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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칠성사이다 도색이 된 2008년 10월에 최초등록된 2009년형 포터 2를 사 왔었죠.

 

 

현대 포터2 오토 구매(배출가스 4등급 조기폐차 가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또 차를 들고왔습니다. 이번에는 1톤 트럭 포터2를 가져왔습니다. 근래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보니 파지를 가져다 버릴만한 적당히 실용적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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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터 정말 유용합니다. 1톤 트럭 특유의 높은 활용성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부분이고 200만 원짜리 차치곤 상태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간 약 9개월을 운용하며 오일 교체하고 드럼 라이닝 교체하고 했던 소모품 교체 말곤 크게 속을 썩였던 부분도 없었고요. 적당히 굴리다 내년에 조기폐차를 해서 차익을 실현하려고 했었는데 아마 전기트럭을 사지 않는 이상 이 포터를 계속 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차의 상태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봄에 더블캡을 한 대 더 들였다가 도저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손해를 보고 다시 던졌던 일도 있었죠.

 

 

포터 더블캡 종합검사 불합격+매각

진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4월에 가져왔던 파워게이트가 달린 포터 더블캡을 매각했습니다.두 달 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정은 정대로 다 떨어졌던 결과입니다.  2009 포터2 더블캡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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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번호판만 좋은 더블캡을 하나 더 주워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던진 이후로 이 칠성사이다 포터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했습니다. 거지 도태남답게 칠성사이다 포터로 폐지를 주우러 다니며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현재 20kg 이상 감량하였고, 맨 억까만 당하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보다 훨씬 더 정이 가는 차량입니다.

 

그러한 칠성사이다 포터에게도 종합검사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2008년 10월 19일에 최초등록된 차량이니 검사기간은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적폐 4등급 차량인지라 배출가스 검사가 가장 큰 난관이라 그간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형차용 불스원샷도 한 통 그대로 때려 붓고 열심히 밟고 다니며 매연을 빼고 마후라 물청소도 수차례 진행하며 검사 통과가 가능할지 진짜 한 달 이상을 고민하고 걱정했었습니다.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다가 10월 말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던 시기에 검사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일단 종이부터 던지고

 

종합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적재함에 적재된 종이부터 팔고 와야 합니다.

 

폐지를 팔고 합판으로 만든 가벽 역시 해체했습니다. 저 가벽이 없으면 일단 차곡차곡 쌓아야 하기에 폐지 줍는 속도가 상당히 더뎌집니다. 애초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저렇게 종이를 집어던지고 그물망을 치고 다니는 것이 제겐 가장 이상적이더군요.

 

보이는 체면을 중시하는 이 나라 사람들에겐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애초에 거지 도태남인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몸을 움직이니 푼돈이지만 돈이 생기는 재미에 맛들려서 폐지 줍기 다이어트로 20kg 이상 감량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를 던지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가벽을 해체한 뒤 종합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검사수수료가 저렴한 곳으로 갈까 했지만 불합격을 염려하고 다니기 수월한 곳에서 검사를 진행했네요.

 

검사수수료

 

지난 4월 말에 대형화물차의 종합검사를 위해 찾았던 고대모터스입니다.

정확히 6개월 뒤에 포터의 종합검사를 위해 다시 찾았네요.

 

당진은 자동차 검사수수료가 정말 비쌉니다. 경차를 제외한 일반적인 승용차가 분류되는 소형차도 7만 원에 육박합니다. 아직 5만 원대인 지역도 꽤 많은데 당진만 유독 비싸더군요. 그럼에도 포터의 차고지인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있어 재검을 대비하여 이곳으로 왔습니다.

 

 

240430 프리마 25톤 카고 첫 종합검사

벌써 검사철이 다가왔습니다. 영업용 대형화물차의 경우 신차 출고 이후 2년간은 1년에 한 번 정기검사만 받으면 됩니다만, 신차 출고 이후 만 2년이 넘어가면 검사의 유효기간이 6개월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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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접수부스 모니터를 핸드폰으로 확대하여 구경합니다.

 

자동차등록번호를 입력하니 대략적인 차량정보가 조회되더군요. 종합검사/정기검사 여부와 차주의 이름과 주소 그리고 검사유효기간등이 표시됩니다. 접수를 마치고 검사비를 결제합니다.

 

69,000원

 

69,000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검사를 기다립니다.

 

비싸긴 비싸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부디 별 탈 없이 합격하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그렇게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튜브 도태트럭커 구독자분이 제 포터를 알아보셔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맨날 억까나 당하는 거지 도태남의 폐지 줍는 포터도 영상에 수차례 등장했으니 알아보셨네요.

 

두 매체를 함께 보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애초에 블로그 구독자층과 유튜브 구독자층의 타깃이 다르긴 합니다. 블로그야 보셔서 아시겠고 유튜브는 그냥 쌍욕이나 하는 곳이라 저도 어디 가서 유튜브 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검사장 진입

 

적폐 4등급 거지 도태남의 폐지수집용 칠성사이다 포터가 검사장으로 진입합니다.

관능검사는 당연하게도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합니다. 

 

4등급 5등급 노후경유차에게 부하검사란 사실상 이 차량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가혹한 형벌과 같은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침묵하며 노후경유차와 석탄화력발전소를 적폐 프레임에 가둬 맹목적인 인민재판을 하던 시기에 충청남도는 금산군을 제외하고 모든 지자체가 종합검사 지역에 편입되며 시골의 수많은 차량들이 그렇게 갈려나갔습니다. 이러니 적폐 취급 당하는 디젤차를 타고 다니며 지난 정권과 그 정당을 도무지 지지할 수 없는 겁니다.

 

관능검사는 별문제 없이 합격.

배출가스 검사장까지 가기 전에 여기서부터 빠꾸를 먹으면 진짜 답이 없는 겁니다.

 

배출가스 검사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진행합니다.

무부하검사라면 큰 걱정은 없겠습니다만, 문제는 부하검사입니다.

 

이 시골에서 농번기에나 사용하는 수준의 4등급 5등급 경유차들이 부하검사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상당수가 갈려나갔습니다. 서해 건너편에 '높은 산봉우리와 같은 나라'가 있어 지방 중소도시도 대도시에 준하는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무부하검사를 받으면 별 문제가 없는 차량들도 대도시에 준하는 규제 앞에선 속수무책이지요.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검사 스트레스를 받아보면 지난 정권과 그 정당 욕을 안 하고 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부하검사를 지켜봅니다. 모니터에 나오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매연이 기준치 이상 발생하면 중간에 검사가 중단되기도 하는데 다행히 검사 중단 없이 모든 코스를 다 돌고 완료되더군요. 그럼 배출가스 정밀검사 역시 합격입니다.

 

자동차 종합검사 결과표

 

그리고 종합검사 결과표가 나왔습니다.

종합판정은 적합. 관능/기능검사, 안전검사, 배출가스 정밀검사 모두 합격이 찍혀있네요.

 

OBD 센서 진단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리콜대상도 아니랍니다. 그렇게 1년의 생명을 더 연장시켰습니다. 다음 검사 유효기간은 2025년 10월 19일까지. 전후로 1개월씩 주워지니 내년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의 기간 내에 검사를 받으면 되겠습니다.

 

매연은 15% 기준에 10%. 매연이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뿐히 검사를 통과할 수준은 됩니다. 그래도 확인을 해보라 하는데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까지는 아니니 매연이 미친 듯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그냥 타고 다녀도 무방할 겁니다. 그 외에도 지난달에 라이닝을 교체했던 뒷 브레이크가 조금 덜 잡힌다고 하네요. 조세를 다시 한번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걱정 많이 했습니다만, 별문제 없이 매연 10%로 가뿐하게 통과하니 후련하고 기분도 좋습니다. 올여름에 에어컨을 고칠까 고민하다 그냥 넘어갔는데 앞으로 좀 더 탈 것 같으니 에어컨도 고쳐놓고 이거 저거 손 좀 봐서 오래오래 타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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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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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한 8월 여행기의 마지막. 6부가 이어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 전부인지라, 큰 내용이 없어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쓰기로 합니다. 다자이후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온천이나 갔다가 메이드카페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으나 늦게까지 머물다 왔네요. 그래서 다음날 귀국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르코

 

딱히 살 건 없지만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봅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그럭저럭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좀 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있고요.

 

한국교복 렌탈

 

한국식 스티커사진(인생네컷) 부스가 있네요.

한국 교복도 빌려준답니다.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 한국식 프리쿠라가 수출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한국식 인생네컷에 한국스타일 교복을 입고 한국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겠죠. 2010년대 이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체감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켜고 갑니다.

 

우리집에도호시노아이등신대있어요

 

1200만 부 돌파!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 역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TV 애니메 2기 제작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2기 방영 이전에 제작된 등신대로 보이네요. 그렇게 대충 파르코 구경을 마치고 도심 근교의 온천인 하카타항의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미하노유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도심에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온천입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도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종종 오긴 왔었습니다. 매년 입욕료는 인상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은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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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4)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 당일 출발 해외여행의 시작 사고는 벌어졌고, 막상 탁송 알바나 뛰자니 진짜 가봐야 손해인 저단가들만 넘쳐나고 구미가 당기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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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방문 당시의 포스팅이네요. 여기서 우연히 다른 한국인들이 메이드 카페에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 뒷블럭의 메이드카페에 갔던 것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되었네요.

 

입장

 

내부는 촬영금지.

 

한여름의 노천탕은 영 아닙니다. 요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노천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코로나 이전에는 완간시장 100엔 스시가 유명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튀김이나 기타 먹거리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니 온천을 마치고 허기를 때울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이 있는 하카타로 나와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습니다.

 

하카타역 앞 마린멧세행 버스 대기 행렬

 

하카타역 앞 마린 멧세행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날 YG 소속의 K-POP 그룹인 트레저(TREASURE)의 후쿠오카 콘서트가 하카타항 근처 컨벤션 시설인 마린 멧세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트레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하카타로 온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긴 줄을 넘어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야타이 출근중

 

한국으로 따지자면 포장마차. 일본에서 야타이라 부르는 그런 물건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수레 무게만 따지자면 그리 큰 중량은 아니니 경차로 견인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아마 출근을 하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나카스 일대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야타이의 경우 퇴근은 새벽녘에나 할 테니 말이죠.

 

바닐라 구인

 

일본의 어떤 번화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닐라 구인의 광고 트럭이 지나갑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바닐라 구인의 홍보용 트럭인데 주로 여성 구인용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만, 남성용 구직 사이트 홍보 랩핑이 된 트럭도 존재합니다. 이 차량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맨즈 바니라를 홍보하는 차량이네요.

 

도착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며칠 전 여행 전에 공항에서 글을 쓰다 돌아와서 마저 이어 쓰는 현 상황에서는 며칠 전에 보았던 익숙한 공간인지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 메이드의 급사(給仕) n회 이벤트와 또 다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네요. 일요일에 이벤트까지 있던지라 예약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애초에 이벤트가 있는 주말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본인 아저씨들이 갈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해서 찾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처럼 달렸다
사진도 개처럼 많이 찍었다.

 

개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무대 바로 앞 가운데로 주네요. 주변에 앉은 손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일단 계속 있었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거의 열 시가 다 된 시간에 나왔으니 말이죠. 원래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하카타로 가는 길에 캐널시티에서 카라(KARA)의 노래로 분수쇼가 진행된다기에 그거나 보고 갈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라이브 신청을 해놨더니 휴식시간이라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리다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남은 체키도 마지막에 찍어주려고 놔두던 상황에서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빨리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남은 체키 이쵸쟝 셀카로 다 태움

 

남은 체키는 이날을 끝으로 그만두는 메이드 이쵸(いちょう)쟝의 셀카로 가져왔습니다.

눈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라이브 리스트에 K-POP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도 좀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1년 조금 더 일하다 그만두는군요. 라이브 리스트에 트와이스 TT, 아이유 좋은 날, 모모랜드 뿜뿜 같은 K-POP도 있어서 가서 익숙한 노래를 신청하며 찍먹 하러 왔던 한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TT를 신청하여 야광봉으로 TT를 만들며 응원했는데, 이날은 아이유의 좋은날을 신청했었습니다. 하나의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쉽습니다.

 

텐진 메이도리민에서 한국 노래 라이브를 보고 싶다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곡이긴 하지만 '상하이 로맨스' 하나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듣고 왔습니다.

 

계산하고 끝

 

약 5시간 머무르며 31,470엔을 썼습니다.

오래 머문 것치곤 다른 한국인 단골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돈을 쓴 건 아닙니다.

 

라이브와 체키 그리고 야광봉이 세트로 묶인 와가마마세트만 7개가 청구비용의 대부분입니다. 연장 포함 입국료 추가 4회. 우롱차 두 잔. 아이스커피 말차 한 잔. 저녁으로 샐러드 한 개. 그렇게 해서 오래 있던 것치곤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은 죄다 저녁 즈음에 사라졌고 느지막에 온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며 파이널 이벤트의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도저히 피곤해서 더 버틸 수 없어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좀 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인 손님도 결국 피곤에 못 이겨 나갑니다만, 마지막 근무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쵸쟝이 혼자 마중을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내고도 그간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잘 살라는 그런 덕담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핸드폰을 갤러리를 켰는데 막상 전에 찍은 사진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들은 찾지 못하고 당시 새로 산 75인치 TV 사진이나 제 차 사진 같은 시답잖은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을 더 끌기도 뭐 하고 다시 돌아온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90도 인사를 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보통은 배웅한 뒤 손님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주더군요.

'알았어~'라고 답해주고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인사겠지만 뭔가 모를 일본 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며 잠이 확 깨더군요.

자주 다니며 다음에 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뒤로 여행 후유증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날의 후유증은 일주일이나 갔습니다.

 

대리운전 뒷차가 보인다

 

그렇게 걸어서 하카타까지 왔습니다.

 

경차에 택시 같은 갓등을 달은 이 차는 대리운전 뒤차입니다. 한국에서의 대도시 대리운전은 보통 기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이렇게 뒤차가 따라다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그렇게 '잘 가~'의 여운이 남아 이불을 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과 작별

 

해가 떠도 창문 옆이 바로 옆건물 벽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늦잠을 잘 확률이 높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인 8시 55분 제주항공 7C1402편을 예매한지라 좀 서둘러서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오전의 후쿠오카공항 수속줄은 상당히 길기에 최소 두 시간 전에는 나가야 하지요. 서둘러서 씻고 객실 밖으로 나옵니다.

 

R&B 호텔도 굿바이

 

이 호텔 시설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위치가 상당히 좋긴 합니다.

 

전철을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들어가야지 싶어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택시 타보긴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 7~8년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었는데 추억이네요.

 

택시 탑승

 

호텔이 있던 골목길의 택시들은 죄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서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3세대 프리우스 전기형이었습니다. 택시비는 1390엔. 월요일 아침이지만 오봉연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이 한산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하카타역 맞은편에서 약 10분 만에 공항까지 오더군요.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카드로 결제하고 내렸습니다.

 

프리우스 택시 ㅂㅂ

 

프리우스 택시 덗에 편하게 공항까지 왔네요.

 

택시비가 이 정도 나온다면 혼자 타기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여러 명이라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버스나 전철 대비 편하게 올 순 있으니까요.

 

수속

 

오봉연휴라 그런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한국인 비중이 꽤 큰 공항입니다만, 이날은 휴가를 떠나는 일본인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모바일로 미리 좌석지정을 하고 왔습니다만,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승무원의 지시를 받아 탈출안내를 해야 하는 자리인 비상구석에 앉아 왔습니다. 탑승해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등 간단한 교육을 해주긴 하더군요.

 

히요코 잔뜩 사옴

 

선물로 출국장에서 히요코만 면세한도 맞춰서 샀습니다.

 

밖에서 사나 안의 면세구역 면세점에서 사나 가격이 같습니다. 밖에서 세금이 붙은 가격과 면세구역 내부의 가격이 같다는 이야기지요. 그럼 면세점이 비싸다는 이야기겠죠? 돈키호테 같은 곳에 가면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막상 경유하지 못하는 경우엔 어지간해선 밖에서 구입합니다.

 

아침식사

 

막상 탑승장의 식당들은 늦게 오픈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아 젓가락이 없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포장을 돌돌말아 먹음

 

상단 포장을 돌돌 말아 막대기를 만들어 흡입했습니다.

 

참 처량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탑승시작

 

탑승이 시작됩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굿바이 후쿠오카

 

원 없이 놀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후쿠오카를 떠나갑니다.

 

언제 또 가려나 했더니만 10월 말에 또 다녀왔네요.

 

비상구 탑승

 

비상구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이른 오전이고 오봉 연휴이다 보니 일본인 탑승객 비중도 꽤 됐습니다만 비상구는 죄다 한국인이네요.

 

한오환

 

한오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오환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주차비

 

전기차라 주차비는 반값. 발레파킹은 카드 혜택으로 무료.

 

이러니 멀리 장기주차장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셔틀을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주차대행 인도장으로 넘어와서 차를 받으면 최소 20여분은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일상으로

 

공항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날 당일착에 익일착까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험난한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이유를 얻고 오는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녀온 이후 험난한 일들을 계속 겪다가 10월 말에 또 다녀왔었습니다.

 

8월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고, 10월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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