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42건

새차가 나왔는데 세차조차 제대로 못해줬던 불쌍한 중생..

막상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던지라 못했던 세차를 지난 주말에 했었습니다. 사무실 호스는 뭐 꽤 길게 나오긴하나 수압도 약하고 세차솔도 없어 일단 첫 세차는 셀프세차장으로 가기로 합니다. 근처에 대형차 세차가 가능한 셀프세차베이가 대략 두세곳 있습니다만,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향했습니다.

주유소와 함께 대형차 세차가 가능한 세차베이가 있는 셀프세차장입니다.

물론 승용차 세차도 가능하지요. 주유소 사무실에서 세차카드 발급이 가능합니다. 세차카드 발급시 보너스 금액을 넣어주네요. 신용카드로 세차카드를 만들고 충전해도 동일하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차량을 세차베이에 넣고 카드를 충전하여 돌아옵니다.

3만원을 결제하니 3만 4천원을 충전해주네요.

과연 돈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모르겠어서 3만원을 충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충전금액에서 약 2만원정도 사용했네요. 제가 꼼꼼하게 한다고 시간을 더 쓰기도 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힘들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물을 뿌려줬습니다.

일반 승용차용 셀프세차장과 비교하면 수압차이가 엄청납니다. 아무리 수압이 쎈 셀프세차장을 가도 이 수준은 아녔습니다. 그냥 수압만으로도 휠에 끼어있는 때가 빠지는 수준이네요. 제 삼각떼처럼 랩핑이 된 차량들은 잘못뿌리면 다 날라가고도 남을 수준의 수압입니다.

마음같아서는 폼건을 뿌리고 미트질을 하고픕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차도 크고 사다리도 없습니다. 그나마 거품솔의 거품이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는지라 거품솔로 잘 닦아주기로 합니다. 차가 너무 크고 길어서 이 대형 세차장에서도 여유로운 세차가 어렵네요. 한쪽씩 세차를 진행하고 앞뒤로 따로 한번 더 닦아주기로 합시다.

적재함도 휠도 다 닦아줍니다.

휠은 뭐 관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초기에 물이라도 잘 뿌려주고 다니면 여러 용품을 사용하며 공을 들인 휠처럼 삐까뻔쩍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중간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재함 벽을 닦아줍니다. 그냥 물만 뿌리면 먼지가 지워지지 않네요.

어차피 10m 철근을 상차하면 상처가 생길 자리입니다. 보기 흉해지면 페인트를 구입하여 덧칠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깔끔하게 타고싶습니다. 그러니 돈을 투자하여 세차를 하고 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앞유리와 캡 상단을 닦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틸팅하여 닦아보기로 하네요. 흔히 말하는 인사하는 자세입니다. 소형트럭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렇게 인사하는 자세로 캡을 열어 엔진 관련 정비를 합니다. 예전에 봉고 프론티어가 틸팅캡이라며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곤 했습니다만, 후속모델들은 죄다 시대를 퇴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거품솔 줄이 너무 짧아서 저게 한계입니다.

사다리도 없고 솔도 더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잘 닦아주고 물을 뿌려줍니다. 그렇게 약 2만원을 소진하고 제 체력도 다 소진해버렸네요. 실내는 차고지에 와서 정리하고 닦아주기로 하고 일단 뒤에 대기하는 차량들이 많아 세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급히 세차를 마치고 월착 철근을 상차했습니다.

주차장 바닥이 저래서 뭐 세차했다는 느낌이 살지는 않습니다만, 잘 보이지 않아도 확실히 깔끔해졌습니다. 일단 실내 정리와 함께 바닥 매트를 청소해줬습니다. 이 상태로 지속성 하나만큼은 추종을 불허하는 불스원의 야심작 크리스탈 코트 플러스를 시공하고 발수코팅까지 해줬네요.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P.S 다음에는 대형차 전문 손세차장에 보내봐야지. 6만원정도 한다는데..

삼각떼 이야기입니다.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눈이 내리기 전 앞 두짝을 필히 교체해야하던 상황인데 마침 주변의 지인분께서 차를 팔면서 8월 말에 교체했던 타이어를 내린다고 합니다. 약 두달하고 조금 더 탔던 타이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습니다. 항상 저렴한 제품만 찾던 거지인 저에게는 조금 과분한 넥센 엔페라 슈프림(NEXEN N'FERA Supreme)입니다.

엔페라 슈프림은 최근 출시된 넥센의 플래그쉽 4계절용 타이어라고 하네요. 여튼 저는 중국제 타이어와 저렴한 OE타이어로 버티던 사람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왔기에 큰 맘 먹고 비싼 타이어를 끼워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교체하면 아마 앞으로 2년은 탈 수 있겠죠.

지정된 타이어가게에 차량을 입고합니다.

아반떼 두대를 올려 각자 휠에 끼워진 타이어를 맞교환하는 작업입니다. 두대를 동시에 올려 도리까이를 해야하는 작업인지라 손이 갈 곳은 많은데 막상 새 타이어를 끼우는 일은 아니니 그닥 돈이 되는 작업은 아닙니다. 일단 차를 올려서 휠타이어를 탈거합니다.

작년? 아마 중국산 타이어를 끼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펑크가 나서 수리를 받았던 자리의 휠너트를 규정토크 이상으로 조여놓아 잘 풀리지 않더군요. 그래도 손상없이 겨우 풀었습니다.

2020.11.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201108 더뉴아반떼 긴급출동 타이어 펑크수리

1년 조금 넘게 끼우고 다녔던 중국산 타이어도 꽤 많이 닳았습니다.

중국산 타이어로 중국몽을 함께 하고 다녔습니다만, 예상치 못하게 같이 교체됩니다. 트레드가 꽤 깊었는데 위치교환 없이 5만km를 타니 타이어 마일리지가 어느정도 소진된 모습이 보이긴 보이네요. 다 좋은데 노면소음이 너무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컸고 조금 타다보니 노면소음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 시끄러웠던 타이어입니다.

막상 중고타이어를 구입하니 보증서를 같이 주시네요.

불의의 사고로 타이어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 보증서를 제시하면 신품으로 교체해준다고 합니다. 쓸 일이 없어야 마땅하겠지만, 두달 탄 새타이어나 다름없는 상태에 보증서까지 받았으니 사실상 새타이어 끼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교체를 마친 타이어입니다.

넥센 엔페라 슈프림. 225/45R17 사이즈입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장착포함 신품이 10만원. 두달 탄 중고를 장착비에 기타 잡비까지 생각하면 7.5만원에 구했습니다. 살다살다 제 돈으로 플래그쉽에 준하는 타이어도 끼워보네요. 확실히 그동안 수없이 끼웠던 중저가형 타이어와 때깔부터 다릅니다.

공기를 주입한 뒤 밸런스를 보고 장착됩니다.

편마모도 없고 육안상으로는 일절 문제가 없는 타이어인지라 믿고 장착합니다.

21년 22주에 생산된 타이어네요.

2021년 22주차가 언제인가 찾아보니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입니다. 6월 초에 생산되어 8월 말에 최초로 장착되었고 11월 초에 제가 옮겨서 장착한 상황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넥센이 뭡니까 신품 기준 15만원대의 한국타이어 벤투스 노블같은 최고급 타이어를 끼우겠죠.

거지의 삶에서 중고임을 감안해도 이렇게 비싼 타이어는 처음 끼워봅니다.

타이어 교체 후 휠 얼라인먼트 작업을 진행합니다.

신차 출고 이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14만km를 넘기고 처음으로 확인합니다. 올해 초에 앞 타이어를 교체하며 했어야 했지만, 일체형 쇼바를 달겠다고 그냥 놔뒀더니 어영부영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또 편마모를 먹었고 근래 편마모를 먹으며 지렁이를 박았던 자리가 닳아 다시 지렁이를 박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었죠.

생각보다 많이 틀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핸들도 똑바로 돌아왔네요.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140,466km에 타이어를 교체했으니 아마 위치교환을 거쳐 알뜰하게 타면 20만km 즈음에서 교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조향성도 좋아졌고 정숙해졌습니다. 차가 이렇게 조용했었는지 몰랐네요. 중국산 타이어의 노면소음이 꽤나 시끄러웠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전 새타이어는 아니지만 새로 교체한 타이어와 함게 앞으로도 무탈히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