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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 위에 그림으로 보이는 비스토 있죠? 그 비스토가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다이렉트로 들은 소식이 아니고 몇다리 걸쳐서 들은 소식이라.. 정확히 어느 폐차장에 차량이 있는줄은 모르겠습니다. 내일 낮에 가장 확률이 높은 폐차장부터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작년 이맘때, 사고로 인해 더럽혀진 몸을 한창 깨끗하게 새단장 하고 있을 시긴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러한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트는 물론이요 내장재들도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네요. 누가 봐도 폐차가 되었다 보는게 맞아보입니다.



살짝 녹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나마 트렁크 문짝은 쓸만한 부품으로 분류되는지 분리되어 있더군요.


그럼 작년에 새로 칠한건데 당연히 따로 떼어놔야죠. 티스도리 스티커와 비스토동호회의 구형 스티커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마카로 8778이라고 적혀 있네요.



또한 저 옆에 아트라스 배터리 역시 제가 올린 그 물건이 맞습니다.




데시보드도 뒷범퍼도 문짝도.. 다 떨어져 있습니다.


사고가 나서 폐차장에 오게 된 걸까요. 아님 그냥 폐차장으로 보내버린 걸까요. 저 위에 변속기 래버는 사실상 작년에 사고나고 신품으로 교체한 물건인데... 저건 중고부품으로 팔려 나가겠죠. 새건데 말입니다.


계기판 상태로 보아하니 연료게이지는 만땅에 가깝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폐차가 되었을 확률이 커 보이는 대목이지요. 애초에 폐차를 작정하고 있었다면 기름이 다 닳을 때 까지 타고 폐차장에 보냈겠지요.




나름 차를 팔기로 결심하고 달았던 사이드스텝 역시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나름 공들여서 만졌던, 진짜 없는거 빼곤 다 뜯어봤다 자부 할 수 있는 차량이 결국 폐차장의 이슬이 되고 말았답니다. 뭐 새로운 자동차가 탄생하면 나중에 언젠간 폐차장으로 들어가는게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사이클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음 차생에는 부디 크고 아름답고 좋은 차로 태어나서 공도에서 무시당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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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자동차. 유니버스.


종종 자칭 자동차 기자라는 양반들은 현대가 일본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말을 하는데 사실상 현대의 유니버스는 아직도 계속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니 완전히 철수한건 아니랍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 라인업에 미쯔비시 후소의 에어로 버스를 가져다 팔던 현대자동차가 도리어 일본에 차를 파는 시대가 왔지요. 


기존의 일본 버스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으로 차를 판매하니 유니버스의 선전은 이미 예상된 일이겠지요. 사가현 가라쓰시의 쇼와버스 차고지에서 유니버스를 보았습니다.



히노와 닛산디젤 버스들 사이에 자랑스럽게 서 있는 현대의 유니버스.


내수에 풀리는 차량들과는 생김새가 조금 다릅니다. 행선지를 나타내는 롤지식 행선안내판이 번호판 위로 올라가고, 큼지막하던 현대 엠블럼은 승용차에 들어가는 그것처럼 상당히 작아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노블급 고급사양 차량에만 들어가는 유렵형 수평 와이퍼 역시 적용된 상태더군요.



우연찮게도 이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의 텐진 버스센터와 하카타역 버스센터를 가게 되었습니다.


우측통행이냐 좌측통행이냐 차이때문에 핸들이 있는 위치가 다른걸 제외하곤 크게 다른건 없더군요. 심지어 차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자기 인증 라벨은 내수용 버스에 붙는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답니다.


한글로 딱 현대자동차라고 각인되어 있었으며 K로 시작하는 차대번호가 이 차량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어 온 것이라는걸 바로 알 수 있었답니다.



썬바이져등과 같은 기본적인 옵션이 빠져서 실내는 조금은 횡하다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대형 모니터가 들어가는 자리에는 요금 및 정류장 안내를 위한 작은 액정이 들어가 있고, 그 앞으로는 작은 무드등이 들어가 있네요.



핸들 그리고 데시보드는 우측에 붙어있다는 걸 빼면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닥재도 내수용 차량에 들어가는 그것과 같아보이고, 전반적으로 차를 반대로 대칭해놓은 느낌입니다.



다만 보조 격벽은 여타 일본 버스들처럼 생겼더군요.


이런건 아무래도 일본 현지에 맞춰서 심플하게 나오는가 봅니다. 



계기판도 내수용은 슈퍼비젼 클러스터인데 반해, 일본 수출용 차량은 일반적인 계기판이더군요.


라이트를 켜면 슈퍼비젼의 파란 불빛 대신에 한 10여년 전에 나온 차량들에서 볼법한 누런 연두색 불빛이 은은하게 비쳐주더군요. 나름 현대가 기술을 전수받던 일본시장에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차량인데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겠죠. 다만 저렴한 가격에 승부를 보기 위해 단순화 시킨 부분도 많이 보였습니다.


좌석은 직물시트였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던 착석감은 아니더군요. 좌석은 현지에서 조달해서 장착하는건지 역시 한국의 기업에서 제작해서 나가는건진 모르겠습니다. 앞에 일부 열에는 저렇게 접이식 보조좌석이 달려있습니다. 우리나라엔 존재하지 않는 47인승 51인승 59인승의 모델이 있다보니 이렇게 승차정원을 맞추는것처럼 보이더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대차지만, 유니버스를 발판 삼아 일본시장에서 승용차로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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