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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신형 포터는 아무리 깡통모델을 구입하더라도 시거소켓 두 개를 달아주지만, 이 당시 포터만 하더라도 아니 불과 5~6년 전 포터만 하더라도 최고사양 혹은 그에 준하는 트림까지 올라가야 시거라이터 자리 아래에 12V 파워아웃렛을 하나 더 달아줬습니다.

 

그래서 차량에서 전자장비의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사제 용품인 멀티소켓을 장착하고 다니곤 하기도 하는데 거추장스러워지고 일부 기기의 경우 멀티소켓과 상성이 맞지 않아 접촉불량이 생기는 등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캐롯손해보험의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장치인 캐롯플러그가 그렇더군요. 그런고로 멍텅구리 플라스틱으로 막혀있는 파워아울렛 자리에 시거소켓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합니다.

 

메인 하네스에 시거소켓용 커넥터가 두개 다 달려 나와있는데, 당시 티나는 원가절감에 열을 올리던 현대기아차답게 최고사양(골드) 바로 아래의 하이 슈퍼(Hi-Super) 고급형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상 파워아울렛을 달아주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고급사양 포터를 출고하려는 사람이 아닌 이상 겨우 그거 추가하려고 더 비싼 포터를 출고할 사람들은 많지 않았겠죠. 그렇지만 부품만 사다 달아주면 쓸 수 있습니다. 멀티소켓보다 저렴합니다.

 

시거소켓과 멍텅구리 플라스틱

 

캐롯플러그가 장착되어있는 기존의 시거소켓 자리. 그리고 그 아래의 멍텅구리 플라스틱.

 

파워아웃렛 커버 모양대로 사출되어 있습니다만, 최고급에 준하는 사양이 아닌 이상 그냥 멍텅구리 플라스틱으로 막혀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최신형 포터는 기존 시거라이터 자리에 시동버튼이 들어가고 재떨이 자리에 USB 단자와 VDC 및 차선이탈경보장치 버튼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시대가 바뀌며 온갖 첨단 안전장치는 규제로 인해 추가되는데, 차는 20년 전 그 상태로 팔고 있으니 재떨이까지 없애며 버튼을 달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거중

 

대시보드 안쪽으로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툭툭 쳐서 꺼내봅니다.

 

2008년 10월 16일에 제작이 완료되어 2008년 10월 20일에 등록된 차량이니 2008년 10월 어느날에 조립되어 15년 이상 끼워져 있었던 플라스틱 커버가 제거당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빠져 나오고 손으로 잡아당기는데도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네요. 그래서 노동요를 들어가며 탈거하기로 합니다. 이 시절에 들었던 노래로 뭐가 있었을까 찾아보니 원더걸스의 NOBODY가 당시 음원차트와 방송차트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연속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 차량이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던 2008년 10월 18일 음악중심 방송분

 

포터를 조립하던 킹 갓 현대차 갓산직 사원분께서도 듣고 계셨을테고, 61년생 첫 차주분께서도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당시 대 인기를 구가하던 노래라 라디오를 청취하며 들으셨을 노래를 15년 뒤 조기폐차를 하겠다며 가져온 저 역시 시거소켓을 하나 더 달겠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고차를 가져오면 이 차량이 생산되고 출고되었던 시기에 인기가 있었던 노래는 무엇인지, 당시 나는 뭘 하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탈거완료

 

멍텅구리 플라스틱을 힘들게 탈거하니 대시보드 안쪽에서 그 자리로 빛이 보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자리를 보시면 전기테이프로 두 가닥의 배선이 감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겁니다. 감겨있는 배선을 잡아당기면 저 구석에 박혀있는 커넥터가 하나 있을겁니다. 이 커넥터를 저 빛이 보이는 자리로 꺼내줍니다.

 

15년만에 빛을 보는 커넥터

 

무려 15년만에 빛을 보는 시거소켓용 커넥터입니다.

 

선택받은 하나는 저 위 시거소켓에 연결되었고 선택받지 못한 하나는 대시보드 안쪽 저 구석에 쳐박혀서 먼지만 먹고 있었습니다. 그 선택받지 못했던 커넥터도 이제 선택받을 시간입니다.

 

 

구매

 

근처의 부품 재고를 확인하고 재고가 있는 부품점에서 시거소켓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어차피 항시 꼽아놓고 있을 시거소켓에 굳이 돈을 더 주고 뚜껑까지 달린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뚜껑이 없는 위에 기본으로 달려나오는 시거라이터 소켓의 품번으로 구입하여 장착했습니다. 물론 다른 메이커 차량의 시거소켓을 구입해도 단자는 동일하기에 문제 없을겁니다.

 

뚜껑이 없는 상단 시거 소켓의 품번은 951204F000

소켓 어셈블리 - 시가 라이터(SOCKET ASSY-CIGAR LIGHTER)

모비스 가격은 2,750원. 부품점에서 반올림하여 3,000원을 받네요.

 

뚜껑이 있는 소켓의 품번은 951203K701

소켓 어셈블리-악세서리(SOCKET ASSY-ACCESSORY)

모비스 가격은 3,630원. 부품점에 가면 반올림 하여 4,000원을 받을 겁니다.

 

951204F000

 

최신형 포터와 봉고 역시 스마트키가 적용되지 않은 깡통 차량에 동일한 품번의 물건이 적용됩니다.

 

중국산이네요. 유니크라는 회사에서 수입해 옵니다.

 

구성품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소켓 본체와 검은 링이 들어가 있네요.

 

링은 소켓 홈에 맞춰 잘 끼워주면 됩니다. 한번 끼우면 다시 빼내기는 어렵더군요. 그렇게 링과 소켓 본체를 조립한 뒤 미리 빼놓은 커넥터와 연결만 해주면 됩니다.

 

연결

 

새로 구입한 시거소켓과 커넥터가 연결되었고, 정상적으로 전원이 들어오는 모습까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잘 끼워만 주면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작업완료

 

그렇게 하이-슈퍼 이상 차량들처럼 시거소켓이 두개가 되었습니다.

 

따로 멀티소켓 없이 하나는 충전기 하나는 캐롯플러그를 꼽고 쓸 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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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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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1월 27일에 등록되었으니 곧 31세 생일을 맞이하는 빨간 갤로퍼의 검사기간이 도래하였습니다.

 

아무리 산화촉매장치(DOC)가 장착되어 운행제한과 적폐청산에 면죄부가 주어진 차량이라도 본질은 5등급 차량이라 검사는 아무래도 걱정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껏 5등급 적폐 차량을 소유하며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어 꽤나 겁을 먹었고, 이런 오래된 디젤차의 경우 검사원이 노하우가 없어 충분히 통과가 가능한데도 재검 판정이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큰 걱정과 함께 집에 일찍 들어온 날 검사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불스원샷은 미리 먹여두었습니다.

 

시동

 

정초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티코하고 위치를 바꿔놓았죠.

 

티코와 갤로퍼로 수개월째 점거했던 자리라 청소차가 지나다니지 않아 바닥이 좀 더럽습니다만 크게 신경 쓰일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서울을 두어 번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최근이 11월이고, 일단 조금 달려서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검사가 가능한 공업사에서 검사를 받기로 합니다.

 

2020년. 지난 정권이죠.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와 인접하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뿐인데 충청남도의 경우 금산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을 대기관리권역에 포함시켜 군 단위 지역까지도 수도권 및 대도시와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는 일부 공업도시나 그 주변 위성도시를 대기관리권역에 포함시켰으나, 충청남도만 인구 3만의 청양군 같은 지역까지도 수도권에 준하는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고로 검사비 부담만 늘어났고 시골에서 타던 차량들도 상당수가 갈려나갔습니다. 그렇다고 현 정권을 지지하지도 않지만, 정말 좋아할 수 없는 정당과 정권 탓에 검사 걱정까지 해야 합니다.

 

홍성자동차 종합검사소 정원공업사

 

홍성에 교통안전공단 검사소도 있습니다만 100% 예약제이고..

정기검사 시절에도 종합검사가 가능했던 공업사 검사소가 하나 있습니다.

 

검사비는 55,000원. 물론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 비하면 비싸지만, 예약 없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작년에 티코가 검사를 받았던 곳은 59,000원인데, 홍성은 담합이 없는지 이 공업사는 55,000원을 받습니다. 참고로 당진은 죄다 담합을 하는건지 어딜 가도 69,000원을 받더군요.

 

근처에서도 대형차의 종합검사가 가능한 검사소가 없어서 여기까지 원정을 다니곤 했었다고 하는데, 다 옛날 얘기죠. 예전에 한 번 공매 잡았던 티코의 검사를 위해 오긴 했었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오면 이렇게 작은 타월을 하나 주네요. 조금 거친 타월인데 막타월로 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참고로 사업자 명칭이 '홍성자동차종합검사소 정원공업사'입니다.

 

 

검사대기

 

검사 차례를 대기합니다.

 

검사를 기다리는 차량이 많습니다. 제 앞에 대략 여섯 대 정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3~40분 걸릴 거라고 했는데 앞에 있던 5톤 탑차의 배출가스 검사가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걸려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온 동네 아저씨들나 공업사에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이 신기하신지 구경을 하고 계시더군요.

 

정기검사장 종합정밀검사장

 

두 곳을 통과해야 합니다.

 

정기검사장으로 들어가 관능검사를 거치고 종합정밀검사장으로 들어가 배출가스 검사를 진행합니다. 관능검사는 금방 끝나는데 배출가스 검사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대기하는 차들이 줄을 서더군요.

 

검사 시작

 

면죄부를 받았어도 적폐로 규정당한 배출가스 5등급,

미쓰비시의 기술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토착왜구 자동차의 검사가 시작됩니다.

 

노재팬과 적폐청산을 얘기하시는 분들은 내심 이 환경적폐이자 기술독립을 실현하지 못해 일제의 기술을 가져와 생산했던 토착왜구 자동차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이 땅에서 사라지길 원하시겠지만, 아직도 잘 달리고 잘 섭니다. 누유의 원인이던 마스터실린더도 교체했으니 딱히 누유되는 부분도 없고, 등화류도 다 순정. 광량도 문제없습니다. 고로 안전검사와 관능검사는 아무런 문제 없이 합격했고 배출가스 검사를 기다립니다.

 

노익장 과시중

 

5톤 탑차가 노익장을 과시 중입니다.

 

메가트럭 이전의 슈퍼트럭. 속도표시등까지 순정으로 붙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최소 99~2000년식으로 보입니다. DPF를 달고 적폐청산을 면한 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이 차량의 검사가 좀 오래 걸려서 뒤로 다른 차들이 줄줄이 대기했었고 작은 차들의 검사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정밀검사 진행중

 

검사원 아저씨가 탑승하고 모니터에 보이는 코스대로 밟는 배출가스 정밀검사가 진행됩니다.

 

대부분 언덕 구간에서 매연이 막 나오며 불합격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검사 진행중

 

머플러에 꼽은 저 장비가 매연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건물 옆의 환풍구를 통해 매연이 배출됩니다. 그래서 검사동 두 건물 사이만 가도 매연냄새가 진동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합격

 

합격입니다. 라벨에 '다음 검사 때 뵙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네요.

2026년 1월까지는 문제없습니다.

 

2년간 2,128km를 주행했습니다. 검사원 아저씨께서 차량 관리가 잘 됐다고 칭찬을 해주시네요. 다만 주기적으로 좀 밟아서 매연을 빼주고 다니라고 합니다. 매연이 최대 17%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긴 뭐 시동만 걸어주고 타도 살살 타던 차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거 말곤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합니다. 

 

자동차종합검사 결과표

 

검사 결과표입니다.

이 땅에서 환경적폐와 토착왜구 자동차가 사라지길 원하시는 분들의 염원과는 달리 합격입니다.

 

2년 전 검사표를 보니 당시엔 10%로 합격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쌓여있던 매연들이 좀 있었는지 17%가 나왔네요. 그래도 30% 안으로만 들어가면 상관없으니 문제는 없습니다만 2년 뒤 검사에서는 좀 더 낮은 수치로 합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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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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