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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차들은 딱히 만질게 없으니 뭐 다 젠트라 3도어 얘기네요.

 

한여름에는 못하고 여름이 다 갔습니다만,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고 뜯었다가 막상 에어컨필터는 잘못 구입하여 교체하지 못하고 블로워모터를 탈거하여 블로워모터 팬과 하우징을 닦았습니다.

 

사실상 에어컨 필터 탈거를 위해 글로브박스를 탈거해야 하고, 레나울트(르노)차처럼 지랄맞은 분해를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분해해야 할 부분이 있어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젠트라도 최후기형인 2011년형의 경우 에어컨 필터의 구조가 변경되어 다른 차량처럼 드라이버 없이 교체가 가능하지만 구형들은 꼭 있어야 합니다.

 

글로브박스를 다 열면 빠지지 않는다.

먼저 글로브박스를 탈거해야 합니다. 다 열면 빠지지 않습니다.

저렇게 살짝 열어서 양쪽을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요즘 현대기아차나 이 이후 세대 대우차인 스파크도 다 열어야 탈거가 가능하지만, 이 세대 대우차는 살짝 열어야 빠집니다. 그냥 저정도쯤? 빠지지 않는다면 저거보다 조금 더 열어서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글로브박스를 제거 후 검정색 철판이 보인다.

글로브박스를 제거하면 검정색 철판이 보입니다.

에어컨 필터 교체를 위해서는 필히 이 철판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다만 에어컨필터 교체 포스팅은 이후 제대로 필터를 구입하여 진행할 예정이니 저 부품을 제거하는 과정은 건너 뛰고 블로워모터를 분해하는 과정부터 다루기로 합시다. 단순히 블로워모터만 탈거를 하려면 딱히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좀 방해된다 싶으면 풀어주셔도 좋습니다.

 

조수석 바닥에서 올려다 보면 잘 보인다.

조수석 바닥에서 블로우모터를 올려다 봅니다.

동그란 부품이 블로워모터고 그 위에 팬 날개가 붙어있습니다.

 

빨간 사각형 안에 들어간 부분의 피스만 풀어주면 쉽게 빠집니다. 모터까지 분해하여 닦는 방법도 있지만, 모터는 에어로 불어줘도 상관 없고 핵심인 팬 날개를 뜯어 세척하는게 목표입니다.

 

탈거된 블로우모터와 팬

탈거된 블로우모터와 팬입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초기에 웅웅거리는 소음이 꽤 크고 거슬렸는데, 피스 하나가 저 안에 들어가있네요. 왜 저기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낙엽이 들어가 소음을 유발한다고 하던데 제 차는 낙엽이라고는 소음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솔잎 하나 말곤 없었고, 피스가 들어있었습니다.

 

8mm 복스알이나 육각렌치 스패너를 활용하여 팬을 고정하는 너트를 제거하고 팬을 잘 들어올려서 빼주면 빠집니다. 13년의 세월동안 단 한번도 탈거하지 않았던지라 탈거가 어려웠지만 잘 달래서 빼주면 됩니다.

 

커넥터는 탈거

모터에 붙어있는 커넥터는 눌러서 빼줍니다.

 

2008년 6월에 조립된 차량입니다. 그 뒤로 단 한번도 커넥터를 탈거하거나 본체 자체를 탈거했던 일은 없었을겁니다. 약 13년. 중간에 엔카직영으로 매각되었던 이력을 제외하고 순수히 차주가 다섯번이나 바뀐 다음에야 탈거당합니다.

 

So Hot

차량이 조립되고 출고되던 시절 공개되었던 따끈따끈한 노래가 이 곡입니다.

 

이제야 꽤 오랜 시간 저 상태로 있었다는 사실이 실감되시는지요. 그럼 이제 So Hot하게 블로우모터 팬을 닦아보기로 합시다. 언제나 어디서나 날 따라다니는 이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선에 닿기만 해도 먼지가 묻어나온다.

손에 닿기만 해도 먼지가 묻어나옵니다. 기름때 비슷하게 먼지가 쩔어있네요.

 

팬 뿐만이 아니라 모터를 털어도 비슷하게 먼지가 떨어져 나옵니다. 본래 회색인지 싶더군요. 닦아내기 귀찮다면 새 부품을 사도 됩니다. 물티슈나 걸레로 닦아내기엔 답이 없음을 직감하고 그냥 물 속에 담궈두고 흔들어주기로 합니다. 

 

이 구정물좀 보세요

이 구정물좀 보세요. So Hot이 흘러나오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쌓였던 먼지들입니다.

 

칫솔이라던지 브러쉬라던지 손이라던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날개 사이사이 낀 때를 제거하려 노력했습니다만, 쩔어붙어있는 때는 쉽게 떨어지지 않더군요. 결국 물 속에 담가두고 흔드는 방식이 가장 효과가 좋아 그 방법으로 대부분의 때를 벗겨냈고, 마지막까지 빠지지 않는 때는 왁스를 희석한 물에 담궈 제거했습니다.

 

깔끔해진 팬과 모터

네. 깔끔해졌습니다.

 

팬도 모터도 잘 닦아줬습니다. 업체에서는 장비를 사용하는지라 수월하게 처리합니다만, 다만 스팀청소기 하나 없이 처리하려 하니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또 뜯을 일이 생기겠냐만은 그래도 오래 찌든 때는 닦아줬으니 이번 작업보다는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팬을 모터에 끼우고 다시 8mm 너트로 잘 고정해줍니다. 별 이상 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분해했던대로 조립합니다. 팬과 모터를 끼우기 전 하우징 안으로 손을 넣어 벽을 닦아줍니다. 꼼꼼하게 닦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손이 닿는 부분은 먼지가 묻어나오지 않을 때 까지 닦아줬습니다.

 

조립완료

조립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합니다.

 

이전에 매우 거슬리게 들렸던 웅웅거리는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시간이 나면 이보다 더 오래된 다른 차량들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13년정도 탄 차량도 이 수준인데, 20년 가까이 된 차량들이라 더 심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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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밀려있던 젠트라 관련 포스팅 물량도 거의 다 밀어낸 느낌입니다.

타면 탈수록 나름대로 흥미로운 차량입니다.

 

여튼 이번에는 차량 구매 당시부터 없었던 'GENTRA X' 레터링과 'CDX 16' 레터링을 구입하여 장착한 내용입니다. 남들은 CHEVROLET 못 붙여 안달인데, 저는 쉐보레를 혐오하고 대우를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대우시절 순정 레터링을 구입하여 붙이기로 합시다.

 

내 젠트라 3도어는 대우마크만 달려있다.

제 젠트라X 3도어 트렁크는 돼지코 대우마크만 달려있습니다.

 

이전에 사고로 교체되었던 이력이 있는데 그 당시에 그냥 돼지코 대우마크만 붙여놓았는지 아니면 레터링은 다 떼어버린건지 알 수 없지만 여튼 트렁크 정 가운데 돼지코 대우마크만 붙어있습니다.

 

그런고로 대우마크는 따로 구입 할 필요가 없고, 'GENTRA X' 레터링과 'CDX 16' 레터링만 구입하여 부착하기로 합시다. 동네 쉐보레 부품점에 가서 젠트라X 레터링을 달라고 하니 젠트라 부품은 재고를 들여놓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뭐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악성재고가 될 확률이 매우 높은 부품들이니 그런 느낌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많이 팔리지도 않은 차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3도어인데요..

 

꽤 오래 기다려서 부품을 받았다.

그런고로 꽤 오래 기다려 부품을 받았습니다.

 

홍성의 쉐보레 부품점인 동보모터스의 전표 그림은 야구공이네요. 쉐보레(대우) 부품점 전표 그림은 부품대리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저 그림이 대리점을 식별하는 기호처럼 사용된다고 하는데 보다보면 오만잡다한 그림이 다 튀어나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림만 해도 어항부터 초가집 열대어 야구공 사무용책상 이상한아저씨 등등... 여튼 그렇습니다.

 

재고가 없다더니 'CDX 16' 레터링은 올해 1월 해당 부품점에서 주문하여 입고되었고, 'GENTRA X' 레터링은 제가 주문을 넣었던 6월 7일자로 주문하여 약 5일을 기다려 받았습니다.

 

품번은 아래와 같습니다.

 

96694032 레터링(CDX 16)

96694376 레터링(GENTRA X)

 

하나는 GM대우 하나는 한국지엠.

바코드에 붙은 배부자(distributed by ~)의 상호가 조금 다르네요.

 

상대적으로 붙이는 사람이 적은 CDX 16 레터링은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 그보다는 많이 판매된 GENTRA X는 한국GM입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이 벌써 만 10년 전 일이니, 최소 10년 이상 묵혀있던 부품이라는 이야기겠죠. 반대로 배부자의 상호가 한국GM으로 기재된 레터링은 2017년에 포장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포장지 제거

포장을 뜯었습니다.

레터링을 보호하는 스펀지가 조금 이상하게 생겼네요.

 

막상 알고보니 트렁크 디자인에 맞춰 재단된 형태입니다. 트렁크 모양에 맞춰 붙여주면 된다는 얘기겠지요. 아마 공장에서도 이 틀 그대로 모양에 맞춰 붙여서 출고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현대기아용 레터링과는 달리 부착이 매우 용이합니다.

 

쉐보레 브랜드 출범 이후 매년 부품값만 창렬하게 올려대고 쓸모없이 비싸다고 욕했던 대우차 부품이지만, 정말 이런 구성은 칭찬해줘야 마땅합니다. 그냥 라인 맞춰서 부착만 해주면 됩니다.

 

딱 맞는다

레터링 보호용 스펀지와 트렁크 라인이 딱 맞습니다.

 

이거 완전 소비자를 생각하는 개념부품 아닙니까? 정확히 라인이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레터링 뒤 양면테이프에 붙은 종이를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부착해주기로 합니다. 아마 칼로스 레터링을 구입했다고 해도 동일한 자리에 붙겠죠.

 

부착완료

붙였습니다. 꾹 눌러주고 스펀지를 제거하면 됩니다.

 

아마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양면테이프의 성능이 좋아 오래오래 붙어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차라리 트림명을 다이아몬드(DIAMOND)를 붙였으면 어떨까 생각됩니다만, CDX도 완전 저가형 싸구려 트림명은 아니니 괜찮을겁니다.

 

GENTRA X
CDX 16

영롱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바리나를 붙이고 아베오를 붙인다 해도 이 차의 본질은 GM대우 젠트라X입니다. 대우가 개발한 T250이 바리나와 아베오같은 이름을 달고 전 세계로 판매되었습니다. 그렇게 대우가 개발했던 소형차를 전 세계에 팔아먹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 아닌 대우의 이름으로 불러줘야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부착완료

두 레터링이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만, 붙이긴 붙였습니다.

 

순저응로 붙어나오는 차량들도 트림명이 조금 아래로 간 느낌이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이러고 타야죠. 멀리서 보면 큰 티도 안납니다. 이제 자잘한 호작질은 거의 마무리지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제 큰 돈 쓸 작업들만 남아있네요. 하나 둘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성취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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