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재수라곤 1도 없는 하위 10% 도태남답게 일주일 약 1,500km를 타고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어버렸습니다. 하필이면 일주일 탄 새 차로 이 지랄이 나네요.
요약하자면 지난 토요일 피곤해서 졸고 가다가 연석을 밟고 타이어가 터지며 휠이 깨졌습니다. 다른 차들 타면서도 졸다가 휠을 깨 먹고 이런 식으로 견인시켰던 일은 없었는데 역시 도태남답게 참 재수라곤 없네요.
휠깨짐 타이어 찢어짐
휠도 깨지고 타이어도 찢어졌습니다.
볼트 EUV 레드라인 휠은 약 120만 원이라고 하던데, 구형 EV 휠은 현대차 순정휠이나 큰 차이 없는 가격입니다. 과연 이 휠은 얼마나 할지 모르겠네요. EUV 휠은 보험처리 이후 살짝 기스난 휠을 가져다 파는 매물들이 좀 보입니다만, 신형 볼트 EV 휠은 매물도 품번도 없습니다. 웹을 뒤져봐도 미국에서도 신형 볼트 EV 휠의 품번이나 가격 같은 정보가 나타나지 않네요.
운행불가
새 휠과 새 타이어를 한방에 말아먹는 병신 같은 도태남입니다.
재수라곤 더럽게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지 신기하게도 앞범퍼는 큰 대미지가 없네요. 그렇지만 하체 부품의 상태가 어떨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휠타이어에 휠하우스 커버만 교체하고 끝나는 게 최선인 상황입니다.
휀다도 벌어짐
속도가 붙어있는 상태에서 연석을 올라타는 충격으로 휠도 깨지고 휀다도 살짝 벌어졌습니다.
아 휠커버도 깨져서 도망갔고요. 휀다 교정을 위해 볼트를 풀어버리는 순간 바로 교환차가 되어버립니다. 한마디로 아주 좆같지 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볼트 탈거 없이 그냥 고무망치로 때려서 단차만 맞추는 형태로 맞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문제의 연석
큰길을 빠져나오며 졸았습니다.
연석에도 흔적이 보입니다. 이 연석을 타고 휠이 깨지는 충격을 느끼자마자 잠은 다 달아났네요.
저 앞에 정차
연석 밟고 휠 깨지고 타이어 찢어지고 저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비상등 켜고 긴급출동을 부른 뒤 렉카를 기다립니다. 다행히 근처에 펑크 수리를 왔던지라 약 5분 만에 도착합니다.
견인
출고 약 일주일 만에 견인차를 탑니다.
재수라곤 더럽게 없어서 수리비 비싼 대우차를. 그것도 미국산 대우차를 출고 약 일주일 만에 서비스센터에 입고시키는 하위 10% 도태남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이날 아침부터 억까당하더니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도 억까당해 버리더군요. 돈이 깨지지 않으면 하루가 흘러가지 않는 답이 없는 인생입니다. 일상이 이런데 어떻게 긍정적으로 살겠습니까 여러분.
잠시 집에 들려서 아반떼를 타고 따라간다.
전기차라 아무 곳에 가서 고칠 수 없고 서산이나 홍성 아산의 쉐보레 서비스센터로 입고시켜야 합니다.
집에 잠시 들러서 아반떼를 타고 견인차를 따라갑니다. 출고 일주일 만에 견인차를 타고 공업사에 차를 집어넣는 참 기구한 운명의 도태남입니다. 미국산 대우차 견적의 쓴맛을 일주일 만에 보게 생겼습니다. 상황 봐서 100만 원 넘어간다 싶으면 자차보험으로 처리해야겠습니다.
쉐보레 홍성서비스센터
또 토요일은 휴무.
하필이면 휴가철 앞둔 토요일에 이 지랄이 나버렸다.
비상연락처로 연락하니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차를 세운 뒤 차키는 사무실 입구 옆 차키 넣는 통에 넣어달라고 하네요. 과연 휠 재고가 있을지, 가격은 얼마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재수 없으면 공장의 휴가기간도 걸릴 테고 휠 때문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세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왜 이렇게 풀리는 일이라곤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삼각떼를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도 돌아오는 주말에 전시를 넣어놓고 매각할 예정인데, 이번 주 중에 차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등록대행을 보내거나 영업사원이 알아서 등록해서 번호판까지 달아주니 직접 가실 일은 별로 없으시겠지만, 이전등록 대비 서류만 좀 더 필요할 뿐 전혀 어렵지 않고 간단합니다.
자동차의 신규등록 시 신규등록신청서와 함께 자동차제작증, 임시운행허가증, 영수증이 필요합니다. 수입차는 세관신고필증 같은 통관서류까지 추가로 제출하면 됩니다. 거기에 저처럼 기존에 말소시킨 번호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경우에는 말소된 이 번호의 직전 사용자가 본인임을 증명하는 말소증(자동차말소등록사실증명서)을 첨부하여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이전에도 신차에 두 자리 번호판을 달아놓으니 온갖 좆문가들 나와서 저러면 제대로 정비를 못 받는다니 어쩌고 이상한 개소리들 씨부리고 가던데, 보증수리 다 가능하고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이미 한차례 홍역을 겪은 일본차라던가 좋은 번호판을 부착하는 차를 많이 보는 딜러분들은 이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아시지만 대부분의 국산차 영업사원들은 이게 가능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이게 가능합니다'를 수차례 실천을 통해 알려주고 다니고 있습니다.
당진시청
번호판을 부착하러 당진시청에 왔습니다.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여성전용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휘장사에서 바로 번호판을 찍어주는 홍성에 가서 부착하려 하다가, 시간이 없을 거 같아 그냥 당진시청으로 왔습니다. 당진의 경우 시청에 휘장사 사무실이 출장소처럼 나와있는 개념이라 이미 나와있는 번호를 골라 부착하는 경우 따로 번호판 부착을 위해 휘장사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없긴 하지만, 훼손 재발급이나 특정 번호로 등록하는 경우 번호판을 그 자리에서 바로 찍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날 미리 전화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해 뒀습니다.
취득세
그렇게 모아 온 서류를 제출하고 취득세 창구로 넘어가니.바로 취득세 고지서가 나왔습니다.
고지서에도 5555가 선명하게 찍혀있네요.
신규등록신청서도 대리점에서 다 작성해서건네주었고,말소증도 파일을 보내주니 대리점에서 함께 뽑아서첨부해 줬습니다.저는 신분증과 함께 차에 있는 임시운행허가증과 통관서류만 함께 첨부해서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딱히번거로울 것도없었습니다.
전기차에 특정 번호를 되살리는 등록은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별다른문제없이넘어갔습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앞두 자리번호고세 자리번호고 구분 없이 신규등록이 가능하지만, 전기차나수소차 같은파란색 번호판이 들어가는 차량이라면 앞두 자리번호판만 발급이 가능합니다.
부가세가 빠진 과세표준금액은 36,327,000원. 보조금을 받기 전 부가세가 포함된 할인된 차량 가격은 39,959,700원입니다. 실질적으로 4000만 원 이하에 구매하게 되는군요. 전기차는 나라에서 보조금도 퍼주고 충전 안 하고 그냥 세워도 되는 특권급 주차장을 퍼주는 데다가 2024년까지 취득세도 140만 원을 감면해 줍니다. 내야 할 취득세가 140만 원 미만이라면 면제. 그 이상이라면 면제 한도 이상의 차액만 내면 됩니다. 그래서 취득세가 1,142,890원이 나오네요. 수입인지도 면제인지 현대기아처럼 일괄적으로 납부해 주는지 저것만 내고 오면 된다고 합니다.
4천만 원 수준의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을 취득하면 250만 원선의 취득세가 부과됩니다. 거기서 140만 원이 빠지니 114만 원의 취득세가 부과되네요. 대략 1600만 원대 차량을 등록하는 것과 동일한 취득세입니다.
바로 CD기에서 납부
시청 내부의 농협중앙회 출장소 창구에 가서 납부해도 됩니다만, CD기에서 납부했습니다.
그냥 CD기에 카드를 넣고 지방세 납부 버튼을 클릭하니 따로 납세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나타나더군요. 바로 결제하고 창구에 가서 도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금방 끝났습니다. 취득세까지 납부하면 사실상 서류상의 절차는 모두 마친 겁니다.
취등록세 납부 서류를 가지고 자동차등록 창구에 가서 2000원을 더 납부합니다. 아마 증지대일 겁니다.
저공해차량 스티커
등록증과 함께 저공해차량 스티커도 같이 발급해 줍니다.
제가 돌려받은 서류는 자동차등록증과 말소증명서 그리고 저공해차량 증명서입니다.
저공해차량증명서도 영업소에서 함께 출력해서 첨부했지만 신차의 경우 별다른 서류 없이 등록과 함께 발급된다고 하네요. 재발급 시 저공해차량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추후 재발급을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등록증과 함께 잘 보관하기로 합니다.
말소증명서는 휘장사에 가서 보여주라고 한 장 인쇄해서 같이 주셨는데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번호판 부착
미리 만들어진 번호판을 확인하고, 번호판 발급비 44,000원을 지불합니다.
비싸네요. 전기차용 반사번호판이라고 일반적인 번호판보다 더 비쌉니다. 시간여유만 있고 대도시에 볼일을 보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번호판은 대도시에 가서 제작해야 합니다. 타 지역 등록수수료 500원을 더 내더라도 큰 도시에 가서 번호판을 부착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지방일수록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 주변지역들은 플레이트를 직접 가져와도 잘 달아주는데, 텃세가 심한 지역의 경우 가져온 플레이트의 장착을 거부하고 공구 사용도 막는 사례까지 있다고 합니다.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도 별다른 개선선조차 없다고 하고요.
장착완료
번호판 부착은 금방 끝납니다. 카렌스2가 볼트 EV로 환생했습니다. 환생이라기보단 생존해있던 시기에 이미 제작되었던 차량이니 영혼만 옮겨왔다고 봐야 맞겠네요.
파란색 플레이트를 장착할까 하다가 주황색 플레이트를 구입해서 달았는데 더 튀네요. 차량 컬러가 컬러인지라 파란색이나 그냥 검은색을 부착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잘 타 봅시다.
장착완료
뒷 번호판의 봉인 부착까지 마쳤습니다.
트렁크에 번호판이 부착되는 일부 대우차의 경우 봉인을 잡아주는 너트가 풀려 번호판의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나중에 번호판이 한쪽으로 기울어버린다거나 흔들린다면 커버를 뜯고 너트를 조여주면 된다고 설명까지 해주시네요.
아쉽지만 임시번호판과의 이별을 마쳤습니다.
등록증
저거 불법이야 빼애액거릴 좆문가 여러분을 위해 보여드립니다.
등록증도 이상 없습니다.
한국GM 주도로 개발되었고 한국산 부품이 80%를 차지하는 국산 대우차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했어야 맞았을 차량입니다만, GM이 처음으로 양산되는 전기차의 생산은 미국에서 하고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비효율을 감수하고 미국으로 가져가서 생산했겠지요. 그런고로 한국의 부평공장 대신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서 조립되어 배를 타고 넘어온 차량이라 차명은 한글 대신 영어로 'CHEVROLET BOLT EV'라고 표시됩니다.
최종적으로 MADE IN U.S.A가 찍혀있으니 형식상 수입차로 분류되고 싸구려 대우차랑은 다른 고오급 수입 미국차라며 쉐보레 만세를 외칠 쉐슬람들이 차고 넘치지만, 저는 이 차를 절대 미국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우에서 개발하고 국산 부품이 가득하지만 미국에서 조립했을 뿐인 대우차라 생각할 뿐이죠. 새 차 샀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도 대우 전기차 샀다고 얘기합니다.
구형은 배터리까지 한국에서 가져다 조립했지만 신형 볼트 EV와 EUV는 LG화학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한국실정에 맞는 수정 없이 대우마크만 붙여서 팔았던 G2X나 베리타스가 대우차 소리 듣지 않는것도 아닌데, 볼트 역시 대우 브랜드의 폐기로 대우마크만 붙지 않았지 대우차를 개발하던 사람들의 주로 개발한 대우차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도 부착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도 부착했습니다.
반사틴팅이라 햇볕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네요.
5555 포커번호판이 부착된 대우 전기차 무탈히 잘 타고 다녀봅시다. 이후 차량을 바꾸더라도 같은 방법으로 번호판을 옮겨 갈 수 있을겁니다. 앞으로도 5555의 정신을 이어가보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