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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016/04/1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 공항에서 있었던 일

2016/04/1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 신 치토세 공항 입성!

2016/04/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 레일패스 발권, 삿포로역으로!

2016/04/2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4) 네스트 호텔 삿포로에키마에, 마츠야에서의 점심

2016/04/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5) 삿포로 시 시계탑 -1

2016/04/2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6) 삿포로 시 시계탑 -2

2016/05/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7) 호텔, 홋카이도 구 도청사를 향하여

2016/05/0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8)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1

2016/05/0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9)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2

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2016/05/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2) 삿포로 TV타워

2016/05/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3) 오덕빌딩, 다누키코지 상점가 - 1

2016/05/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4) 다누키코지 상점가 -2, 1일차 마무리

2016/05/2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5) 2일차 아침,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1

2016/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6)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2

2016/06/0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7)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3, 오타루(小樽)를 향하여

2016/06/0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8) 오타루(小樽)역, 운하를 향하여

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2016/07/2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6) 하코다테행, 스스키노, 오덕빌딩, 2일차 마무리

2016/07/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7) 3일차 - 하코다테(函館)를 향하여!

2016/08/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8) 하코다테(函館) 전차, 고로가쿠로!

2016/08/0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9) 고료가쿠(五稜郭)

2016/08/15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0) 하코다테의 일상들

2016/08/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1) 스에히로초 제일보 기념비, 기독교단 하코다테교회

2016/08/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2) 하치만자카 언덕, 모토마치 공원

2016/09/0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3) 하코다테구 공회당

2016/09/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4) 하코다테산 전망대를 향하여

2016/09/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5) 하코다테를 떠나며, 3일차 마무리

2016/09/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6) 4일차 - 굿바이 삿포로(札幌), 치토세(千歲)역




여행의 마지막 날. 삿포로시를 떠났다가 핸드폰을 분실한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시 삿포로역에 돌아와 핸드폰을 되찾고 치토세시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까지 치토세시를 둘러 볼 요량으로 찾게 되었죠.


인구 9만명의 치토세 혹은 지토세라 부르는 이 동네는 우리로 치자면 군(郡) 규모의 작은 동네입니다만, 항공자위대와 육상자위대 사단이 주둔해 있고 홋카이도의 관문 역활을 하는 그런 동네입니다. 천세(千歲)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36부 후반에 잘 서술해 두었으니, 다른 글은 몰라도 36부 후반부는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치토세 역에서 시내 방향으로 나와봅니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그저 조용하고 한산하다..."


그렇습니다. 인구 300만의 대도시에서 인구 30만 수준의 홋카이도 제 2의 도시. 그리고 삿포로의 위성도시격 되는 오타루시까지 겪어본 바 이렇게 조용한 동네는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오타루시는 현지인은 둘째치고 저처럼 여행을 온 관광객들로라도 상당히 붐비는 분위기였죠.


상가건물들도 높아봐야 2~3층 수준입니다.



전날 밤에 하코다테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쭉 봤던 바 눈발이 좀 날렸었는데.. 


똑같이 눈이 내렸던 삿포로시엔 흔적도 없었습니다만, 이쪽은 눈이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삿포로보다 치토세가 눈이 더 많이 왔던건지, 그게 아니라면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제설작업에 차이가 있었던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차들은 많이 돌아다닙니다만, 사람구경은 참 힘듭니다.


평일 오전시간대인점도 있겠지만, 이렇게 사람구경이 힘든 동네인가 싶네요. 라보급의 경형 트럭은 눈이 녹아 생긴 물웅덩이를 밟고 타이어 자국을 내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스즈키와 혼다 로고가 크게 박혀있는 이 건물. 오토바이 그리고 자전거를 판매 및 수리하는 점포네요.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스쿠터 그리고 고배기량 오토바이까지 모두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별 일이 아닌이상 오토바이를 고치러 혹은 사러 오는사람은 없는지 한산하네요.



삿포로시의 오도리공원처럼 여러 블럭에 거쳐 공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린벨트공원이라 불리는 이 공원 지하에는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사설 주차장들도 꽤나 많이 보이고 인구 9만명 수준의 도시에서 굳이 주차장을 굳이 지하까지 파서 만들정도로 그렇게 많이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오도리공원처럼 각 블럭별로 컨셉이 나뉜 이 공원 지하애는 여튼간에 주차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공원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저 멀리 치토세중학교가 보이고 나무와 벤치가 있는 저기부터가 공원입니다. 다만, 시내 한복판에서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공원에 사람이 있을 리 없지요.



지하주차장 입구입니다. 무려 지하 2층까지 주차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2.1m가 넘는 차량들은 출입이 통제된다 하는군요. 우리나라의 지하주차장도 이와 비슷한 높이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터 캡의 제원상 높이가 1m 97cm이니 1톤 트럭까지는 무리 없이 드나들 수 있는 높이입니다.



날이 추워서 아이들이 나와놀지 않는건지, 고령화로 어린아이 보기가 힘든건지 몰라도.. 조용합니다.



소공연장도 마련되어 있네요. 


관객 하나 없이 외롭게(?) 올라가서 노래 한곡 뽑아보려다가, 그냥 쭉 둘러보고 지나갑니다..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시내 주요시설의 안내가 담겨있습니다.


다만 한국어는 없고,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강 너머까지도 공원은 이어집니다.



공원을 조금더 지나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평화로운 오전시간에 산책을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네요. 수풀이 우거진 요즘같은 시기에 가면 지금같은 허전한 느낌보다는 뭔가 풍성한 느낌을 줄겁니다.



카와이한 유치원생 아이들이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공원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동네 아저씨에게도 관심을 주고, 그렇게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는듯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업무상 혹은 일본에 아예 적을 두고 사는중이라 일본 유치원에 아이를 맏기고 한국의 교육제도와 다른점 혹은 느낀점을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많이 봤습니다만, 4월 초. 그러니까 신학기에 저렇게 아이들이 동네 곳곳을 인솔교사와 함께 돌아다니는 이 교육에 대해선 정보를 얻을 수 없었네요.


그러니까 뭐.. 소풍도 아니고.. 주요 행사에도 끼어 있지 않아 검색으로는 확인이 쉽지 않은데, 이날 치토세시에서만 저런 행렬을 두팀정도 더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교육을 하는건지, 잘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치원생 아이들에게 카와이한 강아지를 보여주던 아저씨도 천변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다만, 강아지는 아저씨가 가는 길에는 관심이 없고 흙바닥에만 관심을 보이네요. 그래도 줄이 길어서 곧 따라오고 맙니다.



공원에서 바로 강을 건너가는 다리가 없어, 천변을 따라 공원 밖으로 벗어나기로 합니다.


저희 아파트에서도 보이는 작은 하천인 신경천도 똥물인데 이동네 하천 물은 참 깨끗하네요. 날만 좀 괜찮더라면 당장이라도 입수가 가능해보이는 그런 냇가입니다. 물론 더운 여름엔 동네 애들이 여기서 참 많이들 놀겠죠. 



천변으로는 작은 교회당 건물도 보이네요. 


우리나라야 뭐 편의점처럼 흔히 보이는게 교회인데 일본에서 교회 보기 참 힘듭니다만 치토세시에서도 어김없이 교회 건물을 보는군요. 하코다테에서 여러 종파들의 교회들을 수도없이 봤었고, 인구 9만의 작은 소도시인 치토세에서도 교회 건물을 봅니다.



Welcome To Chitose


치토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시화(市花)인 진달래(ツツジ)가 그려진 깃발이 이 근처 가로등마다 달려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관문인 공항이 소재한 지역인지라 비행기가 날라가는 그림도 그려져 있네요.



조금 더 걷다보니 시청 건물이 보입니다.


千歲市後所 전형적인 80년대 후반 스타일의 석재 배열입니다. 시내도 조용한 동네인데, 시청 역시 한산합니다.



건물도 썩 크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히노 레인져 5세대(수출명 500) 소방차. 우리나라에서도 잠시동안 판매가 되었던 차량입니다.


국내에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스카니아코리아를 통해 수입되던 차량입니다만, 편의성 부족과 비좁은 적재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적을 하면 프레임이 휜다는(?) 소문이 돌아 과적이 일상화된 대한민국 운송환경에 맞지 않아 결국 2011년 이후로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간간히 보이는 차량입니다만, 일본에서는 흔히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시청 주차장에서 관용차 한대가 나오는군요.


대체 어떠한 업무를 위해 관용차를 타고 나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깡통 왜건입니다..



시청 울타리 옆으로는 교통안전(交通安全)이라 적힌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새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뿔호반새(ヤマセミ)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겨울 철새로 드문드문 보이는. 그러니까 다른 지역으로 날라가다가 길을 잃어 표류하는 새들이 간간히 보였었지만 1971년 한마리가 발견 된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 합니다. 국내 애조가들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이 새가 흔한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서 사진으로 담아오곤 하는 새라는데, 이러한 뿔호반새가 치토세시의 시조(市鳥)라고 하는군요.


 

시청 근처 조립식 건물에는 이렇게 뿔호반새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처럼 파란 몸집을 가진 새가 아니라,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잘 어우러진 그런 새입니다. 수컷의 경우 뺨과 가슴 일부에 주황색 털이 있다고 하니 저 그림 속 새는 수컷으로 보이는군요. 그렇다고 이 지역에서 뿔호반새를 직접 보진 못했으니 '뿔호반새는 이런새더라..'라고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습니다.


38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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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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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강한 바람 탓에 하코다테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운행을 중단했고, 그 덗에 하코다테 야경을 본다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미리 예매해둔 열차가 있는지라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섯시가 거의 다 된 다섯시 오십분.


그저 주택가로 보이는 쥬지가이 근처에서도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모르겠는 샐러리맨 아저씨들로 넘처납니다. 전차를 타고 거주지로 향하는 사람들이지요. 퇴근 인파가 상당히 많은지라 정류장을 넘어 맨 도로까지 대기줄이 길게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치기꾼 하나 없이 반듯하게 줄을 서서 자신이 전차에 탈 차례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앞'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이젠 뭐 전차도 여러번 타봤으니, 현지인처럼 승하차가 가능해졌네요. 그럼 뭐해요. 이제 더이상 전차를 탈 일이 없는데..ㅠㅠ 뭐 여튼간에 하코다테역전의 분위기는 점심시간대 즈음에 봤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다들 중무장을 하고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낮에 비해 빨라보입니다.


다들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겠지요. 다른 도시들은 대부분 역 주변으로 최고의 상권이 형성되는데 하코다테는 의외로 역이 소재한 지역이 그리 큰 번화가는 아닌지라 이렇다할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은 볼 수 없었습니다. 고료가쿠 지역 근처에서는 차가 막히는 광경을 볼 수 있겠죠.



언젠가 다시 방문한다면 이 건물도 완공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겠죠.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이자, 일본 본토에서의 관문 역활을 해주는 하코다테.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곧 기차를 타야하는 몸이기에 그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마치 그림을 그린듯한 관광안내소 이정표도 나중에 온다면 뭔가 변해있을까요.



다들 뛰어가거나 종종걸음으로 역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저 앞에 교복을 입고 뛰어가던 학생은, 그렇게 뛰어 들어가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예상치 않게 만났는지 상당히 반가워 하며 '히↗사'라고 말을 하더군요. 대중매체에서 익히 듣던 일본어를 이렇게 일상속에서 들어봅니다.



(사실상 히사시부리 밈을 널리 퍼뜨린 네이버 웹툰 - 프리드로우 28화)

'오래간만'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 이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그저 카와이하기만 하더랍니다..



하코다테역은 생긴 모습에 비한다면 대합실이 꽤나 넓을 뿐이지 다른 상점들은 그리 넓지 않더군요.


2층에는 서점이 1층에는 편의점과 도시락 판매점 그리고 기념품 판매점이 소재해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와서 선물을 잔뜩 사기로 합니다.


홋카이도의 여러 관광지에서도 기념용 선물을 쓸어모았었고, 오타루에서도 종종 전통 과자가게가 보이면 선물용 과자를 구매했습니다. 그럼에도 하코다테에서도 홋카이도 특산물로 만든 선물용 과자를 잔뜩 구매했네요. 막상 여기저기 주고나니 더 사올걸 그랬답니다.



슬슬 플랫홈으로 향합니다. 웬지 앞에 걸어가는 아저씨는 피곤에 쩌들어 보이는군요.


어느 나라나 직장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래도 출장 혹은 하코다테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떠나가는 길이라고 이런저런 기념품 봉지도 들고 집으로 가시는군요. 저와 같은 열차를 타셨습니다. 거기까지만 같지 같은 객차를 타진 않아서 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본토로 가셨을지, 그게 아니라면 삿포로로 향했을지는 모르겠네요.



1,2번 플랫홈엔 특급(급행)열차인 호쿠토와 슈퍼호쿠토가 정차하고

3,4번 플랫홈엔 일반열차가 정차합니다. 모리()역을 종점으로 삼는 일반열차가 대기중이네요.



모리. 우리말로 무성할 삼(森)


급행 열차도 모리역에 정차를 합니다만, 대다수의 일반 완행열차 탑승객들은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마을의 간이역이나 작은 역에서 내릴 승객들이겠지요.



하코다테로 내려오면서 언급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마을호 포지션의 급행열차인지라 승무원도 함께 탑승합니다. 검표는 우리로 따지자면 여객전무라 불리는 아저씨들이 하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사실상 승객의 불편을 듣는 업무나, 판매 업무는 카와이한 승무원 누님들이 담당합니다.



차장 아저씨도 오늘의 마지막 운행을 위해 열차로 향합니다.


18시 49분에 출발하는 하코다테발 삿포로행 급행열차는 삿포로에 22시 50분에 도착합니다. 약 4시간동안 운행을 해야만 합니다. 하코다테로 내려올때는 구형 열차인 그냥 호쿠토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만, 다시 홋카이도로 향하는 길에는 틸팅열차인 '슈퍼 호쿠토'(スーパー北斗)열차를 타고 가는군요.


뭐라 표현하기 난해한 잠자리 대가리(?)마냥 생긴 키하281계 동차가 우리의 객차를 하코다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리라 믿습니다.



조용하고 깔끔한 객실. 곧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탄 객차에 탑승한 승객은 많아봐야 열명 남짓. 그 중 절반 이상은 삿포로역에서 다함께 내렸습니다.



뭘 먹기 애매해서 그냥 열차에 탔습니다만, 배가 고프더군요.


일본 철도하면 도시락을 빼놓기 뭐하기에 '산카이 이로 고한(山海いろごはん)'이라 불리는 도시락을 먹기로 합니다.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산과 바다의 색을 담은 밥'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좌석에 비치된 카다로그를 가르키며 스낵카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카와이한 오네상한테 '고래 쿠다사이'라고 말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까지 펴주더랍니다.



가격은 880엔.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편의점표 도시락은 쳐다도 안봅니다만, 이건 차원이 틀립니다.


홋카이도산 쌀밥 위에 연어알, 가리비 조림, 표고버섯, 당근, 유부, 어묵, 다시마, 머위, 단무지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일본 음식들이 보통 짜고 달은데 그렇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오직 삿포로-하코다테 노선의 슈퍼호쿠도 열차와 하행선 호쿠도 열차에서만 먹을 수 있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우를 건너어면~~~~


대낮에 봤던 작은 마을에는 가로등이 켜지고, 각 집마다 불이 켜져있습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도 지나고, 그저 나무만 무성했던 숲도 지나갑니다. 전동차가 아니라 경유를 연료로 하여 움직이는 디젤동차인지라 객차 안에서도 엔진소리가 잘 들리더랍니다.


왕복 8시간동안 엔진소리만 줄곧 듣다보니 기관사 아저씨가 어떤 스타일로 운행을 하는지도 감이 잡히더군요. 일단 4단 변속기로 추정됩니다. 정차 후 출발시 4단까지 넣고 최고속을 낸 다음 악셀을 떼고 그 타력으로 계속 주행을 하다가 3단 혹은 2단을 넣고 다시 가속하는 방법으로 열차를 운행하더군요.


그렇게 4시간씩 무한반복.. 기어를 중립으로 빼고 그 타력으로 달리는건지 재 가속을 위해 주행중 변속을 하면 덜커덩 하는 변속충격도 느껴집니다. 그저 기관사 아저씨와 하나가 된 시간..



하루동안 열심히 굴러갔던 전동차들도 다음날 운행을 위해 이렇게 쉬곤 합니다.


홋카이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진눈깨비가 날리더군요. 그리고 곧 열차는 삿포로역에 도착합니다.



꽤나 힘든 여정이였습니다.


밤 열한시가 다 된 시간에 도착이라.. 8시에 출발한 막차는 새벽 늦게 도착한답니다. 그에 비한다면 열한시는 양반이지요. 종종걸음으로 삿포로역 플랫홈을 내려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던 삿포로역에도 늦은 밤 귀가하는 사람들 말곤 한산합니다.


이들이 느지막에 집으로 가기 위해 들어오던 남쪽 출구로 삿포로역을 빠져나옵니다.



추위를 타는 체질이 아닌지라 바람막이 하나만 입고 다녔는데 견디기 힘들게 춥다 느끼긴 처음입니다.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샐러리맨 아저씨들. 그리고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승객을 기다리며 이 추운날에도 문을 열어두고 계시더랍니다. 그렇게 호텔로 들어가서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만끽합니다.


35부, 3일차 끝. 여러분의 염원 속에 여행에 다녀온지 6개월 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30부 하코다테의 일상 이야기는 다음 메인까지 올라가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36부에서는 4일차 - 치토세(千歲)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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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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