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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켈로그에서 한정판이긴 하지만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괜히 어른들 앞에서 아는 척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나무위키를 보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여 어른들 앞에서 주름을 잡는다 한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중반 태어난 당시 초등학생~중학생이던 시리얼의 주요 소비층과 그 시절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던 젊은 어른들이 첵스 파맛 탄생의 주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별 문제 없이 잘 팔리고 있는 첵스초코라지만 일은 2004년 연말에 있었습니다. 당시 켈로그는 첵스초코의 초코 함량을 늘린 개선형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초콜릿 맛을 더욱 진하게 만들겠다는 후보 체키와 파를 첨가하겠다는 후보 차카를 놓고 첵스초코나라의 대통령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파를 싫어하기에 무난히 체키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켈로그에서 의도하던 대로 개선형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였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네티즌의 개입으로 파를 첨가하겠다는 후보인 차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게 된 사건입니다. 


이후 켈로그측에서는 보안의 허점을 파고들어 행사된 표를 삭제하고, 현장투표 및 ARS 등 본래 계획되지 않았던 방식의 득표까지 추가하여 아슬아슬하게 의도했던대로 체키의 당선으로 매듭지었습니다. 다만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인해 부정한 방법으로 행사된 표를 제외하고도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주던 차카의 낙선은 첵스초코나라 부정선거라는 이름으로 15년 넘는 세월동안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광고를 보며 차카를 지지했던 저를 집에서는 무슨 부정적인 인간 취급을 했었는데, 만 15년만에 '2004년 파맛 첵스 사건'의 종지부를 찍을 첵스 파맛이 비록 한정판이지만 출시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승리라 부르지만, 아직 첵스초코나라의 대통령으로 체키가 15년 넘게 장기집권중이며 그동안 반대세력인 차카를 악역으로 묘사하였던 매우 후진적인 정치행태의 첵스초코나라의 정치적 선진화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입니다.



여튼 서울에서 온 귀한 손님께서 선물로 가지고 온 첵스 파맛입니다.

일반적인 첵스초코가 570g인데, 첵스 파맛은 350g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뭐 촌동네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면 있겠지만, 마트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대형마트를 가도 관심있게 보지 못해 그런 걸 수 있겠지만, 이런 이슈가 되는 상품들은 대도시 위주로 풀리고 있으니 말이죠. 대략 출시 1개월만에 구경을 하고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눈매가 어느정도 부드러워졌지만, 첵스초코나라의 독재자인 체키가 놀라는 표정인것을 보면 민주화운동가인 차카에 대한 취급은 그리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물론 이러한 인터넷 밈을 실제 제품으로 생산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겁니다. 거기에 국내산인 여주에서 생산된 대파를 사용하였다고 하네요.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개사한 CM송이 사용된 71초짜리 광고입니다. 


단짠단짠 조화의 첵스 파맛을 탄생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노력과 나름 비싼 모델을 기용하여 광고까지 촬영했는데 한정판으로 반짝 판매하기는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진짜 파가 들어간 단짠 첵스.

파 맛이 주는 재미와 함께 중독성 있는 달콤함을 느껴보세요.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도 맛있어져요!


박스 후면을 보면 그렇습니다. 진짜 파가 들어갔고, 파 맛이 주는 재미와 함께 중독성 있는 달콤함을 느껴보라 합니다. 실제 중독성도 있고 그냥 먹어도 우유와 함께 먹어도 맛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도저히 먹지 못할 맛이거나 민주주의가 항상 옳은것만은 아니라는 평을 내놓습니다만은, 제 평은 파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과는 정 반대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켈로그 박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시리얼을 탄생시킨 켈로그는 110년의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풍부한 맛과 영양을 담아 좋은 것만 드리고 있습니다.


켈로그 시리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 등이 토스트 (식빵 2쪽 + 딸기잼) 대비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참 좋은 아침식사입니다.


그렇습니다. 거기에 초코렛이 아닌 건강식품 국내산 파가 함유되어 더욱 건강한 맛을 내리라 생각합니다. 개봉하기 전 과연 어떤 맛일지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 가득찬 후기가 있어 더욱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개봉했습니다. 초콜렛이 함유되지 않은 건강한 시리얼의 느낌입니다.


개봉하니 가장 먼저 파의 향미가 풍겨져 옵니다. 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파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파향에 대한 불호는 없어 별다른 거부감은 없으니 일단 맛을 봅니다. 짭조름한 맛에 강한 단맛이 뒤끝으로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단맛을 싫어합니다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에는 금방 질려버리겠다는 생각이였지만 계속 주워먹다보니 계속 손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유와 함께 먹어봅니다.

대체 누가 파맛첵스를 쓰레기라 평했습니까? 그냥 먹어도 우유에 타 먹어도 맛있습니다.


설명대로 우유와 함께 먹으니 우유도 맛있어집니다. 우유에 타 먹으면 파향은 거의 사라집니다. 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우유에 곁들여 먹으면 아무런 불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우유의 달달함은 여타 다른 시리얼보다는 덜한 수준이지만 파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파가 함유되었기에 단지 파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선입견부터 강한 불호를 나타냈지만, 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달면서 짭짤한 맛을 내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시리얼입니다.


민주주의의 산물 첵스 파맛. 비록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허니버터칩에 준하는 반짝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부디 정규 제품으로 편성되어 오랜 세월 이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마트에서 눈에 보인다면 무조건 사다 먹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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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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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득 이 게임이 떠오르더군요.


처음 알게 된 건 대략 17~18년 전.. 당시 자동차를 좋아하던 동네 형이 좋은 게임이 있다며 자신이 하던 게임을 소개시켜줬는데, 그게 바로 시티레이서였습니다. 게임 서버가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라 당시 유저들이 주로 타던 차래봐야 스펙트라윙이였나 그랬는데, 여튼 그 당시 계정을 생성하여 마티즈2로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오일뱅크와 제휴하여 실제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는 자리에는 게임 내에서도 오일뱅크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었고, 일본의 세가(SEGA)와 제휴하여 이니셜D 맵이 추가되는 등 꽤나 잘 나가던 게임이였지만, 지금은 뭐 뉴비는 거의 없고 고인물들만 남아있는 게임입니다.


이후 학생시절 간간히 과금 없이 프라이드도 사고 슈마도 사고 뭐 간간히 게임을 즐겼습니다만, 제대로 다시 즐긴건 아마 2012년으로 기억됩니다. 방황하던 시기 칩거생활을 시티레이서와 유로트럭2로 채워왔는데, 아토스를 타고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갔다가 당시만해도 흔했던 초보자를 상대로 CT를 벌게 해주겠다며 전재산을 가지고 튀는 배틀사기에 당해 전재산을 잃고 홧김에 현질을 해서 R35 GT-R을 샀습니다.


그러고 칩거생활 이후로 대략 8년만에 다시 접속했더니, 캐시탬이고 100만ct 넘게 있던 게임머니도 사라졌고 그냥 CT로 사 놓았던 슈마 한대 딱 남아있더군요.


내 차가 사라져서 어안이 벙벙한지라.. 1:1 문의를 남겼는데..



장기간 미접속 계정의 데이터 손실로 인한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답니다..


뭐 어쩌겠어요. 중간에 운영주체가 한번 더 바뀌고 서버가 바뀌고 2018년에는 대대적인 개편까지 있었는데 아마 그 사이에 손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내가 샀던 R35랑 CT를 다시 복구시켜줬으면 하는 생각에서 문의를 하긴 했지만, 보상은 없고 그냥 탈퇴 7일 후 재가입하여 신규 유저 보상을 받으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서버통합이 필요하다거나 기타 등등의 사유 역시 탈퇴 후 재가입을 하라고 안내를 한답니다.


뭐 어떤 게임이 탈퇴했다가 1주일 뒤 다시 가입하라고 하면 좋다고 다시 오겠습니까....


사실 답변이 나오기 전, 다시 현질을 해서 포르쉐 918 스파이더를 구매했습니다.


물론 지금 기억하고 있는 아이디도 갑자기 사라져서 2004년에 다시 만들었던 아이디인데, 문의를 기다리지 못하고 현질까지 다시 했으니 탈퇴는 절대 못합니다.



캐시를 2만원 충전하여 차를 사고 이타샤 데칼이 있기에 측면 데칼까지 구입 완료.


뭐 대략 1700원 남았습니다만 딱히 살만한 물건이 없으니 그냥 놔뒀습니다.



게임에 접속합니다. 

강남맵 최남단의 만남의광장 휴게소.


예전에 가장 선호하던 공간이 강남맵의 만남의광장이였는데, 오랜만에 와도 딱히 바뀐게 없습니다. 2003년 당시만 하더라도 고사양 게임이였지만, 지금은 어지간한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게임 수준입니다. 용량도 꽤 컸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기준으로 1GB면 그리 큰 건 아니니 뭐 그럭저럭이네요.


예전에는 그냥 아이디만 표시되었는데 지금은 닉네임을 설정하라 하여 걍 대충 스시녀만세라 적어 냈더니 그게 닉네임 표출됩니다. 여러모로 경험치와 CT를 두배이상 주는 골든타임임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강북맵의 집결지인 이순신장군 동상 앞으로 가도 차도 거의 없고요. 그저 퀘스트나 하면서 경험치나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네요.



퀘스트 중 스크린샷.


순정 918 스파이더는 219km/h가 최고속도입니다. 다른 현질차중에 순정 기준으로 좀 더 속도가 나오는 차량들도 있지만, 엄청난 가속력 탓에 따라오진 못하더군요. 여러모로 고인물들만 모인곳에 복귀유저나 신규유저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유저가 별로 없으니 예전만치 배틀사기를 치는 등 어리숙한 유저를 등쳐먹는일도 없는 느낌이고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마치 옛 미드타운 매드니스의 한국형 애드온인 코리아시티를 보는 느낌입니다. 아시아자동차 AM버스를 모델링 해 놓은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현대 에어로퀸이네요. 서울-제주도라는 행선판을 달고 있고, 당시만 해도 흔히 보였던 날개도색에 금오고속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버스 자체도 이 게임이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에나 굴러다녔던 차량이니..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사라진지 15년이 넘은 청계고가차도와 재개발지역들. 지금은 철거된 랜드마크 건물인 르네상스호텔도 게임 속에는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이번에는 게임에서 가장 저렴한 차량인 티코로 놀아보기로 합니다. 


입문용 차량 중 가장 저렴합니다만, 가장 늦게 추가되었습니다. 먼저 색은 진한 녹색으로 맞추고..



필드로 나가봅니다. 잘 치고나가는 차를 타다가 안나가는 차를 타니 답답하긴 하네요.


생각보다 대시보드는 꽤 상세히 구현해놓은 느낌입니다. 꾸밈없는 대시보드와 전자시계. 그리고 계기판까지.. 게임 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수온게이지는 이미 F를 찍고 있네요. 오디오 데크로 2단데크가 적용되고 조수석 수납함이 그려지지 않은걸 제외하면 누가 봐도 티코라 느낄 수준의 대시보드입니다.



차도 거의 없는 이순신장군 동산 앞에서..


이런 똥차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서 있으면, 빨간 번호판을 달은 똥차들이 배틀을 신청합니다. 자신도 똥차라며 신규유저를 속인 뒤 1ct를 걸어놓고 시작 직전에 배팅 ct를 전재산 수준으로 올립니다. 혹은 초보유저를 돕기 위해 패배해준다며 전재산을 걸게 만들고 이미 풀셋팅이 완료된 똥차로 초보자를 농락하여 빈털털이 거지새끼로 만들고 도망가죠.


꽤나 많은 신규 및 초보유저들이 전 재산을 탕진하여 흥미를 잃고 게임을 접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튼 티코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똥차여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오랜만에 접속하니 재밌습니다. 게임용 컴퓨터가 아님에도 풀옵션으로 무리없이 돌아가고 말이죠. 코로나로 막상 자동차 동호회 모임이 불가한데, 이렇게 게임 속에서 모임을 가지는건 또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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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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