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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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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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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0) 하코다테의 일상들

2016/08/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1) 스에히로초 제일보 기념비, 기독교단 하코다테교회



3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교회 건물을 뒤로하고 하치만 언덕을 계속 올라갑니다.


비록 노란 캔의 맥스커피는 없더라도, 마음만은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하치만자카라 불리는 나름의 관광명소입니다만, 올라가는 길은 거의 조용하다 싶을 수준으로 사람이 없네요.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국기가 펄럭이는군요.


자세히 보니 북해도 국제교류센터(北海道国際交流センター)라 적혀있습니다. 북해도 국제교류센터 그리고 러시아의 극동종합대학교 하코다테 캠퍼스 건물입니다.



홋카이도의 개척 전부터 사할린과의 교류는 있었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했던 일본이 남사할린 지방을 지배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수도인 도쿄보다도 사할린이나 블라디보스토크가 가깝기도 하구요.


홋카이도와 러시아 극동지방은 수많은 역사를 함께 해 왔었고, 그래서 그런건지 러시아의 극동 종합대학교는 하코다테에 캠퍼스를 개설했습니다. 하치만자카 언덕 정상의 서(西)고등학교보다 약간 큰 면적을 가진 수준의 작은 캠퍼스입니다.



올라오던 길목엔 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더니만, 언덕을 다 올라오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같은 여행객들부터,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동네 아주머니도 계십니다. 



마침 하교시간을 맞이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새학기. 남쪽 지방은 벚꽃이 흩날리는 시기입니다만, 하코다테의 봄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우리의 가쿠새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는걸로 보입니다. 지금쯤이면 두꺼운 외투는 벗고 다니겠지요. 기나긴 여름방학도 끝났을테고, 2학기에 접어들었을겁니다.



집에 가는 학생들을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면, 언덕 위에서 바다 그리고 항구까지 훤히 보입니다.


정말 가서 보면 감탄사가 나올만한 경관입니다. 그림같은 배경 앞에서 수많은 영화와 CF가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뭐 생각난김에 하치만 언덕을 배경으로 한 광고를 한번 감상해보도록 하지요.



하치만자카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LION社의 주방세제 챠미그린의 광고입니다.

이 CF의 영향을 받아 '챠미 그린 언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하더군요.


그거 아시나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CJ와 일본 LION의 합작회사인 CJ LION에서 판매하는 주방세제 '참그린'이 바로 이 '챠미그린'입니다. 현재는 이름만 CJ가 들어갈 뿐이란 얘기가 나오고 계열사가 아니라는 소리도 나옵니다만, 비트와 아이 깨끗해를 비롯하여 한번쯤을 이름을 들어보았을법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지금의 서(西)고등학교 터 옆에 존재했던 하치만궁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


하치만궁은 1880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자리를 옮겨갔지만, 하치만 언덕이라 굳어진 지명은 백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교 담장 밑으로 나름 운치있는 단독주택들이 꽤나 보입니다.


이동네에서 좀 산다 하는 아저씨들이 살고 계신 집이겠지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치만 언덕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시사철 느끼며 살 수 있는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언덕을 내려와 모토마치 공원 방향으로 향해봅니다.



홋카이도 개척 당시 사용되던 건물이네요. 

開拓使函館支庁書籍庫(개척사함관지청서적고)


한자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책이나 각종 서류를 쌓아두는 창고였답니다. 지금은 그저 막 다루는 창고가 아닌 문화재로써 잘 보존되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중 하나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처자가 흡연장으로 가기에 설마 고등학교 학생인가 싶었는데, 공무원 아주머니네요.


학교 교복이 아니라,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출장소 건물에서 일하는 공무원입니다. 여담으로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흡연을 하지 않는데 여자가 흡연을 한다는 그 자체를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그 자체가 혐오스럽습니다.


뭐 꼰대 마인드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우리나라보다 흡연에 관대한 일본인만큼 흡연부스를 보면 여성들도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흡연을 즐기더랍니다.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출장소. 현재는 모토마치 공원 안내소와 문화원으로 사용중인 건물입니다.


이 근처로 영국 영사관과 구 공회당이 존재합니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 문화원과 공원 안내소도 문을 닫을 시간이 찾아왔고, 바람만 매섭게 불어올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저 조용합니다.



깔끔한 타일바닥에 관광객들이 바다 전경을 보면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날도 춥고 바람도 매섭게 불던지라 관광객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공원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이 보이긴 하더랍니다.


그저 눈을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입니다. 그냥 눈을 뜨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인 경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원을 둘러보던 중, 구 공회당 건물이 눈에 띕니다. 


메이지 시대 일본인들이 동경하던 이국적이고 화려하던 그 모든걸 넣어 만든 건물에 혼이 팔려버립니다.



다만 바로 갈 수 없고, 조금 돌아서 가야 저 건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노랗게 포인트를 줘서 태국에 온 느낌도 드는군요.



구 하코다테 공회당(舊 函館區公會堂)


공화당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만, 정당 당사로 쓰였던 건물이 아니라 公會입니다. 말 그대로 회의장이나 연회장으로 쓰였던 건물이라는 이야기조 33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코다테 공회당 앞에서 바라본 전경.


33부에서 계속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저 화려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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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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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부에서 이어집니다.


전차를 타고 약 20여분 넘는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외곽지역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풍광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코다테산 전망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차역이기도 하고, 근처에 의외로 볼거리도 많다고 하기에 스에히로초로 오게 되었지요.



번화한 도심과는 거리가 있는 그저 평온한 주택가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전차에서 내리는 사람도 저랑 중학생 하나 말곤 없었네요.



저 멀리 산 정상에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이고, 그 밑으로는 맨션과 단독주택이 혼재해 있습니다.


저 멀리 빨간 옷을 입은 아주머니 한분께서 언덕을 걸어 올라가고 계시고, 저와 같이 스에히로초 정류장에서 내렸던 중학생은 저와 반대방향으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갑니다. 지금쯤이면 하복으로 갈아입고, 같은 길을 걸어가겠죠. 


저 학생에겐 새학기 평범한 일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겠지만, 저에겐 여행기로 회자되는 부분이네요.



언덕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걸어오면 해안가가 바로 보입니다.



하코다테 도심이 해안가를 따라 형성되어 있기에 한켠으로는 큰 건물들이

반대편 작은 섬에는 요트나 소형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꽤 불고 파도 역시 꽤나 거칠었던지라 운항중이던 선박은 볼 수 없었네요.



반대편엔 소형 선박들 위주로 정박해 있었다면, 이쪽엔 중규모의 선박들이 정박해 있었답니다.


그렇게 해안가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이상한 조형물이 하나 나옵니다.



北海道第一步の地


북해도 첫발의 땅? 닺 하나와 북극곰으로 보이는 이상한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각선미가 살아있는 이 콘크리트 조형물은 물개의 느낌도 납니다만, 곰으로 보여지네요.


북극곰이 홋카이도에 살고 있지는 않을텐데.. 왜 이 조형물을 설치해두었는지 바로 앞에 설치된 안내문을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한글로는 홋카이도 제일보 기념비라는 이름만 알려 줄 뿐, 설명은 일어와 영어 뿐.


그래서 대강 읽고 요점만 간추려 보았습니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홋카이도의 개척이 시작되었고, 사실상 혼슈섬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어 본토와 북해도의 관문 역활을 해줬던 하코다테에 세워둔 기념비라고 하는군요. 뭐 대강 80년대 90년대 작품이겠거니 했는데, 1968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왜 하필 곰모양인가? 싶어서 봤습니다만 홋카이도 개척 당시 야생에 사는 곰들때문에 꽤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서 곰모양의 기념비를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홋카이도에는 야생 곰이 꽤나 많습니다만, 흰색의 북극곰이 아니라 러시아 불곰같은 갈색털을 가진 그런 곰이 산다고 합니다.


P.S 말이 곰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지, 홋카이도 개척 당시 원주민 뿐만 아니라 많은 곰들도 희생되었겠지요. 뭐 곰에 대한 위령비라면 모를까 어느정도 개척시 만행의 합리화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해안가 근처로는 서양풍의 건물들이 꽤나 보입니다.


물론 오타루나 삿포로의 다른 건물들처럼 현재도 다른 용도로 활용중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여름. 그러니까 지금쯤 온다면 덩쿨로 덮여서 꽤나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줬을법한 건물이네요.


박물관이긴 박물관입니다만, 휴관인지 아니면 아예 폐관한건지 문을 열지 않은지 꽤 되어보입니다.



빨간 벽돌 건물 옆에는 마치 우리내 미군기지 근처에 가서 보일법한 호프가 보입니다.


미국냄새가 좀 난다 했더니만, 가게 이름이 캘리포니아 베이비네요.



사랑의 테디베어? 빨간 창고건물에 지역 특산물 공판장과 미술관이 입점해 있다고 하네요.


다만, 특판장이건 테디베어가 주가 되는 미술관이건간에 문은 커녕 어떠한 안내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가방을 들고있는 소녀만이 빨간 벽돌 건물을 바라보고 있을 뿐.


거센 바닷바람을 맞아 푸르른 칠은 다 벗겨졌지만, 빨간 구두만은 빛이 나고 있습니다.



여기 뭔가 이상해요(...)


이 역시 옛 건축물을 현재 호텔로 활용중으로 보입니다만, 호텔 외벽의 깃발은 다 찢어진지 오래입니다.



호텔 뉴 하코다테(HOTEL NEW HAKODATE)


호텔 출입구가 대체 어느 방향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꽤나 비싸보입니다. 저같은 헝그리한 여행객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호텔 근처도 못가보겠죠. 그저 가성비 좋은 호텔들로 찾아다녀야겠습니다.


호텔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언덕을 올라가 봅니다.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유서깊은 건물들도 많고, 개화기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와서 건축한 서구의 교회들도 꽤나 있다고 하더군요. 모토마치 교회군이라 한답니다.



그래도 나름 관광지라고 깔끔한 차도와 중간중간 쉬어가게 해주는 보행자용 통로도 보입니다.


물론 이 언덕배기의 구 공화당사나 케이블카 탑승장 그리고 모토마치 교회군으로 가는 모든 길목은 이렇게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길도 많았습니다만, 제가 이 언덕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하치만 언덕 (八幡坂/팔번판)


갓치만 언덕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의 매력에 매료되어 다른 언덕을 놔두고 이 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이란/링크] 물론 이 언덕의 끝에는 하코다테 서(西)고등학교가 존재하고, 학교 바로 아래에서 수많은 CF를 촬영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합시다.


P.S 여기서 말하는 그 하치만의 이름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하치만 언덕에서 유래된 이름이 아니라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하치만궁(八幔宮)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하치만 언덕을 올라갑니다. 돌계단입니다. 틈새 역시 시멘트로 마감해서 잡초또한 자라지 않습니다.


노란색 맥스(MAX) 캔커피를 하나 들고, 고독을 즐기며 올라가는것도 좋지만 계단 자체가 하나씩 올라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두개씩 올라가기도 애매한 흔히들 말하는 바보계단이라 그저 애매하게 올라왔네요.



중간쯤 올라가다 보니 차도가 관통하고 있고, 교회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런류의 외국인 선교사가 지어놓고 간 건물들이 많습니다만, 현재도 운영되는걸로 보이는군요.



4월 17일 10시 30분에 진행될 설교의 주제도 붙어있고, 예배시간 역시 소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가장 대중적인 개신교 교회라는군요. 가톨릭을 비롯하여 성공회나 정교회 청교도회를 비롯한 크리스트교 계열 교회들이 이 근처에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만, 이곳이 우리들도 흔히 접하는 개신교 교회입니다. 



예배당 출입구 옆 작은 문으로 바라본 풍경은 우리내 시골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큰 길목은 관광지인지라 이미 구획정리가 깔끔하게 이루어진 상태인데, 구석구석 골목길은 옛 정취 그대로를 지니고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일본 기독교단 하코다테 교회.


일본에서 현존하는 교회 중 세번째로 오래된 교회라고 합니다. 메이지6년. 그러니까 1873년에 미국인 선교사가 와서 세우고 간 작은 교회당은 약 15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교회당에 한번 들어가볼까 싶었습니다만, 문이 굳게 닫혀있더군요.


평소에는 문이 닫혀있고, 예배가 있는 시간에만 신도 그리고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개방이 된다고 합니다. 예배시간에 맞춰서 온다면 교회당 내부 모습도 볼 수 있겠지요. 그래도 작은 건물인지라 꽤 많은 인원은 수용하지 못하리라 판단됩니다.


그렇게 교회건물을 뒤로하고 하치만 언덕을 계속 올라갑니다. <<3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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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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