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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계기판과 자동변속기 기어 표시등에는 LED를 박아놓았는데, 쉽게 교체가 가능한 실내등은 교체하지 않았더군요. 이런 조합이 다 있나 싶었지만, 실내등부터 교체해주기로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차량용 LED를 사서 쓰면서 하자도 많았지만, 가장 쓸만했던 '반디'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뭐 이거저거 같이 주문하기도 했습니다만, 가장 만만하고 간단한게 실내등이니 실내등부터 만져줍니다.

 

비스토의 실내등.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라면 아마 맞을겁니다.

99년 비스토 출시 이후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고 신차에 적용되어 판매되는 실내등입니다.

 

고급 맵등이 들어가지 않는 포터와 봉고3 중저가 트림에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그 실내등입니다. 뭐 포터2와 봉고3 안테나 역시 비스토의 오디오 안테나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고, 여러모로 비스토는 단종된지 20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비스토에 처음 적용되었던 부품들은 포터와 봉고에 아직까지도 줄기차게 부착되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포터2 봉고3용 실내등 전구 교체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

교체 DIY라고 하기도 뭐한 수준입니다. 헤라나 일자드라이버 하나면 됩니다.

 

니코틴에 쩔어있다.

여러모로 천장이 매우 더럽습니다. 전 차주가 차 안에서 흡연을 즐겨서 생긴 흔적으로 보입니다.

 

뭐 어쩌겠어요. 그냥 쓱 걸레로 한번 문질러도 누런 타르가 묻어나옵니다. 언제 날잡아서 뜯어다 솔질을 하던지 맘먹고 디테일링 세차샵에 보내는게 나을겁니다. 뭐 지금 그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니니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실내등 스위치 위쪽으로 보면 작은 홈이 보일겁니다. 그 홈으로 헤라 혹은 일자드라이버를 쑤셔넣어 제껴주기만 하면 실내등 커버가 탈거됩니다.

 

36mm 규격의 실내등 전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36mm 규격의 실내등 전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냥 LED 판매 페이지에 비스토 실내등 규격이 31mm라고 해서 31mm 규격의 LED를 구입했는데 이거 큰일입니다. 그래도 31mm 규격이 들어가게 만들어진 공간에 36mm 전구를 끼우기는 힘드나 반대의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기에 감행하기로 합니다. 전구가 양쪽 홈에 걸쳐지는 형태로 고정되기에 그냥 잡아당겨 빼주면 됩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다만 실내등을 오래 점등해놓은 경우 전구가 뜨거우니 장갑이나 헝겊을 이용해 탈거하도록 합시다.

 

반디(BANDI) LED interior lamp

반디 실내등 전구입니다.

 

진작 알았으면 36mm로 구입했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일단 달아야지요. 그 외에도 T10 규격의 전구와 아반떼용 후진등을 구입했습니다. 실내등 LED가 포장된 봉지를 뜯어 기존의 누런 전구가 있던 자리에 잘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36mm 규격의 전구가 끼워지는 공간이다 보니 31mm LED에 맞게 실내등의 고정 단자를 조금 구부려서 맞춰주면 됩니다. 다시 36mm 규격의 전구를 끼운다면 원상복구 시켜주면 될테니 말이죠.

 

장착완료
점등에도 문제가 없다

장착완료. 점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없이 환하게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으니, 이제 실내등 커버를 닫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뭐 닫아주면 끝입니다. 허무합니다. 네 매우 쉽습니다. 초딩도 과학상자 조립하는 실력이면 충분히 하고도 남습니다. 이걸 DIY라고 쓰기도 뭐하고.. 그냥 전구 바꿨다고 쓰렵니다.

 

낮에도 밤에도 밝고 선명하다.

커버까지 닫아주고 낮에 작동해보니 역시 낮에도 선명하게 잘 들어오고 있습니다.

 

뭐 앞으로 직접 뜯어서 전구를 교체하는 일은 거의 없겠죠? 다음은 번호판등과 미등입니다. 막상 오늘 중간에 잠시 짬이 생겨 번호판등을 교체하려 보니 바깥 볼트가 다 쩔어서 풀리지 않더군요. 7년 전 당시에도 비슷한 이유로 펜치로 돌렸다고 기록했었던데, 뭐 여튼 그렇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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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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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전주에서 목격한 92년식 초기형 라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단종될 예정이라지만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판매되는 라보가 뭔 대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실상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초기형 휘발유 모델입니다. 즉 당시 판매되던 경차 티코의 엔진이 배치만 조금 달라졌을 뿐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라보는 1991년 대우국민차의 출범과 함께 스즈키(SUZUKI)의 8세대 캐리(DA형)를 라이센스 생산하였던 차량입니다. 물론 한국의 대우국민차에서 8세대 캐리의 생산 시작과 동시에 일본에서는 모델 체인지가 되어 9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지요. 여하튼 8세대 캐리에서 시작된 라보는 이후 95년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경된 뒤 지금껏 자잘한 데칼의 변화를 제외하곤 별다른 변화 없이 판매되었고, 2021년 상반기 단종될 예정입니다.

 

1992 DAEWOO LABO 0.8

전주의 한 고급 아파트 입구에서 목격한 라보입니다.

아니 멀리서 보고 혹시나 사라지지 않을까 감탄사를 내뱉으며 뛰어왔습니다.

 

한자리수 전북 지역번호판이 선명하게 부착되어 있었고, 방치된 차량도 아니고 막 굴러서 이 자리에 세워진 모습으로 보아 지금도 잘 운행되고 있는 차량입니다. 비록 청색 도색은 빛이 바랬고, 여기저기 움푹 들어간 모습도 보이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틴 차량이 처음 부착되었던 번호판과 함께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순정 데칼 역시 그대로 살아있다. 라보 레터링 폰트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92년 10월 최초 등록. 30년 가까운 세월 한 주인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원형 라이트만 제외한다면 지금의 라보와 큰 차이가 없는 외관입니다.

 

데칼도 그대로 살아있고 육안상 보이는 상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이 상태로 보존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이렇게 라보가 장수하게 된 사유로 아무래도 전혀 문제가 없던 부품 수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상 지금까지도 라보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가솔린 모델은 LPG 모델 출시 이후 단종되었지만 2011년까지 생산되었던 올 뉴 마티즈까지 같은 엔진이 개량되어 적용되었던지라 호환되는 부품이 많아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겠지요.

 

차량 유지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 조건들이 2020년대까지 라보가 다닐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배춧잎이 적재함에 널려있다.

적재함에는 배춧잎이 널려있고, 곧 차주 아저씨께서 수납장을 들고 오셨습니다.

적재함 측면에는 상호와 전화번호가 기재되어있어 가렸습니다.

 

이 귀한차 저한테 팔아달라고 얘기를 하니, 이 차가 뭐가 귀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휘발유차 아니냐고 하니까 휘발유차인 줄은 어떻게 알았느냐고 신기해하십니다. 뭐 여튼 농업용으로나 그냥 쉬엄쉬엄 쓰는 차량이라고 하시더군요. 복원을 위한 부품은 구하기 쉬우면서도 희소가치가 있는 차량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번호판 뒤로 연료탱크가 보입니다. 그리고 우측 후륜 뒤쪽으로 주유구가 보이네요. 물론 지금의 라보는 적재함이 대략 25cm 길어진지라 주유구가 조금 더 앞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만, 내내 같은 자리에 LPG 충전단자가 존재합니다. 물론 지금의 라보보다 훨씬 더 짧다보니 구형 라보의 휘발유 주유구가 훨씬 더 뒤에 붙어있는듯한 느낌을 주네요.

 

무연가솔린을 사용하십시오.

무연휘발유 사용을 알리는 스티커입니다.

 

당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었던 티코에도 다마스에도 같은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멀리서도 특유의 빛바랜 하늘색과 이 스티커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라보 휘발유 모델임을 직감하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바코드도 살아있다.

티코에 붙어있었던 바코드와 형태가 동일합니다. 여튼 바코드도 살아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대번호라던지 제작 당시 옵션등을 알 수 있습니다. 티코에 붙은 바코드와 크기도 형태도 동일합니다. 물론 그나마 같은 시기 생산되었던 다마스 라보보다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는 티코도 이 바코드가 온전한 차량을 쉽사리 찾기는 어렵지만, 라보에는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별 차이 없는 대시보드. 도어트림은 다 뜯어져버렸다.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는 대시보드.

한때 유행처럼 티코 차주들이 장착하던 라보 다마스용 구형 핸들.

대략 2015년까지 그대로 적용되다가 스파크(M300)용으로 변경되었던 멀티펑션 스위치.

 

다만 지금의 라보와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사이드브레이크 레버의 위치와 기어봉 아래 컵홀더의 부재 그리고 깡통 모델부터 파워윈도우가 적용되며 닭다리 대신 파워윈도우 스위치가 적용되었고 그러면서 작은 손잡이가 사라졌다는점 그정도일까요? 30년 가까이 판매되며 자잘한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은 그대로입니다.

 

전착도장 적재함

지금은 다 당연하게 여기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전착도장 적재함은 하나의 자랑거리였습니다.

 

비슷한 시기 생산되었던 와이드봉고의 적재함에도 비슷한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모습을 봤지요. 당시 사용하던 폰트나 한국GM에서 아무런 브랜드 없이 판매하며 사용하는 폰트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2021년 단종 예정이지만, 우즈벡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산 및 판매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속 차량의 수요는 아마 중국산 소형트럭과 밴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차량들이 경차규격을 훨씬 초과하여 경차혜택은 받을 수 없는데다가 경제성도 라보 다마스 대비 떨어져 과연 앞으로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무장하며 진화해온 일본의 최신 경상용차를 같은 방식으로 라이센스 생산하거나 수입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여러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미국의 GM과 일본의 스즈키는 협력을 위해 양사의 지분을 나눠가졌지만, 지금은 관계를 청산하여 남남인지라 스즈키 경상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후속모델의 도입 역시 불투명합니다. 물론 닛산과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르노삼성에서 수입하거나 생산한다면 모를일이지만, 그것 역시 희박한 확률이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수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부디 주인아저씨 곁에서 훌륭한 농업용 트럭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로 가지고싶네요. 라보 휘발유 파신다는 분 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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