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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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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2)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8월 여행기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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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다자이후에서 열차를 타고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

텐진입니다 텐진.

 

세시가 넘었으니 일단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좀 쉬었다 다시 나오기로 합니다. 노선이나 운영주체가 다른 텐진역 혹은 텐진미나미역이 모두 붙어있어 상당히 복잡한 역입니다만, 니시테츠의 텐진역은 남쪽에 소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 출구로 나가면 안 되고 북쪽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8월 대낮의 텐진

8월 대낮의 텐진의 햇볕은 매우 따갑습니다.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걸어가네요. 이번에는 텐진역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을 잡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았고, 그냥 당일부터 2박 3일 숙박 최저가를 찾아 결제했더니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있는 호텔이더군요.

 

비즈니스호텔 체인 라이브맥스(LIVEMAX)의 후쿠오카 텐진 서쪽에 소재한 점포입니다. 물론 후쿠오카 텐진점이 텐진역과 야쿠인역 사이에 존재하긴 하지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호텔 라이브맥스 후쿠오카 텐진 웨스트'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점포가 존재합니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거리를 지나칩니다.

 

텐진역 북쪽의 메이지 거리를 쭉 걸어가다가 쇼와 거리로 올라가야 합니다. 렌터카를 타고도 걸어서도 수차례 지나다녔던 매우 익숙한 거리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임에도 일본 여름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들어간 느낌입니다. 연휴를 앞둔 8월의 금요일은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만다라케를 지나치고..

만다라케 후쿠오카점을 지나친 뒤 그다음블록에서 우회전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젠 대충 텐진 주변 지리는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만다라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호텔이 보이네요.

 

HOTEL LiVEMAX

HOTEL LiVEMAX FUKUOKA TENJIN WEST 

 

2020년 준공된 나름 최신식 건물입니다. 한참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에 준공되었던 호텔인지라 실질적으로 손님을 받은 지는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최신식 호텔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텔 로비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만, 체크인은 셀프입니다.

 

숙박세 200엔

이미 숙박비 결제는 마쳤지만 1박당 숙박세 200엔 총 400엔이 추가로 과금됩니다.

 

후쿠오카현에서 거둬가는 숙박세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1박에 20,000엔 미만의 경우 1인당 200엔. 이상의 경우 1인당 500엔이, 후쿠오카시를 제외한 후쿠오카현내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박비에 상관없이 1박에 1인당 200엔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출입키와 영수증

영수증에 배정된 호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비즈니스호텔처럼 저 파란 카드가 출입키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5층에 506호가 배정되었네요.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히타치 엘리베이터

일본에서 보기 드문 최신식 엘리베이터입니다.

 

물론 낡은 건물이라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면 이런 최신식 승강기가 도입되곤 합니다만, 대부분 구닥다리 버블이 절정이던 쇼와시대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그런 물건들입니다. 최신식 엘리베이터는 넓고 쾌적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객실

싱글베드가 있는 1인실의 모습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혼자 지내기엔 큰 무리는 없어 보이네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최신식 건물인지라 집기류도 죄다 최신식입니다. 최신식 에어컨과 최신식 벽걸이 TV 최신식 전자레인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좀 흘린지라 대충 씻고 쉬었다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텐진 뒷골목

평화로운 뒷골목을 거쳐 번화한 골목으로 향합니다.

또 가야죠. 메이드카페.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며칠 전 나무위키 티스도리닷컴 문서를 수정한 누군가가 여담에 제가 메이드카페를 엄청 좋아한다고 써놨더군요. 하긴 메이드카페에 재미 들려 일본여행을 다니는 것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가철이 완전히 끝난 요즘도 '후쿠오카 메이드카페'라는 검색어로 상당한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국내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기괴한 경험 하고 간다고 가셔도 좋습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거나 일본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시다면 단순히 기괴한 경험 이상의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에 화물차 갤러리 톡방에 오사카 여행을 간 모 화갤러한테 메이드카페 뽕을 열심히 주입해서 환상을 가지고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풀코스까지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옆에 여자 둘이 온 한국인 손님의 눈치가 보여 혼자 온 진성 오타쿠로 보일까 봐 '냥냥'하고 메이드도 부르지 못하고 있다가 현타 와서 울 것 같다고 하며 저를 엄청 원망했었는데, 케바케입니다. 어차피 거기서 보는 다른 한국인 손님들 한국 와서 만나겠습니까? 종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오글거리는 그 맛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민~ 메이도리민~ 유메노 쿠니데 아소비마쇼~

 

꿈의 나라에서 돈을 쓰고 놀기 위해 다시 입국합니다. 반가운 표정과 함께 히사시부리로 맞아줍니다. 처음 보는 견습생 메이드도 있습니다만, 자주 본 메이드들은 이 한국인 호갱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일본말도 완벽하지 않은데 라이브에다 분명 실적에 따른 수당이 존재할듯한 체키(사진)는 모두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는 참 좋은 호갱님입니다.

 

어떻게 보면 메이드 컨셉을 가진 귀여운 카페입니다만, 매달 전국 점포의 메이드 중 누가 라이브를 많이 진행했는지, 체키 사진을 많이 촬영했는지, 굿즈를 많이 팔았는지 등 순위대로 줄을 세우며 팬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시스템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딱히 최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다 좋습니다. 하코오시라 하죠. 그냥 즐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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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오더가 새로 생겼다.

약 두달만에 방문하니 시스템이 변경되었네요.

 

이전에는 메이드를 불러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만, 이젠 QR코드를 찍어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주문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와이파이를 잡아 사용하라고 AP와 비밀번호까지 친절히 적어놓았네요.

 

모바일 오더

대략적인 모바일 오더 창은 이렇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그냥 일본어로 봤습니다. 말차라떼를 주문하려 하니 튕기네요. 그래서 일단 포토와가마마세트와 메론소다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메론소다

660엔짜리 메론소다가 나왔습니다.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웁니다. 이제 조금씩 변형된 주문들도 알려주네요. 라이브 선곡 리스트를 갖다주는데, 담당 메이드 에비쟝이 신곡이 많이 생겼다고 보여주지만 일단 시작은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입니다.

 

컵받침 종이

컵받침 종이도 왠지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그냥 약간 두꺼운 종이에 프린팅된 이미지입니다. 메론소다를 마시고 있으니 곧 라이브 공연이 시작됩니다. 저 말고 다른 일본인 손님들도 라이브를 신청했더군요. 여러곡이 함께 진행됩니다.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아마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재미 들려 오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처음 가서도 에비쟝의 라이브를 봤었는데, 이날은 거의 혼자서 라이브를 다 뛰더군요. 리스트에 많은 곡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죠. 휴무일이나 퇴근 후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익히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것도 꽤나 힘든 일입니다. 

 

 

부탁해 달링 (おねがいダーリン)

 

제가 신청한 노래는 아니고 다른 손님이 신청했지만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8월 방문 이틀 연속으로 신청해서 라이브로 공연되었기도 하고요. 역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원곡보다 커버가 더 유명하고 여기서도 마츠시타 커버버젼을 사용하더군요. 카미노마니마니는 안무만 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노래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줍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여자인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발 나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당히 귀엽고 달달한 가사입니다. 

 

수명을 다 한 매직스틱

라이브가 끝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뽐내던 매직스틱도 빛을 다 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끝내긴 아쉽습니다. 시간을 연장(드림타임)하고 포토와가마마세트 2개와 함께 저녁으로 냉우동을 주문합니다. 그럼 체키 사진은 6장 더 촬영이 가능하고, 매직스틱은 4개를 더 받을 수 있고, 라이브는 두번 더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냉우동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6월 방문과 8월 방문에서 이 냉우동을 먹고 왔네요. 이게 저녁입니다. 금요일 낮시간대인지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처음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다들 계산하고 나가고 새로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를 두곡 더 신청합니다. 뭘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두 곡을 골랐습니다.

 

 

나, 아이돌 선언(私、アイドル宣言)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가져온다고 커버곡을 가져왔습니다만,  HoneyWorks의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의 등장인물 나루미 모나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입니다. 갓 데뷔한 무명 아이돌인 자신을 알리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커버가 있었고, 이 노래 이후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긴 시점에서의 팬서비스(ファンサ)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 선언과 팬서비스 두 곡 모두 라이브로 인기가 상당히 좋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팬서비스보다 이 노래가 더 좋습니다. 이 노래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주기에 이틀 연속 라이브로 이 곡을 선곡했네요.

 

 

개 고양이 한참 청춘 (いぬねこ。靑春眞っ盛り)

 

지난 6월 처음 들었습니다만,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이 매우 귀여운 노래입니다. 와-스타라는 그룹의 대표곡이며, 일본 아이돌 판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노래라고 하네요. 가사는 그럭저럭 평범하지만 이누 왕왕 네코 냥냥이 뇌리에 박히는 그런 노래입니다. 나, 아이돌 선언과 함께 이걸 신청하니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어보네요.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 해주니 바로 이해하고 함께 진행해 줬습니다.

 

열심히 달렸다.

야광봉이 쌓여갑니다.

 

대충 콜 넣는 자리에 콜도 넣고 열심히 따라불렀습니다. 첫날부터 더 달리기엔 무리고, 이쯤 하고 하차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촬영했던 체키사진이 완성되어 왔네요. 체키 사진부터 구경합시다.

 

체키

열심히 라이브를 달렸던 에비쟝은 하나비를 그려줬고,

항상 호시노 아이 포즈로 촬영했던 스즈쟝은 천재적인 아이돌.

단체사진은 한자로 대집합(大集合)이라 적혀있네요.

 

체키정도 사이즈가 작다면 작을지 몰라도 모으기도 좋고 가방에 넣어 귀국하기도 좋습니다. 체키권을 모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그런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시노 아이 포즈로 사진을 찍은 메이드 스즈쟝의 라이브 리스트에 샹하이 로맨스(上海ロマンス)가 있어 물어보니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큥큥크림 버젼이라고 하네요. 내일 와서 그거 신청한다고 하니까 다음날 비번이더군요. 다음에 가서 신청하기로 합시다.

 

그 외에도 견습생 메이드와 되도 않는 회화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하네요. 특히 공유가 나오던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랍니다. 뭐 여튼 재밌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일본어 회화 공부도 할 수 있고, 초 카와이한 메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열심히 응원하고 따라부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13,970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13,970엔을 썼습니다.

 

다음날 가서 거의 두 배를 쓰고 왔으니 이정도면 그냥저냥 무난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도로 위 발암물질들과 사투를 벌이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니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귀여워서 미안해

유인물과 함께 배부하던 부채도 하나 받아갑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잠시 호텔에 들어갔다가 밤거리를 배회하기로 합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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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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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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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연휴 초입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에 공항에서 25분 늦어도 30분이면 갈 거리를 무려 80분이나 걸려 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와서 다자이후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다자이후를 언제 왔었나 돌아보니 지난 2015년 4월에 방문했었네요. 8년 만의 방문입니다.

 

2015년 4월 방문 당시 신사 경내와 그 옆 국립박물관 근처까지 둘러보고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한여름 무더위에 장사 없다고 이번에는 신사 경내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2015년 당시 포스팅이 꽤나 알찹니다.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길, 다자이후 텐만구 -1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결국 다자이후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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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이야기 (3) 다자이후 텐만구 -2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2015/04/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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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이야기 (4) 다자이후 텐만구 -3, 큐슈국립박물관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2015/04/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길, 다자이후 텐만구 -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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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역(太宰府駅)

다자이후역입니다. 역 바로 앞으로 버스가 정차합니다.

 

일반적인 소요시간 대비 두 배 가까이 걸려 답답해하는 승객들이 앞다투어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더위가 실감되네요. 일단 백팩 먼저 역 내부의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돌아보기로 합니다.

 

녹차 하나 뽑아서 100엔짜리 동전을 만든다.

지난 여행 당시 축적해뒀던 동전들도 100엔짜리는 없습니다.

그런 고로 1000엔 지폐 하나를 자판기에 넣고 녹차를 뽑아 먹으며 동전을 만듭니다.

 

녹차는 가방에 크로스백에 넣어두고 무거운 백팩을 코인락커에 넣은 뒤 움직입니다.

 

이치란 라멘 다자이후점(一蘭 太宰府参道店 )

후쿠오카식 돈코츠 라멘의 대표주자 이치란(一蘭)의 체인점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8년 전에도 있었네요. 다자이후점은 특별히 합격을 기원하는 오각형 그릇에 라면을 담아준다고 합니다. 이치란 라멘 체인점은 널리고 널렸는데 모두 줄이 길게 서있네요.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그냥 패스합니다. 아점을 먹고 와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것도 있고요.

 

표참도와 상점가

다자이후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는 오모테산도(表参道)입니다.

 

한자를 읽으면 '표참도'가 됩니다. 길 이름입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길. 오모테산도 주변으로 상점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식 건물들이지만, 신사의 분위기에 맞춰 전통적인 느낌을 살려두었습니다. 이 거리에 입점한 스타벅스까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다들 그늘로 걷는다

덥긴 더우니 다들 양쪽 그늘로 걸어갑니다.

 

그늘로 걸어가며 상점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도 구경하고 찹쌀떡도 먹고 가니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게 앞으로 사람들이 엉켜서 지나간다고 해도 딱히 손해 볼 건 없습니다.

 

스타벅스 다자이후 텐만구 오모테산도점(太宰府天満宮表参道店)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다자이후텐만구오모테산도점입니다.

 

긴 이름을 가진 이 스타벅스는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작품인 이 건물은 '자연 소재에 의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설계되었고, 짜여있는 목조의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다들 이 스타벅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지나가네요. 저 역시 대충 사진으로 남기고 갈 길을 떠나봅니다.

 

본격적인 신사의 시작

도리이를 몇개 거쳐서 들어오니 본격적인 신사가 나타납니다.

 

이곳에 대한 소개가 조금 늦었네요.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는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물론 텐만구(天満宮)라는 이름이 붙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는 일본 전역에 다수 존재합니다만, 교토의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와 함께 2대 텐만구. 더 나아가 야마구치현 호우시의 호우텐만구(防府天満宮)와 함께 3대 텐만구로 불린다고 합니다.

 

다른 텐만구와 달리 다자이후에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고,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만큼 중요한 시험의 합격이나 학업성취를 기원하며 찾는 참배객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2015년 방문 당시에는 수학여행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고신규(御神牛)

고신규(御神牛) 앞은 오늘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쇼와 60년(1985년) 히로히토 일왕이 이 신사에 하사한 소인데, 이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면 큰 시험에 합격하고, 자신이 아픈 부위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소를 만지고 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차례대로 소를 만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갔습니다. 8년 전에 한 번 만져봤고, 날도 더운데 긴 줄에 서기 싫어서 그냥 보고만 왔네요. 다음에 선선할 때 와서 만지고 갑시다.

 

신노지이케(心字池)와 타이코바시(太鼓橋)

신노지이케(心字池)와 타이코바시(太鼓橋)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생긴 연못 신노지이케(心字池)와 그 연못을 건너가는 타이코바시(太鼓橋)의 모습입니다. 지난 2015년 포스팅을 보니 당시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 뒤를 따라가며 설명을 들었던 내용이 있는데,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신노지이케(心字池)

신노지이케의 수질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더운 날씨까지 더해져 녹조까지 끼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잉어도 구경하고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잉어는커녕 물속의 모습을 아예 볼 수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잉어도 잘 살아있겠죠.

 

수많은 관광객들

역시나 3대 텐만구로 불리는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는 관광객은 더운 여름임에도 많습니다.

 

한국어도 적당히 들리고 중국어도 적당히 들립니다. 나머지는 현지인들이고요. 따로 누가 설명해주지 않았음에도 뒤를 돌아보는 관광객은 없었습니다. 가이드를 껴서 오는 단체관광객 뒤를 따라가면 설명도 듣고 좋은 정보도 얻곤 하는데 요 근래 여행에서는 한국인 단체관광객 뒤를 따라가는 일이 없어서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물은 더러워도 조경은 괜찮다.

물은 더러워도 조경은 뛰어납니다.

 

호수 속 작은 섬 역시 8년 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누문 앞 풍경터널

누문 앞 도리이에 풍경터널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풍경(風磬)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풍령(風鈴). 후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작은 종처럼 생겨서 한국에서는 절이나 가야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가정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후링 소리 그 자체로도 여름을 연상시키도 하고요.

 

유리 풍경

살살 바람이 불어오며 풍경 터널에 걸려있는 풍경들이 은은한 소리를 냅니다.

 

그늘진곳이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 빨아가면서 풍경 소리만 듣고 멍 때려도 평온해질 겁니다. 다만 그럴 공간이 없네요.. 사람도 많고요..

 

테미즈야

신사 참배 전 테미즈야에서 손을 씻고 갑니다.

 

예전에는 바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히샤쿠라고 하는 바가지가 없고 졸졸 흐르는 물에 손을 잘 닦으면 된다고 합니다.

 

누문

본격적으로 신사의 누문을 지나 본전으로 향합니다.

 

오래된 본전은 현재 복원공사중이고 그 앞으로 참배를 위한 임시 본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네요. 언제까지 복원공사가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2015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참배객

합격 혹은 학업성취를 비는 참배객들이 많습니다.

 

백 엔짜리 동전을 하나 던지고 참배했습니다. 학문의 신께 방통대 마지막 학기 남았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빌고 왔네요. 어차피 이수학점 다 채워서 낙제를 맞아도 졸업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무탈히 마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공사중인 기존 본전 건물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기존 본전 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임시 본전 건물 뒤에 가려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고 넘어갈 관광객들도 많아 보입니다.

 

오마모리나 에마를 판매하고 있다.

참배를 마친 뒤 신사 주변을 둘러봅니다.

 

일본식 부적인 오마모리나 에마와 같은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좀 유명한 사찰을 가도 경내에서 염주나 부적 기왓장을 판매하듯이 일본의 신사도 참배객을 상대로 다양한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에마

신사 한편에는 에마가 걸려있습니다. 한국어로 적힌 에마도 보이네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지라 대부분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내용들입니다. 절에 가서 기왓장에 가족 이름들 적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듯 한국인 관광객이 적고 간 에마의 모습도 보이네요.

 

오미쿠지 100엔

오미쿠지를 뽑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새 100엔 동전을 다 써서 짤짤이를 모으는데 딱 90엔이더군요. 딱 100엔을 넣지 않아도 나오는 양심에 맡기는 형태인데, 차마 양심상 90엔을 넣거나 그냥 쏙 빼는 어글리 조선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고로 오미쿠지는 패스합니다. 어차피 재수라곤 1도 없는 인생이라 대흉(大凶)이 나올 거 같기도 해요.

 

후링

다양한 소원과 소망을 적고 걸어둔 후링도 보입니다.

 

저도 고민 끝에 에마를 하나 적기로 결정하고 1000엔을 주고 에마를 구입했습니다.

 

에마

구입한 에마입니다.

 

복잡한 신사 뒤편에 에마를 적는 곳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 가서 적으라고 하네요.

 

絵馬記入所

絵가 繪의 간체자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말로는 에마가 회마(繪馬)라고 읽히겠네요.

 

억까 없이 살고 싶다

안전운행

무사고 기원

억까 없이 살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임시 본전과 참배객들

임시 본전 지붕 위로 수풀을 심어놓아 복원공사 중인 기존 본전을 가리고 있습니다.

 

에마를 쓰고 나오니 본전에서 무슨 의식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선택받은 참배객들?

일반적인 참배객과 달리 자리에 착석하여 의식을 진행하네요.

 

정확히 무슨 의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보다 나왔습니다.

 

우메가에모찌

다자이후에서 판매하는 찹쌀떡. 우메가에모찌(梅ヶ枝餅)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다자이후에 와서 이 우메가에모찌를 먹으면 병마를 막고 하는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역시 더운 여름에 뜨거운 찹쌀떡은 그냥 안 넘어갑니다. 아까 구입했던 녹차와 함께 먹으니 좀 넘어가네요. 8년 전 방문 당시엔 여러 개를 구입하여 호텔에 가서 먹었습니다만, 눅눅해져서 별로더군요. 그래서 딱 먹을 만큼. 하나만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오면 충분히 먹을만할 겁니다. 

 

다자이후역

다자이후역에 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왔다가 정체로 인해 시간을 엄청 허비했던 것도 있었고, 목적지가 하카타거나 후쿠오카 공항이라면 버스편이 낫겠습니다만, 텐진이라면 전철이 더 유리합니다. 물론 전철도 한 번 환승을 해야 합니다.

 

니시테츠 타이토(旅人)호

니시테츠 다자이후선을 운행하는 타이토(旅人)호입니다.

 

텐진에서 다자이후로 직통 운행하는 시간대는 한정적이고 대부분 텐진오무라선의 지선인  2.5km 남짓의 다자이후선 구간만 다닌다고 합니다. 결론은 이 열차를 타고 본선이 지나가는 후츠카이치(二日市)역에 가서 본선 열차를 타고 텐진까지 가야 합니다.

 

좌석열차

전동차는 전동차인데 나름 괜찮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행 구간은 짧지만 편히 앉아 후츠카이치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환승객은 계단을 타고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세요.
친절한 안내

마치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금정역을 보는 느낌입니다.

 

환승을 위해 계단을 타고 옆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마침 급행 열차가 들어왔네요. 냅다 뛰었습니다.

 

텐진 특급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으로 향하는 특급열차입니다.

 

일반 완행열차와 특급열차가 함께 서 있네요. 다자이후선을 타고 온 환승객들이 바로 텐진급행으로 환승하는 시간까지 고려한 개념배차입니다. 특급 열차의 좌석도 내내 비슷했습니다. 그냥 맨 뒷칸에서 운전실을 바라보며 서서 가기로 합니다.

 

6호차 운전실

우측 운전석에는 차장이 타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좌측 운전석을 보며 텐진까지 빠르게 왔습니다. 확실히 특급열차와 두 곳에서만 정차하고 바로 텐진에 도착하여 내려주네요. 그렇게 텐진역에 왔습니다. 텐진에서의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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