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화로운 월요일 아침. 신사역 사거리 골목길의 한 현장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하차를 마치고 나왔습니다만, 현장을 나와 강남대로를 타고 내려간 지 약 10분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났습니다.

 

말이 사고지 신논현역이 있는 교보타워사거리에서 직진하던 중 직진 및 우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던 SM6 택시가 사거리 중간쯤에서 제 차선 쪽으로 침범한 상태에서 비빈 거네요. 사고가 날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택시기사 노인네의 적반하장식 태도로 경찰까지 불렀지만 택시가 교차로에서 차로변경을 시도한 게 택시 블랙박스에 명백하게 보여서 택시 100% 일방과실로 끝났습니다.

 

영상 먼저 보고 가시죠.

 

3채널

보시다시피 우측 차선에 보이던 택시가 사각지대에서 야금야금 좌측으로 들어오다가 스친 상황입니다.

 

사고현장

내려서 차량을 확인하니 택시기사가 왜 들어오냐고 하네요.

반대로 왜 자기가 밀어놓고 나한테 그러냐고 했습니다.

 

특히 이런 도심에서는 사방팔방으로 승용차에 걸리는 구간이 많아 항시 조심하는데 옆에서 저렇게 비빌 거라곤 예상조차 못했습니다. 일단 경찰부터 부르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택시가 차를 빼려고 우측으로 핸들을 조금 꺾어놓은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자신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출근시간대 강남 한복판. 교보타워 사거리 앞에서 정체를 유발하여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봐도 내 차는 차선에 맞게 잘 가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제 차는 직진하면 정상적인 차선 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보이죠.

그냥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차가 있어 좌측으로 조금씩 들어오던 택시의 잘못이 누가 봐도 명백합니다.

 

근데도 자기는 잘못이 없고 잘 가고 있었는데 제가 와서 밀었다고 주장합니다. 내내 같은 주장이네요. 이후 경찰이 와서 경찰도 사진을 촬영하고 일단 차를 옆으로 뺐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둘 다 음주는 안 했고, 둘 다 공제조합이라 일단 사고접수를 하고 긴급출동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를 잘 봐두세요. 접혀있죠? 아래로 내려가 봅시다.

 

지금 보니 사이드미러도 자기가 아작내놨네

경찰이 와서 차를 빼고는 자신의 고오급 프랑스 감성의 토션씩스

아니 탈리스만의 사이드미러가 무려 30만 원이라고 강조합니다.

 

어차피 충돌하면서 접힌 사이드미러가 닿아 긁혀서 공업사 들어가면 교체판정을 받을 텐데 그걸 더 망가뜨려놓고 저한테 사이드미러가 30만 원이네 어쩌고 합니다. 아무리 국산이라도 대형화물차 부품값이 승용차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직도 상황파악이 덜 된 느낌입니다.

 

택시로 가장 많이 보이는 LF 뉴라이즈의 사이드미러도 도장 포함 10만 원이니 비교하자면 엄청 비싸긴 비싸죠. 그래서 찾아보니 단순 전동접이만 있는 SM6의 사이드미러가 커버하고 미러까지 포함하면 25만 원 정도 하네요. 안개등도 없는 택시 전용 모델인지라 당연히 단순 전동접이 기능만 있을 테고 공임을 생각하면 얼추 그 돈이 맞습니다. 내 차 타이어 한 짝이 저렴한 중국산도 30만 원이 넘어간다고 하려다가 한심해서 말았습니다.

 

여튼 데미지만 놓고 보면 네 판 정도 됩니다. 공차중량만 14톤 나가는 화물차가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살짝 비볐을 뿐인데 후휀다와 휠하우스 그리고 안쪽까지 먹은 문짝의 모습을 보니 어마어마하긴 하네요.

 

신논현역 수배

출근시간대 번화한 강남에 있다보니 이렇게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바로 앞에 경찰차가 있는 모습으로 보아 현장출동 직원을 기다리던 상황이네요. 약 20분 뒤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출동 직원이 도착했습니다. 먼저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했는데 택시가 핸들을 돌리는 모습이 다 나왔다고 명백한 일방이라 하네요. 그렇지만 수긍하지 않으신다 합니다. 핸드폰으로 촬영해둔 제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드리고 먼저 가라고 해서 먼저 나왔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개인택시공제조합 접수번호를 보내주네요. 제 사고접수는 취소했습니다.

 

결론은 사고 처리 완료까지 시간만 정확히 한시간 버리고 왔습니다.

 

다 긁음

내려와서 데미지를 먹은 부위를 확인해봅니다.

 

거의 앞에서부터 긁었네요. 조수석 발판부터 휠하우스 커버까지 긁힌 자국이 선명합니다.

 

여기도 희미하지만 긁힘

여기도 희미하지만 긁혀있네요.

 

휠타이어 비빔

당연히 휠타이어도 비볐습니다.

 

타이어도 비비고 휠볼트 커버도 일부는 날아가고 날아가지 않은 커버들도 온전한 상태가 아닌데다가 휠도 다 긁혀버렸네요. 뭐 어쩌겠어요..

 

생각보다 자잘한 상처가 많다

생각보다 자잘한 상처가 많습니다.

 

일단 개인택시공제 대물담당한테 다 사진으로 보내놨습니다.

 

2축

2축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데미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휠볼트 일부가 날아가거나 긁혔고 휠에도 택시에 칠해져있던 SM6의 은색 페인트가 묻어있습니다. 뭐 사이드미러가 30만원이라고요? 가뜩이나 비싼 마이너스휠인데 일개 화물차 견적이 백단위냐고 듣고 놀라 자빠지겠죠. 보상까지 다 종결되면 다시 근황 전해드리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목격한 2세대 그랜저의 후기형 모델입니다.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뉴그랜저는 많이 다뤘던 차량이고 판매량도 판매기간도 길었던 편이라 요즘도 간간이 보이는 차량이긴 합니다만, 이 차량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발급되었던 '서울 52'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97년 7월에 등록된 차량인데, 그간 주인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말 그대로 진짜 부자가 신차를 출고하여 지금껏 운용하는 차량이라는 이야기겠죠.

 

 

1993 현대자동차 뉴그랜저 3.0 (1993 HYUNDAI NEW GRANDEUR 3.0)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보령(대천)의 신도심인 명천동 일대에서 목격한 뉴그랜저 3.0입니다. 경기37.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목격 된 곳은 충청남도 보령시

www.tisdory.com

 

1997 현대 뉴그랜저, 1994 쌍용자동차 코란도 롱바디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짧막하게 보고 지나가 사진이 몇장 없는 차량 두대를 모아봤습니다.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뉴그랜저 2.0과 홍성 광천읍에서 목격했던 구형

www.tisdory.com

 

[목격]1996 현대자동차 뉴그랜저 2.0 (HYUNDAI NEW GRANDEUR)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뚝섬 근처에서 목격했던 96년 7월에 등록된 97년형 뉴그랜저 2.0입니다. 한국에서는 2세대 그랜저, 일본에서는 3세대 데보니아로 파생모델인 다이너스티는 2005년까지

www.tisdory.com

 

1994 현대 뉴 그랜저 2.0 수동 (HYUNDAI NEW GRANDEUR 2.0 M/T)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4년 12월에 등록된 2세대 그랜저. 뉴 그랜저입니다. 일본 미쓰비시와의 공동개발로, 미쓰비시에서는 3세대 데보네어로 판매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준수한 상태의 뉴그랜

www.tisdory.com

 

1997 HYUNDAI NEW GRANDEUR 3.0 GOLD

다이너스티의 출시 이후 한 체급 내려오긴 했지만 기본 가격만 3050만원이던 차량이었습니다.

 

물론 2.0은 1850만원에서 시작했지만, 고배기량 모델인 3.0 골드의 기본 가격은 3050만원이었습니다. 옵션을 넣으면 지금 판매되는 국산 중형차 최고사양에 준하는 가격대네요. 당시 소나타 3 2.0 골드 대비 딱 두 배정도 비싼 차량이었습니다. 그러니 일반적인 서민 입장에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차량이었고, 당시에도 좀 살던 사람들이나 타던 차량이었죠.

 

그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차량이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1997 HYUNDAI NEW GRANDEUR 3.0 GOLD

깔끔한 도장과 크롬 몰딩. 분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알루미늄 휠.

 

지하주차장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ABS와 듀얼 에어백(DUAL AIRBAG)이 적용되었다는 스티커 역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볼 수 있었을법한 모습 그대로 2020년대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디오 도난 방지 경고 스티커까지 살아있다.

심지어 측면 유리창에 도난방지경고 스티커까지 깔끔하게 살아있었습니다.

 

정말 비가 내리는날 타고 다니는 게 아까울 정도의 보존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지나는 최신형 차량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는 부분이 없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차량 운용이 많지 않고 지하주차장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냈으니 가능한 일이겠죠.

 

먼저 달려나갔다.

그렇게 뉴그랜저는 속도를 내고 저 멀리 사라졌습니다.

 

가시던 길 안전히 갔다 돌아오셨겠죠. 앞으로도 오랜 세월 차주분의 사랑을 받으며 97년 어느날 도로 위를 달리던 신차를 보는듯한 이 모습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