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차 출고 이후 적재함집을 거친 이후부터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새차가 삐거덕소리가 나나 싶었습니다만, 지난주 날이 급격히 추워지고 소리가 엄청 커지더군요. 마치 당장이라도 다 부셔질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막상 10년이 넘은 차량들도 그런 소리는 나지 않던데 출고한지 갓 한달정도 지난 제 차에서만 삐거덕 소리가 엄청 나더군요.

 

그래서 화물연대 총파업에 맞춰 다시 타타대우 지정서비스인 당진모터스에 차량을 입고했습니다.

 

화물연대 스티커가 붙은 차들이 많았다.

파업은 곧 휴일이니 오후시간대 정비를 위해 정비소를 찾은 차량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 역시 접수를 하고, 정비사와 함께 시운전에 나서봅니다. 기온이 낮은 오전에 유독 심한데 날이 풀려서 포근한 오후였던지라 소리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오긴 했지만, 방지턱을 넘으니 삐거덕 소리가 꽤 크게 들려옵니다. 원인은 스테빌라이저 부싱. 흔히 활대부싱이라 하는 고무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정비고 입고

정비고에 들어갑니다. 교체작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주재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부싱은 소모품이라 원래 안해준다고 하네요.

 

소리의 원인은 공장에서 제대로 조립하지 않은것인데 항상 일선 정비사들이 욕을 먹고 보증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정비소 사장과 주재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전부터 소리가 났으며, 출고한지 한달 된 차량이라 금방 승인이 떨어져 작업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다른 메이커도 이런지 몰라도 승용차처럼 생각보다 쉽게 보증수리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교체될 부싱

그래도 다행히 교체작업이 진행됩니다.

 

신품 스테빌러이저 부싱을 바로 가져오네요. 이번에만 교체해준다고 고지를 합니다. 암요 그럼요 새차인데 또 소리가 난다면 그거대로 또 문제 아니겠습니까. 여튼 교체작업에 시간이 좀 걸리니 고객대기실에 가 있으라고 그러네요.

 

고전명작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당진모터스 대기실에 스즈미야 하루히 라노벨이 있더군요.

 

시대를 풍미했던 고전명작입니다. 왜 이게 8~9권까지 고객대기실에 놓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와서는 작안의 샤나를 봤고 이번에는 하루히를 봤습니다. 썅년이라 소리는 들어도 나름 재밌게 봤던 작품 중 하나네요. 여튼 1권의 절반 이상을 읽다보니 작업이 끝났다고 차량 앞으로 오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다시 정비동으로 내려갔습니다.

 

정비명세서

보증수리-하체이음/주재원승인하에 1,2축 스테빌라이저 부싱 교환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일반보증은 3년 주요 동력계통은 5년입니다. 주행거리의 제한은 없습니다. 그간 열심히 빼먹어야죠. 차를 타고 시운전으로 넘었던 방지턱을 바로 넘어보니 확실히 조용해졌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똥차에서도 안날 잡소리가 나지 않아야 할텐데... 아마 괜찮겠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부품이 교체된 첫 보증수리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직 현역으로 현장 일선에서 뛰고있는 그랜토 카고트럭을 짧게나마 지나쳤던 이야기입니다. 적폐몰이로 지지층 결집에 재미를 본 정권에서 노후경유차 역시 적폐 프레임을 씌워 꽤 많이 사라졌지만,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여태 생존해있는 차량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90년대에 출시된 트럭들 중 벤츠엔진이 적용된 쌍용트럭이나 통칭 91A라 불리는 현대트럭은 학살을 피해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하루에 1~2대 이상은 보입니다만, 당시 아시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 그리고 삼성상용차에서 출시했던 트럭들은 꽤나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고로 지난 11월 초. 95년 4월에 최초등록된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카고트럭을 목격하여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용차로 들어왔더군요. 지난해에도 현대차 엔진을 올리고 저감장치를 장착해 폴카고로 운용중인 그랜토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었죠. 약 1년만에 그보다 더 크고 바퀴도 많은 대형급 트럭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2020.12.1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8.5톤 (ASIA GRANTO 8.5ton)

 

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8.5톤 (ASIA GRANTO 8.5to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시아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마지막 중형 대형트럭인 그랜토입니다. 95년 출시 이후 2000년 여름 단종까지 대략 5년간 판매되었던 차량이고, 이전처럼 일본 히노(HI

www.tisdory.com

 

DPF 장착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95년 4월 최초등록된 차량입니다.

 

만 26년 넘는 세월을 영업용으로 굴려졌던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상태로 인천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목격했던 8.5톤 폴카고에 비하면 차량 상단 속도표시등에 페인트가 묻은것으로 보아 덧칠을 하긴 했겠지만 육안상으론 매우 준수한 도장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랜토의 출시가 95년 1월이니 4월 등록된 이 차량은 극초기형이라 봐도 무방하겠죠. 그럼 당연하게도 빨간 바탕의 ASIA 엠블럼이 붙어야겠지만, 이후 KIA 엠블럼을 붙이고 LED 안개등을 장착한 모습만 제외한다면 사실상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95년 출시. 2000년 단종. 겨우 5년간 판매되었지만, 일본 히노에 OEM으로 공급하던 차량은 2003년까지. 기아 그랜토로 수출하는 차량도 비슷한 시기까지 생산된 뒤 단종되었다고 합니다.

 

26년을 버틴 차량과 갓 출고된 새차.

적재함도 교체 없이 제치로 보이네요.

 

당시 출고된지 약 열흘정도 지났던 신차와 만 26년 넘는 세월을 보낸 그랜토가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새차는 살아있겠지만, 그랜토는 사라지겠죠. 조금이라도 더 사진을 남겨두고 싶었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여튼 이 그랜토 카고트럭을 마주한지 며칠 뒤 맞은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잘 달리고 있겠죠. 대대적인 적폐청산은 면했지만, 세월이 세월인만큼 차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부디 큰 사고 없이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