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설 연휴 뒤 사가 후쿠오카 여행기 (1) 출국, 마쯔다2 렌터카
밀리고 밀렸던 설 연휴 막바지(1/31~2/3) 여행기를 드디어 작성하게 되는군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왕복 항공권을 예매했고 유류할증료 및 공항사용료는 그동안 모은 L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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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이 보이던 사거리를 거쳐 치쿠고강 승개교 전망공원(筑後川昇開橋展望公園)에 왔습니다. 말 그대로 다리 상판이 위 아래로 승강기처럼 올라가고 내려가는 그런 다리입니다. 비록 사가선 철도는 1987년 폐선되고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아있는 치쿠고강을 횡단하는 이 승개교는 1996년 주변의 공원화와 함께 횡단 할 수 있는 산책로가 개통되었고 2003년에 일본의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2007년에는 기계유산으로 인정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후쿠오카쪽으로 다녀왔는데, 사가쪽에서 들어오면 작은 휴게소가 있다고 하더군요.
무료인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관광안내소인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고 하네요. 평일 대낮인지라 사람도 없고 전반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이 컨테이너 건축물을 기준으로 바로 맞은편에 주차장이 소재해 있습니다.
주차장. 당연히 무료입니다.
무료라 그런지 점심을 먹고 시간을 때우는 아저씨들이 차를 세우고 누워있더군요.
치쿠고강과 이 일대 근대화 유산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과거 번성했던 나루터의 사진과 함께 주변의 근대화 유산에 대한 안내가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이 사가선 승개교를 메인으로 다이쇼 및 쇼와 초기의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마치 기린이 목을 들고 있는 느낌의 이 다리가 치쿠고강 승개교입니다.
저 다리의 가운데 상판이 올라갑니다. 항구를 통행하는 선박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마치 리프트처럼 상판이 올라가는 다리인데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상판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지금은 이 강을 따라 큰 배가 다니지도 않고 기차도 다니지 않습니다만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동중인 현재까지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다리의 상판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역시 해질녘에 오면 더 아름답다고 하는군요.
교량 사이로 지는 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저는 오전에 방문했습니다.
대략적인 공원과 승개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안내문입니다.
쇼와 10년 5월 25일 가고시마본선과 나가서키 본선을 이어주는 사가선이 개통되었고, 이러한 사가선은 마을 발전에 크게 공헌했답니다. 다만 쇼와 62년에 5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선되었고, 이후 헤이세이 8년에 공원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승개교이며 근대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치쿠고와카츠역(筑後若津駅)이었던 뾰족한 건물 방향으로 올라가면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쇼와 8년에 지어진 90년대 느낌이 가득한 공중화장실이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공중화장실을 뒤로하고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행복의 종(幸福の鐘)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이 간이역이었던 치쿠고와카츠역(筑後若津駅)입니다.
작은 종이 걸려있고 그대로 간이역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건물이 폐선 직전까지 무인 간이역으로 활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실제 열차가 운행되던 시절 사용되던 신호기도 있고요..
이렇게 당시 사용되던 철도 관련 시설물들을 공원 한켠에 남겨놓았습니다.
철길 대신 보도블럭이 깔린 인도가 지나갑니다.
비록 기차는 다니지 않아도 이 승개교 덗에 보존 될 수 있었고 이렇게 흔적이나마 남길 수 있었겠지요.
국가등록문화재임을 알리는 팻말도 붙어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구조물로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교량으로 진입합니다.
종 연장 507.2m의 다리입니다만, 중간에서 상판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에 실질적으로 중간쯤에서 상판의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그렇기에 부담없이 건너러 들어가도 되겠습니다.
이 승개교를 배경으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야간에는 일몰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명을 점등한다고 하네요. 동절기를 제외하면 9시부터 21시까지 다리를 건널 수 있다고 합니다. 일몰시 그리고 밤에 찾아와도 꽤나 멋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단선 철길이 깔려있던 교량 위로 지금은 사람이 건너갑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평범한 교량 느낌이 강합니다만.. 철골 근처까지 건너가면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웅장한 철골 구조물 근처까지 다가갑니다.
차단 게이트가 하나 더 보이네요. 좀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승개교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게이트와 양쪽으로 관리인이 상주하는 부스가 존재합니다.
저도 이쪽으로 오고 반대편에서도 사람이 오니 양쪽에서 아저씨 두 분이 나와서 통제를 합니다. 상판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려 하시더군요.
컵을 비롯한 기념품과 이 승개교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컵이 1000엔. 나머지 기념품들이 500엔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다리 상판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크레인으로 상판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간단한 구조입니다만, 근 100여년 전 기술로 이런 오르락 내리락 하는 철교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대강 이런 느낌입니다.
열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판은 일반적인 철제 데크였습니다.
상판 위에서 강 일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아까 계단을 타고 올라왔던 자리를 반대편에서 돌아보니 대충 철길의 흔적이 보이는군요.
시골길 치고 도로와 인도가 매우 넓은 이유는 철길이 지나갔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공원에서 내려와 옛 철길이 있었던 자리를 걸어봅니다.
신호기를 비롯한 시설물들이 이쪽에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열차가 다니지 않은지 35년 가까이 지난 지역의 한산한 주택가입니다.
다만 나무가 심어진 이 넓은 인도는 열차가 지나다니던 철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나루터도 있었고 화물도 취급하던 역이였기에 번성했겠지만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쇠퇴하는 작은 마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 녹슬고 지붕이 떨어지고 있는 건물도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훼손되었거나 딱 봐도 빈집 느낌의 건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부분 이 지역에서 살고 계시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거나 요양원으로 떠나며 남겨진 빈집들이겠지요.
과거 상가가 있었고 창고 겸 주택으로 활용되던 건물로 보입니다.
상가의 셔터는 내려갔고 꽤 오랜 세월 영업을 하지 않았으리라 추정되는 상태였습니다. 이 건물 한켠에 붙어있는 목조 시계가 인상적이라 사진으로 남겨두었네요.
고장나서 시침과 분침이 모두 6을 바라보는 시계의 모습입니다.
이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시기에는 이 와카츠 지역도 번성했었겠지요.
사거리에 있는 이 2층 건물은 확실히 쇼와풍입니다.
한국에도 군산이나 목포에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이 꽤 있지요. 이 조용한 동네에도 아직 성업중인 가게가 있긴 있었습니다. 이 2층 건물 바로 뒤쪽으로 작은 화과자집이 영업하고 있더군요.
카노에야(鹿江屋)라는 이름의 작은 화과자집입니다.
이 근처에서 관광안내소를 제외하고 문을 열은 가게는 이 곳 말곤 없었습니다.
여느 제과점들처럼 직접 만든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주력 제품은 지역 특산품인 딸기가 들어간 모찌와 당고. 추천을 받아 딸기모찌 하나와 당고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이게 오늘 점심입니다.
작은 당고 하나와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커다란 모찌까지 두 개. 엄청 달긴 했습니다만 맛있었습니다.
다리 건너편 사가쪽 입구 근처에서 딸기축제가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아 딸기축제는 진작 끝났습니다. 레이와 7년 2월 9일 단 하루 진행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승개교를 나와 다시 강을 건너 다음 목적지를 향해 넘어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구루메시(久留米市)입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꽤나 자주 지나다녔었는데 직접적으로 이 지역의 무언가를 보러 가기는 처음이더군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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