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

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物の森)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

www.tisdory.com

 

2일 차 시작과 함께 다자이후로 향했습니다.

 

오봉 연휴였던지라 하카타 버스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인파를 뚫고 다자이후행 버스 탑승 대기열에 줄을 섰습니다. 지난해 8월 오봉 연휴에 후쿠오카에 왔을 때 역시 다자이후에 갔었고 이번 오봉 연휴에도 다자이후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가 있어 항상 붐비는 곳인데, 이번에는 다자이후의 대표 관광지인 텐만구 대신 다른 신사에 가보려 다자이후행을 택했습니다.

 

다자이후행

 

다자이후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행 줄과 다자이후행 버스 줄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물론 다자이후행 버스 역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경유하여 다자이후로 향합니다만,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승객만 태울 뿐이지 구간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다자이후행 버스 승차

 

다자이후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티켓을 발권하여 타도 됩니다만, IC 교통카드가 있으면 따로 티켓 발권 없이 교통카드를 찍고 타고 찍고 내리면 알아서 결제됩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파스모 교통카드를 애플페이에 이식한 뒤 일본에 갈 때마다 잘 쓰고 있습니다.

 

연휴라 정체

 

통상 텐진에서 다자이후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40여분이면 도착합니다만, 두 배 가까이 걸렸습니다.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후쿠오카를 빠져나가는 차들이 많아 정체가 생기더군요. 작년 오봉 연휴에도 연휴라고 차가 밀려서 한참 걸렸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다자이후 도착

 

어쨌거나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합니다. 다자이후역 앞 버스센터에서 하차하면 바로 좌측에 이치란 라멘 다자이후산도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상 줄이 길게 서있어서 어디 가서 기다리는 걸 제일 싫어하는 성향상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이치란라멘 대기줄에 서보기로 합니다.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一蘭 太宰府参道店)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을 먹기 위한 줄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하여 일본 전역으로 퍼진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이치란은 항상 느끼지만 어디 가서 먹어도 별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돈코츠라멘 맛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본점이고 어디고 밤이고 낮이고 대기줄이 없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항상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긴 한데 대기하는 사람들 중 일본인들도 있지만 대만이나 한국인 관광객들의 비중도 꽤 컸습니다.

 

컵라면 봉지라면도 판매한다.

 

일본 전역의 어느 돈키호테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치란 컵라면과 봉지라면입니다.

 

긴 대기줄을 보고 식사를 포기하는 경우 대안으로 구입해서 집에 가서 끓여 먹어도 맛의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1년에 후쿠오카만 대여섯 번씩 다니는 제가 느끼기론 저 인스턴트 라멘이나 직접 매장에서 먹는 이치란 라멘이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주문용지

 

대기하며 주문용지를 작성합니다.

 

직원이 대기열 맨 앞사람에게 이 주문용지를 건네주면 주문용지를 작성한 뒤 뒷사람에게 계속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조합하여 원하는 맛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점선 표시가 되어있는 항목이 추천값인데 마늘만 한쪽 다 넣었네요. 마늘향이 좀 더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합격세트 합격라멘

 

합격세트는 1410엔. 합격라멘은 980엔입니다.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던지라 세트까지는 그렇고 합격라멘에 차슈만 추가하여 먹기로 합니다. 카드결제는 불가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자동판매기에 현금을 넣고 티켓을 받습니다.

 

주문용지와 티켓

 

라멘 980엔. 차슈 260엔. 합계 1240엔.

 

줄이 평소 보던 수준보다 길지 않아 섰습니다만, 정확히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앞에 서있던 사람 한 명은 실신해서 이 일행은 티켓을 환불받아 돌아갔고요. 사람이 실신하니 직원들이 그제야 일회용 종이컵과 찬물이 담긴 주전자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줄이 길어지니 끊어버렸다.

 

제 뒤로도 줄이 저 끝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직원이 나와서 줄을 끊어버렸네요.

 

그럼에도 제 뒤로 약 20여 명 이상이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아마 저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기다려서 들어갔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옆 가게들은 한산하다

 

이치란 옆에 우동집이 두 곳 있습니다만 이치란과 달리 한산합니다.

 

기다리다 보니 본격적인 점심시간에 도래하긴 했는데 옆의 우동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가게가 모두 우동집이다 보니 서로 가게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세워두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라면 이치란을 기다려서 먹을 바에 차라리 한산한 우동집에 여유롭게 들어가서 식사를 할 겁니다.

 

드디어 문 앞

 

드디어 문 앞까지 왔습니다.

 

다 먹고 사람이 나온 뒤 자리가 정리되면 바로 직원이 들어오라고 불러줍니다. 그럼 문 앞의 공석안내판에 불이 들어온 자리에 가서 착석하면 됩니다.

 

착석

 

마치 독서실 자리 같은 느낌입니다.

 

착석하여 주문표와 티켓을 발 너머의 직원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아르바이트 스태프 대모집!

 

자리에 구인광고가 붙어있네요.

 

주 1일 1시간부터 근무 가능, 일당제도 가능, 교통비 1일 최대 500엔 지급, 사회보험 고용보험 완비, 유급휴가가 있음을 홍보합니다. 시급은 1000엔부터라고 하네요. 그냥 다 때려치우고 워홀비자나 받아서 라멘집 알바나 할까 순간 혹했었습니다.

 

추가주문 및 의견카드

 

추가주문 및 의견을 적어 낼 수 있는 종이와 종업원에게 보여주는 팻말이 존재합니다.

 

추가주문이나 직원에게 전할 말은 딱히 없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라멘이 나왔습니다.

 

합격라멘과 차슈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의 시그니처 메뉴. 합격라멘이 나왔습니다.

 

일본어로 합격을 ごうかく라고 읽는데,  오각(ごかく), 59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합격이라 적혀있는 오각형 그릇에 59cm의 긴 면이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냥 학문의 신을 모시고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참배객들이 많은 다자이후 텐만구 근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충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이런 요소까지 다자이후산도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합격라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 먹었다

 

다 먹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빨리 자리를 비워줍니다.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그릇과 59cm의 긴 면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면 뭔가 기운을 얻고 갔을 텐데.. 딱히 이 시점에서 임박한 시험은 없었던지라, 그냥 먹고만 나왔습니다.

 

라멘으로 점심도 먹었고..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카마도(竈門) 신사입니다.

 

카마도신사 가기 위해서 언덕 고바위를 약 3km 걸어가야 합니다만, 100엔짜리 커뮤니티 버스가 상시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단거리 마을버스와 비슷한 개념의 버스인데 운임도 저렴하니 이 버스를 타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버스를 타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버스 승강장은 역 맞은편에

 

커뮤니티버스 승강장은 다자이후역 바로 옆 후쿠오카은행 앞에 있습니다.

 

하차 시에는 다자이후역 안의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줍니다만, 승차는 저 정류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커뮤니티 버스도 여러 노선이 있습니다만, 우치야마(内山)행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

 

버스정류장

 

정식 명칭은 니시테츠 다자이후역 버스 정류장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버스가 도착합니다. 평일에는 배차간격이 40분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주말에는 30분 내외로 나름 촘촘하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버스 도착

 

이 커뮤니티 버스의 이름은 마호로바호(まほろば号)입니다.

 

마호로바(まほろば号)가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9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던 다자이후시의 커뮤니티 버스는 신규 대차분으로 히노 폰쵸같은 카와이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6호차는 2002년식 닛산디젤 스페이스러너 RN형이라고 하네요. 내구연한이 10년인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20년 넘은 버스입니다.

 

탑승

 

에어컨은 시원한데 맨 뒷자리에 타니 엔진음도 잡소리도 엄청납니다.

한국에선 영업용으로 십수 년 전에 사라진 아시아자동차 AM937을 타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10여 분만 올라가면 되니 참을 만은 했습니다.

 

도착

 

우치야마 종점에서 하차하면 바로 카마도 신사 진입로가 보입니다.

 

호만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지기에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도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신사로 향했고 버스는 잠시 대기한 뒤 다시 하행합니다.

 

도리이

 

신사의 입구임을 알리는 도리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삼국시대 말기인 664년에 지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일본 초대 천왕의 어머니인 타마요리히메를 모시는 이 신사는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참배객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텐만구에 비하면 한적하지만, 외딴 산기슭에 소재한 신사임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신사 감성

 

여름 신사 감성을 제대로 만끽합니다.

 

계단을 조금만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도리이
풍경

 

바람이 불면 은은한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이 걸린 길을 지나 또 계단을 올라갑니다.

 

도리이와 풍경에서 느껴지는 여름의 감성을 만끽하며 올라갔습니다.

 

카마도신사

 

손을 씻고 참배합니다.

 

'개 ㅈ같은 인간들좀 제발 꼬이지 않게 해주시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서 결혼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습니다. 저런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는데 막상 소원을 빌은 저 역시도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마

 

에마를 구경합니다.

 

이 신사가 연애신사 말고도 다른 의미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는데, 카마도(竈門)가 귀멸의 칼날 주인공 가문의 성과 한자가 같습니다. 카마도 탄지로 카마도 네즈코의 그 카마도가 이 신사의 이름과 같은지라 비공식 귀멸의 칼날 성지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려놓은 에마가 많았습니다.

 

에마 구경

 

이런 에마 구경 역시 신사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사무소

 

이 신사. 사무소가 꽤나 특이합니다.

 

지난 2013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는 건축가들이 참여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벤치와 의자가 있다고 하는군요. 이 신사 사무소에 대한 리포트가 있어 퍼왔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designdb.com/?menuno=1283&bbsno=2478&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x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

 

왔으니 기념품을 사가야죠. 여타 다른 신사처럼 에마도 있고 부적도 있고 한데 '인연의 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인연의 실

 

1500엔. 인연의 실을 구입했습니다.

 

팔찌처럼 차고 다니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포장은 집에 남아있지만 이 실이 어디갔나 보이지 않네요. 다음에 가서 다시 사오던지 해야겠습니다.

 

대리석 벚꽃의 향연

 

대리석 재질의 벚꽃이 천장과 벽을 매우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켜진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신사의 기품이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이게 그 의자

 

테라스로 나가 특이하게 생긴 의자도 구경하고요.

 

산 중턱이지만 다자이후 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주변이 죄다 단풍나무라 단풍철에 가면 꽤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하산

 

신사에서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카와이한 폰쵸네요.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합니다.

 

다자이후역
후츠카이치행

 

마침 다자이후선 열차 출발시간도 임박했네요.

 

바로 후츠카이치행 열차를 타고 나갑니다. 그렇게 텐진에 가서 쇼핑을 좀 하다 메이도리민에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와 다음날 귀국까지 한번에 몰아서 완결을 내려 합니다. 6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物の森)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2)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일본의 명차2024.09.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1) 인천공항 출국장 역이동,

www.tisdory.com

 

8월 여행기 4부입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하카타에 돌아왔네요. 숙소를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잡았습니다. 난카이 트로프니 뭐니 하면서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 덗에 나름 초역세권 숙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게 되는군요.

 

하카타역

 

우리나라의 추석 개념인 오봉 연휴를 맞아 하카타역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오봉 연휴에 후쿠오카에 다녀왔었죠. 작년이나 올해나 따지고 보니 코스가 비슷했습니다. 8월 여행 일정에서 묵게 되었던 숙소는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하카타 역전에 R&B 호텔이 두 곳이 있는데, 그 중 1번. 먼저 지어진 호텔입니다. 이름도 다 같고 위치만 조금 다른데 이름 뒤에 제1 제2 차이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전국 체인인 R&B 호텔은 워싱턴 호텔 주식회사의 서브 브랜드입니다.

 

일본 여행을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워싱턴 호텔이라는 비지니스 호텔의 이름도 좀 들어보셨을 겁니다. 워싱턴 호텔 계열사라고 하네요. 워싱턴보다 R&B 호텔 브랜드로 운영되는 곳이 더 많긴 한데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의 상호는 워싱턴호텔 주식회사입니다.

 

무미건조한 느낌의 호텔

 

무미건조한 느낌의 이 9층 규모 건물이 호텔입니다.

 

건물 규모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작습니다. 입구 앞에 준공일이 적혀있었는데 평성 12년 4월이더군요. 평성 12년이면 2000년입니다. 대략 24년간 별다른 리모델링 없이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호텔의 후기에 시설이 빈약하다 노후화됐다는 의견들이 보이는데, 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최상급의 입지가 죄다 씹어먹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R&B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 3 Chome-3-17 Hakata Ekimae, Hakata Ward, Fukuoka, 812-0011 일본

★★★★☆ · 호텔

www.google.com

 

체크인을 진행하고 방을 배정받습니다.

싱글베드 1인실을 배정받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잠만 잘 수 있는 수준의 공간이었습니다.

 

호텔

 

뭐 솔직히 1인 여행객에겐 과분한 공간 없이 딱 좋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 게스트하우스나 민숙 캡슐호텔 대신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비지니스 호텔을 오는 이유는 깔끔하면서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내고 싶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딱 혼자 자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조금 넓은 비지니스 호텔의 경우 테이블이 존재하는데 테이블은 없고 TV와 커피포트가 전부입니다. 화장실도 욕조도 협소했습니다.

 

저야 상관 없었지만 테이블이나 짐을 놓을 공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애매한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통정보

 

일단 씻고 좀 쉬며 TV를 시청합니다.

 

오봉연휴라고 도쿄 일대 외곽으로 빠지는 고속도로의 교통정보를 보여주네요. 나고야방면으로 빠지는 차량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충 씻고 나와서 나나쿠마선을 타고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가는 곳이 있잖아요. 

 

익숙한 엘리베이터

 

7월에 와서 그런지 아주 막 그립지는 않았습니다만 금요일 6시쯤 입국합니다.

 

익숙하게 5층 버튼을 누르고 냅다 내렸습니다.

 

입국

 

익숙하게 입국합니다. 예약자가 꽤 많았는데 다 왔다 갔나 조용하더군요.

 

솔직히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거나 주말이 아닌 이상 따로 예약하지 않고 가도 무방합니다만,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오시더군요. 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예약하지 않고 왔었습니다. 그냥 와서 대충 내 페이스대로 즐기다 가는거죠.

 

손님이 없다.

 

조용합니다. 의외로 오봉 연휴인데 손님이 좀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손님이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라이브만 계속 신청하는 호갱님을 맨 앞 가운데 자리로 안내합니다.

 

한 테이블 있다 나갔고, 제 옆에 다른 손님 한 테이블 말곤 없네요. 이후 나갈 때 까지 손님들이 좀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지금껏 다녀봤던 날들 중 가장 조용했었습니다. 저기 비어있는 테이블 역시 찍먹하러 온 한국인 손님들이 파르페와 음료정도만 시켜 먹고 나간 것 같네요.

 

항상 후쿠오카에 오면 오전에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후에 와서 놀다 가는 패턴을 이제는 알고 있는지 오늘은 어디에 다녀왔는지 묻더군요. 우미노나카미치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와, 다이어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라이브 호갱님이 열심히 라이브를 달려줘야지

 

찍먹손님들 사이에서 라이브 보러 다니는 호갱님이 라이브를 달려줘야지 않겠습니까?

 

그냥 무난하게 와가마마 세트 두 개 주문하고 적당히 놀다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나 이 노래도 춤추고 싶어. 시켜줘.' 하는데 어째 호갱님이 무시하겠습니까? 알면서도 당해줘야죠. 라이브로 한곡 더 추가하여 달렸습니다. 다음날 이벤트가 있어 손님들이 많지 않았던 것인지 토요일 오후에 다들 다른 곳에 놀러가서 사람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부족했던 기분을 채우기엔 충분했습니다.

 

심심하니 옆에 혼자 온 한국인 아저씨에게 스틱을 나눠주고 같이 흔들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왔다가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호텔에 뻗으셨고 혼자 궁금해서 왔다고 하더군요.

 

이걸 기념품으로 가져간다고?

 

이건 그냥 폐기물인데 이걸 기념품으로 가져간다고 하기에 줬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념품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주문 할 수 있는 키링에 대해 설명해줬으나 재고가 없었고 대신 재고가 넉넉한 클리어화일을 하나 기념품으로 구입하여 가져가게 해줬습니다.

 

잘 놀았다.

 

무난하게 잘 놀고 나왔습니다.

 

얼추 두 달 정도 지나니 저러고 어딜 가려고 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업 종료 시간에 임박하여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깔끔하게 단체 체키 두장으로 퉁치고 약 두 시간 놀며 쓴 금액은..

 

15,250엔

 

15,250엔이었습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와가마마 세트 말곤 시저 사라다와 우롱차를 두 잔 마신 것이 전부입니다. 재밌게 놀았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텐진 하카타 지리는 익숙함

 

텐진 하카타 일대 지리는 그냥 익숙합니다.

 

야경을 보며 도시의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서 하카타의 숙소까지 도착했습니다. 호텔 앞 편의점에 들어가 차지스팟 배터리를 반납하고 밤새 마실 물을 구입했는데..

 

제일복권

 

제일복권이 보이더군요.

 

한국에서만 제일복권이라 이야기하는 이치방쿠지입니다. '봇치 더 록!' 관련 굿즈들이네요.

 

숙소로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날 일정을 대략적으로 확인하고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 잠을 청합니다.

 

NHK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여주는데 역시 일본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경기 위주로 보여주네요. 같은 시간대 한국 포털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경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창문은 있으나 마나

 

에어컨은 가동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크게 상관은 없었고, 창문은 시트지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어차피 창문을 열어도 옆 건물 벽 말곤 보이지 않아 크게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알람을 맞추지 않고 창문을 다 닫고 잔다면 늦잠을 잘 우려가 있기에 안쪽 창을 살짝 열어놓고 잤네요.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예정했던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다자이후에 다녀왔습니다. 다자이후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텐만구가 아닌 다른 신사에 다녀왔네요. 그 이야기는 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