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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졸업한 지 10년이 다 된 도태된 20대 후반 남성인데 오랜만에 모교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교가 드라마 배경이 된다는 얘기는 지난여름에 지역신문 기사로 접했고 11월 19일에 방영되었는데, 막상 본방은 본다고 본다고 하다가 아마 일찍 뻗어서 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하고 한참 뒤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미니시리즈나 100부작이 넘어가는 연속극이 아닌 KBS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방영되는 단막극이지만 제가 졸업했던 서야중학교와 서야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KBS 드라마스페셜 - 나의 가해자에게

'나의 가해자에게'는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기존의 학폭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가해자의 시선이나 방관자적인 시선에서 가볍게 다루고 넘어갔지만 이 작품은 피해자인 교사와 학생. 그리고 방관하는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무진여고의 기간제 교사 송진우를 주인공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 유성필을 동료이자 다음 해 정교사 T.O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로 맞이하며 벌어지는 회상과 심리적인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송진우는 교사의 인사권까지 좌지우지하는 이사장의 손녀이자 전교 1등 박희진의 담임을 맡게 되었는데, 박희진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인 유성필이 송진우를 폭행하며 촬영하여 인터넷에 게시했던 영상을 보았고 그것을 약점 삼아 자신이 가진 권력을 통해 유성필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며 송진우에게 접근합니다.

 

송진우는 별생각 없이 박희진의 제안에 응했지만, 박희진은 불량학생처럼 보이는 이은서를 지속적으로 악랄하게 괴롭히고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학창 시절 학폭 피해를 입어 아직까지도 당시의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했던 본인을 오버랩하며 이은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송진우가 이은서에게 관심을 보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 박희진은 학폭 가해자를 누르고 정교사로 임용되는 게 복수가 아니냐며 송진우에게 이은서를 방관하라며 회유하고 협박합니다.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인사상 이익에 눈이 멀어 박희진과 이은서 사이를 알고 있었지만 방관하였고, 유성필조차도 과거 자신의 만행을 잊고 이은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가 박희진의 제안에 승낙하며 결국 이은서를 무시하고 방관하게 됩니다.

 

이은서 역시 과거의 송진우처럼 여러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교사의 인사권까지도 좌지우지하는 이사장의 손녀의 회유 앞에 묵살되었고, 그동안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봐야 달라지는 사실이 없음을 경험했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학교를 자퇴하겠다고 송진우의 도움의 손길을 거절하지만, 차츰 송진우의 진심을 알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결국 이은서의 할머니는 돌아섰고, 이은서는 자퇴서를 제출합니다. 송진우는 자신이 유성필에게 폭행당했던 영상을 보여주고 자신이 교사가 된 계기를 말해줍니다. 자신처럼 후회하는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자신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은서는 자퇴를 철회합니다. 이은서가 자퇴한 줄만 알고 있었던 박희진은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똑같이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고, 송진우는 그런 박희진을 교육청과 경찰에 학폭 가해자로 신고합니다.

 

증인도 없고 충분히 무마할 수 있다며 송진우에게 반발하는 박희진. 그리고 그 둘 앞에 이은서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은서는 다시 교실로 돌아가고 송진우는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자신이 당했던 학폭 영상을 보여주며 누구보다 잘 알면서 믿음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를 구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한 번만 믿어주면 이 악의 굴레의 끝을 볼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증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결국 이사장실에 끌려가는 송진우. 송진우의 호소가 방임자였던 다른 학생들을 움직였고, 증인이 되겠다는 증표로 송진우의 뒤를 따라나섭니다. 함께 하겠다는 학생들 뒤로 학폭 피해자였던 교복을 입은 송진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학폭에 못 이겨 전학을 가며 가해자인 유성필에게 했던 얘기. '너 같은 애가 없고, 나 같은 애도 없는 그런 학교 만들 거야. 그러니까 기억해. 언젠가는 교사가 될 거야'를 남기고 교복을 입은 송진우는 저 멀리 뛰어가며 막을 내립니다.

 

물론 뒷 이야기는 없지만, 절대권력 박희진에 의해 사건은 학교 선에서 무마될테고 송진우는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생들에게는 입단속을 단단히 시키겠지요. 해피엔딩이라면 박희진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학교가 될테죠. 전자의 확률로 흘러갈 일이 더 크지만 말입니다.

 

나의 가해자에게 - 1부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 KBS

VOD 페이지

vod.kbs.co.kr

나의 가해자에게 - 2부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 KBS

VOD 페이지

vod.kbs.co.kr

대략 한 시간짜리 드라마입니다. 보고 오시면 됩니다.

아래부터는 중간중간 반갑고 정겨운 모교의 모습들입니다.

 

서야중 고등학교 정문

익숙한 정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문에 페인트만 새로 칠했지 딱히 달라진 건 없네요.

 

서야고등학교 3층 복도.

송진우가 유성필 일행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고등학교 3층 복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회상 속 학교의 교복은 서야고등학교 하복.

 

대략 제가 다니던 10년 전에는 1학년 4반 교실이 바로 이 앞에 있었고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자리에 도서실 입구가 있었는데 지금도 내내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DSLR로 촬영했던 옛 사진들 찾아보면 저 앞에서 촬영한 사진도 분명 있었는데 하고 네이버 클라우드를 뒤져보니 저 앞에서 누군가를 촬영했던 사진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만 11년이 넘었네

2009년 10월 14일에 촬영했던 사진이네요.

 

바닥 타일도 다시 깔았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샷시도 새로 올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만, 극 중 학생이던 송진우가 폭행을 당하던 자리입니다.

 

서야중학교 2층 교무실 앞

송진우와 유성필이 부딪히며 교사가 된 이후 처음 마주하는 자리.

 

중학교 2층 교무실 앞 복도입니다. 교무실 앞으로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시절에는 화장실이 한동이라 1층은 여자화장실 2층은 남자화장실 3층은 교직원 화장실로 사용되었지만, 고등학교 2~3학년 즈음에 화장실을 증축하여 지금은 한 층에 남녀 화장실이 같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오가며 드라마는 진행됩니다.

 

서야중학교 1-2

주요 배경인 무진여고 2학년 6반은 중학교 1층 교실이 활용되었습니다.

 

제가 서야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에는 1학년 2반 교실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물론 처음에는 다른 교실로 착각했지만 교실에서 비추는 배경을 보니 그렇습니다. 물론 저는 옆반이었지만, 사물함도 좋은 걸로 바꿔줬고, 제가 1학년에 재학하던 당시 1학년 교실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모두 설치했었는데 지금은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네요.

 

숭덕원 1층 급식실

숭덕원이라는 이름의 건물 1층의 급식실입니다.

 

몇 년 전 구경삼아 갔을 때 한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완료하여 제가 기억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알아본 배우 한상진이 화면에 같이 잡혔네요.

 

교무실은 그냥 세트장

교무실은 그냥 세트장이네요. 교무실과 상담실은 촬영용 세트에서 촬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송진우에게 복수를 돕겠다며 살갑게 다가오는 금수저 박희진의 모습입니다.

 

서야고 중앙현관

서야고 중앙현관이네요.

 

교실은 중학교 교실이 배경으로는 고등학교 주변의 모습 위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서야중 1-2 교실

다시 중학교 교실.

 

박희진이 이은서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이은서가 교실에서 담배를 피워 그랬다며 송진우에게 태연하게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서야중학교 1층 복도

씻고 오겠다는 이은서. 뒤를 따르는 송진우. 그리고 수동 분필 털이기

 

좌측 난간 위에 올려진 물건. 지우개 떨이개라고 하나요? 분필 털이기라고 하나요? 여튼 저거... 제가 중1때도 썼던 물건입니다. 좌측 지우개 털이개는 제가 중1때도 꽤 오래된 물건이였고요. 우측 작은 건 아마 문교였나? 어디 로고가 찍혀있을 겁니다. 제가 중1 때 새로 들여놓았던 제품입니다.

 

제가 06년에 중학교에 입학했으니, 지금 중1이 07년생이죠? 얘들보다 나이가 많은 분필털이개입니다.

무슨 근대유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좀 바꿔줍니다. 저 두 개 다 사용했던 기억이 생생히 나는 물건입니다.

 

서야중학교 1층 복도

복도 난간 아래 신발장이 있었는데 다 치워버렸네요.

 

요즘은 신발을 어디에 놓고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물함에 같이 넣어두고 다니는 건지 아니면 따로 교실 안에 신발장을 만들어줬는지 잘 모르겠네요. 창틀 역시 잘 열리지 않는 갈색의 스테인리스 재질 창이었다가 잘 열리고 단단한 PVC 재질 창으로 다 바뀐 지 오래네요.

 

중학교 화장실 (추정)

저는 저런 컬러풀한 칸막이가 시공된 화장실에 가 본 적이 없어 모르겠네요.

 

중학교 신축 화장실로 추정됩니다.

 

고등학교 화장실 및 통로

극 중에서는 상담실 문을 열고 나오는 씬이었는데, 사실 남자화장실 문입니다.

 

이은서와 상담을 마치고 나온 송진우. 이은서와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박희진.

 

1부 끝자락

1부 끝자락 중학교 2층 교무실 앞 복도.

 

고등학교 앞 정원

이은서가 선생님에게 우유를 부은 행위 자체가 박희진의 사주였음을 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유성필.

어울리지 않는 대신 정교사를 보장해주겠다는 박희진의 제안에 곧 이은서와 거리를 둠.

 

고등학교 앞 정원. 교훈이 적힌 비석이 올라간 거북이. 저 앞에서 고등학교 졸업사진 찍었는데.. 추억 돋네..

 

급식실(숭덕원) 앞 계단

상담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이은서. 붙잡고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 물으러 가는 송진우.

 

밥 먹으러 열심히 뛰어다니던 계단인데 나름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등장.

 

폭력을 당해 결국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고 형식적으로 송진우의 학폭 피해사실을 묻는 상황.

학생이던 송진우의 회상 속 등장하는 고등학교 3학년 이과반 교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창문의 높이가 높은 걸로 보아 1층 3학년 4반 교실로 추정됩니다.

 

중학교 전경

서야중학교 전경. 옆으로 보이는 건물은 고등학교.

 

최근 외부 리모델링을 단행한 고등학교가 새 건물처럼 보이나, 적벽돌로 마감된 중학교 건물이 더 새 건물.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건물은 정보실이라고 07년 즈음 증축하여 고등학교와 연결.

 

박희진의 눈치에 못이겨 자진해서 셀프 징계로 아침마다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이은서

비닐봉지도 집게도 모두 익숙하다.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농구코트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듯하다.

 

졸업 이후 양궁장 옆으로 커다란 체육관을 지었는데, 아마 다 거기로 가서 하겠지.

그럼에도 농구골대는 남아있는 모습. 에폭시 마감이 되어있던 바닥엔 풀이 자라고 있음.

 

둘 사이로 갑작스레 난입하는 흰색 DN8. 하차하는 유성필

 

복수

피해자의 복수

 

고등학교 1층 복도 끝자락

고등학교 1층 복도 끝자락. 정보실 건물에서 이어지는 자리.

 

고등학교 2층 교무실

송진우의 자리가 있던 고등학교 교무실은 세트.  고등학교 2층 본 교무실.

 

등장 빈도가 높은 송진우의 교무실은 세트에서 촬영했고, 딱 한번 등장하는 유성필의 자리가 있는 교무실은 기존 교무실을 활용. 교무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딱히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저기서 제 졸업장 제가 출력해서 졸업했습니다.

 

금수저라고 EQ900 상석에 타고 교문 안으로 들어오네

교문을 넘어 들어오는 EQ900. 상석에 탄 박희진과 이은서를 대체할 새 피해자의 모습.

 

교무실. 좌측이 교감 자리

다시 등장하는 교무실. 예전과는 구조가 조금 달라진 느낌.

 

아마 좌측이 교감 자리고 우측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테이블을 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사장실로 끌려가는 송진우를 믿고 끝을 보기 위해 함께하는 학생들

중학교 1층 복도.

 

반대편에서 송진우를 데려가는 교사들의 모습이 보이는 배경으로 보아 아마 3학년 교실 앞이 아닐까.

 

장소협조 당진 서야중.고등학교

장소 협조 당진 서야 중. 고등학교.

 

벌써 10년 전 얘기네요. 주변을 지나며 외벽 리모델링을 했던 모습은 익히 보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건물 안의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학교 내부 역시 많이 바뀐 곳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눈에 익은 구조와 추억의 분필털이개도 등장하네요. 여튼 완성도 높은 좋은 드라마도 잘 봤고, 학창 시절의 추억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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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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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1월을 마무리 하며 11월에 대전과 충주의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차량들의 짧막한 사진들을 모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물론 개인차고 없이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던 차량이라 차고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되던 차량들에 비하면 관리 상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보이는 차량마다 놓치지 않고 촬영해 두었습니다.

 

먼저 지난 11월 초 대전 석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92년 9월 등록된 프라이드입니다.

 

구형 프라이드는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쯔다 한국의 기아 세 회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차량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란의 사이파라는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87년부터 2000년까지 꽤 오랜 시간 생산되었다보니 지금도 간간히 볼 수 있지요.

 

특유의 각진 외관과 실용성으로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차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캬브레타 방식의 엔진이 적용된 초기형 차량을 제외하곤 5등급 적폐 취급은 면했으니 앞으로 유지에 큰 문제는 없겠죠. 여튼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여러번 다뤘습니다.

 

2020/05/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그동안 프라이드는 꽤 많이 봤고 다뤘습니다만.. 홍성의 한 정비소 뒷편 주차장에서 본 프라이드입니다. 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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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천안의 한 함바식당 앞에서 빨간 프라이드를 보았습니다. 구형 프라이드야 1987년부터 1999년까지 꽤 오랜기간 생산을 하였고 많이 팔렸던지라 그럭저럭 보였습니다만, 차령이 30년 가까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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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뭐 요즘 돌아다니면서 주로 관심이 가고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차량들이 뭐가 있냐 묻는다면, 아무래도 96년 이전에 부착된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올드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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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KIA PRIDE CD-5

'대전 1 모'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골목길 한구석에 세워진 프라이드입니다.

스틸휠 커버 대신 특유의 허브캡만 달린걸로 보아 깡통 CD-5 모델로 추정됩니다.

 

92년이면 현행 기아 엠블렘이 사용되기 전 흔히 공장기아라 하는 구형 엠블렘이 붙어 나오던 시기였는데, 그릴은 94년형 차량용으로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리어스포일러 역시 이후 추가로 장착했을테고요. 라이트는 물론 제치로 둥근 라이트가 들어갔고요. 여러모로 개인차고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과 달리 노상 골목길에 세워두는 차량인지라 칠이 여기저기 바랜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대도시라면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디젤차가 아닌지라 앞으로도 큰 문제만 없다면 계속 그 자리에 생존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1993 HYUNDAI GALLOPER TURBO EXCEED

다음으로는 충주시 봉방동의 주택가에서 본 93년 5월 등록 갤로퍼입니다.

 

위 프라이드처럼 각진 외관과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정통 SUV인지라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가격이 폭등했던 차량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미쓰비시 파제로를 그대로 가져다 팔았다고 봐야 맞는 차량이지요. 갤로퍼 숏바디 역시 근래들어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 보이는 족족 찍어두고 있습니다.

 

2020/09/1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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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갤로퍼1 숏바디 승용모델입니다. 번호판부터 차량 상태까지 매우 우수하게 보존되어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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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올드카 목격담'이라는 소분류를 신설했습니다. 시승기 혹은 목격한 올드카 사진과 년식. 짧막한 이야기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2018년 5월 10일.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3동 골목길에서 목격.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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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운전

'충북 1 노' 지역번호판이 선명합니다. 지난 9월에 다뤘던 빨간차와 사실상 동일한 모델입니다.

이 차량도 마찬가지로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는지라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경로운전 스티커로 보아 어르신께서 몰고 다니는 차량이 아닐까 싶네요.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날라갔고, 햇볕을 바로 받는 측면 칠 역시 바래있었습니다. 다만 햇볕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부분은 칠 상태도 온전했고 최소 20년 이상은 된 느낌인 경로운전 스티커도 잘 살아있지만, 딱 해가 비치는 부분만 바래있네요.

 

내비게이션이 참 신기하게 거치되어 있다.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들을 위해 사이드미러는 접어놓았고, 혼캡은 포터용이 달려있습니다.

 

시트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고,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로운전 스티커도 최소 20년은 된 디자인이면 당연하게도 어르신 연세도 있으실테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이 점점 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수명이 다 하는 그날까지 부디 무탈히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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