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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홍성 외곽을 빠져나가는 길에 목격했던 타우너 트럭입니다.

 

이전에도 타우너를 다뤘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타우너 트럭을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서 다루는 일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년식의 타우너 밴을 비롯하여, 폐차장에서 목격한 초기형 가솔린까지 그럭저럭 많이 보긴 했는데 단종 20년차에 가까워지는만큼 이전처럼 쉽사리 보기는 어렵습니다.

 

 

1999 기아 타우너 7인승 코치(1999 KIA TOWNER COATH)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남양주 사릉의 도로변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병문안을 위해 방문했던 동네인데, 도로변에 세워진 타우너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결국 지나던 길 차를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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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아시아자동차 타우너 가솔린 SDX

수원의 한 폐차장에서 목격된 차량입니다. 새차를 보면 그냥 지나가도 똥차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특성상 정말 아깝다 귀한 차량을 봤습니다. 타우너. 그것도 원부상 1992년 8월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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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잘 달리는 타우너 트럭을 목격했다.

하늘빛을 내는 타우너를 목격했습니다.

 

롱카고와 LPG 스티커는 이미 빛이 다 바래버렸지만, 기아 로고는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여기저기 적재함에 부식이 보이기는 하지만 흔히 말하는 겉녹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 봅니다. 이전에 봤던 같은 년식의 승합형 모델보다 3개월정도 먼저 등록된 차량입니다. 당시 아시아자동차 법인은 살아있었지만, 막 기아자동차와 로고는 통합된 그런 상태였습니다.

 

어르신께서 타고계셨다.

어지간한 데칼들은 20년 넘는 세월을 버티며 그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깔끔한 상태로 타고 계시네요. 어르신의 농업용 트럭으로 이만한 파트너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다마스 라보도 단종된 마당에 앞으로 중국산 소형트럭들이 그 시장을 대체하겠지만, 도시도 아니고 서비스망이 빈약한 시골에서도 중국산 상용차들이 국산 경상용차의 자리를 완벽히 대체해낼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달리길.

일이 바빠 먼저 추월해 나갔습니다.

 

99년형임에도 과도기에 나온 차량이라 그런지 돌출형 안개등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래도 30년을 생산해서 흔하게 보이고 그리 오래된 느낌은 없는 다마스 라보보다 왠지 더 오래 된 느낌이 듭니다. 살아남은 개체수도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상황이니 부디 오랜 세월 잘 달려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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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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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월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유난히 올 7월은 병신같은 일들이 참 많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남들보다 운도 없고 잘 풀리지도 않는 사람인데, 하루하루가 배드엔딩 시트콤 보는 기분이네요.

 

이 병신같은 인생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저는 대체 살면서 무슨 죽을죄를 지어서 인생이 항상 이모양 이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돌빵을 맞았는데 상대가 인정하지 않으면 돌이 튀긴 차주에게도 도로관리주체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합니다.

 

큰 낙하물이라면 도로관리주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일개 조그만한 돌맹이 하나까지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기에 상대가 인정하지 않고 재수없으면 유리를 자비로 수리해야 합니다.

 

마른 하늘에 퍽소리..

발단은 이렇습니다.

 

저는 1차선으로, 덤프는 2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퍽'소리가 나더군요. 뭔가 싶어 달리며 유리창을 둘러봅니다만 육안상 무언가가 닿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 그냥 차체에 닿았거니 싶어 갈길을 갔습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차량을 약 20여분 세워둔 뒤 탑승하려 보니 유리에 금이 가있네요.

 

유리 모서리 돌빵으로 금이 갔다.

아까 들었던 퍽소리는 제 차 유리 모서리에 돌이 맞는 소리였습니다.

경미하게 돌을 맞았는데 당장 그 상황에서는 멀쩡하더니 모서리라 금이 쫙 가버렸습니다.

 

저는 사실 경미한 스톤칩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 살짝 패이는 돌빵은 뭐 수없이 많이 맞아봤고 금이 가지 않는 이상 그냥 다 지나쳤습니다. 그거가지고 돈내놔라 보험처리 해놔라 유세떨었던 일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범퍼도 랩핑이니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탔고요.

 

랩핑 살짝 눌린걸로 550만원 견적 만들어서 봉을 빼먹는 일도 바로 직전 포스팅에서 지켜보셨을 여러분이지만 저는 그런 진상도 아니고 생각보다 작은 흠집에는 관대한 사람입니다. 다만 뭐 이건 유리가 충격으로 깨졌고 그로 인해 금이 가버렸네요. 

 

안에서 보면 더욱 심각하다

돌이 직접적으로 맞은 자리는 운전자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금이 간 자리는 선명합니다.

 

거의 가운데까지 금이 갔습니다. 놔두면 더 가겠죠. 시야에 크게 방해됩니다. 복원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도 아니고 이건 뭐 무조건 교체가 답인 상황입니다. 가장 재수가 없는 경우는 어느 차에서 날아왔는지도 모를 바람을 타고 돌이 날라오는 경우고, 이 경우는 바로 옆에 가는 차를 확인했으니 블랙박스를 돌려보기로 합니다.

 

일하면서 돌빵 참 많이 맞아봤습니다. 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스톤칩입니다. 전적으로 기사 책임이니 물어준 돈만 해도 백만원대는 넘어갈겁니다.

 

니이~라이 라이 라이야~

2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돌 맞는 소리가 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돌려봅니다.

 

블랙박스 경고음 지나서 니이~ 라이 라이 라이야~ 나오고 교각 아래 그늘로 들어가는 시점에 덤프쪽을 자세히 보시면 돌이 튑니다 그리고 퍽소리가 납니다. 퍽소리를 듣고 뭐야라고 하는 목소리도 녹음되었네요.

 

일단 돌이 튀는 모습은 확인했고, 덤프 번호판도 다음 영상에서 보이니 영상을 들고 도로 관할 경찰서로 향해봅니다. 형사사건은 아니고 민사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서로 알아서 하라고 연결해주기는 합니다.

 

서산경찰서

서산경찰서에 왔습니다. 민원실 문이 막혀있네요.

정문으로 들어가 교통계로 향합니다. 이러이러한 일로 왔다고 하니 보상이 어려울수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차량에서 떨어진 낙하물이라면 인정되는데, 바닥에 돌이나 장애물을 밟아 튄 경우라면 상대가 인정안하면 그만이랍니다. 그럼 도로관리주체에 따져야 하는데 큰 장애물이면 몰라도 작은 돌까지 책임을 요구하지는 않는답니다. 잘 보이지 않아 정확히  약간 경사가 진 곳이고 비포장도로도 아니기에 타이어에 낀 돌이 빠지며 날아왔을 확률이 높아보여 일단 접수는 하고 왔습니다.

 

그나마 인정하고 보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40만원 날린겁니다.

인생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여러분께 좋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도 새차 긁히고 양아치한테 당하고 이젠 유리가 금이 갔는데 보상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렇게 병신같은 일만 겪으며 인생을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서 그렇다고요? 나름 좋게 생각하면서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항상 부정적일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진상 피우며 살지도 않고, 상대적 약자 봉잡아서 수백만원 빼쳐먹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사무실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거나 항상 미안한 기사님들께 내 마진 조금 빼면서까지 불철주야 고생하시니 밥값이라도 하라고 빼주는 사람입니다.

 

주변 평을 들어봐도 도무지 나쁘게 살아온 사람은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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