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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서 꽤 많이 다뤘던 차량이지요. 구형 포터. 흔히 각포터라 말하는 그 포터입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천안의 한 고가도로 아래에 방치된 상태로 세워져 있었던 포터입니다. 적재함에는 폐기물이 가득 실려있었고 누가 봐도 자동차로의 생명은 끝났다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만, 시청의 자진처리 안내문도 다 찢겨나갔고 먼지만 가득 뒤덮인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머지 않은 시일 내 구청에서 강제처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20.02.26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현대자동차 포터(1993 Hyundai Porter)

2020.06.2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2~1993 현대자동차 포터(1992~1993 HYUNDAI PORTER)

1990 HYUNDAI PORTER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처럼 사용하는 공간에 먼지를 뒤집어 쓴 각포터가 보입니다.

그릴은 사라졌고, 범퍼는 마치 '충남 7 호'로 시작하는 번호판과 함께 구겨놓은 종이를 보는 느낌입니다.

 

보시다시피 운전석 뒤로 공간이 없는 일반캡 사양의 포터입니다. 보통 싱글캡 트럭의 경우 대부분 슈퍼캡이라 말하는 시트 뒤로 약간의 공간이 있는 형태의 사양으로 출고를 합니다만, 일절 공간이 없는 일반캡 사양으로 출고된 차량입니다. 최초등록은 90년 11월. 만으로 따져도 30년이 넘었습니다.

 

와이퍼에는 폐차장 영업사원이 꼽아두고 간 전단지가 붙어있고, 유리창에는 구청에서 붙여두었던 공고문이 절반 이상 찢어진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봄에 황사도 불고 도로 주변이라 먼지도 많긴 합니다만, 먼지가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오랜시간 방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자진처리를 유도하는 경고문이 아녔을까.

무단방치차량이라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쉽사리 치울 수 없습니다.

 

소유자와 전화 혹은 우편으로 연락이 닿는다면 자진해서 폐차를 유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공시송달을 거쳐 차량을 처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강제폐차를 보내거나, 압류가 잡혀있으면 압류금액의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공매에 넘겨지게 됩니다. 그냥 누가 봐도 버려진 자동차라 보이겠지만, 소유자가 존재하기에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세월의 흔적

칠이 벗겨지고 녹이 올라오는 등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그럭저럭 관리는 잘 된 편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깔끔한 우측 사이드미러의 거울은 뉴포터용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그저 주변으로 쓰레기가 쌓여있고 먼지를 뒤집어 쓴 오래된 트럭이지만, 비교적 근래까지 차량을 고쳐가며 운행했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화물이 한가득..

짐이 함가득 적재되어 있습니다.

 

합판으로 벽을 만들고 그 안에 무언가를 적재하고 낡은 이불로 덮어두었습니다만, 그 위로도 누군가가 쓰레기를 올려두고 갔습니다. 뒷 번호판 주위로도 쓰레기거 버려져 있고, 주변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도시미관상 영 좋지 않은지라 시급한 처리가 필요해보입니다.

 

화물도 쓰레기..

한가득 실려있는 화물 역시 다 쓰레기입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 폭탄(?)입니다. 강제로 처리를 한다 한들 이런 분류안된 쓰레기로 가득찬 차량은 폐차장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폐차가 아니라면 폐기물을 옮기는 목적의 차량이라 생각됩니다.

 

배터리는 누군가가 가져갔다.

여타 방치차가 다 그렇듯 돈이 될만한 물건은 다 사라집니다.

 

나름대로 고물상에 가져다 주면 그래도 몇천원은 나오니 오래 방치된 차량이라면 누군가가 주워가고도 남겠죠. 물론 범죄입니다. 아무리 방치된 차량이라 한들 소유자가 다시 나타나 배터리를 훔쳐간 범인을 찾는다면 당연스럽게도 처벌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방치된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의 부품을 마음대로 뜯어가지 맙시다.

 

실내도 먼지가 가득하다.

차량 내부에도 먼지가 가득합니다. 그래도 시트나 대시보드는 꽤 준수하게 남아있네요.

 

도어트림이 일부 뜯겨나간 부분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90년대 스타일의 차량용 선풍기도 보이고요. 년식변경 이전 모델은 핸들 뒤에 기어봉이 있는 칼럼 쉬프트 타입의 기어가 적용되었지만, 90년형부터 일반적인 형태인 플로어 쉬프트 타입의 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구청에서도 이 차량이 방치되어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주변의 쓰레기로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탓에 근시일 내 처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0년 넘는 세월 고생했던 포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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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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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지나긴 했습니다만, 누락된 내용 없이 기록하기 위해 남겨놓습니다.

 

차량을 가져오고 며칠 놔뒀다가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갔습니다. 이전 정비기록도 확인하고자 쉐보레 간판을 달고있는 바로정비로 다녀왔네요. 이전 차주들의 정비기록도 확인하고 엔진오일도 교체할 겸 말입니다.

 

먼저 기름부터 채워준다.

먼저 기름부터 채워줍니다. 대략 3만원 주유하면 300km 조금 못타는 느낌입니다.

 

비스토 터보 오토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의 연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일리로 타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데일리는 디젤차만큼 좋은 차가 없다고 다시금 느낍니다. 아무리 디젤차를 적폐로 규정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말해도 차값과 연료비를 고려한 효율성은 하이브리드보다도 좋습니다.

 

물론 차를 많이 타는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고요. 1년에 1만km 수준 탄다면 그냥 저렴한 자연흡기 휘발유차 타는게 가장 좋습니다. 디젤이나 하이브리드는 10년을 타도 차값 봉 못뺍니다.

 

자동세차도 돌려준다.

차가 너무 더러우니 자동세차도 돌려줍니다.

 

저렴한 가격에 일단 외판의 먼지라도 씻겨내봅니다. 뭐 실내상태도 개판이긴 합니다. 그냥 말 그대로 막 탄 차입니다. 그나마 귀한차라 폐차값이라도 받고 팔렸지, 그냥 평범한 5도어라면 뒤도 보지 않고 돌아왔을겁니다. 그래도 이전에 보고 왔던 빨간 3도어보다 나은 부분도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렵니다.

 

쉐보레 당진바로서비스

쉐보레 간판을 달고있는 바로정비로 향했습니다.

 

제가 들어온 뒤 다른 손님들이 몰려왔습니다만, 제가 갔을때만 해도 한적했습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진단기로 고장코드를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대기실은 좀 좁습니다만, 그래도 뭐 기다릴만은 했습니다.

 

언더코팅은 된 상태

언더코팅은 두껍게 된 상태입니다만, 그럼에도 곳곳에서 녹의 흔적이 보입니다.

 

안쪽에서 트렁크 바닥을 보면 녹이 부풀어 올라온 부분이 대략 서너군데 보였는데 언더코팅 사이로 보이는 녹들은 대략 그 자리들로 보입니다. 언더코팅까지 할 정도면 그럭저럭 신경은 썼다는 얘기인데, 젠트라 종특인건지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봐도 칼로스보다 내내 같은 차체에 부분변경 수준인 젠트라가 부식이 심한 차량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마후라가 터졌어요

튜닝배기 수준의 배기음이 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리어 멤버 역시 부식으로 부풀어 올랐네요.

 

그냥 다 썩어버린 엔드머플러의 모습입니다. 빠른 교체가 답입니다만, 원체 많이 팔린 차도 아니고 1.2와 1.6 모델이 생각보다 호환되지 않는 부품이 많아 알아봐야 합니다. 많이 팔린차면 몰라도 팔리지도 않은 차량인지라 저렴한 비품의 선택지가 좁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부식천국

스테프 안쪽으로도 녹물이 흐른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구멍이 났다거나 그냥 과자처럼 부셔지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어봅니다. 앞 쇼바마운트 자리처럼 당장 운행에 지장을 줄 수준으로 위함한 자리들은 아니니 천천히 고치도록 합시다.

 

엔진오일 드레인

기존 엔진오일을 드레인 방식으로 내려줍니다.

 

오일 색을 보아하니 교체 주기가 된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비기록상으로도 올해 1월 제천 바로정비에서 교체한 뒤 6,000km정도 주행했다고 합니다. 대략 하체 부식상태만 보고, 진단기로 점검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엔진체크등은 촉매라고 하네요. 소거를 해서 지워졌습니다. ABS는 퓨즈를 빼놓아서 접근이 안된다고 하네요. 뭐 귀찮아 하는 눈치니 그냥 왔습니다.

 

주행거리 기록

주행거리 기록을 위해 계기판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적산거리 19.1만km 타이밍벨트는 8.6만km에 작업했다고 하네요. 엔진체크등은 일단 소거되었습니다만, 한참 타다보니 다시 들어오더랍니다. 타이밍벨트 작업비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대우차라 그런지 부품값이 창렬하네요.

 

라세티프리미어(크루즈), 아베오 1.6과 같은 부품을 사용합니다만 타이밍세트 순정품이 27만원. 비품이 10만원 저렴한 17만원입니다. 바로정비나 쉐보레 서비스센터 기준으로 공임이나 부가적으로 갈아 줄 오일씰이나 센서류 부품들까지 고려한다면 순정품 기준으로 공임까지 해서 5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은 무조건 나올 수준입니다. 현대의 준대형 차량인 그랜저 TG가 아마 비슷한 견적이 나올겁니다.

 

개창렬이긴 합니다만, 일단 전반적인 차량 상태 파악은 끝났고 저렴한 방법으로 타이밍벨트 세트 교체작업을 알아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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