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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스토용 A필러 트림을 구입했었죠.

부품만 사두고 딱 한달 버티고 교체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21.04.2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비스토 A필러 트림 구매.

 

비스토 A필러 트림 구매.

지난번에 블랙박스 장착을 위해 A필러 트림을 탈거했었는데, 별 생각 없이 막 잡아 뜯었더니만 핀이 다 부러졌습니다. 뭐 방법 있나요. 바꿔야지요. 그래도 현대기아차는 나름 체계적인 전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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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차들이야 딱딱 맞게 나오니 필러트림 탈부착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놈의 비스토는 탈착은 쉬워도 부착은 약간의 난이도를 요합니다. 밑에서 끼워서 밀어넣어야 하는데 말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원리만 이해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개판이 된 A필러 트림.

발단은 블랙박스 장착을 위해 사정없이 필러트림을 뜯었던 일로 기억됩니다.

 

이미 핀이 거의 다 부러진 상태에서 하나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 핀마저 부러져서 고정이 안됩니다. 물론 터보게이지랑 RPM게이지를 피스로 구멍을 뚫어 매우 형편없는 상태로 붙여놓은 모습이 보기 싫어 언젠가 손을 쓰기로 마음먹기도 했던 자리입니다. 그렇긴 했는데 마침 블랙박스 배선작업을 위해 뜯어내다가 핀이 다 부러져서 주행중에 트림이 계속 떨어져 방해가 되던 상황입니다.

 

피스를 사정없이 박아뒀다.

왜 이렇게 게이지를 장착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피스를 박는것까지는 그렇다고 쳐요. 근데 필러트림 한가운데에 홀쏘로 구멍을 내서 그 구멍으로 게이지 배선을 빼놨습니다. 유리 틈으로 살살 밀어넣어서 올라오면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충분히 구멍을 내지 않고도 게이지 배선을 뺄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홀쏘 가져다가 구멍 내는 방법보다 더 쉽기까지 하고요.

 

홀쏘 구멍 근처로 커터칼을 이용해 배선을 뺄 수 있는 공간을 내준다.

홀쏘로 뚫어버린 구멍 옆으로 커터칼을 가지고 필러트림을 잘라줍니다.

 

생각보다 잘 잘려나가네요. 그렇게 구멍 안으로 나와있던 배선들을 밖으로 빼줬습니다. 사실 게이지 뒤의 컨넥터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빼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 거추장스러운 트림을 들고 또 쑈를 해야 하기에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어차피 핀이 다 부러져서 쓸 수 없는 몰딩이기도 하고요.

 

게이지 탈거

그리고 게이지를 박아뒀던 피스를 풀어 게이지를 필러트림에서 탈거해냅니다.

 

왜 거기에 그걸 박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전 차주 누군가가 달아둔 게이지때문에 괜한 사람 고생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게이지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습니다만, 터보 압력 보는 재미에 익숙해져서 완전히 제거하고싶은 마음은 없었던지라 그냥저냥 살려보려 하는 겁니다.

 

새 필러트림 개봉

포장된지 약 10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비스토용 필러트림입니다.

 

색이 누리끼리해서 그런건지 새거나 몇년 묵은거나 육안상 보이는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필러트림을 끼우기 전 게이지 배선을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눌러 넣어줘서 장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기로 합시다.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게이지 배선을 넣어준다. 

네. 이런 방식으로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게이지 배선을 숨겨줍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게이지는 미션오일쿨러를 장착하면 달아주는 게이지입니다. 미션오일 온도와 전압을 표시해주는데 배선이 매우 얇아서 이 배선은 그냥 내비둬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숨기면 홀쏘를 구해다가 필러트림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튀어나오는 배선은 주차번호판으로 가려주면 됩니다.

 

필러트림 끼우기

비스토와 아토스의 필러트림을 끼우기 위해서는 먼저 이 자리에 홈이 들어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필러트림 밑에 튀어나온 홈을 대시보드 틈에 밀어넣습니다. 옆은 신경쓰지 말고 저 틈에 정확히 넣는다 생각하고 이리저리 굽히다 보면 들어갑니다. 그렇게 들어가면 대시보드 안쪽 홈에 맞춰 트림을 넣어주고 쭉 밀어서 끼워주면 얼추 들어갑니다. 그 상태에서 핀을 탁탁 쳐주면 매우 견고하게 고정됩니다.

 

비스토 A필러 트림 장착 완료

필러트림의 장착을 마쳤습니다.

 

옛날에는 참 쉽게 뜯고 쉽게 끼웠었다고 기억하는데 좀 헤메다가 겨우 끼웠습니다. 요즘차들은 탈부착이 용이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만, 사실상 이 트림을 벗겨낼 일이 없던 시절에 설계된 차량이다 보니 탈부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게이지도 잘 정리.

게이지 고정 브라켓 바닥에 기스 방지를 위해 절연테이프를 붙여줍니다.

A필러에 덕지덕지 달아두는것보다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습니까.

 

그냥 절연테이프만 붙여줬는데도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그 뒤로 주차번호판을 바짝 붙여서 바깥에서는 게이지 배선이 일체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 상태에서 양면테이프를 붙여주려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버티는지라 그냥 두 브라켓 사이 공간에 검정색 절연테이프를 한번 더 붙여주는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한참 달리고 방지턱도 넘어봐도 잘 붙어있다.

한참을 달려보고 방지턱도 넘어봤지만, 일체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게이지 바닥 브라켓이 조금 튀어나오기는 합니다만, 큰 상관 없습니다. 보기도 더 좋아졌고, 내장제에 구멍 하나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스티커제거제로 끈적거리는 접착제만 지워주면 감쪽같을겁니다. 그렇게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를 하나 제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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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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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비비데칼에 이타샤 작업 구경을 가긴 했었는데, 작업 중간에 킥보드를 고치러 가서 작업이 끝난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작업이 완료되는 모습까지 보고 왔습니다. 여러모로 7년 차인 이타샤 라이프를 돌아보면 제 차가 아님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차량인데 대략 6년 하고 6개월 가까이 흐른 시점에서 또다시 작업 모습을 보네요.

 

2014.12.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또 다른 이타샤의 탄생, 스파크 하츠네 미쿠 이타샤.

 

또 다른 이타샤의 탄생, 스파크 하츠네 미쿠 이타샤.

뭐 어쩌다 보니 이타샤 차량을 타고 다니고,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그런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혹은 자동차 동호회에 이타샤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고요. 그러던 와중,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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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말이네요. 스파크 동호회 위주로 이타샤 영업질을 하고 다니다가 처음으로 이타샤로 끌어들였던 차량인데, 이후 스파크 오너분들을 대거 유입시켜 스파크 전대를 만들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다수가 기변을 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당시 개설했던 단톡방도 살아있고 대한민국에서 단일 차종 중 가장 많은 이타샤가 작업되었던 차량이라는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했습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제가 이 판에 모셔왔던 차량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 차는 아니지만 애착이 갑니다. 저 당시 작업했던 이타샤가 계기가 되어 결혼도 하셨고, 자녀도 둘이나 있으십니다. 자녀가 둘이나 생기다 보니 큰 차로 기변을 하셨는데, 그렇게 바뀐 2대 차주도 잘 알고 있습니다.

 

차주가 바뀌었음에도 데칼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만, 노후화로 인해 제거하고 새롭게 시공을 한다고 해서 대충 과제를 끝내 놓고 비비데칼에 다녀왔습니다.

 

측면 작업중

사장님께서 열심히 작업 중이십니다.

 

다른 업체는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작업을 진행하지만, 사장님 혼자 하시다 보니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그래서 보통은 여유를 가지고 차를 보냅니다만, 오전부터 시작해서 오후 8시 즈음까지 측면과 본넷 루프까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벌써 7년이네요. 작업장 분위기도 그동안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사장님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위화감 없는 컬러

새로 작업되는 차량들을 보며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곤 합니다.

 

이전에는 말 그대로 데칼처럼 부분적으로 캐릭터만 잘라 붙이는 형태로 부착했다면, 최근 작업되는 차량들은 거의 풀랩핑에 가깝게 붙이는 방식이 대세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본넷과 측면을 사실상 다 덮어버리는 형태인데, 그런 경우 차체 색상과 이질감이 생겨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보색을 잘 맞춰주면 그럭저럭 어울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붕 뜬 느낌이 상당하지요.

 

이 차량 역시 풀랩핑처럼 보입니다만, 유리창 위로는 스티커를 붙이지 않았음에도 색을 잘 뽑아서 경계면이 드러나지 않아 차체 색상과 별다른 위화감 없이 시공되었습니다.

위화감 없이 잘 나왔다.

옆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지만 꽤 잘 나왔습니다.

 

삼각떼 디자인도 잘 나와서 질리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거 보면 한대 더 씹덕차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본넷과 루프 사진은 깜빡하고 찍어놓지 않았네요. 저는 대칭을 중요시 여겨서 측면을 각기 다르게 작업했던 적은 없었습니다만, 양 측면에 다른 일러스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츠네 미쿠야 뭐 다양한 바리에이션도 많고 파생 캐릭터도 많고 보컬로이드 특성상 다양한 컨셉의 앨범재킷도 등장하곤 하니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차들 구경하러 내려가는 길..

저녁을 먹은 뒤 다른 차주분들이 대전의 한 맥도날드 앞에서 모인다는 얘기를 듣고 내려갑니다.

 

저까지 딱 네명. 주문을 위해 맥도날드 안에 들어갔던 일을 제외하면 밖에 나와있었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어두운 밤이지만 달리면서 보니 작업이 참 잘 된 느낌입니다. 부럽습니다.

 

모여서 꽤 오래 얘기한듯.

대전의 한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까 봤던 스파크는 미쿠. DN8 쏘나타는 러브라이브 아쿠아, 또 한대는 러브라이브 뮤즈+아쿠아+미쿠 조합이네요. 저만 공통분모 없는 외톨이가 된 기분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 만나기 참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그냥저냥 사는얘기 차얘기 씹덕얘기 하다보니 얼추 한시에 가까워져 해산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두시더군요. 바로 골아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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