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보기'에 해당되는 글 4758건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단종된 1톤 트럭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한 번 출고하면 꽤 오래 굴리는 대형 화물차 대비 상대적으로 차값이 저렴한 소형 화물차는 교체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에 속합니다.

 

차값이 기본적으로 억대인 대형 화물차에 비하면 1톤 트럭은 준중형 승용차 가격에 풀옵션 차량이 출고가 가능한 수준이니 상대적으로 교체의 부담도 덜하고, 100만 km 이상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는 대형 상용차 대비 내구성 또한 떨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교체주기가 빠른 영업용 1톤 트럭은 상대적으로 구형 차량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소형화물 허가증으로 번호판을 달 수 있는 1톤 이하의 다마스 라보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20년 혹은 그 이상 된 1톤 트럭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기에 이렇게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

 

2002 HYUNDAI NEW PORTER

 

2002년 3월에 등록된 현대의 뉴 포터입니다.

 

현행 모델인 포터2가 2004년 1월에 출시되었고 그 차량들의 초기형들마저도 20년이 넘어가며 이제 흔히 보이지 않습니다만, 꽤나 준수한 상태의 뉴포터가 노란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량 역시 대구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목격했던 장소 역시 대구땅이었는데 아무래도 근처에서 근거리 위주의 운행을 하고 계시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수도권에서도 저감조치를 마친 영업용 뉴 포터들이 소수 살아남기는 했었습니다만, 확실히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오래된 차량들의 보존 상태가 우수한 대구의 포터가 훨씬 더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2002 현대 뉴 포터 영업용 (2002 HYUNDAI NEW PORTER)

영업용 화물차의 차령제한은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트럭의 경우 대차주기가 대형차에 비한다면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20년 이상 운용하는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www.tisdory.com

 

작년에 목격했던 차량은 LPG 개조로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청산시키는 칼바람 속에서 살아남았는데 이 차량은 pDPF를 장착하여 살아남았습니다. pDPF의 보급 당시만 하더라도 수도권에서만 저감조치 지원이 있었기에 아마 십수 년 전에 수도권에 차적을 두고 있다가 대구로 내려온 차량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영업용 번호판과 함께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06 HYUNDAI LIBERO

 

다음은 2006년 1월에 등록된 현대 리베로입니다.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급형 1톤 트럭인 리베로는 2000년에 출시되었고 유로4 규제에 맞춰 단종되었습니다. 소형트럭 최초의 에어백 적용이라던지, 고출력 145마력 CRDI엔진의 적용과 같은 고급 옵션으로 무장하여 1톤 트럭의 고급화 모델로 시장에 진출했으나 세미본넷형 차량으로 회전반경이 크고 슈퍼캡 기준으로 적재함에 파렛트 두 장이 적재되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으로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아 후속모델 없이 조용히 단종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종된지 2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 와서야 포터의 풀체인지 후속모델이 개발되는 현 시점에 와서 다시 세미본넷형 차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국내시장에서 처참히 실패했던 차량이지만 특장업계에서는 캡오버형 차량인 포터나 봉고 대비 넓은 주거성으로 상당히 인기가 좋았는데, 영업용으로는 일반 카고트럭보다 견인차로 굴러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포터나 봉고 대비 불리한 점이 많은지라 일반 카고 형태의 영업용 리베로를 보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었는데,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청라원창요금소 근처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후부안전판 반사스티커로 도배가 된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네요. 운전석 도어에 CRDI 엠블럼이 붙은 모습으로 보아 당연하게도 DPF를 장착하고 살아남았을겁니다. 워낙에 출력이 좋은 엔진이라 그런지 무거워보이는 파렛트를 싣고도 곧 잘 달려 나가더군요. 곧 만으로 차령 20년을 맞이하는 시점이지만, 수도권에서 서울 번호판을 달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20년의 세월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수도권에서 무탈히 잘 달려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집에 오면 뻗고 새벽에 깨서 나갈 정도로 개처럼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로드킬 전문 미국산 대우 전기차가 또 야생동물 로드킬을 했습니다. 새벽에 고갯길을 내려오던 중 앞에 뭔가 작은 물체가 있었고, 그 물체를 밟고 지나갔었는데 차는 멀쩡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야생동물은 운명을 달리했지요.

 

처음엔 고양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고양이는 움직임이 민첩해서 그렇게 무방비로 로드킬을 당할 동물도 아니고 어떤 동물과 충돌했는지 궁금하여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돌려봤습니다.

 

미상의 동물

 

영상으로 봐선 도무지 이게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봤을 땐 그냥 멈춰있던 작은 동물로 보였거든요. 처음엔 동네 발바리같은 개처럼 보였는데 족제비는 아닌 것 같았고, 너구리나 오소리 같은 야생동물로 추정했습니다. 그렇게 영 좋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했고 다음날 출근길 그 자리에 동물의 사체가 그대로 있더군요.

 

너구리

 

너구리였습니다.

 

차는 멀쩡했지만, 불쌍한 너구리는 운명을 달리했네요. 날이 추워지며 월동준비를 하는 야생동물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너구리 사체를 다시 마주했던 이날 역시 갑툭튀한 고라니와 또 충돌할 뻔 했습니다. 최근에도 고라니와 충돌하여 범퍼에 약간 금이 갔습니다만,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당분간 조심해서 다녀야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