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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우연히 뽕짝 앨범에서 '남자도 가끔'이라는 노래를 빠른 템포로 듣고 원곡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원곡 가수는 박일준이었고, 생각과는 달리 차분하고 진지한 노래였습니다.

 

박일준이라는 가수가 생소할지 모르지만 대표적인 흑인 혼혈 가수 인순이와 연배도 비슷하고 활동시기도 비슷하여 함께 묶이는 1세대 혼혈 연예인으로 70년대 Unchained Melody의 번안곡 '오! 진아', 2000년대 트로트 히트곡 '왜왜왜'가 대표고깅라 합니다. 중간에 건강문제로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던 기간이 길어 나름대로 중장년층에서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이 가수를 학생 때 들었던 '트위스트 박'이라는 노래와 가끔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알게 되었네요.

 

박일준 - 남자도 가끔

 

2012년에 발표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2010년대 초중반에 활동했던 노래라 합니다.

 

남자도 힘들어서 기대고 싶고 울고 싶다는 마음을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은 가사와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풀어내는 노래입니다. 힘든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힘들어서 울고 싶고 기대고 싶은데 기댈 사람이 없어 더 슬프네요. 

 

박일준 - 남자도 가끔

박일준 - 남자도 가끔

 

남자도 가끔 어깨를 빌리고 싶다
남자도 가끔 눈물 흘리고 싶다
남자도 남자도 울고 싶다


남자라는 이유로 또 눈물 참는다

무거운 현실이 날 살게 했으니


저 넓은 강되어 바다로 흘러가고 싶다
세월에 지친 발걸음을 쉬고 싶다


남자도 가끔 어깨를 빌리고 싶다
남자도 가끔 눈물 흘리고 싶다
남자가 남자가 또 참는다


남자도 가끔 슬퍼 보이고 싶다
남자도 가끔 혼자이고도 싶다
남자도 남자도 울고 싶다


(남자도 가끔 남자도 가끔)

남자라는 이유로 외로움 삼킨다
힘겨운 세상이 지치게 했으니


저 높은 산되어 하늘에 기대 살고 싶다

세상의 진한 흙냄새로 남고 싶다


남자도 가끔 어깨를 빌리고 싶다
남자도 가끔 눈물 흘리고 싶다
남자가 남자가 또 참는다


남자도 슬퍼 보이고 싶다
남자도 가끔 혼자이고도 싶다
남자도 남자도 울고 싶다


목마른 추억을 기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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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요 며칠 사이 지나다니며 봤던 두 대의 흰색 기아차를 다뤄보려 합니다. 둘 다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었는데 하나는 이전에도 자주 다뤘던 차량이고, 하나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처음 다루는 차량이네요.

 

먼저 96년 12월에 최초등록된 기아의 준대형 세단 포텐샤입니다.

 

1996 KIA POTENTIA

 

검은색이나 진녹색 같은 어두운 계통이 아닌 색상의 포텐샤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마쓰다 루체를 기반으로 92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되었던 포텐샤의 중기형 모델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일산 대화역 근처에서 목격했는데 마침 번호판도 고양시에서 발급되었던 경기 46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으니 아마 동네 마실을 나온 차량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흔치 않은 흰색. 그리고 연비스티커와 출고 바코드까지 잘 보존되고 있었네요. 레터링이나 머플러 팁 그리고 특유의 크롬 몰딩들까지 완벽하게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다만 좌측 문짝 몰딩의 경우 세월이 흐르며 변색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왜소하지만 한참 현역이던 시절만 하더라도 상당히 길고 고급스럽게 보였던 차량입니다. 투톤 컬러가 특징인 초기형과 97년부터 단종시까지 판매되었던 후기형 뉴-포텐샤 사이의 중기형 모델인데 이 시기 모델들이 가장 흔했고 지금도 눈에 익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봤음에도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 우측 골목길로 빠지며 잠시 목격했던 것이 전부입니다만, 귀한 흰색 포텐샤가 차주분과 함께 지금처럼 사랑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 KIA SPECTRA Wing

 

다음은 2001년 7월에 최초 등록된 기아 스펙트라 윙입니다.

 

세피아-세피아2/슈마-스펙트라/스펙트라 윙으로 기아의 고유모델 세피아의 플랫폼을 활용하던 차량입니다. 특유의 짧은 트렁크 라인에서 보다시피 세피아의 테라스 해피백인 세피아 레오를 기반으로 파생된 슈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 어수선했던 시기 기아자동차가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량도 많지 않았고 디자인에서도 혹평을 받았던 슈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먼저 출시되었던 세피아 2의 부분변경 모델 스펙트라의 브랜드를 활용하여 윙이라는 서브네임을 붙인 차량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 최초 등록된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약간의 부식이나 찌그러진 모습은 보였지만 특유의 밀레니엄 기아 엠블럼과 출고 바코드까지 온전히 살아있었던 차량입니다. 거기에 24년 넘는 세월을 달리며 요즘은 보기 귀해진 자동안테나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더군요. 판매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대부분 수출길에 오르거나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차량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매송휴게소에서 본선에 합류하는 차량을 목격했는데, 좀 더 자세히 탐구하고 싶었으나 순식간에 앞질러 나가 사진이라곤 한 장 밖에 건지지 못했습니다. 자신보다 20년은 어린 차량들과 나란히 달리던 스펙트라 윙 역시 오랜 세월 차주분과 사랑받으며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다음 기회를 노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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