

 

오봉 연휴였던지라 하카타 버스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인파를 뚫고 다자이후행 버스 탑승 대기열에 줄을 섰습니다. 지난해 8월 오봉 연휴에 후쿠오카에 왔을 때 역시 다자이후에 갔었고 이번 오봉 연휴에도 다자이후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어 항상 붐비는 곳인데, 이번에는 다자이후의 대표 관광지인 텐만구 대신 다른 신사에 가보려 다자이후행을 택했습니다.

 

다자이후행

 

다자이후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행 줄과 다자이후행 버스 줄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물론 다자이후행 버스 역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경유하여 다자이후로 향합니다만,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승객만 태울 뿐이지 구간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다자이후행 버스 승차

 

다자이후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티켓을 발권하여 타도 됩니다만, IC 교통카드가 있으면 따로 티켓 발권 없이 교통카드를 찍고 타고 찍고 내리면 알아서 결제됩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파스모 교통카드를 애플페이에 이식한 뒤 일본에 갈 때마다 잘 쓰고 있습니다.

 

연휴라 정체

 

통상 텐진에서 다자이후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40여분이면 도착합니다만, 두 배 가까이 걸렸습니다.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후쿠오카를 빠져나가는 차들이 많아 정체가 생기더군요. 작년 오봉 연휴에도 연휴라고 차가 밀려서 한참 걸렸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다자이후 도착

 

어쨌거나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합니다. 다자이후역 앞 버스센터에서 하차하면 바로 좌측에 이치란 라멘 다자이후산도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상 줄이 길게 서있어서 어디 가서 기다리는 걸 제일 싫어하는 성향상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이치란라멘 대기줄에 서보기로 합니다.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一蘭 太宰府参道店)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을 먹기 위한 줄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하여 일본 전역으로 퍼진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이치란은 항상 느끼지만 어디 가서 먹어도 별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돈코츠라멘 맛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본점이고 어디고 밤이고 낮이고 대기줄이 없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항상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긴 한데 대기하는 사람들 중 일본인들도 있지만 대만이나 한국인 관광객들의 비중도 꽤 컸습니다.

 

컵라면 봉지라면도 판매한다.

 

일본 전역의 어느 돈키호테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치란 컵라면과 봉지라면입니다.

 

긴 대기줄을 보고 식사를 포기하는 경우 대안으로 구입해서 집에 가서 끓여 먹어도 맛의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1년에 후쿠오카만 대여섯 번씩 다니는 제가 느끼기론 저 인스턴트 라멘이나 직접 매장에서 먹는 이치란 라멘이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주문용지

 

대기하며 주문용지를 작성합니다.

 

직원이 대기열 맨 앞사람에게 이 주문용지를 건네주면 주문용지를 작성한 뒤 뒷사람에게 계속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조합하여 원하는 맛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점선 표시가 되어있는 항목이 추천값인데 마늘만 한쪽 다 넣었네요. 마늘향이 좀 더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합격세트 합격라멘

 

합격세트는 1410엔. 합격라멘은 980엔입니다.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던지라 세트까지는 그렇고 합격라멘에 차슈만 추가하여 먹기로 합니다. 카드결제는 불가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자동판매기에 현금을 넣고 티켓을 받습니다.

 

주문용지와 티켓

 

라멘 980엔. 차슈 260엔. 합계 1240엔.

 

줄이 평소 보던 수준보다 길지 않아 섰습니다만, 정확히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앞에 서있던 사람 한 명은 실신해서 이 일행은 티켓을 환불받아 돌아갔고요. 사람이 실신하니 직원들이 그제야 일회용 종이컵과 찬물이 담긴 주전자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줄이 길어지니 끊어버렸다.

 

제 뒤로도 줄이 저 끝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직원이 나와서 줄을 끊어버렸네요.

 

그럼에도 제 뒤로 약 20여 명 이상이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아마 저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기다려서 들어갔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옆 가게들은 한산하다

 

이치란 옆에 우동집이 두 곳 있습니다만 이치란과 달리 한산합니다.

 

기다리다 보니 본격적인 점심시간에 도래하긴 했는데 옆의 우동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가게가 모두 우동집이다 보니 서로 가게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세워두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라면 이치란을 기다려서 먹을 바에 차라리 한산한 우동집에 여유롭게 들어가서 식사를 할 겁니다.

 

드디어 문 앞

 

드디어 문 앞까지 왔습니다.

 

다 먹고 사람이 나온 뒤 자리가 정리되면 바로 직원이 들어오라고 불러줍니다. 그럼 문 앞의 공석안내판에 불이 들어온 자리에 가서 착석하면 됩니다.

 

착석

 

마치 독서실 자리 같은 느낌입니다.

 

착석하여 주문표와 티켓을 발 너머의 직원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아르바이트 스태프 대모집!

 

자리에 구인광고가 붙어있네요.

 

주 1일 1시간부터 근무 가능, 일당제도 가능, 교통비 1일 최대 500엔 지급, 사회보험 고용보험 완비, 유급휴가가 있음을 홍보합니다. 시급은 1000엔부터라고 하네요. 그냥 다 때려치우고 워홀비자나 받아서 라멘집 알바나 할까 순간 혹했었습니다.

 

추가주문 및 의견카드

 

추가주문 및 의견을 적어 낼 수 있는 종이와 종업원에게 보여주는 팻말이 존재합니다.

 

추가주문이나 직원에게 전할 말은 딱히 없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라멘이 나왔습니다.

 

합격라멘과 차슈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이 나왔습니다.

 

일본어로 합격을 ごうかく라고 읽는데,  오각(ごかく), 59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합격이라 적혀있는 오각형 그릇에 59cm의 긴 면이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냥 학문의 신을 모시고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참배객들이 많은 다자이후 텐만구 근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충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이런 요소까지 다자이후산도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 먹었다

 

다 먹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빨리 자리를 비워줍니다.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그릇과 59cm의 긴 면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면 뭔가 기운을 얻고 갔을 텐데.. 딱히 이 시점에서 임박한 시험은 없었던지라, 그냥 먹고만 나왔습니다.

 

라멘으로 점심도 먹었고..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카마도(竈門) 신사입니다.

 

카마도신사 가기 위해서 언덕 고바위를 약 3km 걸어가야 합니다만, 100엔짜리 커뮤니티 버스가 상시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단거리 마을버스와 비슷한 개념의 버스인데 운임도 저렴하니 이 버스를 타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버스를 타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버스 승강장은 역 맞은편에

 

커뮤니티버스 승강장은 다자이후역 바로 옆 후쿠오카은행 앞에 있습니다.

 

하차 시에는 다자이후역 안의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줍니다만, 승차는 저 정류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커뮤니티 버스도 여러 노선이 있습니다만, 우치야마(内山)행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

 

버스정류장

 

정식 명칭은 니시테츠 다자이후역 버스 정류장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버스가 도착합니다. 평일에는 배차간격이 40분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주말에는 30분 내외로 나름 촘촘하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버스 도착

 

이 커뮤니티 버스의 이름은 마호로바호(まほろば号)입니다.

 

마호로바(まほろば号)가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9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던 다자이후시의 커뮤니티 버스는 신규 대차분으로 히노 폰쵸같은 카와이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6호차는 2002년식 닛산디젤 스페이스러너 RN형이라고 하네요. 내구연한이 10년인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20년 넘은 버스입니다.

 

탑승

 

에어컨은 시원한데 맨 뒷자리에 타니 엔진음도 잡소리도 엄청납니다.

한국에선 영업용으로 십수 년 전에 사라진 아시아자동차 AM937을 타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10여 분만 올라가면 되니 참을 만은 했습니다.

 

도착

 

우치야마 종점에서 하차하면 바로 카마도 신사 진입로가 보입니다.

 

호만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지기에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도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신사로 향했고 버스는 잠시 대기한 뒤 다시 하행합니다.

 

도리이

 

신사의 입구임을 알리는 도리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삼국시대 말기인 664년에 지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일본 초대 천왕의 어머니인 타마요리히메를 모시는 이 신사는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참배객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텐만구에 비하면 한적하지만, 외딴 산기슭에 소재한 신사임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신사 감성

 

여름 신사 감성을 제대로 만끽합니다.

 

계단을 조금만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도리이
풍경

 

바람이 불면 은은한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이 걸린 길을 지나 또 계단을 올라갑니다.

 

도리이와 풍경에서 느껴지는 여름의 감성을 만끽하며 올라갔습니다.

 

카마도신사

 

손을 씻고 참배합니다.

 

'개 ㅈ같은 인간들좀 제발 꼬이지 않게 해주시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서 결혼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습니다. 저런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는데 막상 소원을 빌은 저 역시도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마

 

에마를 구경합니다.

 

이 신사가 연애신사 말고도 다른 의미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는데, 카마도(竈門)가 귀멸의 칼날 주인공 가문의 성과 한자가 같습니다. 카마도 탄지로 카마도 네즈코의 그 카마도가 이 신사의 이름과 같은지라 비공식 귀멸의 칼날 성지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려놓은 에마가 많았습니다.

 

에마 구경

 

이런 에마 구경 역시 신사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사무소

 

이 신사. 사무소가 꽤나 특이합니다.

 

지난 2013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는 건축가들이 참여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벤치와 의자가 있다고 하는군요. 이 신사 사무소에 대한 리포트가 있어 퍼왔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designdb.com/?menuno=1283&bbsno=2478&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x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

 

왔으니 기념품을 사가야죠. 여타 다른 신사처럼 에마도 있고 부적도 있고 한데 '인연의 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인연의 실

 

1500엔. 인연의 실을 구입했습니다.

 

팔찌처럼 차고 다니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포장은 집에 남아있지만 이 실이 어디갔나 보이지 않네요. 다음에 가서 다시 사오던지 해야겠습니다.

 

대리석 벚꽃의 향연

 

대리석 재질의 벚꽃이 천장과 벽을 매우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켜진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신사의 기품이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이게 그 의자

 

테라스로 나가 특이하게 생긴 의자도 구경하고요.

 

산 중턱이지만 다자이후 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주변이 죄다 단풍나무라 단풍철에 가면 꽤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하산

 

신사에서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카와이한 폰쵸네요.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합니다.

 

다자이후역
후츠카이치행

 

마침 다자이후선 열차 출발시간도 임박했네요.

 

바로 후츠카이치행 열차를 타고 나갑니다. 그렇게 텐진에 가서 쇼핑을 좀 하다 메이도리민에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와 다음날 귀국까지 한번에 몰아서 완결을 내려 합니다. 6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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