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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 [티스도리의 기획연재물] - [2021 폐교탐방] 광주예술대학교 - 프롤로그

 

[2021 폐교탐방] 광주예술대학교 - 프롤로그

잊을만 하면 다시 나타나는 폐교탐방으로 찾아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8년째 한 우물만 파고 있었습니다만, 관종질이 곧 돈인 유튜버부터 이제는 제도권 언론까지 나서서 폐교된 대학을 취

www.tisdory.com

 

2000년 폐교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학교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고 사진도 나오지 않아 미지의 영역처럼 여겨졌던 학교인데, 지난 명절 연휴에 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나주시 남평읍 교촌리 46번지에 소재한 이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당시에도 일부 실습실이나 교수 연구실이 고등학교 건물에 있었다고 합니다.

 

2년제와 4년제 학교가 캠퍼스를 공유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어도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캠퍼스 부지를 공유하는 모습은 사실상 처음 봤습니다. 이후 건물이 한동 더 지어져 어느 정도 대학만의 공간이 만들어지긴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폐교되었습니다.

 

전국에 광남고등학교가 많다.

광주예술대학교는 광남고등학교와 부지를 공유했으니, 광남고등학교를 찍고 갑니다.

 

전국에 광남고등학교가 세 군데나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남쪽의 광남고등학교, 서울특별시 광진구 남쪽의 광남고등학교. 그리고 광주광역시의 남쪽인 나주시 남평읍에 소재한 광남고등학교까지 존재합니다.

 

목록에서 가장 멀리 있는 나주시 남평읍의 광남고등학교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장성에서 고속도로를 내려 국도를 타고 쭉 돌아 나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영산강 승촌보

영산강 승촌보의 모습이 보입니다.

 

장성에서 내려서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을 타고 광주를 우회하여 내려옵니다. 바로 나주 혁신도시로 이어지는 도로인데, 이 도로를 타고 승촌보가 보이는 다리를 건넌 뒤 다음 다리를 건너면 행정구역이 광주광역시에서 전라남도 나주시로 변경됩니다.

 

나주시 남평읍은 나주시 동쪽에 소재한 인구 1만 2천 명 규모의 작은 읍입니다. 서쪽으로 영산포와 나주 시내가 있고, 그 가운데에 혁신도시가 건설되었으며 그보다 동쪽에 남평읍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평읍도 나름대로 강변에 도시를 조성하여 개발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화순군청 소재지인 화순읍 및 나주시청 소재지 사이에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광주 나가는 거리도 비슷합니다.

 

국도 1호선을 거쳐 국가지원지방도 55호선으로 갈아타고 남평읍에 진입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적색 건물이 광주예술대학교 캠퍼스.

광남고등학교와 광주예술대학교는 남평읍 소재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 지역은 광주 생활권입니다. 읍소재지의 중학교 학생들도 광주 소재 고등학교의 진학이 가능합니다. 뭐 지역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굳이 광주까지 학교를 가야겠나 싶은 생각입니다만, 학군 조정 이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생 시절에 미리 광주의 학교로 전학을 가 이후 중고등학교를 대도시인 광주에서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여튼 저기 보이는 적벽돌로 마감된 건물들이 광주예술대학교 캠퍼스입니다.

 

광남고등학교 정문

내비게이션을 고등학교로 찍고 왔으니 당연히 고등학교 정문 앞으로 안내합니다.

 

대학교 정문은 프롤로그의 대표 이미지에 보이는 운동장 정 가운데 있는 문입니다. 학교 앞에서 현지 사정에 능통하신 지역주민분을 뵙고 함께 학교 탐방에 나서기로 합니다. 고등학교 정문은 닫혀있지만, 지역 주민들이 출입하는 입구가 있어 그쪽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현대 유니버스 럭셔리

이 고등학교에 지난 2019년 야구부가 창단되었다고 합니다.

 

나주시 관내 다른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었습니다만, 해당 학교 야구부가 해체되어 대안 격으로 창단된 야구부라고 합니다. 이 학교 야구부가 현재 광주예술대학교 건물 일부와 대학 건물 뒤편 운동장을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광남고등학교와 광주예술대학교

폐교 20년이 넘은 대학교입니다만, 그럭저럭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의 강의동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만, 당연히 현재도 운영 중인 고등학교 캠퍼스와 함께 붙어있으니 관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현재까지 공존하고 있었더라면 뭔가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상 한 학교만 남아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고등학교와 부지를 공유하여 조금이나마 관리가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소한 무성한 잡초와 제멋대로 자란 조경수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야구부 훈련장

옛 광주예술대학교의 운동장이자 야구부 훈련장의 모습입니다.

 

이전 위성사진을 보면 휀스 대신 축구 골대가 양쪽에 있고, 운동장을 갈아엎어 잔디가 자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연휴에 방문하여 훈련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만, 20년 전 꿈을 접고 떠났던 대학생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대학교가 폐교된 지 한참 뒤에 태어난 야구 꿈나무들이 프로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공을 던지고 쳐내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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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2003년 3월 14일. 당시 2003학년도 학교 전체 임원을 뽑는 선거가 있어 투표를 했던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초등학교의 전체 임원 (전교 회장, 부회장 전교 반장, 부반장) 선거는 고학년인 4학년 5학년 6학년이 선거권을 가졌습니다.

 

여튼 5학년 때 전교 부회장에 출마했었던 경험도 있었긴 한데 사실상의 명예직일 뿐 뭐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접적으로 반에서 투표하는 반장선거 회장 선거가 아닌 선관위에서 빌려온 기표대에 들어가서 도장을 찍는 투표는 사실상 처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일단 보시죠.

 

2003년 3월 14일 제목 : 전체 임원 선거

제목 : 전체 임원 선거

 

처음 전체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을 뽑았다.

처음에 3번 2번은 100% 확실해서 제일 인기 없을것 같은 4번 1번을 뽑았다.

결과는 내 예상이 100% 맞았다.

이번에 찍을 때도 재미 있었고 좀 어설프긴 하였다.

다음 투표때는 정확히 보고 찍어야겠다.

 

그렇습니다. 반장과 회장은 6학년이, 부반장과 부회장은 5학년이 팀을 이루어 출마하는 형태였습니다. 반장선거에는 네팀이 회장선거에는 두팀이 출마하였는데, 선거운동 기간과 선거 벽보 부착 기간에 눈에 보이는 지지율로 봐도 당시 반장은 기호 3번, 회장은 기호 2번의 당선이 예상되었습니다.

 

물론 예상대로 그 후보들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었고, 저는 제일 인기 없을 것 같은 반장은 기호 4번, 회장은 기호 1번을 뽑았습니다. 애들 선거가 그것도 초등학생 전교 임원 선거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그저 연설용일 뿐 인기투표고 그냥 학부모가 전교생에게 돌리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런 선거였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투표는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에 표를 줬지 딱히 동정표를 주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마땅히 뽑고싶은 후보가 없던 상황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에 표를 줬습니다. 많은 후보가 출마했던 반장선거의 경우 제가 투표했던 4번 후보는 아마 기억상으론 30표? 정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팀이 출마했던 회장선거는 큰 차이는 났지만 그래도 백단위의 표는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5학년 2학기 회장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출마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당시 일기가 없어 초딩일기로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50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여유롭게 당선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네 그것이 전부입니다. 회의라고 학기에 많이 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전교급 얼굴마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으니 말이죠.

 

여튼 그 시절 강당에서 진행했던 투표다운 투표의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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