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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여수 시내의 모 피시방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분명 탁송차를 잡고 여수에 왔는데 돌아가는 오더가 밤 10시에 출발하는 오더인지라 제게는 약 다섯시간의 자유시간 아닌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지난달엔 너무나도 많이 쉬었던지라 이번달에는 분발해서 좋은 매출을 내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네요. 


그런고로 밀려있는 포스팅이 상당히 많지만 간단한 여수 여행기 먼저 작성해보도록 합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오후 한시 즈음, 홍성에서 여수로 향하는 탁송 오더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평택으로 올라가는 탁송 오더를 잡았는데, 항구로 들어오는 차를 타고 가는건지라 밤 10시 출발이라 하더군요. 뭐 여튼 그러합니다.



12년식 그랜져HG LPG. 이제 갓 만5년을 채운 차량인데 홍성에서 여수의 매매단지까지 팔려갑니다.


5년간의 충청도 생활을 청산하고 저 멀리 전라남도 여수까지 가는 이 그랜져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옵션이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타는데 무리가 없는 차량이 걸려서 다행이 아닐까 싶네요. 매매단지에 도착해서 딜러분께 차를 인계해 드리고, 버스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나와봅니다.


충청도 사람이 '그래유,그랬슈' 하는걸 처음 봤다고 하십니다. 물론 전라도 분들도 같은 동네 친한 사람들한테는 '아따,시방' 요런 말을 흔히 쓴다고 하는군요. 뭐 여튼 메스컴에서 다루는 사투리 관련 콘텐츠들이 과장된 감도 없진 않다만 흔히 그 지방 사람들이 쓰곤 합니다. 물론 저도 지방사람이긴 하지만 다른 지방에 내려오면 여러모로 신기한 일들이 많습니다.



버스를 타고 나오던 길목. 이마트 정류장이 있길래,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하러 잠시 들려봅니다.


일단 별로 안추워서 좋네요. 이 좁은 나라도 확실히 남부지방은 덜 춥습니다. 그냥 활동하기 좋은 수준이지요. 여튼 여수라는 동네에 직접적으로는 처음 와보긴 했는데, 지난 일본여행기에서 다뤘던 도시 하코다테와 여러모로 분위기도 그렇고 규모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P.S 항구도시 그리고 고속철도 종착지라는 공통점에 인구수도 비슷하다. 다만, 하코다테는 일반적인 관광도시고 여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만 산업도시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봐야겠다.



여수의 시내버스를 타봅니다. 대다수가 현대버스. 카드 단말기는 마이비.


여튼 여수의 시내버스를 두어대 타본 바, 운전이 상당히 거칩니다. 거칠다면 손가락에 꼽는 서울이나 부산 시내버스보다도 훨씬 더 과격한 운행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실상 여수에 발을 디뎌본 일은 처음인 충청도 사람에게 스펙타클한 경험을 선사해줬습니다. 



시장 근처인데, 노점행위 금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그래도 그 뒤엔 버젓이 노점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여수 자체는 저층에 조금은 오래된 건물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항구도시 느낌입니다. 2월의 평일날임에도 곳곳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여행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 물론 평일에도 손잡고 여행오는 리얼충들이 대다수였고, 친구들끼리 우정여행을 온 경우도 여럿 보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엑스포 박람회장 방향으로 가다가 이순신광장에서 한번 내려봅니다.


정류장 안내방송만 대충 듣고서 여기가 관광지겠다 싶어 내리니 관광지가 맞습니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제너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로타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니 거북선 위에 타고 계신 이순신 장군님. 


물론 고향과 묘지는 아산입니다만 전라좌수사로 재임하면서 여러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가족들과 함께 여수에 거주했던지라 여수는 이순신 장군의 제2의 고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터리 앞으로 펼쳐진 이순신광장에는 충무공의 전라좌수사 시절 업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여행객. 저 역시나 여행객이라면 여행객이겠지요. 근처로는 충무공 혹은 이순신의 이름을 딴 식당과 기념품점들이 있었습니다. 아산시민이 가지는 충무공의 고향이란 자부심이 여수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더랍니다.



광장에서 바닷가 방향으로는 거북선 모형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광장에서 내륙 방향으로 바라봅니다. 

지금은 곳곳에 건물이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좌수영의 소재지인 진남관만 덩그러니 있었겠지요.



조금더 나와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DSLR을 놓고 온게 한이 되는 순간입니다.


암만 폰카가 좋아졌다 한들, DSLR의 그 깊이감 있는 결과물은 따라오지 못합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장군도. 뒤로 지나가는 다리는 돌산대교입니다.


저 다리 너머로 보이는 섬은 갓의 고장 돌산. 돌산읍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이 장소는 중앙동이구요.



식사시간이 다가옵니다. 메뉴판에 게장백반이 붙어있는 한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왔다고 하니 앉으라 그러시네요. 원래는 2인분 이상부터 받는다 합니다. 암요 그럼요. 어디가서 백반정식도 혼자 먹긴 힘든 세상입니다만, 그래도 평일인지라 1인분 상도 차려주십니다. 다음번엔 짝꿍을 데리고 오라는데, 카와이한 처자가 어딨습니까. 처량해도 혼자 사는거죠.



1만원짜리 게장백반을 시켰습니다만, 반찬 종류만 하더라도 ㅎㄷㄷ합니다.


일반적인 백반집 반찬 외에도 갓김치 파김치 그리고 세종류의 젓갈과 두종류의 게장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1인분인데도 두마리 이상 들어간것처럼 보이는 꽃게탕이 나오는군요.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살이 꽉 찬 꽂게탕과 백반 한상은 정말 잊지못할 맛을 내더군요. 프렌차이즈 식당의 음식보다는 현지의 특색이 살아있는 음식을 먹고싶어 검색 없이 왔습니다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식당은 조금 허름하게 보일지 몰라도 정말 다음번엔 누군가와 함께 가고싶은 식당입니다.



의외로 제 또래의 젊은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더군요. 

아주머니 말씀으론 여수에 놀러오는 젊은사람들한텐 인기가 좋은 식당이라고 하시더랍니다.


여튼 이 식당의 이름은 진남식당입니다.


메뉴는 몇가지 되지 않습니다만, 게장백반과 함께 나오는 꽃게된장찌개를 먹어본 바 확실히 다른 메뉴들도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거의 모든 소비를 카드로 해결하는 접니다만, 정말 맛나게 먹었던지라 현금결제를 하고 나왔답니다.



아직 겨울은 겨울인지라 여섯시만 지나도 깜깜해지지요. 그 유명한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갈 차례입니다.



벌써 광장 근처로도 화려한 조명들이 켜져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봐도 멋지고 멀리서 봐도 아름답네요.


왜 DSLR을 가져올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상명대 최고의 아웃풋이자 인생역전의 주인공 장범준은 이 화려한 광경을 보고 역대급 명곡인 '여수밤바다'를 만들었겠죠. 다만, 저는 뭘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냥 감탄사나 넣어서 여행기를 하나 남기고 맙니다ㅠㅠ



아예 여수시에서는 '여수밤바다 코스'라는 도보코스를 만들어서 홍보중이네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부산을 대표하는 노래이고, '목포의 눈물'이 목포를 대표하는 노래라면. 비교적 최근에는 '안동역에서'가 안동을, '여수밤바다'가 여수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잡았습니다. 뭐 여튼 나머지 세 노래는 노래비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여수에는 아직 여수밤바다 노래비가 없네요.


일단 저는 시간이 그리 많진 않으니 가장 짧은 4구간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여수해양공원입니다.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있네요.


등기소 다닐적 직원분 중 여수가 고향이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께 즉석에서 카톡으로 여수 볼거리 추천을 받았습니다. 다만,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포장마차는 비싸기만 하다고 절대 가지 말라 하시더군요. 뭐 저야 혼자왔고 저녁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모르겠습니다만, 판단은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알아서 하시는게 어떨까요.



저 멀리 보이는 이순신대교. 그 위로 케이블카도 지나갑니다.


진짜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시와 닮은게 참 많습니다. 야경 역시 시에서 내세우는 관광코스중 하나이고, 더불어 두 도시 모두 케이블카까지 존재합니다. 비록 카와이한 처자와 온 자리가 아닌지라 케이블카 탑승이니 뭐니 그런건 못합니다만, 그냥 멀리서 바라보고 올 뿐입니다.


작년 어느 봄날처럼 리얼충 코스프레라도 해보고싶다. 시발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순신대교는 그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다리 상판에 달려있는 LED바는 그냥 조명 색이 바뀌는 기능 뿐 아니라 전광판 기능도 하더군요. 글씨가 너무 누워있어서 판독하기는 조금 힘든편이지만, '여수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같은 문구가 주기적으로 흘러갑니다.



이순신대교에 가까워질 즈음, 하멜전시관이 보이네요. 이미 폐관한 시간입니다.


작은 전시관 위로 케이블카 주탑이 서있고, 등대만한 풍차가 하나 또 서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대 구경까지 마쳤네요.


하멜 일행이 8년간 노역을 당하며 지내던 헬조선 탈출을 감행하던 그 장소에서 짧은 여행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람도 매서웠고, 폰카로는 보고 느낀 모든걸 담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만 다음을 기약해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다음번엔 부디 둘 이상이 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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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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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동호회와 함께한지 4년차입니다. 



나름 동호회 문화와 예절을 이 곳에서 배웠고 제 입장에선 그저 친정집같은 공간입니다. 사실상 단종된지 10년이 넘은 노후차종이라 뭐 맨날 있던 사람들만 있는 동호회라 생각하실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진 신규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지요. 이미 저를 비롯한 다수의 회원님들이 비스토를 떠나보내긴 했지만 사람이 좋아 함께하는 동호회가 된진 오래입니다. 



느지막에 일을 마치고, 충주로 출발합니다.


토요일에 쉬던 때엔 일찌감치 가서 준비를 돕곤 했습니다만, 뭐 토요일까지도 근무를 하는 이상 일찍 가고싶어도 이렇게 느지막에나 합류해야죠. 10월 말. 어디 돌아다니기도 좋은 단풍철이니 나들이객으로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냅다 도착해서 여기저기 인사하고 들어가니 라면을 끓여두셨더군요.


점심을 조금 늦게 먹고와 크게 생각은 없었지만, 한그릇 권하시기에 조금 먹었습니다.



펜션 아니 휴양림 건물 앞으로 눈을 돌리면 충주호의 아름다운 절경이 보입니다.


9월에 답사차 방문했던 시기에 비한다면 좀 더 쌀살해졌단거 빼곤 딱히 달라진게 없어보이네요.



매년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마다 비스토가 얼마나 많이 모일지가 관심사인데.. 올해는 선방했습니다.


중간에 다녀가신 분들까지 총 열대 이상의 비스토 그리고 아토스가 모였습니다. 뭐 전국에 86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티코에 비한다면야 그저 도로에 흔히 보이는 차량입니다만, 막상 마음먹고 모이자고 해도 수십대 규모가 모이지 않는 점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터보 모델과 노멀(가솔린,LPG)모델이 공존합니다.


터보의 경우 해외수출은 나가지 않습니다만, 내수시장에서 나름대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뭐 수년 전에 비한다면 200만원대 이하로 차값은 많이 저렴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수리하고 타려면 차값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차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과나무집이란 이름을 달고있는 다락방을 포함한 복층의 통나무집입니다.


수년 전에 제가 디자인 했었던 현수막과, 지난해 다음카페 정모 지원품으로 받은 현수막을 두장이나 걸어두었습니다. 휴양림 내 다른 건물들 역시 비슷한 친목모임에서 방을 잡은걸로 보이더군요.



한켠에선 DIY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종전에 잘 타시던 차량을 폐차하시고 스포티지를 가져오셨는데, 전에 탈거해뒀던 알페온 혼을 스포티지에 옮겨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비스토에 알페온용 혼을 달고 다녔었는데.. 스파크는 그래도 띡띡이가 아닌지라 굳이 바꿔야겠단 생각 없이 잘 타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저녁식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밖에서 직화로 구운 뒤, 안에 들어와 전기그릴로 한번 더 온전히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기 뿐 아니라 대하라던지 수제햄이라던지 정말 다양하고 푸짐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 보쌈도 있었네요. 직접 담궈오신 총각김치와 신경써주신 여러 반찬들도 꽤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불쑈..


직화로 훈연이 고기에 배어 더욱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새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길게 네개, 뒤로 하나 해서 상을 총 다섯개를 폈고 아이들 포함 스물다섯명 넘는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남은 음식은 안주 혹은 다음날 아침에 다시 내놓는 형태로 다 처리했네요.


그리고 전국정모의 핵심인 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비스토동호회는 명문화된 회칙 아래에서 민주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회원세대가 바뀌면서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계속 진행되어 왔던 동호회입니다. 일선에서 물러난 스텝들은 원로회원으로 우대해주며 카페 운영에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현 운영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일도 합니다. 최초 개설자가 장기간 독재를 하는 동호회도 아니고, 수평적인 환경의 이상적인 환경의 동호회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아이 러브 이타샤'의 운영모델을 비스토동호회로 잡고 운영했었으나, 운영권 양도 후 여러 문제가 생겨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진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아녔나 싶습니다.


여튼간에 이번 총회에서 현직 총무님이 새 카페지기로, 그 외 새로운 지역장과 중앙 임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일이 바쁘고 최근에 카페 하나 말아먹은 뒤로 운영과 관련된 일엔 거부감이 컸지만 카페지기님의 설득 끝에 저도 카페 내 게시판 관리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네요.



이어서 상식퀴즈와 경품추첨이 있었습니다.


'아주라'분위기에 맞춰 문화상품권은 아버지를 따라 온 아이들에게 주는 식으로 갔고, 회원님들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상품들은 나무젓가락 뽑기로 주인을 가렸습니다.


총회와 경품추첨 행사가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자유시간입니다.



깔끔한 비스토/아토스용 라이트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느지막에 오신 분들도 계셨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셨던지라 백두대낮 놔두고 이 야밤에 차구경들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안에선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낮에 장을 보면서 사왔던 술에 새로 사온 술들. 거기에 새로운 안주들까지 더해지니 저녁상만큼 화려한 술상이 펼쳐졌었네요. 기웃기웃 얻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찌감치 자기로 합니다.



아 물론 밖에서요^^ 절대 벌칙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입니다.


몸에 열이 원체 많은지라, 요즘도 반팔을 입고 다닙니다. 2층 다락방은 여성전용, 1층 작은 방은 아이들 자는 방이 되어버린지라 시원하게 밖에 나와서 자기로 합니다. 같이 주무시는 회원님도 반신반의 하시더니만 저렇게 자리를 깔았네요.


한켠에선 노상에 잠자리를 깔고, 또 한켠에선 술판이 벌어지는 시간에 차를 뜯고 있는 무리가 있었으니..



그렇습니다. 자정에 가까워지는 이 늦은 밤에 비스토 한대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 늦은 밤의 오디오작업입니다. 시트를 뜯어내고 트렁크에 엠프를 심고 배선을 숨기면서 말이죠.



티코도 그렇지만 비스토도 프론트 스피커가 대시보드 내장형입니다.


스피커 인치업에 큰 제약이 따르는지라 도어트림에 스피커를 이식하기 위해 도어트림까지 다 뜯었더군요. 전 여기까지 보고 평상 위에 누웠습니다. 그러곤 진짜 잤습니다.


새벽 두시쯤이던가요. 같이 자던 회원님께서 깨우십니다. 제가 깊게 잠든지라 한참을 깨웠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그 때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잤습니다. 술을 드시던 분들은 노상에 타프를 치고 거기서 새벽 네시까지 달리셨다고 하네요.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네시쯤 술을 드시던 분들이 주무실 때 깨어서 신임 카페지기님과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눴었네요. 그때도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더니, 날씨가 영 좋지 않습니다.



이건 뭐 2일차 일정은 죄다 캔슬...


평화로운 충주호의 아침입니다.



4시까지 달리신 분들은 주무시고 계시고, 그나마 일찍 일어난 회원들은 먼저 밥을 챙겨먹습니다.


전날 끓여둔 된장국과 남은 밥. 그리고 반찬들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곤 느지막까지 주무신 분들을 위해 충주 시내에 나가 문을 연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사왔습니다.



7인분을 사왔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고로 급히 내려가서 밥만 좀 더 사와서 해결했네요.


밥들도 다 먹었고, 씻기도 다들 씻었습니다. 본격적인 퇴실을 위한 뒷정리까지 마무리 합니다.



대수술에 들어갔던 빨간 비스토에 엠프와 서브우퍼를 비롯한 새 오디오 시스템이 인스톨되었습니다.



전날 밤에, 혹은 일찌감치 집에 가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절대다수가 비스토입니다.


모닝과 그랜드카니발 아벨라와 투스카니 그리고 스파크를 제외하고 아침까지 남은 비스토와 아토스만 해도 열대나 모였습니다. 다른 동호회들처럼 차량 단체사진을 찍기엔 이번 모임장소는 공간이 협소하던지라 비스토를 배경으로 사람만이라도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로 합니다.



세워진 비스토들 다 팔아도 못산다는 BMW R1200RT


지금은 다음세대 모델이 나옵니다만, 암만 중고값이 떨어져도 웬만한 준중형 승용차 신차값 수준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천안서 충주까지 비스토 그리고 스파크보다 배기량이 높은 1200RT를 시원스럽게 타고 오셨다고 하시는군요. 객기만 부리지 않는다면 웬만한 차가 부럽지 않은 이동수단이지요.



2016년 전국정모는 기념촬영만 남았습니다. 그런고로 현수막을 회수합니다.


2017년 전국정모를 기약합니다. 내년에도 또 써먹을 현수막이니 잘 보관해둬야죠. 내년엔 과연 어디서 저 현수막이 펼쳐질지 궁굼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앞으로 1년간 카페 메인을 지킬겁니다. 그렇게 알고들 계십시오!


사진촬영을 위해 남겨두었던 현수막 하나까지 마저 접으면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답니다.


그 이후로 충주의료원 엔젤리너스에 가셔서 담소를 나누다 가셨다고 하는데, 피곤하고 내포집에도 3일째 들어가지 않아서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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