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에 해당되는 글 218건

반응형

 

출고 3년이 지났고, 주행거리는 16만km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약 1년 반 탔을 즈음 계기판에 스마트키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떴는데, 과연 얼마나 갈지 계속 버텨봤습니다. 경고등이 처음 점등되었던 시기 정도 더 타고 결국 스마트키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버렸네요. 경고등이 떠도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완전 방전 직전 즈음 가야 리모컨키의 수신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키를 가지고 문 앞으로 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그러고 한 이틀 정도 더 타니 스마트키가 완전히 방전되었습니다.

 

고로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문구가 뜨고 1년 이상 더 타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2032 규격의 코인형 배터리헤라 혹은 일자드라이버만 있으면 됩니다.

 

2032 배터리와 스마트키

오래전 노래방 기계 리모컨의 배터리 교체를 위해 구입해뒀던 배터리입니다.

 

3V 배터리, 혹은 동전형 배터리나 시계 배터리라 부릅니다. 예전에는 주로 수은전지였지만 요즘은 수은이 들어간 제품은 찾기 어렵고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네요. 꼭 차량 리모컨키용 배터리가 아니더라도 2032 규격의 배터리라면 상관없습니다. 동네 전파상이나 문구점 시계방에서도 취급하고 편의점에도 있습니다.

 

차키 분리

AD LF 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차량들은 같은 구조입니다.

아 요즘 판매하는 캐스퍼도 같은 키가 사용된다고 그러네요.

 

키 하단의 열쇠를 제거해주시면 저런 작은 홈이 나타납니다. 일자드라이버나 헤라를 넣고 돌려주시면 키가 벌어집니다. 정 그런 물건이 없다면, 리모컨에서 분리한 키를 사용해도 됩니다. 벌어진 스마트키를 분해하면 기판이 나오고, 그 기판까지 들어내면 배터리가 보일 겁니다.

 

완전히 분리된 스마트키

완전히 분리된 스마트키의 모습입니다.

뜯어보니 깨어있고 정의로운 민주시민들은 그냥 닭다리 키 들고 다니셔야겠네요.

 

일본 토요타그룹의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의 한국 법인 덴소코리아에서 제작했습니다. 전혀 관련 없는 물건도 일본계 회사의 지분이 조금이라도 있거나 일본에서 넘어온 문화나 관행이 조금이라도 묻어있으면 불매 대상이자 인민재판 대상에 올리시는 깨어있고 정의로운 민주시민들은 절대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안되는 물건이네요. 독립운동은 못해도 불매운동은 하는 깨시민이면 말이죠.

 

아예 닭다리키 들어가는 깡통차를 사시던지 미국계 회사인 컨티넨탈에서 납품하는 차종을 찾아서 그 차를 타셔야겠네요. 그런 차 찾기 힘들다면  모듈이라도 국산 사제 경보기로 바꾸시고요. 아니 현대기아차 자체를 타면 안 되겠군요. 엔진 형식부터 미쓰비시 작명법을 그대로 사용하는데요. 당신들의 내로남불이 정권교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내가 쓰는 일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 마시고 실천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교체

키 커버에 고정된 배터리를 교체해줍니다.

 

배터리도 출고 당시 장착되어 있던 물건은 파나소닉 제품이네요. 여튼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다시 기판을 고정해주고 커버를 닫아줍니다. 이후 리모컨 버튼을 눌러보니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말이 길어서 그렇지 직접 해도 꽤 쉽습니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일부 수입차의 경우 서비스센터에 입고하면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서민용 국산차는 키를 들고 가면 공임을 받기에 이렇게 직접 교체하며 타야죠.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긴 3일장을 치르고 왔습니다.

위로해주시고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빈소를 지키며 조문을 받는 일 외에 이전부터 벌초를 다니던 할아버지 산소도 개장하여 함께 화장한 뒤 공원묘지 자연장 구역으로 모셨습니다. 앞으로 따로 벌초를 한다는 포스팅을 할 일도 없을 테고, 폐가를 지나 할아버지 산소를 올라갔다는 포스팅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는 포스팅도 없을 겁니다. 이제 다시는 할머니를 뵐 수 없어 아쉽게 느껴지고 '삶'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 외조부상 당시 선산에 매장하는 방식으로 묘를 써서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건 처음 겪어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은 아니죠. 돈은 덜 벌어도 따박따박 급여가 나오는 월급쟁이 생활에 익숙해졌던 시절 잠시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동물 화장장에서 근무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동물만도 못한 인간들이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화장이 잘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재간 정도는 갖출 수 있었던지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버스는 홍성추모공원화장장에 도착했다.

충청남도에서 운영하는 홍성 추모공원 화장장입니다.

 

봉안당과 화장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근교 지역의 유일한 화장장입니다.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 타는 에어로타운 장의버스와 할아버지를 모신 카니발까지 총 두대로 움직였습니다. 화장 예약 시간은 오전 9시. 다만 50분 정도 대기한 뒤 9시 50분쯤 시작되었습니다.

 

 

화장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여분. 비슷한 시간 화장이 시작된 할아버지께서 먼저 나오셨습니다.

 

약 34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를 개장했는데, 관에 물이 차있고 유해가 그 위에 둥둥 떠있었다고 합니다. 성묘를 다니며 봉분이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그런 일이 있으리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그간 얼마나 힘들게 계셨을지 상상이 가지 않네요.

 

이후 할머니도 화장을 마치고 나오셨습니다. 분골 이후 작은 유골함에 담겼고, 버스는 장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탁 트인 장지

2012년 조성된 당진시립 남부권 공설묘지입니다.

 

조용하지만 접근성도 괜찮습니다. 유골과 흙을 섞어 안장하고 45년 뒤 자연적으로 소멸한다고 합니다. 그 시기쯤 가면 저도 70대 중반의 노인일 테니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갈 자리를 걱정하고 있겠죠. 기간이 지난다면 이후 나무를 심어 묘지 조성 이전의 모습으로 다시 복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영원히 함께하시길.

영원한 안식입니다.

 

34년간 외롭게 계시던 할아버지도 이제 더 이상 춥고 외롭지 않으실 테고 생전 화장 이후 자연에 뿌려달라는 말씀을 하셨던 할머니도 뿌리지는 못하지만 유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시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나마 손주 중 가까이 살며 심심할 때 들리곤 했었는데, 장지 역시 심심하면 들려볼 법한 그런 위치인지라 살아생전처럼 종종 들려보려 합니다.

 

이후 49재는 생전 다니시던 사찰에서 지내기로 하여, 영정과 위패를 모시러 사찰로 향했습니다.

 

흥국선원. 흥국사

생전 다니셨던 절에 왔습니다.

 

부설 어린이집도 운영중이고, 유명한 사찰은 아니지만 사찰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건강하셨던 시절 신도회장까지 하셔서 큰스님께서도 할머니를 기억하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생전 믿으셨던 종교의 뜻에 따라 절에서 49재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직 삼우제도 남았고, 49재 기간까지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이 절에 종종 들리겠지요. 몸도 마음도 피곤한 주말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