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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양평에 하차를 하러 가던 중 중부고속도로 하남TG를 빠져나오는데 과적벨이 울리더군요. 재검측을 해야 하니 후진을 하는데, 뭔가 우두둑 걸리는 소리가 납니다. 차단봉이 휘었더군요.

 

일단 차단봉을 펴서 놓으니 정상적으로 올라가고 내려갔습니다만, 파손된 부위를 아무리 봐도 차단봉을 쳤다면 차단봉과 함께 차단기 전체를 때렸겠거니 싶어 이상하다 싶어 블랙박스를 확인하니 차단봉이 제가 후진하던 상황에서 내려와서 우측 앙골대와 랩핑 그리고 문짝과 사이드미러 하단 커버를 그대로 치고 지나갔던 겁니다.

 

무과실

 

차가 길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고 자동으로 내려오던 상황인지

요금소 직원이 다 나왔겠거니 생각하고 리모콘을 조작하다 실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제가 파손범이랍시고 사진을 찍어가고 연락처를 받아가고 어쩌고 하더니만 영상을 확인하고 전화하니 다음날 영업소 최고 책임자인 영업소장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파손부위

 

차단봉 끝단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긁으면서 문짝이 아예 패여 들어갔습니다.

살짝 생긴 기스면 넘어가겠는데 멀리서 봐도 참 보기 싫게 보이더군요.

 

상황을 설명하고 영상을 보내주니 배상책임보험 접수를 위해 견적서를 가져오랍니다. 판금 도장 견적이야 뭐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습니다만.. 랩핑차라 랩핑 견적까지 같이 내야 하는데.. 그간 블로그에서 언급은 없었습니다만, 작업을 해 주셨던 비비데칼 사장님께서 2024년 11월에 전 고인이 되셨습니다.

 

차량에 맞게 맞춰놓았던 시안 역시 당시에 받아놓지 않아 존재하지 않고요. 작업했던 업체에서 견적을 내면 쉽습니다만 당연히 사장님 혼자 운영하던 비비데칼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기에  견적을 낼 곳도 없습니다. 여기서 난관에 봉착했는데, 그래도 수소문 끝에 업체 한 곳을 찾아 디자인 견적까지 같이 넣었습니다.

 

그간 물가도 많이 올랐고, 비비데칼 사장님 견적이 전반적으로 저렴했었던지라 꽤 큰 견적이 나왔는데 일단 견적서로 배상책임보험 접수가 되었고 도로공사와 보험사 그리고 저 사이에서 사실상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손해사정사가 배정되었습니다. 당연히 보험사에서는 한 판만 작업해도 되는데 죽어도 랩핑 전체 견적은 인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랩핑의 전체 견적을 넣어야만 하는 상황상 어쩔 수 없이 전체 견적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튼 시간이 될 때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5월 초에 문짝 판금 먼저 진행했습니다.

 

문짝 탈거

 

겸사겸사 사비를 들여 깨먹었던 우측 휠하우스 커버랑 긁힌 범퍼도 교체했습니다.

 

스티커 제거 및 문짝 판금작업에 시간을 이틀이나 소요했던지라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일단은 제가 먼저 다 지불하고 작업이 다 끝나면 지불한 비용을 받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제거당함

 

조금 허전하긴 합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당분간은 이 상태로 다녀야 합니다.

 

랩핑집 역시 선거철이라 꽤 바빴던지라 그간 미루고 있었는데 선거철도 끝났고 슬슬 랩핑 재작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까닭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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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에 차를 넣던 날 새벽이었습니다.

60km/h의 속도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퍽 소리가 납니다.

 

차에서 내려 확인하니 범퍼는 멀쩡하더군요. 대체 뭔가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되돌아간 차선 가운데에. 그러니까 제가 왔던 방향과는 반대편 차선 가운데에 고라니 한 마리가 그냥 앉아있더군요. 뭐지? 싶어 일단 차는 멀쩡하니 왔습니다만, 날이 밝고 차를 확인해 보니 운전석 문짝에 뭔가 푹 들어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하 씨발.......

 

네. 그렇습니다. 제가 고라니를 박은 것이 아니라 고라니가 와서 제 차에 박았습니다.

대우전기차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사람이 고라니 자석인 건지...

 

2년 6개월 조금 더 타면서 고라니만 네 번 쳐 때려박은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집어던지기 무섭게 무사고 무빵 보험이력조차 없는 차가 또 아작 납니다. 이건 씨발 내가 쳐 때려 박는 경우는 있었어도, 고라니가 달려와서 문짝에 쳐박는 이런 개 좆같은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반대편 차선에 앉아있던 고라니는 자기가 와서 쳐박고 아파서 앉아있던 것이고.. 이거 진짜 블박에도 나오지 않아서 얘기해도 믿지 못하시겠지만, 진짜 고라니가 와서 자기가 때린 겁니다. 진짜 씨발 개 좆같은 고라니새끼가 또 씨발비용을 쓰게 만드네요.

 

저 상태로 조금 더 다니니 찌그러진 자리 아래에 날이 추워서 칠까지 깨져서 떨어졌습니다. 보험이력 0원 무사고 무빵 무교환 차량을 가져온지 며칠만에 문짝 교환차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덴트로 가능할지부터 알아봤습니다. 덴트집 사장님께 문의해 보니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실내클리닝이 끝난 차를 바로 찾아서 덴트집으로 향했습니다.

 

홍성 매직덴트

 

내포에서 홍성 나가는 새로 뚫린 길. 그러니까 홍성역 앞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소재한 덴트집입니다.

상호는 매직덴트. 홍성에서만 꽤 오래 영업하셨고 주변 지역 출장도 나가신다고 하시네요.

 

 

바로 문을 열고 차량을 후진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봤던것보다 더 심하다고 덴트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최대한 살려보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작업에 돌입합니다.

 

지금 보니 뒷문짝도 그렇다.

 

자세히 보니 뒷문짝까지 먹었습니다.

후휀다 자리 아래랑 위 문콕은 원래 살짝 먹어있었던 자리였고요...

 

이왕 온 김에 다 펴달라고 했습니다. 작업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 소요될거라 말씀하시네요.

 

작업중

 

일단 가장 큰 운전석 문짝부터 복원에 나섭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다 끝난것처럼 보이는데, 판금쟁이 입장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글루스틱을 붙였다 떼어내며 외판의 모양을 다 잡고 뒤로 넘어갔습니다. 

 

후휀다까지 살려냄

 

전에 세워뒀는데 동네 아줌마가 살짝 비비고 갔던 자리라는데 그 자리도 온 김에 같이 살려냅니다.

 

작업중

 

후휀다 휠하우스 위쪽 문콕은 핀을 넣을 구멍이 없어 작업이 안된다고 합니다.

 

들어갈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데 도저히 핀을 넣을 자리가 없다네요. 드릴로 구멍을 뚫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으니 일단 이정도로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작업완료

 

그냥 일반인이 보기엔 그래도 완벽히 복원되었다 싶지만, 사장님 눈에는 완벽하진 않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뭐 어때요. 제 눈엔 큰 하자가 없어보입니다. 그럼 된겁니다.

 

광택기도 돌리고

 

글루스틱을 붙였던 자리에 광택기를 살짝 돌려줍니다.

 

그리고 작업이 모두 끝났네요. 제 눈엔 멀쩡하게 보이니 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27만원

 

고라니 개 씨발새끼가 문짝으로 와서 쳐 박아서 결국 씨발비용으로 27만원을 쓰고 왔습니다.

 

그래도 판금 한 판 할 돈 이하로 세 판 끝냈으니 뭐 다행으로 여겨야죠. 뭐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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