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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를 주워왔습니다. 역시 막 타긴 아까운 차량이고 만 30년이 넘었습니다. 

이미 2020년에 한 번 다뤘던 차량인데 제게 오는군요.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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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가 가서 끌고 오고 이전도 해줬던 차량인데 결혼자금을 위해 이후에도 큰돈 들여놓은 차량을 매각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우자와 미래의 자녀를 위해 아쉽게 매각하는 차량이 결혼과 처자식은 꿈도 꾸기 어려운 비행기 타고 메이드카페에 가는데 재미 들린 그런 도태남에게 왔습니다. 도태남이라 이 차를 맞이 할 수 있었다고 봐야 맞겠죠.

 

 

100년 보존 될것같은 당진 겔로퍼 수리

29년 된 무사고 갤로퍼 칠 한곳 없고 부식땜에 첫 수리 입니다 칠하기 너무 아까운차. 최대한 원 도장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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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처음 봤던 당시 부식이 좀 있었지만, 대구에 내려가서 모든 수리를 마치고 왔던 차량입니다. 매각 직전에 에어컨까지 수리해 놓았고 몇몇 부품들은 트렁크에 넣어준다고 하네요.

 

완전 개썩다리 매물도 300만 원에 거래되며 DOC 하나 달려있다는 이유만으로 500만 원 이상 받아먹고 리스토어라 쓰고 합판쪼가리 붙여놓은 인스타 갬성용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어둔 차량들은 투자비 뺀다고 1000 이상의 어마어마한 시세를 자랑하는 마당에 꽤 큰 투자비가 들어간 차량이지만 제 3자에게 매각하지 않는 조건으로 들으면 꽤 놀랄 가격에 가져왔습니다.

 

1993 HYUNDAI GALLOPER S TURBO EXCEED M/T

일단 보험을 가입하고 차량이 세워진 모처에서 차량 먼저 가져가기로 합니다.

 

키는 총 네 개. 차량은 완전 생 순정입니다. 2020년 9월에 가져왔던 상태와 비교한다면 당시에도 일부 부식을 제외하곤 나쁘지 않았지만, 좀 더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그간 년간 주행거리가 500km 수준으로 그냥 움직이는 것 자체가 아까울 수준의 상태입니다. 

 

시동

시동을 걸어줍니다.

 

93년 1월에 최초등록된 차량인데 주행거리 14만 km를 갓 넘겼습니다. 한 해에 평균적으로 4,600km 정도 탔다는 이야기네요. 제가 한 달에 타는 주행거리를 1년간 탔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30년 넘는 차령을 자랑함에도 이보다 적게 탄 차들도 있습니다. 그런 차량들에 비하면 많이 탔다고들 얘기하는데 연식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한참 적게 탄 차량은 맞습니다.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미묘한 차이를 제외하면 1세대 파제로 후기형 차량과 거의 동일합니다. 2020년 이 차를 처음 봤던 당시 약간 다른 뉴포터용 혼커버가 끼워져 있었습니다만 혼커버도 순정으로 바꿔놓았고 오디오도 연식에 맞는 순정 오디오로 바꿔놓았습니다.

 

지하주차장 명당자리에 주차

그렇게 집으로 가져와서 지하주차장 명당자리에 주차했습니다.

 

이렇게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다른 차량들과 접촉이 거의 없는 자리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 주변의 그런 주차구역은 모두 차가 있었고 비어있던 다른 동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둡니다. 그냥 구경하고 지나가는 주민은 있을지 몰라도 옆 차량이 문을 열며 문콕이 생긴다거나 그런 식의 접촉은 없을 겁니다.

 

주차 후 사진

주차 후 사진을 남겨봅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경이롭습니다.

 

당시 국산차가 다 그랬듯이 80년대 일본차를 그대로 가져다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알고 있어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배치되는 사안인지라 좋아하는 차량임에도 그런 사실을 애써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현대차 헤리티지에 있어 꽤나 중요한 차량으로 인식되는 듯합니다.

 

시동도 끔

정말 아까워서 못 타겠습니다..

 

일단 세워두고 서류상의 차량 이전절차를 진행하러 갑니다.

 

취등록세

93년 1월에 최초등록된 30년 넘은 이 차량의 과세표준액은 745,000원.

 

갤로퍼 II라고 나옵니다만, 차량 형식은 구형이 맞습니다. 특이하네요. 취득세는 52,150원. 공채는 25,000원. 거기에 수입인지도 구매해야 합니다. 공채를 즉시 매도하니 이천 원 수준의 수수료만 붙네요. 다 해서 약 5만 7천원 정도 쓰고 왔습니다. 2020년 이전 당시 대비 과세표준액이 줄어서 그런지 취득세도 약간 줄었습니다.

 

이전 완료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겁니다.

 

초기형 차량에 한해 차명이 '갤로퍼' 대신 '겔로퍼'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 차량 역시 '겔로퍼'입니다. 그간 수많은 똥차 썩차를 가져봤지만 이런 2,500cc급 고배기량 차량은 처음 소유해 봅니다.

 

DOC 장착

그리고 등록증 한편에는 구조변경사항으로 저감장치가 부착되었음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3종저감장치. DOC가 부착된 차량이라 5등급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여 청산하는 적폐청산의 칼바람 속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을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계절관리제가 시행 중인 기간에도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미세먼지가 엄청 몰려와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기간에도 ㅗ를 날리며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DOC는 저감효과가 미미하여 2000년대 후반에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었던 저감장치인지라 장착해 줬던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까지 장착된 상태로 돌아다니는 개체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DPF가 개발되지 않았지만, 갬성이니 리스토어니 어쩌고 하며 차값이 크게 뛰어버린 갤로퍼에 DOC가 부착되었을 경우 시세가 천정부지로 뛰어버립니다.

 

영어와 독일어 설명서

다시 돌아와서 차량을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독일어와 영어 설명서가 있네요.

 

이 차량을 최초로 출고하셨던 차주분이 처음엔 사업자인지 법인인지 알 수 없는 명의로 두었다가 99년에 같은 주소지에 개인 명의로 이전을 했다는 이력을 이전에도 언급했었는데, 일반적인 루트로 출고되었던 차량이 아니라 특판팀에서 출고했던 차량이라고 합니다. 출생 및 등록부터 일반적인 차량과 달랐던 이 차량에 한국어 설명서와 함께 왜 영어 독일어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는지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주행

흔히들 말하는 갬성이 살아납니다.

 

그냥 순정상태로만 타더라도 80년대 쇼와시대 일본차를 타고 달리는 느낌입니다. 아니 한국에서 생산했지만 쇼와시대 일본차가 맞긴 하죠. JDM이니 뭐니 얘기 많이 하는데 버블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시기 일본인 아저씨가 파제로를 타던 심정은 어땠을까 상상하며 살살 달려봅니다.

 

센터페시아

센터페시아의 배치도 좌우만 대칭되어 있을 뿐 파제로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뉴갤로퍼나 갤로퍼 2로 이어지며 파제로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만, 구형 갤로퍼는 파제로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기어봉도 부츠도 파제로와 같으니 말이죠.

 

1993 HYUNDAI GALLOPER S TURBO EXCEED M/T

화창한 날에 바깥에서 사진을 촬영한다고 잠시 끌고 나왔습니다.

 

밖에서 보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전국번호판이지만 녹색 번호판이라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네요.

 

태양 아래에서

역광을 받아도 피사체가 준수하니 멋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오프로드 타는 척

비포장 도로를 달려온 척하며 후진으로 넣었습니다.

 

실제론 포장된 곳에서 후진으로 조금 넣어놓았을 뿐인데 마치 비포장 도로를 타고 달려온 느낌이지요.

 

완벽한 측면

부식 수리를 진행한 자리를 제외하면 순정 제칠에 사이드 데칼도 순정 제치입니다.

 

일본에서도 적색 파제로는 귀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갤로퍼 역시 마찬가지고요. 흔히 말하는 연탄휠도 깔끔하고 데칼도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 우수한 상태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 초 카와이한 일녀 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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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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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갤로퍼1 숏바디 승용모델입니다. 번호판부터 차량 상태까지 매우 우수하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뭐 리스토어라 쓰고 본질을 훼손하는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고 자동차를 복원한다느니 뭐니 거들먹 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환장하고 사가서 순정개체를 파괴시키고 정체불명의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통에 사실상 깔끔한 상태의 구형 순정개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요즘은 노후경유차 더 나아가 디젤차 자체를 적폐로 규정하여 말살시키는 추세 탓에 조금 시들하긴 한 것 같더군요.



여러모로 은색이 흔한 갤로퍼인지라 진청색 차량은 보기 드물고, 숏바디 역시 밴 모델이 주로 팔려나갔지 승용 모델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여튼 지난 2018년에는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같은 년식의 숏바디 오토모델을 목격했었고, 지난 2019년에는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같은 색상의 롱바디 모델을 목격했었습니다.


여튼 이번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는 갤로퍼 숏바디 승용모델은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차량입니다.



지하주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1993년 3월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기반이 되었던 모델인 파제로와 동일한 원형 헤드램프가 제치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각형 램프가 들어간 차량도 저 원형 램프로 바꿔끼우고 하다하다 갤로퍼2에도 저 라이트를 이식할정도로 겉멋만으로 타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인 원형 헤드램프 역시 제치입니다. 지금은 보행자 안전 문제때문에 사라진 철제 보조범퍼와 전투등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매우 깔끔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몰딩 곳곳에 바랜 흔적이나 데칼이 갈라진 흔적도 있지만, 28년이라는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고 다녔음을 고려한다면 매우 준수한 상태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IMF 시절 배부되던 대한민국 스티커도 부착되어 있네요.


몰딩과 데칼의 바램이 조금 심하게 느껴지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휠에서는 광이 나네요. 


타이어는 미제 BF굿리치의 올터레인 T/A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신품 타이어 네짝의 가격이 보험상의 차량가액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싶네요. 오토허브를 보호하는 휠캡과 휠 볼트까지도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립니다.



영혼이 없어보이는 말(馬)들.


초기형 갤로퍼에 적용되던 스페어타이어 커버입니다. 아무래도 한번쯤은 신품으로 교체를 했겠거니 싶습니다만, 차주분께서는 GALLOPER LIFE를 28년 넘게 즐기고 계십니다.



세월의 흔적이 전면부 대비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크게 먹거나 썩은부분은 없습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은 오래전부터 노후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있었고 지금은 아예 전국적으로 운행조차 힘들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중국몽에 함께 간다는 문재인정권의 집권 이후 중국발 요인에는 아무소리 못한 채 그동안 꽤 오랜세월 조기폐차사업을 진행하며 대다수 사라진 노후경유차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높은 강도로 규제하고 더 나아가 좋은 연료효율을 가진 경유차 자체를 적폐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없애지 못해 안달이고 현 정권과 추종자들이 인민재판처럼 물고 뜯는 적폐로 규정된 노후경유차를 꿋꿋하게 서울에서 저감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계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말로 존경 받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자랑거리였던 파워스티어링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승용형 모델인지라 통유리 혹은 유리가 없는 밴 모델과는 달리 승합차의 창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습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터보모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논터보 즉 노말 모델이였네요.


실내상테도 세월의 흔적으로 가죽이 벗겨진 도어트림을 제외하면 매우 우수합니다.


포터 핸들 비슷하게 생긴 핸들과 사실상 파제로와 동일한 수준의 계기판과 공조장치까지 모두 순정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휴대용 선풍기가 핸드폰 거치대에 달려있네요. 2010년대 이후 등장한 휴대용 선풍기와 90년대 초반 생산된 아니 구조부터 따지자면 80년대 일본차의 만남입니다.



옛날 할아버지들 타고 다니시는 차에서 종종 봤던 대나무 매트가 깔려있네요.


요즘은 구하려고 해도 좀 큰 입자의 나무로 된 시트 말고 저런 촘촘한 형태의 매트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아마 28년을 버텨온 차와 나이를 같이 먹은 용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2열 시트 역시 오래된 방석과 90년대 차량들에서 많이 보던 시트커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직물시트 자체도 미쓰비시 파제로와 같은 패턴의 직물시트네요. 이렇게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성장했습니다. 사실상 초기형 갤로퍼에 들어간 부품들은 일제도 많고요. 혹시나 이런 차를 좋아하거나 타시는 분들 중 오래된 차라 현 시점에서 특정 정치세력의 선동으로 촉발된 일제 불매운동하고는 관계 없다고 하면서 남들에게는 가혹한 잣대로 인민재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당신들의 이중적인 생각과는 다르게도 아직까지 미쓰비시를 상징하는 MB가 들어가는 품번으로 분류되는 부품들이 생산 및 판매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노재팬 한다던 당신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일본 기술로 만들어졌고 미쓰비시 부품이니 로열티도 나가겠죠.



출고 당시 부착되었던 OK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뭐 요즘차도 일부는 붙어 나오긴 합니다. 다만 틴팅 과정에서 제거되니 어지간한 소비자들은 이런 스티커를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새차를 출고장에서 직접 받아오면서도 이런 스티커를 볼 수 없었는데, 제네시스 브랜드로 생산되는 고급 SUV GV80은 의외로 뒤 트렁크 유리에 붙어 나오더군요.


여튼 스티커도 차량과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금 떼려 해도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현대정공 출고사무소에서 부착한 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별다른 의미는 없고 단지 출고 전 마지막 검사에서 합격했다는 OK 싸인이 담긴 스티커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의 현대정공은 현대모비스로 현대기아차의 부품을 제조 및 유통하는 회사로 변모했지만, 당시 현대정공은 파제로 기반의 갤로퍼와 샤리오 기반의 싼타모를 판매하며 나름대로 승승장구 했었지요.


여튼 상태도 매우 우수하고, 출고 당시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어 보존의 가치도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도 규제는 점점 더 심해지겠지만 부디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도로 위를 달리고 또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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