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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가라쓰성을 향하여 걸어가는 티스도리...



미술관은 휴관이고.. 결국 헛탕을 쳤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에도시대 양식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정확히 뭐라 써 있는진 모르지만.. 화장실 그림이 그려진게 관광객에게 개방이 된 곳인가 봅니다.


과연 누가 살고 있는 집이길래 지나가는 관광객들한테 화장실도 개방해주고 그러는건지 궁금하더군요. 아무래도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관리상태가 괜찮은 목조건물이니 부자 아저씨가 사는건 아닐까 싶더랍니다. 핸드폰에서 노래는 신나게 흘러나오고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이 건물은 조용합니다.



埋門ノ館 우즈메몬노야카타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곳..


제가 직접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설마 저곳에서 장기가 털리거나 야쿠자 두목 아저씨가 "빠가야로!!!!" "이누칙쇼!!" "키에치마에!!(꺼져)" 하면서 절 내쫒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설마 화장실 사용 가능하다는 식으로 팻말 만들어 두고 그러진 않을테니 말이죠.



관광안내 책자도 보이고... 분명히 관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 보입니다.


야쿠자 아저씨가 있을 분위긴 아니고, 아무래도 친절한 아저씨가 계실 분위기지요. 에도시대 양식의 아름다운 일본식 전통가옥인데 깔끔하게 관리도 잘 된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미술관에서부터 나오며 들었던 노래 레베루화이브가 얼추 끝나갈 즈음.. 건물 안에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게 이 건물에서 나온 중년의 아저씨..


fripside의 주옥같은 명곡 LEVEL5 -judgelight-를 듣고 있으니 일본인으로 알으셨나 봅니다. 다행히 야쿠자는 아니고 인상 좋으신 중년의 아저씨데요. 일본말 하나도 못하는 전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말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이해를 못하니 영어로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나이도 있으신데 영어도 생각보다 잘 하셨답니다. 이래저래 설명을 듣고 한국의 당진에서 왔다는 얘기도 한참에 걸려서 했고.. 여튼 건물 구경을 같이 해 봅니다.



작은 무대라고 합니다. 우즈메몬노야카타는 쉽게 말해서 문화센터라 보면 되겠더군요.


보통은 꽃꽂이나 다도와 같은 강의 혹은 무용등의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우즈메몬노야카타라는 이름 역시 이 지역의 옛 지명에서 따온 말이라 하더군요. '공익 재단법인 가라쓰시 문화사업단'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제게 이 건물을 안내해주신 아저씨 역시 가라쓰시 공무원이셨습니다.



일본식 다다미방입니다. 그냥저냥 느낌은 돗자리를 깔아 둔 방의 분위기,,


이 건물이 지어진지 얼마나 되었을 것 같냐고 아저씨께서 물어보시더군요. 한 200년 이상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20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라 합니다;; 즉 현대에 와서 전통양식으로 지어놓은 건물이란 얘기겠지요. 우리나라도 그동안 철근콘크리트 건축방식의 보급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전통가옥 건축에 관한 얘기가 최근들어 다시 나오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푹 자고 싶었지만..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래와 난데스까? 


오!! 드디어 제대로 일본말로 말했어!!! 오!!! 오!!!!!!! 오!!!!!!!!!!!!!


그렇습니다. 정말 제대로 일본어 문장을 일본 현지에 와서 말하긴 처음입니다. 암만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쪽바리말 왜 배우냐고 천시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주워들은 문장을 응용을 했다는 사실은 정말 기쁘기만 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외국어를 열심히 배운는게 아닐까 싶네요 ㅋ


여튼 제가 저 물건을 물어본 이유는 가라쓰은행 건물에서 비슷하게 생긴 스위치를 봐서 혹시나 스위치가 아닐까 싶어 물어봤는데.. 스위치는 아니라 그러시더군요. 못을 가리기 위한 커버라고 말씀을 해 주시더랍니다. 


가라쓰 관광안내 지도와 팜플랫을 받고, 가라쓰성 방향으로 다시 떠나갑니다.



낡은 시내 안내지도는 그래도 한국어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작은 중소도시지만,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는 잘 해두었네요. 물론 오래되어 이렇게 보기 힘든 수준이 되긴 해도 얼추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2층짜리 목조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마치 한국 당진의 면천면사무소 앞 망루를 보는 느낌..


지도상으로는 시간을 알리는 북이 있는 자리라 하더군요. 정각이 되면 인형이 나와서 북을 울리나 봅니다. 다만 위에 봤던 지도처럼 관리상태는 썩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더군요.



시기가 4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가던 시기.. 여튼간에 일본에선 새학기..


당연히 애들이 없습니다. 그래도 가라쓰시를 둘러보면서 느꼈던건 생각보다 시내 곳곳에 크고 작은 놀이터가 많다는 점.. 그게 참 부럽더군요. 놀이터 시설이 월등히 좋다 이런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열두시 이십분을 조금 넘긴 시각..


한창 점심들 먹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구경하기가 참 힘듭니다.



닛산디젤, 아니 UD트럭! 공도에서 많이 본 트럭이죠?


닛산과의 기술제휴로 탄생했지만 역사속으로 사라진 삼성상용차의 SM510/530 트럭의 형제격 되는 차량입니다. 닛산디젤의 Big thumb(빅썸). 정말 빅 썸씽이 있을 것 처럼 보이는 이 차량은 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내수시장에서 판매가 되었다 하더군요.


삼성상용차는 사실상 공중분해 되어버렸고, 한때 닛산디젤의 인수설이 돌긴 했지만 설비가 모두 베트남으로 헐값에 팔려나간 비운의 회사입니다. 부품 수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지만, 빅썸에 들어가는 그것과 썩 다르지 않다보니 일본에선 구하기 쉬운편이라 비싼 돈을 주고 일본에서 수입해온다 하더군요.



쭉 지나가다 보니 낫익은 얼굴이 하나 보입니다. 자민당의 아베 신조.


왕이 있는 일본에서 사실상 국가원수는 아니지만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사실상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총리를 맏고있는 아베입니다. 가끔 우익의 입맛에 맞춘 발언을 서슴치 않아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하고, 작년엔 공개석상에서 '박그네 대통령니므르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면서 그네누나에게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철저히 외면받았던 그 총리죠.


얼마 전엔 미국에 국빈으로 방문하여 첫 일정으로 하버드대 강연에 나갔다가 한국계 학생의 돌직구에 크게 데였던 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입니다.



낡은 차고가 보이네요. 차가 족히 세대는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허름한 건물과 깔끔한 보도블럭, 그리고 여러 간판들과 선거 포스터..


이곳이 일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줍니다. 



큰 도로에서 조금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작지만 알찬 정원을 꾸민 집들도 있네요.


동북아시아 3국 중 중국은 대륙의 기상을 받아 모든게 다 크고 웅장한 반면에, 일본은 한반도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자랑하지만 작고 카와이한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좁지만 아름답게 꾸민 정원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나가던 스시녀가 보면 카와이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수준으로 카와이 합니다.



가라쓰성에 점점 가까워 집니다. 이 성 아래엔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가 있다는데..



일본 명문사학인 와세다(早稻田) 재단의 학교입니다.

2010년 세워졌다 하니 역사는 그리 긴 편이 아니네요.


조도전좌하중학교/고등학교(早稻田佐賀中學敎/高等學敎) 와세다 사가 쥬각고 고도각고..


일본의 학원물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접하다 보면 명문 사학이 배경이 되는 경우도 있고, 사춘기 중학생들이 진학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명문 사립학교를 목표로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 지역의 명문학교 이미지는 공립학교보단 사립학교가 가진 경우가 많지요. 특목고와 전국구의 초 명문 인문계 사립학교를 제외하곤 일반 인문계 혹은 전문계 사립학교에선 수업료가 공립에 비해 크게 비싸거나 그런건 없지만 일본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우리 상상 이상이라 하더군요.


사립학교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도 중고등학교 모두 사립 나왔지만.. 그 학교 요즘 상황이 상당히 비참하다고 하는데.. 뭐 딱히 말을 않겠습니다.



학생들이 체육복을 입고 열심히 체육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 해 학비를 찾아보니 70만엔 이상 들어갑니다. 그 이외에 현장학습 비용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비용 및 기타 기부금을 포함하면 우리돈으로 이천만원 가까이 나가더군요.


물론 일본의 소득수준이 우리보단 훨씬 높은 편이라 하지만, 자녀 하나한테 순수 공교육으로만 한해에 200만엔 가까운 돈을 쓸 수 있는 재력이라면 최소 중산층 자녀는 되겠지요.


P.S 일본 공립 중고등학교 학비에 약 10배는 되는 수준이라 하네요. 저 학교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각쿠새들은 부잣집 자녀분들이십니다. ㄷㄷㄷ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학교이다보니 최신식 시설의 향연입니다.


차량이 출입하려면 저렇게 경비실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더군요. 그 외에도 대중매체를 통해 접했던 전형적인 일본 학교의 모습이 다 담겨있었습니다. 와세다사가 중고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가라쓰성 입구가 나오지요.



한국인은 하나도 없고 스시 아저씨 아줌마들 천지입니다.


지도를 유심히 보고 계신 백발의 스시남 아저씨..



학교 담벼락 그리고 성 입구와 맞닿은 자리엔 구멍가게 아니 슈퍼마켓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 건물들에 세월의 흔적이 있고, 슈퍼마켓 사장님도 오랜세월 저 자리에서 영업을 해 오신듯 보이더군요. 참고로 근처에 편의점이나 다른 슈퍼가 없어서 생각보단 괜찮은 매출이 보장되리라 여겨집니다.



네코쨩 카와이이이이~~~~~~~~~


고양이는 앞에 사람이 얼쩡거려도 눈만 꿈쩍 한번 떠 보고 그냥 잡니다.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인지 그냥 야생에서 사는 길고양이인진 모르겠지만 뭐든 카와이하다고 카와이를 입에 달고사는 일본의 처자들이 본다면 분명히 '네코쨩 카와이~~'라고 했을겁니다. 


하다하다 길거리에 버려진 깡통만 봐도 카와이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자신이 카와이 하게 보이기 위해서란 소리가 있던데 전혀 한국인이 범접할 수 없을 수준으로 스시녀들이 카와이 하긴 합니다.


 

학교 후문이 보이는군요. 가라쓰성에 올라가는 길목으로 후문이 있습니다.


뭐 관광객들이랑 쉬는시간의 학생들이랑 자주 마주칠 것 같은데 말이죠. 성에 올라가던 시간대엔 수업중이라 학생들의 모습을 보진 못했고 내려오면선 점심시간이 걸려서 학생들 모습을 봤네요.


CCTV도 다 설치가 되어있고, 저 건물 뒷편으로는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접했던 거대한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이 나옵니다. 사립학교 6년 다니면서 자전거 주차장 만들어달라 건의만 3년 이상 해서 겨우 조그마하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방치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아 그리고.. 말입니다.

 


'옆자리 괴물군' 등장인물 미즈타니 시즈쿠(水谷 雫)

금발+트윈테일, 츤데레! 


내려오면서 저 학교에 진짜 얘랑 싱크로율 80% 이상은 되는 학생을 봤습니다.


왜 애니메이션이 망했는지 모르겠는 순정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작품. 상명대 만화도서관에도 이 책 전권이 있습니다. 상명대 학생이라면 만화도서관 가서 한번 보고 오세요. 적당히 작은 키 그리고 머리만 금발이 아닐 뿐 트윈테일에다가 차가운 인상의 미즈타니 시즈쿠보단 조금 유하게 생긴 카와이한 학생이 존재하긴 했더랍니다.ㄷㄷㄷㄷ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카와이한 일본처자 환상에 트윈테일에 대한 환상까지 확고하게 굳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쿠오카 도심 말고 시골에도 저런 처자가 있다는 사실을 봤으니 말이죠..


여튼 13화에선 가라쓰성 이야기를 다뤄 볼 예정입니다.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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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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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의 큐슈 여행 이야기 그 일곱번째.


큐슈도의 중심 후쿠오카! 그리고 그 후쿠오카의 중심인 텐진입니다.



호텔에서 핸드폰을 다시 충전하고 백엔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드디어 백엔버스를 탔습니다.



다자이후로 갔던 시외버스처럼 시내버스 역시 저상형이라는 차이점 외엔 딱히 다른게 없었습니다.


역시나 기사아저씨는 회전하면 회전한다고 방송을 하고, 승객들은 핸드폰을 보기 바쁩니다.


후쿠오카의 중심지를 도는 이 백엔버스는 백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후쿠오카시 중심가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종점까지 가도 백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도 백엔입니다. 요즘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버스를 탈 수 있는거죠. 전반적인 교통물가가 상당히 비싼 일본에서 100엔이면 현해탄 건거에 위치한 반도국가 대한민국 버스비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냥 거저 태워준단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버스는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돈을 주죠.


다만, 일본 버스는 잔돈을 주지 않습니다. 저기 교통카드 단말기 밑에 지폐투입구에 천엔짜리 지폐를 넣어서 백엔짜리로 동전으로 바꾸고, 그 이외의 동전들은 저 옆에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잔돈으로 바꿔서 나온답니다. 그렇게 돈을 맞춰서 투입구에 넣어주면 됩니다. 티켓 역시 저기 넣어주면 됩니다.


일본 버스는 기본적으로 ISG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차하면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때 시동이 다시 켜지는 기능이지요. 기본적으로 터보차량에 이 기능이 독이냐 약이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공회전을 줄이는덴 효과가 좋습니다.



여기는 텐진, 후쿠오카 텐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입니다.


신호가 바뀌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 남대문? 이 수준?



시간대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대이자 학생들의 하교시간대라 사람이 참 많더군요.


관광객이나 백수들도 있겠지만, 교복을 입거나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 샐러리맨들이였습니다.



여기가 텐진역 건물입니다. 


이 곳 역시나 하카타역의 하카타시티처럼 겁나 큰 멀티플렉스 공간이랍니다.



지하 1층부터 9층까지의 소개.. 정작 알아듣기 힘든 말만 써 있어서 뭐가 뭔진 모른답니다.


2층에 역이 있고, 여기도 하카타처럼 버스센터가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출발한 버스가 텐진 버스센터에 정차했다가 목적지로 가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점점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일본 역시 한국이랑 별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횡단보도 놔두고 옆으로 가로질러서들 걸어가네요. 저기 오토메상들 열심히 가로질러서 갑니다.



하얀 외벽을 자랑하는 건물. 텐진코어. 이곳에 한번 들어가 봅시다.


서점이 있고, 그 위층엔 레코드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대로 저렇게 진열을 해 두었습니다.


서점은 서점인데 카페와 겸하고 있는 서점이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깔려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커피를 주문하여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런데서 관광객 찾기는 힘들었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아니 구라 ㅠㅠ


4월이 가기 전에 다 본다고 해놓고 여행 가기 전에 17화까지 봤는데, 5화 남겨두고 5월을 넘겼네요. 천재는 단명한다고 했던가요. 저기 파란색 1권에 보이는 금발머리 여자애(이름도 카와이한 카오리..)가 죽는다고 합니다. 다만, 결론을 알면서도 저 금발머리 카와이한 모습 때문에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네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방황과 정체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고, 단순 음악감상용으로도 좋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루는 악기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인데 예전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던 기억도 있고, 한때 첼로 역시 배워서 학교 현악부로 대회에 나가(제가 대표였습니다.) 금상을 받았던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어릴적 악기를 배우던 추억 역시 생각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P.S 4월은 너의 거짓말 10권이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더군요. 찾는다던 이타샤 잡지는 없어서 PASS..



음반이 가득합니다. 중고 음반이나 DVD 및 콘솔게임 역시 취급합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다면, 일본이나 미국은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X-BOX 혹은 PLAY STATION 같은 콘솔게임기의 인기가 좋긴 하지만 주류는 PC방을 필두로한 온라인 게임들이죠.


이러한 콘솔게임기의 게임들이 한두푼 하는게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질린 게임은 중고로 내놓고 또 중고제품을 산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콘솔게임 유저들도 마찬가지죠.



50%, 많게는 80%까지 할인을 하는 미개봉 신품 앨범들입니다.


저중에 보아의 앨범도 끼어있더군요. 다만 제가 찾던 fripside의 앨범은 역시나 찾지 못했답니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밤거리입니다.


복강시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밤거리.. 사람들도 점점 집에 가는 분위기고.. 쇼핑센터들도 슬슬 문을 닫을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돌아다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이고 볼거리들입니다.



일본에도 역시 롯데리아가 있습니다.


한국의 롯데리아는 무조건 빨간색이라면, 일본의 롯데리아는 로고부터가 세련되어 보이네요. 뭐 일본사람들은 란란루의 맥도날드를 더 사랑한다고 하지만 롯데리아 역시나 주요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건 사실입니다. 롯데리아 로고 앞에 서계신 배나온 아저씨가 절 보는 것 같네요.


롯데리아 점장이라도 되는 아저씨인가.. 뭐 여튼 제가 저기서 사진을 찍으니 자리를 비키시더랍니다.



신텐쵸의 명물!! 메르헨차임이라는 벽시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텐진의 역사깊은 상점가 신텐초입니다. 모츠나베(한국에서 말하는 곱창전골)가 유명한 번화가의 상점가랍니다. 일본의 상점가는 우리의 전통시장, 상설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상점가가 쇼핑센터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 처럼 각 상점가만의 특색을 더해가고 있답니다.


P.S 그렇다고 일본은 탁상행정의 표본인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같은 그런 이상한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답니다. 주말에 마트 못가게 하면 시장으로 갈 줄 아나요. 문 연 다른 마트로 가던지, 농협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의무휴일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하나로마트로 사람들이 몰리지요. 한 동네에서 한다고 얘기 나온 걸, 다른 동네들이 눈치보면서 냅다 벤치마킹해서 전국적으로 마트들이 의무적으로 쉽니다..



시간은 일곱시 이십분. 정각에는 뻐꾸기 대신에 삐에로가 나온답니다.


나름 동화풍으로 꾸민 메르헨 광장의 명물이자, 텐진의 명물입니다. 



겁나게 커다란 텐진역 역사로 들어가는 골목의 상가들입니다.


어딜 가도 상가, 어딜 가도 쇼핑센터.. 어딜 가도 초대형 건물들.. 그럼에도 너무 사람이 많고 차가 많아서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가 아닌 적당히 살기 좋은 대도시. 그런 꿈의 도시가 후쿠오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도 근처 천안만 나가도 차가 막혀서 짜증이 납니다. 대전이나 서울 부산같은 대도시로 나가면 답답해서 살지 못할 지경이지요. 다만, 후쿠오카는 그렇게 답답한 느낌도 들지 않고 질서정연한게 참 마음에 들더랍니다.


니시테츠의 100엔 자선버스만 타면 엥간한 주요 장소는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구요.



빠칭코 가게들도 많이 보이고, 젊은 온나노코 무리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기 오른쪽엔 대한민국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보이네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입니다.



게임센터..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태고의 달인.


우리나라 오락실에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저 북치는 게임.. 그리고 그 뒤론 인형뽑기도 많이 보입니다. 스시남 아저씨가 빨간 토끼인형을 껴안고 웃는 얼굴로 나오네요. 카와이한 인형을 뽑았다고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도로에는 택시가 가득..


대한민국은 사실상 지자체에서 택시요금을 정해서 그 요금을 택시가 받지 않습니까. 일본은 택시 회사별로 요금이 틀리다고 합니다. 택시 뒷문에 기본요금이 써 있는데 후쿠오카 지역은 보통 540엔~560엔. 다음날 가본 가라쓰는 400엔대에서 책정이 되어있더군요. 도쿄는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택시 위 캡에 복숭아라던가 연등이라던가 이런식으로 회사별 심블이 붙어있습니다. 그 심블을 보고 택시를 골라타거나 그런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역시 모범택시가 비싸듯이 일본도 검은색 택시가 좀 비싸답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택시도 한번 타 봤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요금은 센터콘솔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차이점입니다. 우리나라 택시아저씨들이랑 운전스타일은 비슷하나 비교적 젊잖은 수준이며 급정거를 하니 기사아저씨가 스시마셍이라고 하시더군요. 서비스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P.S 차종은 20년 다 되어가는 토요타의 컴포트가 주류이나 최근 프리우스로 대차되는 추세. 프리우스 왜건도 종종 보인다.



텐진에 와서 아무것도 못건지면 그게 호구 빠가 빗치 아닙니까!!!!!!!!


온갖 매니아들의 성지, 골동품부터 오래전 게임CD 그리고 한정판 피규어까지 다 있다는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조금 충전해서 나온 핸드폰 배터리 역시 구글 지도앱과 GPS 사용으로 인해 사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만다라케!(MANDARAKE)


만다라케는 쉽게 말하자면 중고 취미용품 판매점입니다. 다만 떨이로 들어온 신품도 있고, 사실상 신품급 중고이기에 상태가 좋은 물건들도 많이 보입니다.


텐진 중심가에선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으로 가는 사람들만 조금 눈에 띄더군요.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이드북을 받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좀 사와달라며 돈을 찔러주신 지인분의 부탁에 의해 사명감을 가지고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오래된 장난감처럼 보일테지만.. 가격표를 한번 보시죠. 겁나게 비쌉니다.


우리나라도 비교적 근대의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풍물시장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라 취미상 수집의 개념이 덜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취미삼아 수집을 하던 사람들이 많던게 일본입니다. 오래전 장인 문화나 오타쿠 문화가 발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요.



유희왕 카드도 보이네요.


카드 한장씩 저렇게 포장을 잘 해두었습니다. 저 QR코드가 바코드고, 계산대에서 저걸 찍은 다음에 계산을 한답니다. 저도 이곳에서 fripside의 black bullet 앨범을 구했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는 싹쓸이 수준으로 집어왔답니다.


국내에서 개봉품이 7만원대에 거래되는 피규어가 현지에서 천오백엔..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 아닙니까. 다음번엔 부탁 없이 좀 잘 팔릴법한 물건들만 집어와서 박그네 대통령께서 매번 강조하시던 창조경제를 실현해 볼 생각입니다. 직구 가격이나 업자들 가격보다 좀 저렴하게 내놓으면 당연히 금방 매진되겠지요.


그렇게 만다라케 폐점시간까지 민폐 끼치고 나와서.. 호텔로 향해봅니다.



관광객들도, 쇼핑을 위해 텐진을 찾은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텐진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만다라케 쇼핑백은 겁나게 큽니다.


과연 마지막날 이걸 들고 어찌 가야할지..ㅠㅠ 고민만 앞서고 있네요.



지나가다 큰 전광판에서 가요 차트를 보여주네요. 카와이한 아이돌이 나옵니다.


역시 일본 아이돌은 카와이합니다. 암만 에이핑크나 여자친구 러블리즈가 귀여운 컨셉을 잡고 활동을 한다고 해도 평범한 일본애들 귀여운 수준도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한국 걸그룹의 팬들은 남녀불문 한국 아이돌의 당당함에 끌려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온나노코상들 대부분의 말투 행동 자체가 다들 카와이합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선 그렇게 다들 카와이 해 보이는데 자신들은 따로 귀여운 척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더군요.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는게 그런거고 귀여움이 몸에 배 있어서 그런건가 모르겠습니다.


원래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귀여운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여튼 카와이한 스시녀랑 결혼하는게 소원...



포장마차입니다.


한국에 있는 포장마차와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캐널시티 근처에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는데 애석하게도 그쪽으로 가보진 못했네요. 이날 하루도 직장에서 고생한 샐러리맨 스시남 아저씨들이 술한잔에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역. 차들은 신호를 받아 지나가고, 아까 겁나게 많던 유동인구는 죄다 사라졌습니다.


백엔버스를 타고 다시 캐널시티로 돌아가네요. 전철을 타도 상관없지만.. 호텔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백엔버스를 타면 바로 호텔 근처에서 내려주니 이득이죠. 덜 걸어도 되고, 천원도 안하는 돈으로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말입니다.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일정과 관련된 광고네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기도 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고향이 후쿠오카랍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 소프트뱅크를 연고로 한 야구팀이 있지요. 경기장 이름은 야후돔. 야후재팬 역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기에 이름이 야후돔이랍니다. 이 역시 추후 여행 이야기에서 다룰테니 기다리셔요 ㅎㅎ



고정식 광고판이 아니라 롤스크린 방식으로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LCD 패널 하나면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롤스크린을 고수하네요. 물론 유지비용 측면에선 롤스크린이 훨씬 유리할수도 있겠지만, 백라이트가 없어서 유지비나 부피가 종전보다 줄은 올레드(OLED) 패널도 슬슬 풀리고 있으니 아마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이러한 광고판도 교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새벽같이 일어나서 차끌고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다자이후에선 하카타로..


호텔에 잠깐 들렸다 텐진으로..


하루지만 몇주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나게 복잡한 하루지요. 내용이나 하는 말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TV 나오는 일드좀 보다가, 그냥 일찍 뻗어서 잤습니다. 암만 여행지에서 밤도 새고싶지만 저러고 녹초 안되는 사람 있을까요..



밤 10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물줄기가 상당히 높히 솟아오르더군요..


분수의 물줄기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티스도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분수쇼만 보고 다시 커튼을 친 다음에 씻고 누워서 잤습니다. 그냥 푹 잤습니다. 중간에 깨긴 했지만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잤습니다.


그렇게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2일차는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당진과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당진은 사가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라쓰시의 인구는 13만명, 당진시의 인구는 17만명입니다.


그럼 8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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