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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짤막하게 목격만 하고 지나쳤던 차량 두대의 사진을 몰아서 올려볼까 합니다. 둘 다 대우차고 여러 번 다뤘던지라 딱히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차량들이긴 합니다.

 

먼저 오산에서 목격한 씨에로입니다.

 

1995 DAEWOO CLEIO

동탄을 넘어 용인-서울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311호선의 오산 시내 구간에서 목격했습니다.

 

사실상 르망의 부분변경 모델로 실내는 사실상 뉴 르망과 동일합니다. 그런고로 짧은 기간 르망과 함께 병행하여 판매되었음에도 완전한 신모델이 아녔던지라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어지간하면 다 수출길에 올라버렸으니 가뜩이나 팔리지도 않은 차 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96년 후속 모델인 라노스의 출시 이후 단종되었으나, 해외에서는 계속 생산되었고 수년 전까지 우즈벡 라본에서 생산했었지요. 부분변경까지 거쳐가며 꽤 오래 생산했습니다.

 

2018/05/1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1986년 오펠의 카데트를 다듬어 출시했던 차가 대우의 르망. 그 르망을 약 10여년동안 지지고 볶아가며 팔던 대우는, 르망 차체에 편의사양을 추가하여 1994년 5월에 4도어 세단 모델은 '씨에로'라

www.tisdory.com

사실상 올드카 목격담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작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넥시아 역시 씨에로의 해치백 모델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여튼 제치 칠은 아니지만 도장을 새로 올리고 90년대 유행했을법한 액세서리를 휘양 찬란하게 달고 제 갈길을 가서 겨우 사진 하나 건졌습니다.

 

다음은 인천 종합터미널 사거리 앞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민자 티코입니다.

 

1997 DAEWOO TICO SL

SL에 슈퍼팩을 추가하지 않은 차량으로 보입니다.

 

최후기형은 아녀도 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이전처럼 흔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한대 정도는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곤 하네요. 노부부께서 타고 가시더랍니다. 티코는 정말 티코처럼 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뭐 레트로니 리스토어니 어쩌고 하면서 그저 흉내만 내놓고 나 올드카 타는 사람이니 뭐 어쩌고 하는 사람들의 차들은 일절 관심조차 가지 않습니다.

 

티코바닥은 그저 저렴한 가격에 관심 좀 받아보려는 사람들이 다 망쳐놨다.

지난해 12월 이런 댓글이 달리더군요.

 

티코 갤로퍼처럼 리스토어라 쓰고 본질을 훼손한 레트로풍 튜닝을 하는 차량들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하다 보니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진짜 국내에 손에 꼽을 수준으로 남은 차량을 가져와서 자랑을 한다거나 뭐 본인만의 철학을 반영한 차량을 만든다면 모를까 모를까 각진 디자인에 유지비도 저렴하니 다 비슷비슷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어 놓고 그걸 자랑을 한다며 원형보존과 거리가 먼 행위를 해놓고 복원한다 거들먹거리는 행동이 그저 좋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요즘은 유입 장벽이 많이 낮아지다 보니 어디서 똥차 구해다가 관심좀 달라 말하는 애원하는 경우도 꽤 늘어났지만 말이죠. 튜닝카 만든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 레트로풍 튜닝카를 가지고 그저 올드카니 복원하니 관심 좀 달라 기웃거리는 모습이 가소로울 뿐이죠.

 

그리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일도 아닌 게 이 사람들이 자칭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룩 튜닝을 위해 수많은 부품을 소비합니다. 거기에 예비용의 수준을 넘어선 사재기까지 성행하는데, 실제 필요로 하는 차주에게는 정말 사소한 부품 하나 때문에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에 좋게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저는 티코가 작고 약하고 무시당하지만 큰 차들 사이에서 꿋꿋이 달리는 모습에 좋아합니다. 잡초 같은 소시민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걸까요. 근데 뭐 다른 분들은 그저 저렴하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는 느낌입니다. 아니 올드카 전체를 그런 관심 갈구용 매개로 보는 시선들이 많이 늘었다고 봐야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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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금요일에 지나가며 사진 한장 겨우 건진 차량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한대는 95년 4월 등록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남아있는 갤로퍼고, 또 한대는 매우 우수한 상태의 최후기형 티코입니다. 그동안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고 싶었지만, 사진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다루지 못했던 차량들도 많은데 앞으로 이렇게 한두대씩 몰아서 포스팅을 해 볼까 싶습니다.



먼저 청색 갤로퍼입니다. 태안 외곽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터보인터쿨러에 오토모델이네요.


물론 몰딩 칠이 일부 바랬고 사제휠이 끼어져있긴 하지만, 옛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여용 자동차의 식별기호인 '호'입니다만, 96년 이전 한자리수 지역번호판 차량에는 일반 자가용 차량임에도 '호'가 사용되었습니다. 여튼 옛 지역번호판과 그 시절 용품인 발판이 부착되어 있는 상태네요.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면서 올드카를 아끼고 사랑하고 복원하는 사람이라고 거들먹거리고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고 용케 버텨왔습니다. 롱바디 터보인터쿨러 모델로 본넷에 콧구멍. 즉 후드 에어스쿠프 커버가 달린 차량입니다. 거기에 자동변속기까지 옵션으로 추가했으니 25년 전 차량이지만 어지간한 지금의 중형차값은 했을겁니다. 여튼 갈 길이 멀어 신호가 바뀐 뒤 빠르게 지나쳤습니다만, 부디 오랜 세월 지금의 주인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쉐보레 정비소에서 목격한 빨간색 슈퍼티코입니다.


빨간색 슈퍼티코는 티코 중 흔한 축에 속합니다만, 아무래도 칠을 다시 올렸던 차량으로 추정됩니다만 매우 깔끔한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지라 촬영했습니다. 휠은 13인치 마르셀로 휠이 장착되어 있었지만 그럭저럭 원복이 가능한 부분이고요. 좌측 후미등 아래로 배선이 없는 가짜 CB안테나가 달려있었는데, 실내 시트의 패턴을 보아하니 최후기형 차량이였습니다.


몰딩 역시 후기형 차량이라 슈퍼 몰딩 역시 금색이고, 시트 패턴 역시 단종 직전에 나오던 패턴이였습니다. 아마 마티즈가 줄기차게 팔리던 99~2000년식 차량으로 보이네요. 뭐 여튼 티코를 찾는 사람들 대다수가 위에 갤로퍼를 찾는 사람들처럼 리스토어 한답시고 이상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이기에 둥글둥글한 에어로파츠가 장착된 슈퍼티코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슈퍼티코를 사다가도 몰딩을 다 떼어버리고 민자티코를 만드는 사람들이니 말이죠. 슈퍼티코도 슈퍼티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고, 민자티코도 민자티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남들한테 올드카 타는 사람이라고 자랑하기 위해 말로만 티코를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티코의 본질을 사랑하고 알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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