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앞자리가 바뀌고 나니 그간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잘 탔던 DCT는 물론이요 이젠 혹시 연료계통 혹은 배출가스 계통으로 큰돈 들어가는 건 아닐지 걱정부터 됩니다. 새 차가 나오려면 1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어르고 달래 가며 타야 하네요.
수출은 얼마나 주나 알아보니까 외판 교체가 너무 많아서 매입이 안된다고 하네요. 무과실 사고에 감가상각비 50만 원 받고 손해는 손해대로 봅니다. 중간에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팔아버리고 카렌스를 타고 다니겠지만 임자도 없고 새 차 나와도 막상 처분될 가격이 똥값이면 더 타고 다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지난 5월 16일에 보고, 또 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그게이지가 달려있고 고장코드를 볼 수 있으니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오일압력센서는 교체했고 이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P2471
또 P2471이네요.
P2471 배기가스 온도 센서 회로 뱅크 1 센서 4 높음
지난번엔 소거시키고 다시 뜨지 않아 그냥 타도 된다고 했던 오류코드인데 약 3,000km만에 다시 떴습니다. 그냥 가서 센서를 교체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괜히 고장 난 상태로 타다가 DPF에 과도한 매연이 포집된다면 DPF까지 말아먹으니 말이죠. DPF는 부품값만 150만 원에 육박합니다.
배기온도 고정
실제 배기온도가 554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554도에 고정되어 있더군요.
DPF 재생이 이루어지는 시점도 아니고, 일반적인 주행상태임에도 저 온도에서 그냥 고정되어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액셀을 떼고 가도 한참 동안 배기온도가 고정된 상태로 운행되더니 다시 정상적으로 배기온도가 찍혀 나옵니다.
마침 퇴근길이라 정비소에 들려 스캐너를 물려보고 배기 온도 센서를 주문했습니다. 혹시 절어 붙어서 빠지지 않을 경우 디젤차 전문점이나 공업사에 가야 한다고 하네요. 바로 다음날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39232 2A600
39232 2A600 센서-배기온도(SENSOR-EXH.TEMPERATURE)
모비스 가격은 31,570원
람다센서가 10만 원이 넘어가서 비싼 축에 속하고 배기온도센서는 저렴한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20만 km를 탔으니 그러려니 하고 갈아줍니다. 유로 6 기준을 충족하는 U2 디젤엔진이 적용된 LF쏘나타, 아반떼 AD, 엑센트, i30, i40, 코나, 투싼(TL)도 품번이 동일합니다.
여기 어딘가에서 교체
다행히 고착되지 않고 잘 빠졌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교체작업이 끝나 정확히 어디서 뭘 어떻게 뺐는지 보진 못했습니다. 대신 탈거된 센서의 모습은 볼 수 있었네요.
탈거된 배기온도센서
신차시절부터 지금까지 고생해 준 배기온도센서입니다.
검게 그을렸네요. DPF 클리닝도 한번 해주지 않고 탔는데 이거 보고 동네에 유명한 디젤차 크리닝 전문점에 예약을 걸어두었습니다. 차를 매각한다 치더라도 1년은 더 타야 하는지라, 한번 하고 타야죠. 인젝터 동와셔도 그간 안 갈고 탔습니다. 다음 주에 차량 입고시키라고 하네요.
스캐너를 물리고 악셀을 밟으며 배기온도센서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잘 작동하네요.
72,600원
센서와 공임 부가세까지 72,000원을 결제하고 왔습니다.
더 큰 고장이 없기를 바래야겠습니다. 막상 돈 들어가기 시작하는 시기가 오니 암담하네요. 그냥 빨리 나오는 승용차 아무거나 계약하고 바꿔버릴걸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타야죠..
가라토시장에서 밥을 먹고 시모노세키 주변을 잠시 탐구하던 도중 빨간 건물이 보여 들어가기로 합니다.
좌측에 보이는 빨간 건물
좌측에 보이는 빨간 건물. 이정표에는 한글로 아카마징구라 쓰여있네요.
한자로는 적간신궁(赤間神宮)이라 적혀있습니다.
이 빨간 건물. 좀 특이한 신사겠거니 생각하고 길을 건너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81대 천황인 안토쿠 천황(安徳天皇)을 모시는 신사였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왕릉과 같은 그런 공간이라 보면 될 겁니다. 참고로 지난 2019년 재임한 나루히토 천황은 126대 천황입니다.
아카마신궁
횡단보도는 조금 더 걸어가야 합니다만, 신사의 관문인 도리이가 보여 촬영해봤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도리이를 지나 계단을 건너 토끼 그림이 붙어있는 빨간 건물까지 올라갑니다.
떡방아를 찧는 토끼
올해가 토끼띠의 해죠. 그런 고로 떡방아를 찧는 토끼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내판에 가려져 있지만 뒤에 사진을 찍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저 동물이 뭐냐고 물으니 우사기(ウサギ)라고 대답하더군요.
수천문(水天門)
일본식 용궁의 양식을 그대로 따른 신사입니다.
안토쿠 천황과 관련되어 내려오는 일화에 용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에서 상상하는 용궁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 통신사들이 혼슈 섬에 도착한 첫날 머물고 가던 숙소 역할도 했다고 하네요. 본래는 절. 즉 불교 사찰이었으나, 메이지 시대에 폐불훼석 정책에 의해 사찰에서 일반적인 신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등록유형문화재
登錄有形文化財 第35-0098号
등록유형문화재 제35-0098호
이 건조물은 귀중한 국민적 재산입니다.
- 문화청-
사실상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에 가까운데 신사 자체가 제 35-0098호 유형문화재라고 합니다.
대안전(大安殿)과 신전(神殿)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대안전. 그 뒤로 본전인 신전이 있다고 하네요.
다른 신사들과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용궁 양식의 빨간 건물이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에마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바로 보인다.
참배를 하는 대안전 옆으로 에마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판매점도 바로 보이네요.
막상 따지고 보면 그냥 평범한 신사다.
역대 왕을 모시는 신사라는 특별함을 제외하면 다른 신사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을 찍는 구나
신사 내부에 입장료로 100엔을 받는 작은 박물관이 있었는데, 한국어 번역이 잘못되어 있네요.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의미를 번역기로 돌렸을 텐데 이상한 말이 나왔습니다.
등산로 폐쇄
신사 뒤편으로 작은 등산로가 있는데 폐쇄되었습니다.
신사 규모가 생각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지라 금방 구경을 마쳤네요. 다시 돌아가기로 합니다.
신사 뒷편으로 내려가는 골목길
신사 정문 대신 뒷편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계단과 골목 그리고 작은 건물 너머 바닷가가 보이네요. 이런 일본 시골 특유의 감성 자체가 좋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신사 건물에도 에어컨은 필수인가 봅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네요.
콘크리트 구조물로 개보수된 지도 수십 년이 흘렀겠지만, 나름 전통적인 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별로 없는 관계로 일단 아카마 신궁만 구경하고 다시 모지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시모노세키 관광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라토항 선착장
편의점에서 녹차 한 병 사들고 가라토항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아까 수산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했던 학생들도 이젠 죄다 모지로 이동하려나 봅니다. 여객선이 도착하여 탑승을 위해 선착장으로 들어가는데 앞에 죄다 학생들입니다.
승선 및 하선
먼저 배에 타고 온 승객들이 하선하고 그다음에 승선이 이루어집니다.
탑승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검표를 미리 하더군요. 여튼 앞에 있는 이 학생들이 다 위로 올라가서 이번에는 한산한 실내로 들어가서 앉아보기로 합니다.
버스 의자가 달려있다.
시내버스용 의자가 잔뜩 달려있네요.
실내에서도 바다 풍경은 아주 잘 보입니다. 왕복으로 움직이면서 한 번은 바깥에서 풍경을 구경하고 한번은 안에서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모지항과 가라토항을 왕복하실 여러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간몬교
간몬교가 보입니다.
밖에서 보는 간몬교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일력(日曆)
선박 내부에는 매일 한 장씩 찢는 달력. 일력(日曆)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시 유행이라고 일부러 사서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만, 이런 커다란 일력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촬영 당일은 5월 12일 금요일. 포스팅 작성 시점 기준으로 약 한 달 정도 전 사진이네요.
물을 뿌린다
배가 움직이며 바닷물이 튀기에 주기적으로 이렇게 수돗물을 뿌려주나 봅니다.
그러니 매일 바다를 오고 가는 여객선임에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겠죠. 모지항 선착장 화장실에 잠시 들렸다 모지항 인근을 구경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왜 오자마자 다시 공항이냐고요? ETC 패스를 추가하는 것을 깜빡해서 다시 가야 합니다.
본래 차량 대여 시에만 '큐슈 익스프레스 패스(Kyushu Expressway Pass)'의 가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렌터카를 예약했던 여행사에 연락하니 다시 오면 가입시켜 준다고 하네요. 렌터카 이용 시 가뜩이나 도로비가 비싼 일본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꼭 가입해야 하는 정액권입니다.
지명수배
우리나라도 터미널이나 기차역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이런 지명수배 포스터를 붙여놓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살인범이네요. 어디서 잘 숨어있을지, 혹은 이미 죽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인물들은 600만 엔 100만 엔과 같은 고액의 현상금이 걸려있기도 합니다.
STOP폭음주행(爆音走行)!!
양카와 오토바이를 타는 보소조쿠들이 내는 소음공해를 신고해 달라는 포스터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흔히 말하는 양카문화의 본거지인 일본 역시 말할 것 없이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큰가 봅니다. 포스터에 예시로 구형 렉서스 LS에 과도하게 캠버를 준 차량과, 할리 같은 고배기량 오토바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지난 3월 여행 당시 밤늦게까지 텐진 일대에 배기음을 뿌리고 다니던 프리우스가 생각나네요.
화장실도 다녀왔으니 모지항 근처나 마저 구경하기로 합니다.
근대 건축물의 향연
우리나라 군산이나 목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모지항 근처에는 근대 건축물들이 꽤 많습니다.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 미츠이 상선 건물입니다.
현재는 갤러리같은 전시장으로 이용중이다.
항구 근처의 해운회사 건물이지만 현재는 갤러리 같은 전시시설로 이용 중이었습니다.
1917년 건축되어 100년 넘는 세월을 보낸 건축물이죠.
모지코 일대
근대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상점가도 존재합니다.
밥을 먹고 온지라 딱히 뭘 먹자니 그렇고.. 대충 둘러만 보고 왔습니다.
모지코역(門司港驛)
모지코. 말 그대로 모지항 앞에 지어진 철도역입니다.
1891년 4월 1일에 영업을 시작한 가고시마 본선의 기점 역할을 하는 역입니다. 무려 1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역사는 현재도 영업 중이며 나름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렌터카를 타고 와서 철도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역에 살짝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매표소
매표소 겸 대합실로 들어가는 문도 오래된 나무문입니다.
오래된 나무문이지만 자동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매표소와 대합실 내부는 나름 현대적인 전산장비도 구비되어 있고, 바닥 타일은 비교적 최근에 새로 깔은 느낌이 납니다. 점자블록도 마찬가지고요. 새로 깔았음에도 기존 건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타일인지라 큰 위화감은 없네요.
모지코역 내부
예전 매표소 자리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플랫폼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IC 교통카드 충전기
옛 매표소는 흔적만 남아있고, IC 교통카드 충전기가 자리 잡고 있네요.
어르신께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계십니다. 100년 전 고딕 양식의 나무 기둥과 최신식 교통카드 충전기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역사 내부에는 스타벅스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네요.
현대식 개찰구
개찰구는 나름 현대식입니다.
모지코역이 기점이다 보니 개찰구만 거치면 바로 승강장입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지코역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량이 세워진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느냐........
렌터카를 대여하며 KEP라 불리는 큐슈 익스프레스웨이 패스(Kyushu Expressway Pass)의 신청을 깜빡하고 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2일 권부터 10일권까지 정액으로 고속도로의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패스인데 도로비가 비싼 일본에서 이 패스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렌터카 대여 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챙기지 못했는데, 렌터카를 예매했던 여행사를 통해 연락하니 다시 오면 가입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돌아갑니다.
항만청 건물과 작은 매점
주차된 차를 가지러 가는 길에 항만청 건물과 작은 매점이 보여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세관이나 항만 관련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의 출장소가 입주한 건물이라고 하네요. 당연하게도 그 옆에 작은 매점의 주요 고객은 공무원들일 겁니다.
타시로 상점
한자로 전대상점(田代商店)
사장님 성이 田代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나가며 보니 공무원 여럿이 사장님과 대화를 하고 계시더군요. 새로 온 공무원을 소개해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후쿠오카로 넘어갔다가 다자이후를 거쳐 구마모토로 내려가려 했습니다만, 다시 공항으로 왔다 가는지라 왕복 약 한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자이후행을 생략하게 되었네요.
다시 공항
열심히 나왔는데..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고속도로 패스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기타큐슈 공항 내 편의점
공항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인기 한국식품이 진열되어 있다는 현수막이 보이네요.
사실상 실질임금은 한국이 추월한 지 오래고 경제력이 비슷해지다 보니 한국인이 바라보기에도 일본인이 바라보기에도 예전만큼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라 느껴질 겁니다. 그런 고로 일본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나 식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정 세대와 특정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맹목적인 반대를 외치긴 하지만 예전보다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큐슈 익스프레스웨이 패스
큐슈 익스프레스웨이 패스를 가입합니다.
일부 도시고속도로의 이용은 불가합니다만, 그래도 이틀 동안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꽤 큰돈을 아끼게 됩니다. 최소 2일부터 가입 가능한데 2일 기준 3,600엔입니다. 먼저 설명해 주는 렌터카 사무실도 존재합니다만, 대부분은 우리도 까먹고 그쪽에서도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렌터카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잊지 말고 가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