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겨울철이라 상대적으로 덜 타는 것도 있지만 12월에 고라니를 쳐박고 또 열흘 가까이 공업사에 집어넣고 있었고 지난달에 들고 왔던 포터를 타는 경우도 많았던지라 생각 이상으로 덜 타게 되네요.
지난해 했던 일중 가장 후회하는 일을 꼽으라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이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2000만원대 중반에 살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해서 냅다 구입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대가리가 안 깨진 쉐슬람들은 본질은 대우차고 미국에서도 그냥 대중차인 이 쉐보레를 고오급 미국차라고 물고 빨고 쉐보레 만세를 외칩니다만, 국산 부품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미국에서 조립해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창렬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이 미국생산 대우 전기차에 진저리가 날 뿐입니다.
억까만 계속 당하고 보험료 할증이라는 폭탄까지 맞았으니 아무리 봐도 차랑 맞지 않는것 같은데, 보조금도 받아먹고 번호판까지 달아놔서 좋으나 싫으나 계속 타야 합니다.
강원도 태백으로 향하던 길에 2만km를 맞이합니다.
19,999km. 전기차 자체에는 만족합니다. 경제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아무리 전기값을 올리고 올린다 한들 아직까지는 내연기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탈 수 있거든요. 거기에 바로 최고출력이 나와버리는 전기모터 특성상 이 싱글모터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도 어지간한 3000cc급 차량들까진 드래그로 다 갖고 놀고 다닙니다. 유일하게 따여본 차가 렉서스 LS460. 작정하고 밟으니 따이더군요. 이 차로도 이런데 듀얼모터가 장착된 차량들은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쉐슬람들이 물고 빠는 쉐보레. 미국산 대우차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전기차 자체에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그렇게 20,000km를 넘겼습니다.
역시 좋으나 싫으나 20만km 이상 타야 하는데 벌써부터 정이 떨어져서 큰일입니다. 부디 2만에서 3만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특별한 일 없이 무난히 넘어가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정 좀 붙이고 타지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