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는 대구에 소재한 케이비와이퍼시스템 주식회사. 경창산업과 미국 참피온사의 합작법인인 경창참피온이 이 회사의 모태로 현재는 경창산업이 지분을 보쉬에 모두 매각하여 보쉬전장의 자회사라고 합니다. 정가는 8,130원인데 비싸게 구하긴 했지만, 없다는 물건 신품이 어디선가 이렇게 튀어나오는게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이 버클이 문제이 버클이 문제
쇳덩어리가 부러지는 일은 없을거고 주로 이 플라스틱 버클이 문제라고 합니다.
주로 관절 부위의 플라스틱 버클이 삭아서 깨지며 망가지는데, 저 버클만 따로 부품이 나오진 않는다고 하네요. 저거라도 좀 만들어 주면 모르겠는데 저 플라스틱은 둘째치고 아예 부품 자체가 씨가 말랐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본래 목적은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카시이구(香椎宮) 신사에 재래선 철도인 카시선 열차를 타고 가보려 했습니다만, 카시선 열차 시간이 애매하여 결국 카시역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카시이구 신사에 다녀왔습니다. 신사 앞에서 바로 텐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텐진으로 돌아왔고요.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하카타역
일요일 이른 아침 하카타역입니다.
화려한 하카타구치 반대편의 치쿠시구치 방면 출입구네요. 그러고 보니 아침 버스투어가 출발하는 시간대입니다. 역 앞에 관광버스가 세워져 있고, 버스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을 기다리는 한국어로 된 깃발들도 좀 있었네요. 다음에 렌터카 없이 다른 누군가랑 같이 가게 된다면 버스투어로 벳푸나 유후인 지역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카타역에 들어와 가고시마 본선 타고 모지코역으로 향하는 쾌속열차에 탔습니다.
쾌속열차
하카타역에서 네 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니 그냥 서서 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쾌속열차라 역 하나는 건너뛰는지라 세정거장만 이동하면 됩니다. 카시역에서 내려 카시선 열차로 환승하여 한정거장 거리의 카시이구 신사역에서 하차하려는 목적으로 열차로 이동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카시선 열차를 타지 못해 걸어서 넘어갔네요.
쾌속열차 ㅂㅂ
카시역에서 환승을 위해 쾌속열차에서 하차했습니다.
애초에 카시선 열차 시간표를 보고 왔어야 하는데 그냥 온게 큰 잘못이었습니다...
카시역(香椎駅)
하행선 열차도 들어오고 있네요.
하행선 열차는 본선에 정차하네요. 상행선 열차 역시 두 열차 사이의 비어있는 본선으로 합류하여 기타큐슈 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카시역(香椎駅)
뭐 그냥 그런 도시 외곽의 평범한 역처럼 보입니다만..
130년 넘는 버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카시역(香椎駅)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도시 외곽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후쿠오카현 히가시구의 중심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큰 상권은 아니고요. 주택가가 산재한 지역입니다. 카시이구의 카시이 양식으로 지어진 출입구가 포인트입니다.
걸어서 걸어서
카시역에서 걸어서 카시이구 신사 방향으로 향해봅니다.
구글맵에서 최단거리를 찍으니 철길 아래를 통과하여 주택가를 거치라 하네요. 도랑을 흘러 하카타만으로 나가는 물이 썩 깨끗하지는 않습니다만,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 감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과높이 폭
가고시마 본선 철로 아래로 지나갑니다.
높이 1.6m. 폭 2.0m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만, 1.7m 조금 넘는 제가 지나가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마 땅을 조금 더 파서 여유공간을 만들었겠죠.
일본감성 2
이런 낡은 철길이 배경인 일본 특유의 감성. 정말 좋습니다.
가고시마 본선 철길을 통과하니 카시선 철길이 나옵니다. 지금껏 유지보수 공사를 거쳐왔지만 130년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철길 아래를 한번 더 지나게 됩니다.
카시선 철길
카시역 구간을 제외하곤 비전동화 구간인지라 그냥 철길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키하 40계 디젤동차가 다녔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배터리가 내장된 전동열차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닥다리 디젤동차는 아니더라도 2량짜리 전차로 도시 속에서 시골갬성좀 느껴볼랬더니 아쉽네요.
평범한 주택가
개울을 따라 평범한 주택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그래도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좀 있긴 하더군요.
카시고등학교
좌측 개울 건너편에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야구부원들이 일요일 아침임에도 나와서 열심히 훈련을 진행하고 있더군요. 이쪽은 후문. 정문은 좌측으로 돌아서 100m정도 가야 있다고 합니다.
방치차
주택가 한복판의 주차장인데 방치차들이 좀 있네요.
좌측 검정 세단은 8세대 크라운 슈퍼살롱. 우측 미니밴은 9세대 다이하츠 하이젯트네요. 어느 나라나 방치차는 존재하나 봅니다. 무슨 이유에서 쓰레기가 가득 담긴채로 주택가에 방치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주택가 주차장에 꽤 오랜 세월 방치된듯 보입니다.
쓰레기가 한가득
차량 두 대 모두 쓰레기가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스트리트뷰를 확인하니 2015년즈음까진 이 슈퍼살롱 안에 쓰레기도 없었고 자리를 막고 있는 하이젯트도 없었습니다만, 2016년 11월 로드뷰부터 하이젯트가 앞을 막았고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운 슈퍼살롱
8세대 크라운 슈퍼살롱 세단입니다.
전기형 모델로 보이네요. 차량 하부에도 타이어나 마대자루 혹은 먹다 버린 콜라병 같은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방치차들을 뒤로하고 큰길로 나가봅니다.
고목
2차선 도로와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고목(古木)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도로를 한국어로 칙사도(勅使道)라고 읽는데, 일본어로 초쿠시도라고 한답니다. 이 고목들은 죄다 녹나무라고 합니다. 이 녹나무들은 수백년의 세월을 살아왔겠죠. 차도쪽은 나무 그늘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인도 90% 점거
인도의 90%를 녹나무 가로수가 점거했습니다.
막상 인도를 만들고 보니 나무 뿌리가 점점 뻗어나가며 보도블록이 생장에 지장을 주니 뜯어내고 또 뜯어내서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양 옆으로 건물이 세워져서 인도를 확장하기도 어렵지요.
신사로 진입
카시이구 신사로 향합니다.
정문 말고 신사 앞 정원으로 향하는 샛길로 들어갑니다.
연못
오래된 나무들과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느낌입니다. 다만 방문 시기가 3월 초였던지라 막 싹이 올라오던 시기였느넫, 지금쯤 가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죠.
카시이구 신사
잘 찾아왔습니다. 카시이구 신사입니다.
설명
일본의 14대 천황 주아이 덴노를 기리는 신사라고 합니다.
친절하게 한국어 설명도 존재합니다.
3세기 경, 주아이 천황과 황후는 한때 이곳에 황거를 두고 나라 안팎을 평정하기 위해 힘썼다고 합니다.
본 신사는 이곳에서 잠든 천황의 영을 황후가 모신 것이 기원으로 여겨지며, 예로부터 사람들의 숭경을 받아왔습니다. 현재의 본전은 1801년에 재건된 것입니다.
이 건축양식은 가시이 양식으로 불리며, 나라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왕과 왕비가 지내던 자리에 왕과 왕비를 모신 신사라고 하네요.
진입
들어가 봅니다.
149년생인 주아이 천황을 기리는 신사가 200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건축물은 1801년에 재건했다고 합니다만, 그로부터도 220년 이상 흘렀습니다.
매화
매화꽃이 피어있습니다.
딱 매화꽃이 피던 시기였습니다. 벚꽃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매화꽃은 보고 올 수 있었네요.
카시이 양식?
독자적인 양식으로 지어진 신사라고 하는데..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참배를 하는 관광객들이 있어 조용히 돌아보고 나왔네요.
삼나무
본전 앞으로 커다란 삼나무가 존재합니다.
신사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나무인지라 구글맵에 별도의 장소로까지 표시되네요. 크고 웅장한 삼나무 구경을 좀 하다 뒷편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구멍이 있는 나무가 있기에 그쪽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