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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와 동호회 그 사이의 불스워너.
그리고 임직원 이상의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들.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더라도 연료첨가제의 대명사 '불스원샷'으로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기업 (주)불스원의 서포터 불스워너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는 2021년으로 기억합니다. 다양한 신제품과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체험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등 그냥 평범한 서포터즈 활동으로 시작했었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인원의 모집이 중단되었고, 올해부터는 기업이 주도하여 세차모임을 열고 이런저런 체험단을 모집하는 활동보다는 불스워너라 칭하는 서포터들을 중심으로 지역장을 선출하여 지역 세차모임이나 식사모임을 진행하는 등 자체적인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역별로 나누고 지역장을 선출했는데, 어쩌다 보니 별다른 능력도 없 제가 충청지역장으로 발탁되었고 대전 근교 동학사에서도 모임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못해 다른 지역에 모임이 있다면 참석하기 위해 노력했고, 꽤 많이 참석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회의를 하러 갔다 막차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고요. 피곤해서 골아떨어질까봐 아예 세차모임이 진행되는 곳으로 퇴근해서 차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었습니다. 
 
뒷 이야기는 이런 공개적인 후기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드랍(drop)된 행사를 직원 이상의 준비와 새벽까지의 회의로 총괄지역장님과 다른 지역장들이 준비하고 올려서 추진하게 된 행사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차고


차고에 세워둔 차를 타고 갑니다.

꼭 저 차를 타고 와달라고 하신지라, 일단 갤로퍼를 타고 갑니다. 아무래도 올해 마지막 운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티코랑 자리를 바꾼다면 몰라도요..

미국산 대우 전기차는 차고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대신 차고에 넣어두고 갑니다.

사실 세차가 절실히 필요한 차는 저 차인데.. 언제 세차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요 새 차인데 일주일 만에 쳐 꼬라박고 미국산 대우차에 일주일 만에 대가리가 깨져버려서 정이 꽤 빨리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산 대우차라는 사실만 제외하면 전기차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습니다.

출발


궁극의 아이돌, 마치 호시노 아이 같은 갤로퍼. 살살 출발합니다.

졸음쉼터에서 같이 가는 동네 동생을 만나 출발합니다. 눈발이 아주 살짝 날리던지라 괜히 이 차를 타고 나왔나 후회했지만, 서해대교를 건너가니 해가 떠있고 화창합니다. 다행입니다.

워시존 하남 EV센터


불스워너 세차대전이 진행되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전에 왔었죠. 워시존 하남 EV센터입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은 오후 1시. 다만 요즘 10시만 되도 상행선 정체가 시작되기에 좀 일찍 출발했더니만 10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막 준비가 시작되더군요. 주말임에도 출근하신 직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준비중


세차장 전체를 전세내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그런고로 드라잉존 일부를 사용하여 테이블을 놓고 상품을 올리고 본부석 비슷하게 활용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이른 시간에 오신 분들이 계셔서 함께 준비작업을 도왔습니다.

텐트 및 캠핑용 의자 셋팅 완료.


작은 텐트를 치고 캠핑용 의자를 세팅합니다.

불스원도 캠크루라는 캠핑용품 브랜드를 론칭했고 절찬리에 판매 중입니다만, 불스원 캠핑의자는 간이의자에 가까운지라 타사(버팔로) 의자가 준비되었네요. 앞으로 라인업에 이런 의자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뉴얼된 제품들

루나틱이나 크리스탈 브랜드가 아닌 일반 제품들도 리뉴얼되었습니다.

보급형 포지션의 불스원 일반 제품들도 종전대비 상당히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제품을 담는 용기의 모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될지 몰라도 제품명을 표기하는 스티커의 디자인이 변경되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일정표

 

미리 준비해 온 일정표 역시 잘 붙여둡니다.

 

세차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스트리트 디테일링 파이터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음 행사부터는 세차대전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될 듯합니다.

 

명찰 준비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명찰도 준비해 놨습니다.

 

명찰의 색깔마다 임직원, 지역장, 불스워너, 동반인을 다르게 분류해 두었습니다. 이 역시 지역장님께서 뽑아오셨습니다.

 

럭키드로우 상품

 

럭키드로우 상품들도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워셔액이나 작은 브러시부터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거치대나 청소기 차박텐트 등 값이 나가는 물건들도 다수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운빨인데, 저는 시가 9만 원 상당의 루나틱 7종 세트에 당첨되었습니다.

 

디월트 공구들

 

세차작업에 이런 전동공구들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한 지역장님께서 소유하고 계신 디월트 전동공구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특히 저 커다란 대포. 가격은 60만 원 정도 한다는데 진짜 신세계더군요.

 

루나틱 폴리시 제품군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불스원의 프리미엄 브랜드 루나틱폴리시의 라인업입니다.

 

이렇게 시판 중인 제품 라인업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일반 제품군

 

루나틱폴리시 옆으로 이렇게 리뉴얼된 일반 제품군도 놓여 있었습니다.

 

루나틱 못지않게 일반 불스원 메이커 제품들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음이 느껴집니다.

 

한켠에서는 다과 준비중

 

한편에서는 다과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마실 것과 간단한 다과는 총괄 지역장님 사비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정말 직원 이상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생업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직원보다도 넘치는 열정을 가지셨기에 우리도 잘 따라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준비완료

 

모든 준비가 끝났고, 행사 시작시간에 맞춰 행사장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푸드트럭

 

푸드트럭도 준비되었습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 소시지 어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60인분인가? 준비했던 걸로 아는데 금방 동이 나더군요. 아 물론 공짜입니다. 달라는 대로 다 주십니다.

 

세차컨테스트 준비 완료

 

행사와 함께 '세차 컨테스트'가 진행됩니다.

 

말 그대로 세차대회인데, 사전에 심사기준의 공개 없이 신청자를 받았고 어쩌다 보니 참가하라는 성화에 이기지 못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소시지

 

푸드트럭 음식 사진이 여기 끼어있네요.

 

네 정말 원하는 대로 다 주셨고 부담 없이 먹었습니다. 푸드트럭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은 지라 저녁까지 든든했었습니다.

 

전선표 팀장님

 

그간 자주 뵈었고, 행사 추진을 위해 발로 뛰셨던 전선표 팀장님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유튜버 페페횽

 

'오토그루밍'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신 세차 유튜버 페페횽님도 오셨습니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시며 디테일링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연구원 소개

 

불스원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시는 연구원 분들도 직접 오셔서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며 생기는 궁금중들을 풀어주시기도 하셨고, 중간중간 진행되던 세션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개와 올바른 사용법등을 알려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세차 시작

 

세차 콘테스트 참가 겸 세차를 시작합니다.

 

본래 같이 온 동생의 신형 쏘렌토를 넣으려 했습니다만, 그 차는 먼저 세차를 마쳤고 제가 타고 온 이 빨간색 갤로퍼를 넣기로 합니다. 솔직히 물만 뿌려줘도 깨끗한 상태라 딱히 세차라 할만한 거창한 행위가 필요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진행합니다.

 

불스원 제품 무한 공급

 

기본적인 개인도구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불스원 제품들로 세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대회 참가자들의 세차가 진행되었고 이후 일반 참가자들의 세차가 진행되었는데 부담 없이 불스원의 다양한 제품들을 써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불스원 제품들로만 세차를 진행했습니다.

 

 

세차에 시간제한이 없으니 폼도 원 없이 뿌리고 기다려 보고 그랬습니다.

 

사실 물만 뿌려줘도 깨끗하긴 해요..

 

버그크리너

 

같이 간 동생이 리뉴얼된 버그클리너도 뿌려줍니다.

 

다만 거품이 상당히 묽게 나오네요. 마침 지나가시는 연구원분이 계셔서 여쭤봅니다.

 

분사시 농도에 대해 얘기하고 있음

 

분사 시 농도가 기존 제품 대비 상당히 묽게 느껴진다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래도 분부기 건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하네요. 같은 버그클리너를 가져다 뿌려보니 확실히 분무건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차 진행중

 

팀을 이뤄 함께 세차를 합니다.

 

차주의 비중이 좀 더 높긴 합니다만, 애초에 대회 참가를 2~3인 이상의 팀으로 받았습니다.

 

뉴 포텐샤

 

함께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차량들입니다.

 

뉴 포텐샤 회원님께서 지난번에 전구를 몇 개 주신다고 하셨었는데 이번에 H4 전조등 전구를 여러 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포 성능 체감중

 

정식 명칭은 그냥 충전식 블로워지만 대포라 부르는 물건입니다.

 

성능 확실합니다. 눈 치우기도 좋을 거 같고요. 여러모로 대포를 빌려 물기를 제거하니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왁스 세션

 

세차 컨테스트 도중 왁스 세션이 진행됩니다.

 

왁스의 성분이나 사용법등을 소개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연

 

직접 시연하기도 해 주셨고요.

 

이런 세션들도 행사 중간에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

 

세차장 진입로를 막고 초대된 사람들만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자리가 부족하여 일부 차량들은 건너편 타이어뱅크에 세워놓고 오기도 했습니다만, 세차장 내부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와이퍼 세션

 

와이퍼 세션에서도 와이퍼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직접 교체 시연도 해주셨는데, 종전 왁스세션에서 왁스를 너무 잘 발라놓아서 본넷에 와이퍼를 올려놓았더니 계속 떨어지더군요. 와이퍼 세션이 끝난 뒤 사이즈에 맞는 물건들을 가져가라고 나눠주셨습니다.

 

이후 세차콘테스트의 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난 아직 안끝났는데..

 

아직 세차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심사가 진행되네요.

 

전반적인 마감이나 청결도 확인과 더불어 비딩을 본다며 분무기로 본넷에 물을 뿌리고 발수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타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타호인데, 아쉽게 입선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이 큰 차를 꼼꼼하게 세차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 느껴집니다.

 

포텐샤

 

최신형 자동차나 20년 넘은 자동차나 동일하게 확인합니다.

 

물론 오래된 차량들에는 가중치가 부여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심사가 끝나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행사는 막바지를 향해 흘러갑니다.

 

시상식

 

그리고 시상식과 럭키드로우가 진행됩니다.

 

그 이전에 오래된 불스원 제품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오래된 불스원 제품을 출품하는 대회였는데, 가장 오래된 제품이 2004년 제조된 왁스였습니다. 직원들조차 처음 듣는다는 생소한 물건이었는데, 20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음도 현재까지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하네요.

 

3등

 

예상치 못했습니다만, 1점 차이로 세차대회 3등에 입선했습니다.

 

사실상 전주인이, 어떻게 보면 30년 넘은 차가 다 했습니다. 차빨로 받은 상입니다. 솔직히 차빨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이라 생각됩니다. 부상으로 불스원몰 적립금 20만 원이 수여되었습니다. 같이 간 동생에게 절반을 사용하라고 했더니 캠핑용 웨건을 구입했더군요.

 

항상 이 차를 보고 '호시노 아이' 같은 자동차라고 얘기하잖아요. 뭐 그렇습니다. 그냥 사기캐입니다.

 

이후 럭키드로우까지 진행한 뒤 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가실 분들은 다 가시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뒷정리까지 다 하고 나왔네요. 시간이 꽤 늦긴 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3등 기념 사진

 

3등 수상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시동을 걸어줍니다.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로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엔 티코를 타고 출전해볼까 싶네요 ㅎㅎ

 

기념품

 

참가 기념품입니다.

 

가방과 함께 세차용 케미컬과 루나틱 스티커를 챙겨주십니다. 성공적이던 행사였고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규모를 키워 방향제나 생활용품과 관련된 파트의 세션이 진행되거나 타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며 두 제품을 비교하여 사용하기도 하는 등 좀 더 다변화된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차고로

 

올해 운행은 더 이상 없을 겁니다.

 

집에 들어오니 10시가 다 된 시간이지만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 드롭되었고 다시 살아나게 된 전말을 알고 있다 보니 더욱 뜻깊었던 시간이 아녔나 싶습니다. 행사 자체에 대한 반응도 좋았던지라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겠고요. 내년에는 저도 행사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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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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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지하주차장에서 꺼내 세차를 하고 주차장을 바꿔놓으러 가다가 차가 퍼졌습니다. 그래서 견인 후 흔히 오페라 실린더라고 얘기하는 릴리스 실린더를 교체한 뒤 다시 가져다 놓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약 두달만에 밖으로 나온 갤로퍼

 

약 두 달 만에 밖으로 나온 김에 물이나 좀 뿌려줍니다.

 

크게 더럽진 않아도 물을 뿌리니 검은 먼지가 물과 함께 내려오네요. 타이어 분진이나 배출가스 등 지하주차장도 생각보다 먼지가 많습니다. 방진실이나 반도체 공장 클린룸 같은 시설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만 뿌려줘도 깔끔하다

 

물만 뿌려줘도 깔끔합니다.

 

물기를 제거하고 바로 이동합니다. 조금 돌아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뒤 차고에 있는 티코와 주차위치를 바꿔놓을 계획을 하고 나갔습니다.

 

정상적인 상태

 

아 물론 이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약간의 문제라면 지난번 엔진오일 교체 당시 미션 쪽에 오일이 좀 비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약 두어 달간 세워두며 시동만 걸어줬던 주차장 바닥에 오일이 떨어진 흔적이 보여 생각보다 누유가 심해 조만간 미션을 내려야겠다고 느꼈던 거 말곤 없었습니다. 근데 그게 미션오일이 아니라 클러치액이었다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죠.

 

그렇게 살살 잘 달렸습니다만, 클러치가 하나 더 걸려서 밟히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 빠른 시일 내에 정비소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만.. 주유구 위치가 반대라 후진하려는데 클러치가 먹지를 않습니다. 클러치를 밟았음에도 기어가 물려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훅 나가버리는 마치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과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결국 그러다 클러치 페달이 복원되지 않고 시동이 꺼졌습니다.

 

대충 이런 상황

 

대충 이런 상황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정상적인 위치에 있으나 클러치 페달은 저 끝에 들어가 있습니다. 복원도 안됩니다. 기어는 물려있고 기어를 강제로 빼려고 해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미 기어가 물려있는지라 주유소 바닥에 약간 경사가 있었음에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더군요. 차를 이동시킬 방법은 견인 말곤 없습니다. 견인도 셀프로더나 네 바퀴 모두 돌리를 채워 가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뭔가가 떨어진다.

 

차량 바닥에서는 또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터실린더 아니면 오페라실린더가 터졌습니다. 클러치액이 미친 듯이 뚝뚝 떨어지네요. 말이 클러치액이지 브레이크액이 같이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차 긴급출동을 넣어놨었나 불분명합니다. 보험사 긴급출동에 전화하니 넣지 않았다고 유상이라고 하네요. 일단 아쉬운 건 저니 출동을 부르고 대기합니다.

 

클러치액 현황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옆에 클러치 마스터실린더의 오일통을 열어봅니다.

 

차령이 30년인데 아마 30년간 보충도 교체도 없었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조통에 있어야 할 반투명한 노란 액체가 없습니다. 이미 다 새어버렸다는 이야기겠죠. 렉카를 계속 기다립니다. 자정이 넘어간 시간이라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행운주유소 불행

 

마치 10여 년 전 SNS 밈 '열림교회 닫힘'처럼 양면성이 드러나는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운주유소 불행. 하필이면 주유소 이름이 행운주유소인데 주유는커녕 견인차를 기다리는 신세네요.

 

견인차 도착

 

렉스턴 스포츠 견인차가 도착했습니다.

 

밤이라 조용히 도착했네요. 일단 차를 채우고 언더리프트를 앞바퀴에 밀어 넣고 봅니다. 상시4륜인지 전륜인지 후륜인지 몇 번을 되묻습니다. 몇 번을 되물어도 기어가 물린 상태로 뻗어서 주행이 불가하기에 네 바퀴 다 떠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돌리까지 채웁니다. 비싸네요.

 

돌리

 

작은 바퀴. 돌리입니다.

 

돌리를 채우는 견인은 처음 겪어보네요. 어떻게 채우나 유심히 바라봅니다. 휠타이어 사이즈에 맞게 돌리를 세팅한 뒤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하여 들어 올려줍니다. 그럼 돌리의 작은 바퀴 위로 차량의 바퀴가 올라옵니다.

 

견인준비 완료

 

견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륜은 언더리프트로 후륜은 돌리로 띄워서 갑니다. 견인차에 의해 이동은 하지만 차량은 정차된 상태 그대로 돌리의 작은 바퀴가 굴러가며 움직이는 겁니다.

 

후방카메라

 

견인차의 후방카메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마침 약 3.5km 떨어진 거리에 직전 차주가 가서 관리하던 카센터가 있어 그곳으로 견인합니다.

 

견인완료

 

자력으론 움직이기 어려우니 정비고 앞에 세워두기보다는 옆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기로 합니다.

 

후진으로 차량을 주차위치에 놓고 언더리프트를 내리고 돌리를 해체합니다.

 

해체완료

 

견인에 10만 원을 썼습니다.

 

긴급출동을 넣어놓으면 돌리까지 두 번 써도 반값이면 해결될 일인데 이거 얼마나 타겠어 싶어 빼놨더니만 결국 견인을 하게 되네요. 차는 일단 세워두고 택시를 불러 티코가 있는 차고로 가기로 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일단 자고 다음날 티코를 지하주차장으로 옮겨놓고 이 차는 수리가 되면 티코가 있던 차고에 넣어두기로 합니다.

 

놓고감

 

일단 차를 놓고 갔습니다.

 

월요일 진단 결과 클러치 릴리스 실린더. 흔히 말하는 오페라 실린더가 터졌다고 하네요. 모비스 정품은 근처에 재고가 없는데 비품을 취급하는 주변 상사에 비품 재고가 있어 그 물건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점심쯤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버스를 타고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대철

 

대철. 대구철공소의 약자라고 합니다. 공장도 대구 성서공단에 있네요.

 

현대 순정품도 대철 납품이라고 합니다. 사장님도 이게 바로 쓸 수 있는 재고가 있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여기시더군요. 여튼 대철제 클러치 릴리즈 실린더로 교체했고, 마스터실린더가 더러워서 브레이크 오일을 두통이나 써서 뺐다고 하시네요. 교체 후 물을 뿌려 새어나온 브레이크액을 다 쓸어내리고 물기를 말린다고 본넷을 열어두고 계셨었습니다.

 

포터용이다

 

포터용이라고 적혀있네요.

현대 포터 1톤 Operation Cylinder.

 

19.05는 제조년월로 추정되는데 바코드는 2022로 시작하네요. 여튼 개구리 포터라 얘기하는 뉴포터와 그레이스 갤로퍼에 모두 호환되는 부품입니다. 내내 미쓰비시 차량이 기반이 되었고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다 보니 이런 부품들도 호환됩니다. 자칭 깨어있으신 분들이 척결해야 한다고 거품무는 일제의 잔재라면 일제의 잔재겠죠.

 

주행거리

 

주행거리를 기록합니다. 141,107km.

 

시동을 걸고 결제를 마친 뒤 본넷을 닫고 출발합니다. 다시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변속됩니다. 다행입니다. 가던 길에 주유를 하고 차고에 넣어놓습니다.

 

조금 타고 왔다고 그사이에 더러워짐

 

브레이크액을 두통이나 사용하며 게워내었음에도 보조통의 브레이크액이 다시 더러워집니다.

 

좀 더 타다가 날 잡아서 마스터 실린더까지 교체하거나 주사기 피스톤을 이용하여 빨아내고 새 브레이크액을 넣어주는 방식으로 계속 교체해 주던지 해야겠습니다.

 

차고 안 갤로퍼

 

녹색 차고에 빨간 자동차가 들어왔습니다.

 

확실히 도크에 빠질까 봐 신경 쓰이는 티코보다 밀어 넣기 쉽네요. 당분간은 이 차가 티코 대신 차고에 있을 겁니다. 언제 또 두대의 위치를 바꿀지 몰라도요. 단순히 차량의 위치를 바꾸기 위해 타고 나왔다가 억까당했던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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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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