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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복층 아파트에 혼자 사는 도태남이지만 집에 화분은 엄청 많습니다.

 

이게 다 산세베리아(산세비에리아)가 무한 증식을 해서 그렇긴 한데, 산세베리아 말고도 군자란이나 고무나무 같은 다른 화분들도 있습니다. 거실 한편을 사실상 화분이 장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데 한 3년 전에 분갈이를 진행했던 이후 또 분갈이가 필요한 상황이 왔습니다.

 

화분은 엄청 많은데 죄다 무거운 사기화분이라 아파트 20층에서 들고 내려오기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일단 상대적으로 가벼운 화분들만 들고 내려온다고 내려와서 카렌스에 상차했습니다.

 

트렁크와 2열에 적절히 배치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군자란과 고무나무는 트렁크에 배치했습니다.

 

보통 군자란 꽃이 겨울에 피는데, 한 개체는 이 여름에 꽃이 피더군요. 겨울에 꽃을 피우지 않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가지가 퍼진 고무나무도 무난하게 트렁크에 들어갑니다. 2열 시트를 접고 좀 더 여유롭게 트렁크를 써도 되지 않겠냐 물으시겠지만, 키가 큰 화분들을 상차하기 위해 접지 않았습니다.

 

2열도 상차 완료

2열에는 산세베리아 화분 하나와 키가 큰 고무나무 화분 하나를 실어놓았습니다.

 

화분 두 개만 실어놓아도 부피가 커서 꽉 차는 느낌입니다. 크고 무거운 산세베리아 화분 세 개와 더 무겁고 커서 카렌스에 도저히 상차가 불가능한 화분이 하나 더 남아있긴 하지만, 나름 적재용량이 큰 카렌스임에도 이게 한계입니다. 1톤 트럭이나 스타렉스가 부럽게 느껴집니다.

 

5555

5포커 카렌스 나름대로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습니다.

 

짐차로도 적당하고, 7인승이라 그렇게 탈 일은 없겠지만 여러 사람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유용합니다. 까스차긴 해도 구닥다리 기화기 방식이라 연비는 그렇게 좋지 못하지만요. 에어컨 켜고 시내 조금 돌아다녀도 게이지 눈금 떨어지는 게 확연히 보이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조심조심 별장이라 부르는 집으로 왔습니다.

 

아슬아슬한 고무나무의 키

다 와서 화분을 내려놓으려 보니 고무나무가 카렌스 천장에 닿았습니다.

 

눕히자니 애매해서 그냥 왔는데 다행스럽게 가지가 부러지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조심조심 꺼내서 내려놓습니다. 다행히 큰 데미지는 없었습니다.

 

아예 눕혀서 온 산세베리아

고무나무보다 키가 더 컸던 산세베리아는 아예 눕혀서 왔습니다.

 

역시 조심조심 꺼내봅니다. 고무나무보다 난이도가 더 높네요. 그렇게 2열에 싣고 왔던 화분들 먼저 꺼내두고 트렁크에 있던 화분들을 꺼내줍니다. 트렁크에 있던 화분들은 상차도 하차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화분 운송 완료

화분의 이송을 마쳤습니다.

 

다른 화분들과 다 같이 모아서 대대적인 분갈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화분용 거름도 한 포 준비해 놨다고 하네요. 분갈이까지는 좋은데 이거 또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옮길 생각 하니 머리가 정말 아픕니다. 힘 좀 덜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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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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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본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7년 가까이 사용했던 낡은 가방의 끈이 떨어지며 수명을 다했습니다.

 

거의 7년 가까이 썼다.

보시다시피 이미 수명을 다 한 걸레짝 같은 가방이지만, 쓰지 못할 때까지 쓴다고 버텼습니다.

지퍼도 한참 전에 고장 났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만 오기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쯤 썼으면 바꾸라고 수 없이 얘기를 들었지만,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비바람 다 맞아가며 넘어지더라도 함께 굴러가며 고생했던 가방이라 놓아주기가 싫었습니다. 객지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고, 킥보드를 타고 고개를 넘을 때도 함께 했던지라 막상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는 일을 하지 않음에도 버리기 싫더군요. 이전보다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일은 적어졌지만, 차키나 잡다한 물건들을 넣고 꾸준히 들고 다녔습니다.

 

저 가방을 들고 해외까지 나갔다 왔는데 결국 일본에서 최후를 맞이하네요.

그간 묶여있던 굴레를 여행 마지막날 풀고 왔다고 생각하며 들고 귀국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텼던 고리

마지막까지 버텼던 가방끈과 고리입니다.

 

가방과 연결된 고리가 거의 다 찢어진 상태로 사용했었는데, 결국 이게 다 찢어져서 수명을 다했습니다. 꽤 오래 사용했던 가방인지라 온갖 잡동사니도 많이 들어있었는데 내용물을 하나씩 꺼내서 버릴 물건은 버리고, 다른 가방으로 옮길 물건은 미리 빼놓기로 합니다.

 

카드 도장 돈 적립카드 등등..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나오네요.

 

가장 먼저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 그리고 인감도장과 막도장도 나옵니다. 세차장 카드와 다양한 적립카드들도 보이고요. 아이폰용 케이블과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가끔 활용하는 라이터. 그리고 옛날 명함도 나옵니다.

 

현금은 만 원권 지폐 두장에 50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해서 대략 25,000원. 그 외에 일본 동전이랑 인도네시아 동전도 나오네요.

 

대충 정리는 해두고 언제 사러 갈 일이 있으면 사야지 하고 차키만 들고 다니던 중 당진 장날에 장 구경에 갔다가 가방을 파는 좌판이 있어 가방 하나를 구매해 왔습니다.

 

가방 좌판

좋은 가방도 필요 없고, 시장표 가방이면 충분합니다.

허영과 허세 비싼 명품에 하나도 관심 없습니다.

 

애초에 허세와는 거리가 멀고 보이는 이미지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이라 자신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 도태한남충이겠지요. 허영과 허세로 가득한 인스타그램도 별로 하지 않았지만, 방치해 두던 계정도 몇 달 전에 비활성화시켰습니다.

 

가죽가방은 4만 원대. 슬링백은 2만 원대. 크로스백은 1~2만 원대라 캐주얼 크로스백으로 골라왔습니다.

 

대충 이런 가방

대충 이런 가방입니다. 블루마운트(BLUEMOUNT) 나름 국산 메이커더군요.

 

가죽가방들도 마찬가지고, 블루마운트 가방이라고 검색하니 정보가 꽤 나오긴 하네요. 아 생산지는 중국산입니다. 가격은 18,000원 주고 가져왔습니다. 우측에 물병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것으로 보아 등산 시 간단한 물품을 넣어 다니는 용도로 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수납공간도 종전보다 꽤 넗어졌다.

가방의 면적은 7년을 쓴 가방보다 작아 보이는데 수납공간은 종전대비 꽤 넓습니다.

 

차근차근 정리해서 넣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꽤 많이 남는군요. 킥보드 커버까지 접어서 넣고 다녀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됩니다. 이전보다 넣고 다닐 물건도 적은데 너무 큰 가방을 구입한 게 아닌가 싶지만 잘 써봐야죠. 이번 가방은 몇 년이나 쓸 수 있을까요. 아마 이전보다 험한 환경에 노출될 일이 적어 좀 더 오래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새로운 가방과 함께 부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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