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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드문드문 목격했었던 지역번호판 부착 차량들의 사진을 풀어보려 합니다.

 

올드카 목격담 취지에 아주 맞는 차량들은 아니지만, 전국번호판 도입 2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일부 영업용 차량도 전국번호판 도입 논의가 나오는 마당에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들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부터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2000년대 차량들을 볼 때마다 사진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겨놓고 있지요.

 

 

그간 목격했던 지역번호판 차량들

오늘은 요 근래 목격했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차량들의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2004년 1월부터 녹색 전국번호판이 발급되기 시작되었으니 전국번호판의 발급이 시작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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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드문드문 보이지만 약 10여년이 지나면 이마저도 쉽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2002 KIA SORENTO

 

서해안고속도로 팔탄분기점 인근에서 목격했던 서울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쏘렌토입니다.

2002년 11월 최초등록. 초기형 차량이네요.

 

스포티지의 후속 모델로 기획되었으나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 이후 스포티지보다 상위급 SUV로 출시되었던 1세대 쏘렌토는 2002년 2월 공개되어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던 차량입니다. 2009년 2세대 모델의 출시 전까지 7년간 판매되었고 최근까지도 도로 위에서 드문드문 볼 수 있었죠. 이 쏘렌토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레임 바디의 플래그십 SUV가 모하비가 최근까지 판매되기도 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혈통의 A엔진이 최초로 적용되었던 신차였고 정말 지천에 널렸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2010년대 중후반 이후로는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차량들이 많아 검은 매연을 미친듯이 내뿜고 다니던 모습을 더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1세대 쏘렌토 역시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환경적폐로 낙인찍힌 5등급 경유차라는 이유만로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상당수가 갈려나가게 되었고, 이 차량은 DPF를 장착하여 지금껏 살아남았네요.

 

서울 중랑구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2003 HYUNDAI SANTA FE

 

다음은 서서울IC 인근에서 목격했던 부천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싼타페입니다.

2003년 9월 최초등록. 역시나 DPF를 장착하여 살아남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쏘렌토와 함께 국산 SUV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싼타페의 1세대 모델입니다. 쏘렌토와의 차이점이라면 국산 SUV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가 채택되었고,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되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1세대 모델만 놓고 본다면 싼타페(SM)보다 쏘렌토(BL)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싼타페 역시 당시 기준 세련된 디자인과 프레임바디 대비 우수한 승차감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불티나게 팔려나갔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초기에는 LPG 및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었고 디젤 모델은 2001년에 추가되었는데, 이후 디젤 모델이 판매량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LPG 모델은 단종되었습니다. 다만 그 시절 현대차가 그러하듯 부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10년대 이후로는 부식 없는 싼타페를 본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걸 봐선 말이죠. 미세먼지의 원인이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가 아니라 국내에 있다며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적폐로 몰아가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조기폐차 붐이 불었던 시기에 DPF 장착 대신 조기폐차를 택한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차량 노후화와 조기폐차 붐이 겹쳐 상당수가 갈려나간 이후 보기 어려워 지기 시작했지요.

 

이 차량도 휠하우스 자리에 살짝 부식이 보이고 칠이 바랜 상태이긴 합니다만, DPF를 장착하고 상대적으로 준수한 상태로 21년 넘는 세월동안 도로를 누비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도로 위를 달릴지 모르겠지만,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2002 HYUNDAI AVANTE XD

 

다음은 송악IC 인근에서 목격했던 인천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아반떼 XD입니다.

2002년 12월 등록. XD 전기형으로만 따지자면 거의 끝물인 모델입니다.

 

부식과 덧칠의 흔적이 보이긴 합니다만, 인천 서구에서 발급된 번호판을 부착한 아반떼 XD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중형급 안전사양과 종전세대 모델 대비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준수한 디자인입니다. 당시 회사 사정도 좋지 못했고 도발적인 광고로 한참 시비를 걸어오던 경쟁차종 누비라의 판매량을 골로 보내버린 현대의 신차이자,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차량 중 하나죠.

 

휠캡에 XD 로고나 현대 엠블럼 대신 월드컵 로고가 들어간 월드컵 에디션도 존재했었고, 스포티함이 강조된 5도어 모델과 전기형 후기형 포함하여 다양한 배기량의 엔진이 적용되기도 했었습니다. 역시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그 시절 현대차가 다 그렇듯이 부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에도 타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기에 2010년대에 대부분 수출길에 올라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게 한국땅을 달리던 XD의 대부분은 완차 뿐만이 아니라 부품용으로 죄다 수출길에 올라 타국에서 제 2의 차생을 살고 있겠지요.

 

비슷한 시기 판매되었던 대부분의 XD들이 타국땅을 달리고 있는 시기에 아직 한국땅을 지키며 한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역시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2002 SsangYong NEW MUSSO 2.3

 

다음은 서서울ic 인근에서 목격했던 수원시 발급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뉴 무쏘입니다.

2002년 7월 등록. 601엔진에 터보를 장착한 230SL로 보이네요.

 

93년 쌍용자동차에서 야심차게 출시했던 무쏘의 후기형 모델인 뉴 무쏘입니다.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벤츠제 파워트레인을 사용했던 고급 SUV를 표방하던 차량이기도 했었죠. 렉스턴의 출시 이후 한 체급 내려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KGM으로 사명이 바뀐 현재도 일부 수출형 차량에 무쏘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무쏘라 하면 이 SUV를 연상하지요.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차량은 아닙니다만, 오랜만에 보게 되어 사진으로 남겨놓았었습니다. 93년부터 05년까지 파생모델인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를 포함하여 꽤 오랜 세월 판매되었습니다만, 저감장치가 개발되지 않아 수도권의 경우 강도 높은 노후경유차의 운행규제를 시행하며 대부분 조기폐차로 갈려나갔습니다. 당대 경쟁차종인 갤로퍼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품수급이 용이하고 특유의 각진 디자인으로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룩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이 붙어 차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부품 수급이 어렵고 가격대가 비싼 무쏘의 경우 리스토어 열풍에서도 거리가 있어 후기형 차량들 마저도 중고차 매물도 이젠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수도권 차적을 두고 있는 상태에서 저감장치 없이 돌아다니는 차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거의 타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여름철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으니 문제 없이 고속도로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서서울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수원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고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차량은 아닌데다 저감장치의 장착조차 어려운 차량이라 오랜 세월 살아남기는 어렵겠지만 살아남는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1999 HYUNDAI EF SONATA 2.0 GOLD

 

다음은 오성IC 인근에서 폐차장 렉카에 견인되어 가던 충북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EF쏘나타입니다.

1999년 9월 등록. 보은군에서 발급된 번호판에 차량 상태도 준수하게 보였으나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도장면에 광이 살아있고 육안상 부식조차 보이지 않았던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EF 쏘나타. 미쓰비시의 파워트래인을 사용하며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루진 못했지만 자체 개발 플랫폼을 사용했던 최초의 현대 중형차인 EF 쏘나타입니다. 승차감에서의 획기적인 개선과 더불어 산뜻한 베이지색 내장재와 곡선이 강조된 디자인은 당시 미취학 아동에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어린 제가 봐도 세련된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다른 현대차들과 마찬가지로 부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빠르게 도로 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부분변경 모델인 뉴 EF쏘나타 대비 판매기간이 길지 않았던지라 2010년대 이후로는 도로 위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었습니다. IMF 사태로 중형차보다 경제적인 경차가 더 많이 팔리던 시기이기도 했었고 판매기간도 짧았던 여파가 크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25년의 차생을 마치고 페차장으로 향하던 모습이라 정말 아쉬웠습니다. 함께 폐차장으로 향하는 올란도는 당시 자칭 미제 고오급차 특유의 보령밋션 문제 탓에 겨우 10년 남짓 타고 수리비 문제로 폐차를 하는 경우가 최근 상당히 잦은 편이라 그러려니 합니다만, CVT 출시 이전의 EF 쏘나타라면 부식을 제외하곤 그런 이슈는 없었고 육안상으로도 상당히 준수한 상태였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25년의 세월을 달렸던 EF 쏘나타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며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 한대가 더 사라졌습니다만, 사진으로 남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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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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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대우 전기차. 볼트 이야기입니다.

 

볼트 EUV는 일반적인 차량과 비슷한 형태입니다만, 볼트 EV의 경우 수평대향형 와이퍼가 적용됩니다. 비슷하게 생긴 3세대 카렌스 역시 유럽형이라고 수평대향형 와이퍼가 적용되었죠. 그래서 이 미국산 대우 전기차는 와이퍼도 아무거나 구입하여 쓸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국산차와 체결 규격이 다르기도 하지만 27인치 와이퍼를 사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기에 애프터마켓용 제품도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정품을 쓰던지, 아니라면 조금 저렴한 비품을 쓰던지 해야 하는데 일개 순정 와이퍼 가격이 자칭 미제 고오급 대우차답게 비쌉니다. 좌 우 품번이 42566593 42566594 두가지로 나뉘는데 개당 3만 원. 한 조에 6만 원입니다. 이 돈이면 아무리 좋은 사제 와이퍼를 사고도 남는 돈이죠.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순정품 하나 가격 대비 반값 수준에 한 조를 파는 물건을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지금껏 1년 2개월, 4.3만km를 달리며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유막제거나 하고 새 와이퍼로 교체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을 뿐 줄이 생기고 잘 닦이지 않던 와이퍼로 꽤 오랜 세월을 보냈네요.

 

포터보다 더 더러운 미국산 대우 전기차

 

폐지를 줍고 고철을 줍고 다니는 거지 도태남의 포터보다 더 더럽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세차를 해도 주차장 바닥이 저래서 금방 더러워지는 오늘의 주인공 미국산 대우 전기차입니다.

 

이렇게 최단기간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차는 처음입니다. 물론 이동수단으로서의 경제성은 따라올 차가 없습니다만 삼각떼만 보더라도 출고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나름 애지중지 하며 탔는데 이 미국산 대우차는 1년 조금 더 타면서 초기부터 온갖 억까를 다 겪다 보니 정이 붙지 않습니다. 이타샤라도 해서 정을 붙이고 타야지 싶은데 뭐 여의치 않네요.

 

기존 와이퍼

 

워셔액 경고등이 들어와서 워셔액을 넣고 와이퍼를 한 번 돌려준 상태입니다.

 

기존 와이퍼를 탈거해야죠. 기존 와이퍼의 탈거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국산차에 사용되는 후크형보다 훨씬 더 쉽고 간편합니다.

 

와이퍼암의 버튼만 누르고 쑥 빼주면 끝

 

와이퍼암에 보이는 정사각형 모양의 버튼을 눌러 와이퍼 브러쉬를 당겨주면 됩니다.

 

당긴 상태

 

와이퍼 블레이드를 당기면 이렇게 기존 와이퍼 브러쉬가 탈거됩니다.

 

 

불스원에서 볼트 EV 용 와이퍼는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같은 규격의 와이퍼 교체 방법에 대한 동영상이 있기에 가져왔습니다.

 

탈거된 기존 와이퍼

 

탈거된 기존 순정품 플랫 와이퍼입니다.

 

어댑터 자리에 동그란 심지 비슷한 것이 박혀있는데 모두 플라스틱입니다. 쇳덩어리라고는 하나 들어가지 않는 플라스틱으로만 구성된 이 와이퍼의 가격이 하나에 3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잘 닦이느냐? 내구성이 좋냐? 다 아닙니다. 그저 대우차라 비싼 겁니다.

 

2021년 미국에서 조립되어 한국에 들어온 뒤 2년간 평택항 구석에서 해풍을 맞고 썩어있다 2023년 7월에 드디어 주인을 만나 운행을 시작한지 1년이라는 세월을 더 버티고 교체됩니다. 무려 3년간 이 차에 장착되어 있었네요.

 

벨기에산 와이퍼

 

그래서 이 와이퍼의 원산지가 어디일까? 자세히  살펴보니 벨기에산입니다.

'MADE IN BELGIUM'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있네요.

 

미국이나 캐다나같은 북미산도 아니고 벨기에산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가격도 비슷하다고 하네요. 왜 벨기에산 와이퍼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벨기에산 고오급 미제 대우차용 와이퍼 대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중국산 와이퍼로 교체하기로 합니다.

 

중국산 와이퍼

 

중국산 알리표 와이퍼입니다.

 

육안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27인치로 길이도 기존 와이퍼와 동일하고요. 품질은 써봐야 알겠죠. 차이라면 오히려 벨기에산 순정품과 달리 어댑터 자리에 금속이 들어가 있습니다.

 

장착

 

장착 역시 국산 차량 대다수에 적용되는 후크형 보다 쉬웠습니다.

 

그냥 방향대로 끼워주면 됩니다. 딸깍 소리와 함께 고정되네요. 다시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가동해 봅니다.

 

와이퍼 장착 완료

 

새 와이퍼를 가동해 봅니다.

 

별 문제 없네요. 오히려 3년 묵은 기존 와이퍼보다 잘 닦이는 느낌입니다. 과연 얼마나 더 쓰고 교체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교체한 중국산 와이퍼도 무탈히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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