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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요즘 재미를 들인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비행기 타고 메이드카페에 가는 것이요.' 라고 답하는 도태남 답게 재미도 감동도 없이 짜증만 가득한 인생에 그나마 요즘 좀 재미를 붙인 취미라면 메이드카페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카페에 다녀오고 짧아도 한 일주일 정도는 그 약빨로 큰 짜증 없이 다닙니다. 왜 이걸 더 어렸을 때 오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긴 하지만 한 번은 궁금해서 간다고 치고 두 번 이상 가는 경우는 일반적인 시선에선 상당히 기괴하고 오타쿠 같고 무엇보다 가성비만 따지자면 딱히 별로인 취미죠.

 

지난 3월 사고 이후 기분전환 겸 갔던 후쿠오카 여행을 하며 우연히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 라이브를 보고 상당한 여운이 남아 그다음 주에 또 다녀왔고 이후로도 꾸준한 여행(큐슈정복)을 겸한 메이드카페 방문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일본에 넘어가서 혹은 장기간 거주하면서 메이드카페에 꽤 큰돈을 쓰는 한국인 손님들도 많습니다만, 저같은 사람들은 언어 능력도 부족하고 아무래도 생각난다고 생업을 제쳐두고까지 자주 갈 수 없는지라 이런 취미를 지속하기에 어려운 부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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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고, 최근 들어 일본식 메이드카페가 인싸픽으로 여겨짐에 따라 홍대 근처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일회성이 아닌 홍대 근처에 메이드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서빙을 해주는 등 완전하지 않은 형태의 메이드카페가 생긴 적은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사장과 종업원 간의 성추문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았고 요즘 들어 주문을 함께 따라 하는 이런 메이드카페가 생겨나고 있네요.

 

현재 홍대 근처에 성업 중인 메이드카페만 세 군데, 10월 오픈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다섯 곳정도 되는지라 제로섬 게임이 예상됩니다만 얼마 전 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한국의 메이드카페는 어떨까?'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방문예약을 잡았습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소재한 오! 마이 메이드카페(Oh! My maid cafe)입니다.

 

예약 없이 현장방문도 가능하나 대부분 예약을 꽉 차게 받아서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현재 근처에 있는 메이드카페들 중 유일하게 라이브 공연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특정 메이드의 덕질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입장에선 역시 메이드카페는 라이브를 보러 가는 곳입니다.

 

예약과 동시에 결제되는 입장료는 1만 원. 체인점 형태의 전형적인 일본의 메이드카페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시간 연장 시 추가비용은 적습니다. 카카오에서는 어렵고 네이버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네요. 이런 기괴한 취미생활을 함께 즐길만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는지라 예약 후 혼자 방문했습니다.

 

 

네이버 지도

오마이 메이드카페

map.naver.com

 

오! 마이 메이드카페(Oh! My maid cafe)

홍대 근처 골목길 한편에 자리 잡은 건물 지하에 소재해 있습니다.

 

핑크색 페인트가 칠해진 모습만 봐도 메이드카페가 있는 건물이 분명합니다.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업시간

평일 기준 오후 2시 ~ 9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는 12시부터 영업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예약 페이지에서는 1시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테니 예약 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보고 오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진짜 입장

1층은 사주카페가 있고, 2층은 참치집입니다. 

 

그 옆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떨립니다.

 

메이드 사진들이 걸려있다.

핑크빛 페인트와 밝은 조명이 어우러져 밝고 화려한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인조잔디와 넝쿨들이 뭔가 이세계로 향하는 느낌도 들게 하네요. 분명 그런 콘셉트를 노렸을 겁니다. 먼저 앞에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이 있어 조금 기다렸다 들어갑니다.

 

머리띠 꼭 끼고 가야합니다.

귀여운 머리띠와 장난감 스타일의 반지 티아라등이 있습니다.

 

꼭 하나 끼고 와야 한다는데, 중간에 벗었는데 크게 뭐라 하진 않더군요. 액세서리를 착용한 뒤 기다립니다.

 

대략적인 정보

1인 입장료는 10,000원. 이용시간은 1시간. 추가시간은 7,000원.

1인 1 메뉴 필수 주문. 메이드와 즐길 요소가 많음.

 

이외에도 당연하게 본인과 음식 매장내부를 제외하곤 사전허가를 받지 않으면 촬영 금지. 메이드에게 연락처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손을 대면 당연히 안되고 음주 후 입장은 금지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사진촬영은 요구하면 바로 해준다고 하네요.

 

직업 선택

마치 RPG 게임처럼 직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컨셉 자체가 위기에 빠진 메이드왕국을 구하러 온 용사님이기에 직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초기에만 직업에 따라 컨셉이 정해지지 딱히 어떤 직업을 선택한다고 응대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녔습니다. 저는 궁수를 선택했고, 기다리니 바로 입장이 시작됩니다.

 

인사가 철저합니다. 모든 메이드가 함께 국어책 읽는 느낌이 강한 한국어 억양의 일본어로 손님을 맞아줍니다. 갈 때도 역시 인사는 철저합니다. 일본에서는 가던 곳만 자주 가다 보니 걍 히사시부리가 인사가 되었는데, 제대로 된 메이드카페의 인사를 한국의 국어책 읽기 억양으로 듣다 보니 새로웠습니다.

 

용사증

메이도리민에 처음 입국하면 여권을 만들어 줍니다만, 이곳에서는 용사증을 나눠줍니다.

 

뭐 닉네임 해도 됩니다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걍 실명 그대로 씁니다. 다른 분들도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네요. 담당 메이드는 개구리왕국에서 온 하루라고 합니다. 메이드왕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브리핑과 함께 시스템과 메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간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한국어로 듣다 보니 조금 오글거렸지만 이미 메이드카페엔 익숙해진지라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컨셉에 상당히 진심입니다.

 

전직 체계

등급을 올리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분기별로 우리돈 300만 원을 써야 VIP 취급을 받는 일본의 시스템과 달리 10만 원만 쓰면 바로 1차 전직입니다. 따로 정해진 기간도 없어 영구적인 승급입니다. 옆에 중급 용사 칭호를 달고 있는 손님이 계셔 물어봤는데, 한 40만 원 정도 쓰고 올라갔다고 하시네요. 가끔 가더라도 일본에서 하던 대로 계속 라이브 신청하고 체키 촬영하고 한다면 등급을 올리기는 쉬워 보입니다. 

 

세트메뉴 가격

단품 메뉴보다 확실히 세트메뉴가 저렴합니다.

 

단품 메뉴에 대한 설명 이후 세트메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드링크 디저트 식사 라이브 세트와 함께 2인세트와 4인세트가 존재합니다. 풀코스에 준하는 코스를 선택해도 구성은 비슷하면서도 일본 메이드카페의 메뉴판보단 확실히 저렴합니다. 확실히 자리잡은 문화가 아닌지라 이보다 더 비싸면 망설일 사람들이 많겠죠.

 

콘텐츠

예상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메이드를 소환하여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칠 수 있고 3인 이상의 메이드와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라이브쇼는 1절만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기사단장(사장)과 팔씨름도 할 수 있고, 닌텐도 스위치로 미니게임도 할 수 있네요.

 

메이드복 체험도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남자분도 체험삼아 입으신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풀 패키지

그 외에도 이런 콘텐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밀 주문서

등급이 올라가면 주문서의 내용도 달라지나 봅니다.

 

일단 견습용사의 주문서는 이렇습니다. 초급 중급 상급 전설 궁극까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메뉴 가격이 할인되고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옆에 중급까지 올린 아저씨는 메이드랑 같이 음료를 마시더군요. 아마 비밀 주문서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을 겁니다.

 

메이드 라이센스 카드

위에 콘텐츠 메뉴판에도 있었던 메이드 라이센스 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굿즈 개념이겠네요 그럼.

 

포토카드 그런 거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메이드들의 기본 정보가 적혀있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메이드가 와서 간단한 퀴즈를 냅니다. 자신이 어느 왕국에서 왔는지와 같은 정보를 물어보는데 맞추면 막대사탕을 선물로 줍니다.

 

라이브를 신청하니 태블릿 PC 하나를 줍니다. 유튜브 뮤직의 보관함이 켜져 있네요.

 

라이브 선택

앞에 '오늘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메이드만 당일 라이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날 라이브가 가능했던 메이드는 총 세명. 이거 저거 눌러보니 트와이스 TT라던지, CHEER UP. 뉴진스 노래들이라던지 그렇습니다. 단체곡은 사쿠란보 한 곡 말곤 없네요. '오늘의'가 적혀있지 않은 다른 메이드의 라이브 리스트에도 귀여워서 미안해나 금요일의 아침인사 같은 잘 알려진 일본노래나 근래 유행하는 가요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앳 홈 카페 주제가 비슷한 노래도 있었고요.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나중에 가면 주제곡은 아니더라도 한국 메이드카페에 가면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들을 수 있는 주제가에 준하는 노래가 생기긴 할 겁니다.

 

리스트 밑에 와-스타가 있어서 와-스타 노래도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답니다.ㅠㅠ

네코네코 냥냥냥 이누이누 왕왕왕 듣고 싶었는데 ㅠㅠㅠㅠ

 

뭘 할까 고민하다 추천해 달라고 하니 아주 자신 있게 타마의 '루카루카 나이트 피버(ルカルカ☆ナイトフィーバー)'를 추천하더군요. 꽤 오래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알고 있으니 신청합니다.

 

음료 등장

음료는 포션이라 부릅니다. 색에 따라 포션의 종류도 달라지고요.

 

맛있어지는 주문과 함께 받은 음료는 딸기가 들어간 딸기우유로 기억합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메이드와 간단히 어느 왕국에서 왔는지를 맞추거나 취미나 특기등을 맞추는 게임을 하며 하이파이브를 연달아 하다가..

 

엎었다

엎었습니다.

 

바지도 다 젖었습니다. 물티슈를 가져와서 수습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계산하고 나갈 즈음엔 다 말랐네요.

 

다양한 미니게임

지루하게 느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메이드들이 다양한 미니게임을 들고 옵니다.

 

복불복의 개념이 강한 악어이빨 게임입니다. 번갈아가며 악어의 이빨을 누르다가 악어가 손가락을 무는 사람이 패배하는 그런 게임이죠. 메이드와 함께 이 게임을 진행하여 이기면 막대사탕을 줍니다. 지면 메이드를 바라보고 엄청 오글거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뭐 이런 거요.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고 재미 삼아하는 일이다 보니 융통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냥 즐기면 됩니다.

 

다양한 게임과 메이드복

메이드카페 한편에는 이런 다양한 게임들과 선물로 주는 사탕 복장등이 있습니다.

 

아까 봤던 악어이빨과 같은 미니게임의 경우 언제든 부르면 와서 해준다고 하네요. 하고 또 다른 메이드와 해도 됩니다. 조금 기다리다 보니 주문했던 식사가 나왔습니다.

 

핑크카레?

핑크카레라는데 조명 색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았네요. 케첩아트는 오므라이스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오므라이스를 주문할걸 그랬는데 핑크색 카레가 뭔가 싶어 주문했더니만 결국 그림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오므라이스를 주문해야겠습니다.

 

뽑기 4등 상품

그리고 라이브와 함께 묶여있던 뽑기를 진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릴 적 운동회 때 보던 종이 재질의 뽑기판에서 종이를 하나 뽑으면 됩니다. 이건 4등 상품인 아크릴 키링이네요. 5등 상품은 사탕입니다. 1등이 무료입장권이었나? 여튼 그랬습니다.

 

뽑기 이후 조명이 바뀌고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라이브는 사진 및 영상촬영이 일체 불가한데, 작은 무대 위에 쇼파를 올려놓고 그 위로 라이브를 신청한 주인님을 모셔갑니다. 그냥 코 앞. 정면에서 부끄러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라이브를 볼 수 있습니다. 탬버린과 응원봉을 모두에게 나눠준 뒤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노래는 이거. 루카루카★나이트 피버(ルカルカ★ナイトフィーバー)

 

상당히 흥겨운 유로비트풍의 보컬로이드 메구리네 루카(巡音ルカ)의 대표곡입니다. 라이브에 이용된 곡도 커버곡이었고, 저도 커버곡으로 접했었습니다. 영상에 자막으로 보이는 한국어 가사를 보시다 보면 손을 잡으라는 내용도 있고 그렇다 보니 손도 잡아주네요? 예상치 못해서 놀랐고 설레었습니다만,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라이브이면서도 라이브를 신청한 그 한 사람 혹은 두 사람만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줍니다. 

 

진짜 최고의 라이브였습니다. 역시 추천대로 가니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우연히 간 메이드카페에서 처한 현실 속에서 힘을 주는 노래를 정말 우연히 선곡한 데다 열과 성의를 다하는 라이브에 하트까지 날려주던 모습에 여행을 겸해 메이드카페에 계속 가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역시 메이드카페는 라이브를 보러 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사진촬영 완료

주문했던 식사세트에 체키 한 장이 포함되어 있었던지라 체키 사진도 찍었습니다.

 

역시나 랜덤으로 뽑아달라고 해서 뽑았네요. 최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최애가 없다면 이렇게 랜덤으로 사진을 함께 찍을 메이드를 선택하는 것도 나름 재미납니다. 나중에 당일 출근한 메이드 전부를 모은 단체사진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다시 몹을 잡으러 갈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줍니다만, 한 시간 더 연장합니다. 연장 가능여부를 한참 확인한 뒤 가능하다고 하네요. 대부분 한 시간 정도 즐기고 가니 비슷하게 들어온 손님들이 나가기 무섭게 바로 다음타임 예약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예약이 꽉 차있었나 봅니다. 음료 하나를 주문하고 라이브도 함께 하나 더 주문합니다.

 

투명 포션

투명포션. 사이다네요.

 

또 라이브를 선곡해야죠. 아까 최고의 무대를 봤던지라 같은 메이드 타마의 Snow halation을 선곡했습니다. 러브라이브!의 정규 2집 타이틀곡이자 가장 잘 알려진 곡이죠. 러브라이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잘 아는 분들 중 좋아하는 분들도 엄청 많고 워낙 유명한 곡이니 후렴구정도는 따라 부르고 간간히 듣습니다. 정말 순수한 감정을 담은 노래라 괜히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아까와 동일하게 무대 위 쇼파에 올라가 착석한 뒤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정말 오랜 기간 연습했을법한 최고의 라이브를 선사해 줬습니다. 끝나고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선곡해 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항상 일본에 가야 이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좋았고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 나올 때도 인사가 정말 철저합니다. 모든 메이드가 모여서 다녀오시라고 국어책 억양의 일본어로 얘기하고 다녀온다고 하고 나가야 합니다.

 

영수증

회원등록도 하고 나왔고 쿠폰도 주네요.

결제 금액은 78,700원. 거기에 예약하며 1만원을 결제했으니 총 88,700원을 썼습니다.

 

여타 개인 카페나 미용실등에서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음식값은 일본 메이드카페와 비슷하지만, 시간 연장비용이나 패키지로 묶여있는 콘텐츠들에 대한 비용은 확실히 조금씩 저렴합니다. 좋은 대체재 혹은 그 이상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일이 바빠 일본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메이드카페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오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를 입문시키고 싶을 때 자주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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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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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방문이 2018년 7월 28일. 약 5년 만에 다녀왔습니다.

 

 

180728 용인 에버랜드 (부제:8년만의 방문)

지난 토요일.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동호회 지인분께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4장을 거저급 가격에 얻으셨는데 7월 안에 사용을 해야만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4명의 멤버가 정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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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유이용권을 얻으신 지인분께서 이번에 호러메이드 입장권까지 포함하여 두장 또 생겼다고 하시기에 둘이 같이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던 토요일 눈치게임 대실패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했는데 일요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연휴 눈치게임 대실패

역시나 눈치게임에 실패했습니다.

아 그리고 주차비도 생겼네요.

 

주차장 입장부터 꽤 대기했고 8시 30분쯤 왔더니 정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긴 했지만 거의 다 찼더군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차비가 없었는데 그새 주차비가 생겼습니다. 발레파킹은 2.5만 원 정문 주차장은 최대 1.5만 원이고, 셔틀버스를 타고 오는 주차장들은 무료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입장 눈치게임 시작

개장은 10시입니다만, 9시 4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대기줄을 저 뒤까지 세워놓았으나 관리하는 직원이 없어 입장이 시작되니 대기줄에 서지 않은 사람들이 양심을 팔아먹고 냅다 뛰어 출입구로 가더군요. 직원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인파이기에 이해가 가긴 하지만 한편으론 영문도 모른 채 저 뒤에 가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싶었습니다.

 

그냥 사람만 가득

그냥 사람에 치이고 또 치입니다.

 

이런 연휴에 에버랜드에 와보긴 처음입니다. 학생 때 소풍으로 왔던 건 대부분 평일이었고 5년 전 7월 휴가철에 갔을 때는 대다수가 에버랜드가 아닌 캐리비안 베이로 들어갔기에 상대적으로 한산했었는데 추석 연휴에 수영장에 갈 사람보단 가족단위로 놀이공원에 가려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그리고 요즘 에버랜드는 일부 어트랙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들이 예약제로 운영되며 2시 이후부터 현장 줄서기를 받고 있습니다. T익스프레스나 아마존익스프레스 같은 인기 시설들은 역시나 줄을 서야 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시설들은 모두 스마트줄서기로 대체되었습니다.

 

요즘 에버랜드는 스마트 줄서기로 입장함

뭘 먼저 가볼까 하다가 판다월드에 먼저 예약을 걸었습니다.

 

요즘 인기인 푸바오가 있는 판다월드 역시 금방 예약이 마감되는 시설입니다. 입장과 동시에 예약을 진행했음에도 45분 대기 10시 40분 입장이라고 합니다. 일단 남는 시간 동안 판다월드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입니다.

 

판다월드 아래로 알버트스페이스센터에 원숭이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물범도 있고 펭귄도 있습니다. 

 

펭귄들

역광이라 잘 나온 사진이 딱히 없네요.

 

열심히 털을 고르던 펭귄들이 입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 에버랜드를 그냥 쭉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아 이거 아직도 있네

스푸키 펀 하우스라고 정확히 20년 전 가을 소풍 때 와서 들어갔던 어트랙션이 아직도 있네요.

 

2003년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을 소풍을 에버랜드로 왔었습니다. 당시 BIG3 이용권으로 이 건물에 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같이 들어갔던 친구가 누구인지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건물 자체는 자연농원 개장 당시부터 있었다고 합니다만, 스푸키 펀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20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20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니 많이 낡았겠지요. 근시일 내에 보수하거나 새로운 시설로 탄생하길 소망합니다.

 

판다월드 입장

그렇게 한바퀴 돌고 오니 판다월드 입장시간이 되어 진입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판다는 자이언트판다. 레서판다는 전혀 다른 종의 너구리 비슷한 동물이지만 판다월드에 함께 있습니다. 애버랜드 앱에 입장시간이 되면 대기시간 안내가 QR코드로 변경됩니다. 변경된 QR코드를 보여주고 들어가면 됩니다. 판다 관람시간은 총 5분. 안내문도 직원들도 조용히 관람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판다월드 입장

같은 시간대에 예약된 사람들이 모이면 함께 들어갑니다.

 

판다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총 5분. 들어가서 약 5분간은 내부 시설들을 보고 즐기면 됩니다.

 

판다월드 내부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다보니 상당히 세련됩니다.

 

대부분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푸바오를 보러 온 사람들이라 이런 시설에는 큰 관심들이 없더군요. 그래도 꽤 알찹니다. 푸바오와 아이바오 러바오에게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시설도 있고 판다들의 어린시절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푸바오

시설 관람을 마친 뒤 판다 사육장으로 이동합니다.

 

푸바오가 자고 있네요. 자는 모습이라도 보고 오면 다행이라고들 합니다. 판다 자체가 중국에만 서식하는 동물이고 중국 정부가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며 세계 각국에 임대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소유권이 중국에 있는 푸바오는 2024년 3월쯤에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중국에서의 적응을 위해 사육사도 판다에게는 중국어로 대화한다고 합니다. 대신 새 쌍둥이 새끼 판다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겁니다. 사육장을 지나면 아이바오가 있습니다. 

 

아이바오

대나무를 먹고 있는 아이바오의 모습입니다.

 

이젠 퇴물인 아이폰 11 pro의 카메라로 열심히 확대해야 노이즈가 지글거리네요. 아이폰 15로 바꿀까 싶다가도 4년 가까이 쓰고 있는 이 기기가 거의 2년차가 다 된 시점에 리퍼 한 번 받고 멀쩡하니 그냥 씁니다.

 

아기판다 네이밍 투표

새 아기판다의 이름을 골라달라고 하네요.

 

대나무 이파리 스티커를 붙여주면 됩니다. 저는 링바오 롱바오를 선택했네요.

 

다양한 굿즈들

판다월드 특히 푸바오의 인기가 좋다보니 푸바오를 소재로한 다양한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기념사진도 찍어주던데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서 두장 뽑아서 가져왔네요. 판다월드를 둘러보고 뭘 탈까 고민하다 어지간한 어트랙션은 죄다 예약마감에 엄청난 대기시간을 자랑해서 그냥 아까 보지 못했던 앵무새나 구경하고 밥이나 먹기로 합니다.

 

대형앵무새

앵무새 하우스에는 소형 앵무새와 대형 앵무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형 앵무새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 사람이 많아 패스. 사육장 자체가 넓어서 소형 앵무새고 대형 앵무새고 무리없이 자유롭게 비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내려와서 일단 식당에 줄이 적을때 점심이라도 일찍 먹기로 결정하고 밥부터 먹기로 합니다.

 

이게 3.7만원

11시 20분에 오픈하는 식당에 냅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문합니다.

가격은 스파게티가 1.7만원, 피자가 2만원. 합계 3.7만원입니다.

 

약 20여분만에 식당 밖으로 줄이 생기네요. 진짜 밥이라도 먼저 먹기를 잘했습니다.

 

호러메이즈

밥을 먹고 2시에 예약했던 호러메이즈를 앞당겨 12시에 입장했습니다.

 

핸드폰이나 소지품은 모두 사물함에 두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귀신의집인데, 사람이 분장하고 놀래켜주는 공간입니다. 중간중간 모형 사이에 귀신이 숨어있는데 그 귀신도 분장한 사람인지라 물어보면 길도 알려줍니다. 상대적으로 더 무서워하는 사람을 쫒아옵니다. 특히 같이 가신 지인분이 엄청 무서워 하시더군요. 깜짝 놀라고 중간중간 무섭긴 무서웠지만 따라오는 귀신들에게 '연휴에 고생하십니다 수고하세요.(제발 그만 오세요)' 하고 지나왔습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

이후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대기시간이 100분으로 줄어 아마존 익스프레스에 줄을 섰습니다.

 

판다월드에 들어가기 전 에버랜드에 오셨다는 트친분은 내내 T 익스프레스 대기를 하다가 아마존에 거의 다 들어가니 그제서야 탑승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여튼 사람 정말 많습니다. 들리는 얘기론 오늘도 많다네요.

 

아마존 익스프레스 탑승

한시간 조금 덜 기다린 끝에 아마존 익스프레스에 탑승했습니다.

 

역시 대기시간은 길고 탑승시간은 짧네요. 다행히 물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자리에 걸렸습니다만, 막판에 분수때문에 다 젖어버렸네요.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정말 재미났습니다.

 

바이킹

이후 두대가 가동되어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짧았던 바이킹에 탑승합니다.

 

개쫄보 도태한남충이라 가운데 자리에 타고도 벌벌 떨었습니다. 타다 보니 어지럽네요.

 

이거 아직도 있네

어릴적에 탔던 기억이 생생한 어트랙션인데 챔피언쉽 로데오는 아직도 성업중입니다.

 

예전 이름은 브레이크 댄스. 지금 이름으로 개명된게 2006년이라 하네요. 90년에 첫 운행을 시작하여 33년 넘는 세월 운행중인지라 기기 자체가 상당히 낡아보이지만 바이킹 조금 타고 어지러웠는데 이걸 타니 더 어지럽고 진짜 구토 직전까지 가더군요. 그나마 이정도가 바이킹도 무서워하는 다 큰 성인 입장에선 스릴있고 재밌는 기구였고, 5년 전에 왔을때도 엄청 신나게 탔었는데 이번엔 타고 어지러워서 미치겠더군요.

 

여튼 쉴겸 밑으로 내려와서 같은날 에버랜드에 방문한 트친을 만나 장미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장미원

바베큐 축제가 10월 1일까지 진행된다고 해서 온 김에 간식으로 쌀국수도 먹고 얘기를 나누다 올라옵니다.

 

쉬다보니 피곤하더군요. 퇴장하기로 합니다.

 

퇴장

오랜만에 다녀온 에버랜드. 약 네시쯤 퇴장했습니다.

 

피곤하지만 즐거웠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간다면 꼭 Plan-it을 구입해서 인기 시설을 좀 더 빨리 이용하는식으로 즐기면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주차비도 생겼고, 음식값도 비쌌지만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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