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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울릉도나 산간오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SUV 택시를 지금은 그럭저럭 볼 수 있습니다.

 

자칭 고오급 브랜드를 표방하던 쉐보레의 올란도가 택시전용 모델로 판매되었고, 경쟁차종인 카렌스 역시 흔하디 흔한 쏘나타 K5 택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는 이유에서 택시 모델이 판매되진 않았지만 나름 택시로 어느 정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두 차량이 모두 단종되었고 전기를 연료로 하는 코나 EV, 볼트 EV가 그 자리를 조금씩 매우고 있습니다. 뭐 일반적인 LPG를 연료로 하는 차량으로 놓고 본다면 순정으로 LPG 모델이 판매 중인 QM6 택시가 생각 외로 많이 보이지만, 경유 역시 LPG와 함께 유가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에 별다른 개조 없이 경유를 연료로 하는 SUV 기반 택시들도 왕왕 보이곤 합니다.

 

물론 현행 모델인 TM은 아니고, 직전 세대 모델 후기형인 'DM 더 프라임'이지만, 도로 위를 지나는 모습만 봤지 주차된 모습은 사실상 처음 목격하여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SANTAFE THE PRIME 2.2D 1MILION ULTIMATE

17년 8월 등록. 100만 대 판매를 기념하는 원 밀리언 에디션 차량입니다.

원 밀리언 에디션의 트림은 총 세 종류였는데, 이 차량은 최상위 트림의 원 밀리언 얼티밋이네요.

 

1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싼타페의 100만대 판매를 기념하여 탄생한 스페셜 모델입니다. 2.2 엔진은 최고 사양인 원 밀리언 얼티밋에 한해 적용되었습니다.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차값만 3760만원. 스마트센스는 기본 사양이고, 210만원짜리 옵션인 전자식 4WD를 추가하여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그랜저 택시의 고급형 풀옵션이 3440만원입니다.

 

사실상 택시 전용 모델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 중 가장 비싼 차량보다 훨씬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차량이라 봐야 맞겠죠. 모범택시로 사용되는 G80 G90 K9 체어맨급 대형 세단이나 간간히 보이는 수입차 택시들처럼 훨씬 비싼지라 논외로 봐야 할 차종들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택시 모델 중 최고봉이라 치는 그랜저보다 비싸니 택시치곤 매우 비싼 차량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SANTAFE THE PRIME 2.2D 1MILION ULTIMATE

평범한 시골 택시들이 다 그렇듯이 측면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는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택시라면 다 붙어있는 갓등. 모범운전자 갓등이 붙어있네요.

 

특유의 19인치 스퍼터링 휠. 그리고 휀다에 작게나마 보이는 텐밀리언 엠블럼. 사실상 자가용으로도 4000만원이면 국산차치곤 꽤 큰돈을 투자했다 생각하는 수준의 가격대인데 아마 영업과 여가를 겸하려는 목적에서 출고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이런 택시로 흔히 볼 수 없는 차량이 택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타보곤 싶습니다만, 항상 기회가 닿지 않더군요.

 

SANTAFE THE PRIME 2.2D 1MILION ULTIMATE

4륜 구동 엠블럼과 함께 아우디의 4륜 구동 모델인 콰트로를 상징하는 게코 도마뱀이 붙어있네요.

 

겨울에는 전륜구동 세단형 택시들보다는 훨씬 안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택시와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택시임을 알리는 스티커들과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이 명백한 택시임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SANTAFE THE PRIME 2.2D 1MILION ULTIMATE

센터패시아 하단에 미터기가 자리 잡고 있네요.

 

일반적인 싼타페와 동일하지만 미터기가 존재합니다. 일부 택시전용 모델이 아닌 차량들의 경우 맵등의 선글라스 케이스 자리나 좀 특이한 자리에 미터기를 심어놓곤 합니다만, 이 택시는 그냥 대중적인 자리에 미터기를 설치했네요.

 

자칭 고급 브랜드를 표방하며 대우 시절 택시사업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런저런 홍보를 하던 쉐보레는 사실상 택시 전용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르노삼성의 가격대가 좀 나가는 SM6 택시 모델과 겸사겸사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의 QM6를 제외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택시 모델이 사실상 8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택시라 하면 다 쏘나타 K5. 어쩌다 이렇게 다른 차종이 하나 둘 보이는데, 좀 더 다양한 차종의 택시를 도로 위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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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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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름을 채워 넣었던 보일러 이야기입니다.

 

2020/10/18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기름보일러 등유 채우기 (별장 월동준비)

 

기름보일러 등유 채우기 (별장 월동준비)

다시금 날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주말에나 들어가서 자는 별장처럼 이용하고 있는 할머니댁이지만, 지난 겨울에 연료탱크에 대략 70%정도 채워진 기름을 다 써서 바닥을 드러낸 보일러

www.tisdory.com

항상 주말마다 이곳에 와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물론 평일에도 스케줄에 따라 이곳에 와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보일러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략 15년 정도 된 귀뚜라미 보일러인데, 매일같이 가동하는 것도 아니고 겨울에나 가동하는데 그동안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었지요. 대략 수요일? 목요일쯤으로 기억합니다. 저녁에 이곳으로 들어왔는데, 보일러를 가동해도 바닥이 따뜻해지지 않더군요.

 

불과 며칠 전까지 잘 쓰던 보일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으니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보일러실 문을 열고 보일러를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뭐 내가 알 수 있는게 있간?

방에 있는 컨트롤러에는 별다른 오류코드가 뜨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표시됩니다.

그런데 왜 보일러가 돌지 않는걸까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별 개지랄을 해보기로 합니다. 사실 지금 사는 집은 지역난방으로 열을 공급받고 있고, 13년 정도 살았던 아파트 역시 가스보일러가 그다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보일러를 수리했다는 건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더군요. 물론 먼 옛날이기도 한 게 중학생 때 이사 가기 전 아파트에 살던 시기 보일러로 속을 썩였던 일 이후 딱히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살던 아파트는 93년 준공된 아파트였는데,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2년 매일같이 속을 썩여서 보일러를 교체했었습니다. 당시 겨우 10년 정도 썼던 보일러가 왜 속을 썩였는지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특유의 귀뚜라미 울음소리 경고등을 매일같이 들었고 초등학생이던 제가 보일러실에 들어가 가스보일러의 재점화 버튼을 눌러 해결했을 정도니 고장이 꽤나 잦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재점화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거의 매일같이 같은 아파트에 살던 귀뚜라미 보일러 아저씨께서 보일러를 고치러 오곤 했습니다.

 

특유의 귀뚜라미 울음소리 경고음은 그 이후로 듣지 못했고, 그 뒤로 보일러를 수리하는 일은 없었으니 대략 18년 만에 직접 보는 보일러 수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내 내연기관이니 구조만 놓고 보면 자동차랑 비슷하긴 하다

뭐 봐도 모릅니다. 정상적으로 점화하다가도 갑자기 꺼져버립니다.

그러고는 밤새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처럼 점화플러그도 있고 연료필터도 연료펌프도 있습니다. 분명 정상적으로 전원이 들어오고 전원 플러그를 뺐다가 한참 뒤 다시 꼽으면 또다시 작동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잠깐 작동하고 그냥 점화가 꺼지더군요. 뭐 이 딴 게 있나 싶었습니다.

 

여튼 울며 겨자 먹기로 전기장판만 켜고 잠을 잤습니다. 주말에 와서 고쳐야지 하고요.

그렇게 토요일에 다시 들어와 보일러를 가동합니다. 내내 똑같은 증상을 보이더군요.

 

기름탱크에 붙어있는 보일러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합니다. 바로는 힘들고 좀 이따가 오신다고 하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위치를 묻는 연락이 다시 오더군요. 위치를 설명하고 기다렸습니다.

 

끝이 보인다.

대략적인 증상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부분부터 점검합니다.

 

혹시 몰라 퓨즈 먼저 교체하고요. 컨트롤러에는 별다른 오류코드가 뜨지 않는다고 하니 혹시 뜨거운 물은 나오는지 물어봅니다. 뜨거운 물은 나오는가 싶어 확인하니 뜨거운 물은 나오네요. 뜨거운 물을 사용하니 다시 보일러가 가동됩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순환펌프 고장

원인은 순환펌프의 고장입니다. 보일러와 분배기 사이에 들어가는 녹색 펌프가 고장 났다고 합니다.

 

바로 교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비용은 7만 원. 증상이 있었을 거라곤 하는데 알 방도가 있어야죠. 바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물부터 빼고 온수 펌프를 분리해냅니다. 나름 보일러에서 데워진 물이 방출되는지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보일러실에 딱히 배수구는 없습니다만 그냥 빼도 나중에 다 마른다고 상관없다  하시네요.

 

녹물+쓰레기+펌프탈거

녹물이 흘러나오고 고양이가 갈기갈기 찢어놓은 은박매트 조각들로 개판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그래도 반 이상은 했다고 보면 됩니다. 신품 온수 순환펌프를 장착하고 다시 하이탱크에 물을 채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막상 보니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더군요.

 

기존것도 딱히 오래된 펌프는 아닌듯하다

기존 펌프도 딱히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고품과 깔끔한 신품이 보입니다. 같은 윌로펌프 제품입니다. 모델명도 아마 ph-045m으로 같을 겁니다.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가격은 가격은 대략 4만 원 조금 넘어가네요. 그리 비싼 펌프도 아니니 고장이 났다면 그냥그냥 교체하는 게 싸게 먹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펌프 교체 이후 다시 하이탱크에 물을 채워줍니다. 알아서 분배기로 물이 들어갑니다. 다시 보일러를 가동하고 온수의 순환여부를 확인합니다. 별문제 없이 순환됨을 확인합니다.

 

여튼 교체완료

모든 작업이 끝났고, 펌프 위로 화분받침과 벽돌을 올려줍니다.

 

하이탱크에서 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바로 펌프가 있어 이런 걸로 혹여나 물이 펌프로 스며드는 일을 방지합니다. 다시 방바닥이 따뜻해집니다. 앞으로 또 고칠 일은 없겠죠. 따로 돈이 들어갈 일 없이 그냥저냥 무탈히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보일러에 대해 하나 더 알아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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