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양이겠거니 생각하고 곱빼기를 주문했는데, 그냥 3~4인분 수준이 나와버렸네요.
중국집 볶음밥
볶음밥 8,000원에 곱빼기 1,000원. 9,000원입니다.
그냥 옛날 중국집 볶음밥 그대로입니다. 계란후라이도 올려주고, 짬뽕국물 재활용 대신 계란국도 따로 퍼주는데 양이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세명이 와서 먹어도 될 정도로 말이죠. 배가 고팠던지라 어떻게 다 먹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다음에는 곱빼기가 아닌 일반적인 양으로 주문해서 먹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곳 곱빼기 수준 나오게 생겼지만요.
전후(戰後) 미국산 군용차를 불하받아 그 부품을 기반으로 부산 전포동에서 버스를 생산했던 신진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대우자동차의 버스제조 부문이 영안모자에 분리매각되며 대우버스로 출범하였으나, 지난해 7월 국내 법인의 청산으로 현재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울산공장에 묵혀뒀던 재고차량들도 최근에 다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한때 대우버스를 최고로 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7~80년대 시내 및 농어촌버스 시장을 주름잡았던 'BF101'이나 고속버스의 대명사 '로얄 크루저'가 대표적이지요. 최고였던 시기는 지나갔더라도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최고급 버스로 통용되는 '로얄 하이데커/플러스'가 전세버스 업계에선 독보적인 지위에 있습니다.
2006년 현대자동차가 독자개발한 유니버스의 출시를 기점으로 현대와 기아의 버스가 기술 혁신을 이루며 치고 올라오는 사이 대우버스가 잔고장과 기술개발에서 뒤처지며 2010년대 이후 눈에 보일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대기업에서 떨어져 나온 중견기업의 투자 여력은 손에 꼽히는 재벌 대기업에 비하면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업계에서는 대우버스를 선호하는 특정 운송사들이 아닌 이상 철저히 외면당했고, 중소규모의 농어촌버스나 마을버스 업체 혹은 지입으로 돌아가는 전세버스 시장에선 독보적 지위였던 하이데커 위주로 판매되던 대우버스는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급감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울산공장을 폐업하고 베트남으로의 생산 시설 이전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후 직원의 대량해고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으나, 결국 사측은 지난해 7월 울산공장 폐업 및 국내 법인 청산을 통보하였고 현재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언론이나 일부 노동운동 관련 언론만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1군 언론사에서는 잘 다루지 않아 아쉽습니다만, 자동차 산업 자체가 자동차를 이루는 수많은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밥줄까지 책임지고 있는지라 최종 완성차 업체의 폐업은 줄도산으로 직면합니다. 그런고로 한국 GM이고 쌍용차고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살려냈던 것이고요.
여튼 지난번에 티코 부품을 사러 울산에 갔던 길에 근처를 지나며 둘러보았습니다. 대우를 부정하는 쉐슬람들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부평 2 공장을 폐쇄하는 모습을 보고도 국산차가 아닌 정통 미제 고오급 수입차에 가까워진다면서 좋아하던데 뿌리가 같은 GM 한국사업장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길천산업단지 일대
길천산업단지 일대 자일대우버스 공장 근처 도로에 다다르니 현수막들이 걸려있습니다.
'우리의 꿈은 그저 일을 하고 싶을 뿐'
'꿈의 공장? 실상은해고의 무덤'
공장 재가동과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입니다.
반대편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붙어있다.
반대편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부지매각 중단하고공장을 돌려라'
상황 설명
상황을 설명하는 현수막입니다.
저희들은 대우버스 울산공장에 근무했던 노동자들입니다.
회사가 폐업을 한다는 이유로 노동자 전체를 해고했는데, 알고 보니 회사 자산을 아들회사에 전부 다 넘기고
덩그러니 세워진 세대의 차량은 전기버스 BS110 EV로 보입니다. 성남시내버스에서 주문했다가 취소한 차량들로, 배터리 용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려서 출고된 차량들도 여러 노선을 전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순간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도 빠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완전히 단종되었다고 합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쉽사리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정말 아쉬운 대목입니다.
완성하지 못한 버스들
미처 완성하지 못한 버스들도 정비고에 그대로 놓여있네요.
BX212 로얄플러스 한대와 서울시 도색과 경기도 도색의 버스들이 보입니다. 영원히 완성되지 못할지 다시 공장이 가동되어 완성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세계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신산업의 부흥을 위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중국산 전기버스에 백마진까지 받을 정도로 풀어버린 엄청난 보조금은 경쟁력이 떨어지던 토종 대한민국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고, 처음 보는 생소한 브랜드의 중국산 전기버스를 전국 각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기술개발에 소홀했고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던 회사였지만 그럭저럭 잘 나가는 타타대우와 현대차 전주공장의 노동자들 역시 정부 차원의 상용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필요로 한다며 상경집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용(商用)과 쌍용(雙龍)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고요.
대한민국 첫 고유모델 승용차 포니의 첫 수출이 1976년이었지만, 하동환자동차의 첫 버스 수출은 1966년이었습니다. 신진자동차도 하동환자동차도 드럼통을 두들겨 만든 버스. 즉 상용차가 시작이었습니다. 상용차로 시작해서 고부가가치 승용차로 넓혀왔던 산업인 거죠. 국산 상용차의 경쟁력이 유럽산만큼 뛰어나지는 않아도 개도국 수출은 이전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고,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그간 불모지였던 미국과 유럽 수출에도 성공했습니다. 또한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유니버스를 발판 삼아 현대는 다시금 한국차의 볼모지 일본시장에 아이오닉 5와 넥쏘같은 친환경 자동차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국산 자동차가 차종을 불문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