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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이야기는 지난번 정기검사 불합격 이후로 꾸준히 해 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작년에 순정배기 대품을 주고 토콘 풀배기를 그대로 가져다 달았는데, 촉매 위치랑 2번 산소센서 위치가 조금 다른것만 봤고 배기가스 냄새도 칼칼하던지라 스포츠촉매라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뭐 나중에 알고보니 순정 촉매가 그대로 들어간다고 합니다만.. 막상 촉매를 구하려니 촉매값이 한두푼이 아닙니다. 대품조건 20만원대는 기본이구요. 지파츠에 7만원짜리 상품이 떠서 구매하려고 보니 그새 누가 낚아채서 매진... 결국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구하긴 구했네요.



지난주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옆자리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한국GM에서 30년을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업계에 발을 담구고 계셨던 분이신지라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렸는데 이래이래 통해서 폐차장표 촉매를 하나 구하셨다 하시더군요. 여튼간에 10만원 선에 구했습니다.


대전에 살고 계시니 제가 대전으로 직접 내려가야죠. 토요일 아침에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촉매를 구해주신 사장님도 자녀분 차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해야 한다고 하셔서 카센터에서 같이 만나뵙기로 했습니다만, 제가 전화 없이 급하게 튀어와서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하시더군요.


회덕역 부근의 의원입니다. 옆에 롯데리아와 셀프주유소가 붙어있는 그런곳이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하나 주문하려고 하니 그새 나오셔서 촉매를 전해주십니다. 아직 치료가 덜 끝난지라 저 먼저 알려주신 카센터로 향했습니다. 동구 자양동 우송대 근처랍니다.


P.S 올뉴마이티 셀프로더가 벌써 돌아다니는구나 싶어서 촬영. 이 날 천안에서 올뉴마이티 활어차도 본지라.. 슬슬 올뉴마이티 특장차들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폐차장에서 운명을 달리한 이름모를 스파크에서 탈거된 촉매.


비교적 깔끔한게 얼마 타지 않은 13,14년식 차량에서 탈거된 물건 같습니다. 폐차장의 이슬로 짧은 차생을 마감하고 사라져간 그 스파크를 애도하며.. 장기 이식을 곧 거행하려 합니다.


'우송솔카오토테크' 혹은 '쏠카오토테크'를 검색하고 가니 우송대 근처이긴 근처입니다. 일단 건물 입구로 들어와서 보니 우송대 부속건물이고 우송대 부설 정비소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우송정보대 부속 건물들이라 합니다.


1년 4학기제라고 열심히 광고하는 외쿡인 총장이 있는 그 우송대는 4년제고, 우송정보대라고 같은 재단 그리고 같은 캠퍼스를 공유하는 2년제 전문대학이 있습니다. 뷰티센터도 그렇고 솔카오토테크도 그렇고 대로 한복판에 있는 우송대 부설 뷰티샵 그리고 정비소입니다. 돈 많은 재단이니 뭐 그러려니 합니다.



우송정보대 기계자동차설비학부의 자동차 전공 학부생들의 실습장으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오토테크 혹은 우송오토센터라 부르더군요.


실습장 및 교수실이 있긴 합니다만, 그 아래에 부설 카센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끔 학생들이 와서 실습고 하고 실력이 좋은 학생은 근로도 한다 합니다. 사장님은 따로 계시고 우송대 교직원이나 학생들한테 어느정도 수리비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운영중인가 봅니다.


P.S 근 5년만에 우송대 후문 그리고 우송고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언덕을 내려왔는데.. 뭔가 다른 느낌이고 짧은 시간동안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더라. 우송대 면접이라고 갔던게 바로 며칠 전 일이고 다른 학교를 선택해서 입학하기까지 했으나 현재는 휴학중. 면접을 성황리에 마치고 그 언덕을 내려오던 자신만만한 그때의 나와, 차를 타고 그 언덕을 내려오는 지금의 나. 그 사이의 세월이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길고 험했으니 말이다.


추억돋는 그 당시 3부작 면접 후기나 보고 가자.



명절 연휴 첫날임에도 손님이 있긴 있습니다.


엔진부 리프트에는 마티즈가 한대 올라와 있구요. 제가 갈 즈음 마티즈 작업은 다 끝난듯 보입니다. 미리 연락이 가 있는 상태인지라 바로 차를 리프트에 올리기로 하네요. 



차를 바로 리프트에 올리고 촉매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올리고 보니 변속기 밑으로 오일이 새어나온 흔적이 보이더군요.


혹시 가스켓을 따로 준비해왔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가스켓은 준비하지 못한지라 없다고 이야기 하니 알았다고 하십니다. 뭐 까지거 가스켓이야 기존거 그대로 활용해도 문제 없겠죠. 다만 볼트가 쩔어붙어서 볼트를 푸는데 큰 애를 먹었습니다. 임팩으로 조지면 시원스럽게 풀리겠지만, 그럴만한 공간이 나오지도 않으니 말이죠.


결국은 지렛대 용도로 사용하는 큰 파이프에 복스알을 끼워서 힘을 주니 빠집니다.



건물 곳곳을 둘러봅니다. 누군가가 급행버스 모형을 만들었던 흔적이 보이네요.


대전 급행버스는 빨간 도색이 되어있으니 비슷한 분홍색 우드락을 가지고 버스 모형을 만든듯 합니다. 직접 굴러가는 모형자동차 제작을 위해 만들었는지, 아님 코스프케를 위해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전광역시 급행 1번 버스는 결국 저렇게 부셔진 상태로 한 구석에 박혀있더군요.



좌측 엔진은 조금 오래된 엔진이고, 우측은 비교적 신품입니다.


좌측은 세타엔진처럼 보이는데 모르겠고.. 우측 현대자동차 기증이라는 표시가 있는 엔진은 확실히 람다엔진이 맞는듯 보입니다. 잘 모르겠으니 엔진전문가 아저씨들이 곧 오셔서 댓글로 알려주시겠죠.


설마 둘 다 틀리진 않겠지.. 



촉매 교환작업은 쉽게 끝납니다. 볼트 풀어주고 탈거 후 그대로 끼워주면 되는 일이니 말이죠.


중고촉매는 깔끔했습니다만, 탈거한 촉매는 이미 카본으로 뒤덮인 상태더군요. 백금이 깨진건 아닌듯 하고 탁탁 털어보니 카본때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냥 클리닝만 해도 될 뻔 했습니다만, 그러기엔 애초에 배기가스 냄새도 이상하고 했으니 교환하길 잘 했다 싶습니다.


교환 후, 사장님과 한참 담소를 나눈 뒤 손님이 와 오토테크를 빠져나왔습니다. 배기라인에 클리너를 도포해서 그런지 WD를 뿌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잠시동안 매연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조금 밟고 나니 다시 무색 그리고 상당히 정상적인 냄새를 가진 배기가스를 내뿜습니다. 이제 명절 연휴가 끝나고 불합격 통보를 했던 공업사로 달려가 다시 검사를 받는 일이 남았군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토요일. 걱정거리 하나 덜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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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 화성휴게소를 거쳐 하염없이 떠돌고 떠돌다가 화성 어딘가에서 현대기아로라는 도로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이 길을 타고 쭉 가다보면 현대기아차 연구소가 나오겠지 하는 마음에 눈이 오던 새벽에 그냥 쭉 직진을 해 보았네요.


뭐 직진을 하니 나오긴 합니다. 가는 길목에 공업사 이름이 현기공업사.. 여튼간에 강남 봉은사로에 교회가 있는 애매한 상황처럼 현대기아로에는 다행스럽게 다른 자동차 관련 시설은 없었습니다.






늦은 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작디작은 모닝 그리고 i10부터 시작해서 엑시언트와 유니버스 그랜버드까지 죄다 이곳을 거쳐갑니다. 최근엔 MDPS 커플링 문제로 말도 탈도 많은 현대차 그리고 기아차지만 나름대로 국가를 먹여살리는 핵심산업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입구에서 더 들어가면 경비초소가 있는 정문이 따로 있긴 합니다만, 이 안을 대우차로 들어가긴 애매한 상황이니 그냥 앞에서 구경만 하고 맙니다.



여러분은 지금 대우차가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주춧돌 앞에 선 상황을 보고 계십니다


눈도 내리고 인적도 없는 그곳에 남는건 대우차의 바퀴자국 그 하나 말고도 없을겁니다. 가끔 R&D 모터쇼를 비롯해서 기술연구소의 일부를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행사도 종종 있습니다만, 그런 시기가 아니고서 명절을 앞둔 밤에 갑자기 찾아오는 사람을 반겨 줄 일도 없겠죠.



찾는 이는 없지만, 가로등 불빛은 화려합니다.


차 한대도 지나가지 않고, 적막하고 고요한 늦은 밤. 근처 공단에서 불어오는 바람엔 화학약품 냄새만 가득합니다. 딱히 더 있을 이유도 없고 이상한 냄새를 맏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빨리 빠져나가기로 하네요.



바로 위를 지나가는 송전탑에서는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지지지지지직직직직지깆기........ 화학약품 냄새 그리고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으니 어여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현대기아로를 타고 종점까지 갔습니다. 고목 한그루와 잘 지은 마을회관이 보이는군요.


당진에도 같은 지명이 있는지라 그냥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장안면 석포리입니다. 당진 관내에도 송악읍 석포리가 있지요. 이주단지 기지시등으로 땅값이 핫한 송악읍 지역 내에서도 이전과 같은 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네이긴 합니다만, 여기 석포리도 뭐 비슷하긴 하네요.


늦은 밤 고속도로엔 교통량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1차선 정속주행을 일삼는 사람들도 보이구요.



그렇게 집에 오던 길, 십만 일천키로의 벽을 넘어섭니다. 약 일주일만에 천키로를 탔습니다.


천키로던 만키로던 앞으로는 부디 멀쩡하게 타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슬 차가 돈을 달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미세누유도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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