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대전 고속도로 하행선 면천휴게소 부근에서 목격한 '쏘나타 2'입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중형차로 진짜 발에 치이도록 보이던 차량이지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이제는 어쩌다 하나 이렇게 간간히 보이는 차량이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꽤 많이 다루곤 했었죠.
2.0 DOHC 엔진이 적용된 골드 모델입니다. 다양한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만, 주로 보이는 모델은 1.8 DOHC와 2.0 DOHC입니다. 대부분 옵션으로 DOHC팩을 선택했었습니다.
전반적인 관리상태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우수한 수준입니다.
다만 사이드스텝의 찍힘과 뒤 휠하우스로 이어지는 부분에 부식이 올라오고 있네요. 부식이 올라오고 있음에도 나름 페인트를 뿌려주며 깔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199 HYUNDAI SONATA II 2.0 DOHC
2000년대 초중반 유행했던 툭 튀어나온 후방감지기.
2000년대 중후반 유행했던 샤크안테나와 NF용 레터링.
2010년대 이후 유행했던 범용 트렁크 스포일러.
전용으로 나왔던 크롬 도어캐치같은 물건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시대에 유행했던 자동차 용품들이 고루 붙어있네요. 특히 요즘은 거의 보기 어려운 툭 튀어나온 사제 후방감지기와 2000년대 중후반 내비게이션의 대중적인 보급과 함께 너도 나도 장착했던 DMB 샤크안테나와 NF 쏘나타용 레터링. 그리고 2010년대 이후 유행하던 스타일의 범용 트렁크 스포일러까지 그 시대에 유행하던 용품들이 고루 부착되어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인천에서부터 어디론가 떠나고 있습니다.
아마 연휴를 맞이하여 휴가를 가던 길이 아니셨나 싶습니다. 그렇게 30년 가까운 세월 주인과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인천 지역번호판과 함께 돌아다녔겠죠. 누군가는 똥차라 부를지 모르겠습니다만, 비가 내리나 눈이 내리나 주인에게는 그 어떤 차량보다 소중한 자가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가
그렇게 먼저 사라졌습니다.
지나온 만 27년의 세월처럼 앞으로도 주인과 함께 오랜 세월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폐교된 한려대학교를 뒤로하고 광양보건대학교에 진입했습니다. 이전 이야기는 한려대학교를 다루고 있는데 1부와 2부를 보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광양보건대학교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른 잔디밭과 광양보건대학교입니다.
2년제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폐교된 한려대학교와 학교법인은 다릅니다만 설립자가 같아 사실상 같은 계열로 불리는 대학입니다. 관선이사 선임 이후 두 학교의 구심점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만, 폐교 전 한려대학교 역시 보건계열 학과 위주로 홍보했었고 광양보건대 역시 학교의 명칭에서 보이듯 보건계열 특성화 학교입니다.
2021학년도 기준 휴학생을 제외한 재학생은 371명 수준으로 중소규모 중,고등학교 수준입니다. 보건계열의 핵심인 간호학과가 폐과되었고, 2022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7%로 사실상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다시피 한려대학교처럼 교수들이 모여 파산을 신청하였고, 지역의 한 기업이 학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앞으로 이 학교의 운명이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문 옆 현수막
학교 정문 옆에 걸린 현수막들입니다.
잘 보세요. 2022년 7월 중순에 방문하였습니다만, 언제 걸었는지 모를 안과의 홍보 현수막을 제외하면 이미 한참 전 그 기간이 지난 현수막들입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 시점 기준으로 1년이 넘어간 교수노동조합 설립 총회 현수막부터 토익학원 현수막이나 공모전 현수막 3사관학교 현수막까지 모두 오래전 그 기한이 지나버렸습니다.
광양보건대학교 캠퍼스 안내도
캠퍼스 안내도를 제외하면 다른 공보물은 없었습니다.
'세계로! 미래로!'는 바로 전 한려대학교에서도 봤고 이전의 이 계열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봤던 문구죠. 사실상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이 학교만의 슬로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폐교탐방 애독자 중 이 학교를 나오셨던 분이 계신데, 대학 생활이 행복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여튼 캠퍼스 안내도를 잘 확인하고 갑시다. 공사 중인 5번 건물을 제외하고 총 다섯 동의 건물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6번 건물인 기숙사 백운관은 정문 초소 옆 작은 샛길로 내려가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아마 4부에서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광양보건대학교 진리관
역시나 그 계열 대학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진리관'입니다.
대학본부가 이 건물에 존재한다고 하네요. 학교법인 양남학원 동판과 대학본부 동판이 존재합니다.
사진 공모전?
대략 2020학년도 이전에 진행했던 사진공모전의 입선작들이네요.
보통 다른 대학들도 본관 건물은 학생이 아닌 손님들도 종종 찾아오기에 치적성 홍보물을 으리으리하게 걸어두는 등 꽤나 공을 들이는 공간입니다만, 학교 홍보물과 별개로 이전에 진행했던 사진 공모전의 입선작들이 걸려있네요.
진리관 복도진리관 복도
진리관 1층 복도입니다.
건물의 문은 열려있으나 불은 켜져있지 않습니다. 진리관 1층 우측에 바로 교무처가 있네요. 그리고 나름 오래된 건물에 몰딩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뭔가 부족한 분위기입니다.
계단
이 계열 다른 대학들에서 흔히 봤던 구조의 계단이네요.
나름 진리관 현관 옆은 몰딩도 붙이고 세련된 느낌의 리모델링이 진행되었는데, 계단은 90년대 느낌 그대로입니다. 계단의 난간봉 색상 역시 그렇고요. 바닥 역시 고무타일이라도 깔아 두면 모르겠는데, 너무 오래된 느낌이 강합니다.
진리관과 창조관 사이 휴게시설
진리관과 창조관 사이의 휴게시설입니다.
그럭저럭 관리는 되는 느낌입니다.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름대로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을 학생들은 방학이라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학교가 그럭저럭 잘 굴러갔던 10년 전 어느 날을 상상해봅시다. 12학번 학생이 방학에 집에 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놀고먹으며 동기들과 축구를 하기 위해 학교에 나왔고, 잠시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캠퍼스 내 커다란 나무에서는 매미들이 울어대고 있고..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편파 판정 이야기와, 당시 달아오르던 티아라 트위터 사건도 화제에 오르내립니다.
잠시 포스팅 시점 기준 정확히 10년 전 이슈들을 꺼내 잠시 등나무 그늘 아래 있었을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생 아스팔트 농구 코트
아스팔트 한복판에 농구 코트가 그려져 있네요.
아스팔트 위에 농구 코트가 그려져 있고 골대도 보입니다. 중간에 아스팔트가 패여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창조관
학생식당과 매점 교직원식당과 평생교육원이 자리잡은 4층 규모의 창조관입니다.
학생식당은 1층 좌측에 바로 보이네요. 식당 유리벽에는 여러 음식 사진이 실사로 붙어있었습니다.
우체통
창조관 앞에 우체통이 보이네요.
요즘도 매일 집배원 아저씨가 우체통을 열어보고 우편물을 수거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생식당 입구
학생식당은 11시 30분 ~ 13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문은 닫혀있네요. 재학생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학기중에 온다면 학식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식당에 컵라면을 반입하는 학생들이 많아 안내문도 붙어 있네요.
두메푸드시스템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한다.
광양보건대학교 가족여러분!
좋은 식재료와 정성어린 맛으로 고객을 으뜸으로 모시겠습니다.
호남에서는 단체급식 관련 업계에서 꽤 유명한 회사라고 하네요. 물론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런 위탁급식업체에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합니다. 이 학교 역시 마찬가지고요.
학생식당 앞 게시판
학생들이 밥을 먹으러 자주 드나드는 창조관 게시판도 정문 옆 현수막과 다르지 않습니다.
2022학년도 편입학 안내문에 2021학년도 편입학 안내문까지 붙어있네요. 가장 최근에 붙였으리라 생각되는 공모전 포스터 역시 4월에 접수가 끝났습니다. 관리라도 된다면 기간이 지난 포스터는 제거해줘야 하는데 그 위에 붙이고 또 붙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학생식당 유리창
학생식당 유리창입니다. 음식이 아니라 채소 사진들이네요.
학생들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식도 저는 가끔 우연한 기회에 가서 먹게 되니 맛있게 느낍니다만, 뭐 모르겠네요. 현역 대학생이던 시절에도 학식 그럭저럭 좋아했었습니다. 이런 병신스러운 아니 당시에도 '티스도리스러운'일이라고 규정하는 행위도 하고 다녔으니 말이죠. 저도 오랜만에 생각나서 찾아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