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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일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016/04/1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 공항에서 있었던 일

2016/04/1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 신 치토세 공항 입성!

2016/04/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 레일패스 발권, 삿포로역으로!

2016/04/2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4) 네스트 호텔 삿포로에키마에, 마츠야에서의 점심

2016/04/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5) 삿포로 시 시계탑 -1

2016/04/2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6) 삿포로 시 시계탑 -2

2016/05/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7) 호텔, 홋카이도 구 도청사를 향하여

2016/05/0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8)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1

2016/05/0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9)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2

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2016/05/1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1) 오도리(大通り) 공원

2016/05/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2) 삿포로 TV타워

2016/05/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3) 오덕빌딩, 다누키코지 상점가 - 1

2016/05/2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4) 다누키코지 상점가 -2, 1일차 마무리

2016/05/2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5) 2일차 아침,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1

2016/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6)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2

2016/06/01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7) 국립 홋카이도 대학교 -3, 오타루(小樽)를 향하여

2016/06/08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8) 오타루(小樽)역, 운하를 향하여

2016/06/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9) 오타루(小樽) 운하 -1

2016/06/2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0) 오타루(小樽) 운하 - 2

2016/06/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1) 월스트리트,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2016/07/24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6) 하코다테행, 스스키노, 오덕빌딩, 2일차 마무리



전날 오타루에서 하루를 보냈더라면, 3일차는 하코다테에서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하코다테(函館)는 홋카이도 남쪽에 소재한 도시입니다. 무로마치 시대인 1454년, 츠가루의 호족 고노 마사미치(河野政通)가 다이묘 책봉 경쟁에서 밀린 뒤 측근들과 함께 에조치(蝦夷地)로 튀면서 우스케시에 장원을 지었는데 이 장원이 마치 상자처럼 보였기에 하코다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인구 27.9만명 수준으로,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인구 28만의 전라남도 여수시 정도의 규모를 가진 도시라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여수처럼 어업과 중화학공업이 공존하는 도시가 아닌 어업과 관광업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푹 자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뒤, 길거리로 나섭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즐거운 월요일 아침. 열차는 9시 30분에 출발하니,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길거리로 나서봅니다.



월요일인지라, 일요일 아침에 비한다면 훨씬 더 번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관광객 일색이던 이 거리의 횡단보도도 양복을 입은 샐러리맨 스시남 아저씨들로 가득합니다.


과연 어떤 직장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출근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처럼 암울한 헬요일을 보낼 걱정에 근심이 가득할지, 아니면 주말에 보지 못했던 직장 동료들에게 주말에 있었던 썰을 풀고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을지.. 그건 저기 지나가는 아저씨들만 알고 계시겠지요.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지각한 아저씨들은 뛰기 시작합니다.


반면에 느긋하게 출근하는 아저씨들도 계시고 말이죠. 4월 중순에 접어드는 시기. 우리나라에도 벚꽃이 만개했고 일본 역시 대다수의 지역에서 벚꽃이 만개했을 시기지만, 삿포로의 직장인들은 두꺼운 코트를 입고 출근을 합니다.



리미티드 익스프레스 호쿠토 (LIMITED EXP. HOKUTO)


하코다테행 특급 열차는 8번 플랫홈에서 탑승하라고 합니다. 호쿠토(北斗)는 북두칠성의 일본식 줄임말로, 무궁화호 새마을호 누리로처럼 열차의 이름입니다. 183계 구형 열차는 호쿠토, 26*대 새로 도입된 열차는 '슈퍼'를 붙여 슈퍼호쿠토라 불립니다. 



전날 이미 발권을 했으니, 역무원에게 레일패스와 티켓을 보여주고 플랫홈으로 들어갑니다.



8번 플랫홈에 하코다테행 특급열차가 정차하니 8번 플랫홈으로 올라갑니다.



7번 플랫홈엔 운행을 마치고 회차하는 열차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곧 183계 후기형 동차가 들어오는군요.


머지않은 시일 내 대폐차를 앞둔 열차인지라 수년 뒤에는 슈퍼호쿠토 열차만이 플랫홈에 들어올겁니다.



객실 내는 생각보다 고급스럽게 보였습니다.


고로 우리나라 새마을호급 열차가 되겠죠. 전좌석이 지정석으로 운용되며, 검표 역시 꾸준히 진행합니다.



特急北斗(특급북두) 函館(함관)


검은 바탕에 하얀 배경과 시뻘건 영어 표기. 간지납니다.



다수의 여행객들이 열차에 탑승합니다.


제 바로 앞에 앉아있던 미국인 관광객은, 아예 일본 전 지역에서 신칸센까지 탑승이 가능한 재펜 레일패스를 끊어 여행을 하고 있더군요. 이 외쿡인은 신칸센 환승이 가능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하차했습니다.



각 좌석의 가장자리에는 손잡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내 새마을호 일반석 좌석 수준은 됩니다.



저 옆에 처량한 자유석을 본다면, 각도조절도 가능한 특급열차의 일반좌석은 리무진시트입니다.


다만 세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려니 피곤하고 힘들긴 하더군요. 그건 뭐 어쩔 수 없는듯 합니다.



시트 가운데 티켓수납함 밑으로도 작은 테이블이 있고, 바로 옆엔 작은 옷걸이까지 달려있습니다.



아래는 컵홀더까지 존재하는군요. 그저 그런 시트처럼 보여도 편의사양은 상당히 많습니다.



곧 열차가 출발합니다. 


도심 한복판을 벗어나, 열차는 한적한 해안마을을 거쳐 다시 도시에 도착할겁니다.



재건축 예정인 맨션일까요.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단 한대의 자동차도 없을뿐더러, 베란다 역시 사람이 사는 흔적조차 확인이 불가합니다.



중간중간 크고작은 역을 거치고 또 거칩니다.


역을 거치면서 하차하는 승객도 있고, 새롭게 탑승하는 승객도 보입니다. 새빨간 랜서 에볼루션에 전면썬팅이 되어있지 않은건지 은박매트를 앞유리에 깔아두었더군요. 사실상 겨울이나 다름없는 날씨인데도 차주는 유리창을 가려뒀습니다. 



점점 건물의 높이는 낮아집니다. 탑승하는 승객 수도 많이 줄었구요.



전차 수준의 1~4량 편성의 열차도 꽤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잘들 타고다니고 잘들 돌아다닙니다.



평화로운 천변공원. 


강아지라도 한마리 끌고나와서 운동을 하는 아줌마라도 있을 법 한데 산책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우리의 북두열차는 웅장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달려갑니다. 남쪽나라 하코다테로 말이죠.



조금 더 달리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도로변에 소재해 있고, 수산물을 운반하는 트럭들과 수많은 승용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다들 어디로 향하는걸까요.



빠르게 지나갔지만, 말을 사육하는 농장도 볼 수 있었네요.



4월임에도 산봉우리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습니다.


이건 뭐 5월에도 눈이 오는 동네인지라, 삿포로 근교의 산들도 그렇고 하코다테도 그랬지만 말이죠..



정말 이게 역인지 싶은 간이역들도 지나가고, 작은 마을의 오래된 역들도 여러군데 거쳐갑니다.



폐차장으로 가는걸까요. 카크레인에 자동차 세대가 사이좋게 적재되어 있습니다.


보통 폐차장 견인차들이 저런식으로 싣고 갈 수 있는 차를 싹 다 싣고 가기에 아무래도 폐차장으로 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폐차장으로 보내기엔 비교적 멀쩡하게 보이는 차량들인데 말이죠.



카와이한 승무원 처자가 판매하는 물을 한 병  구매했습니다.


판매하는 품목 역시 우리내 스낵차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특정 노선 열차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도시락도 판매하고,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 기념으로 신칸센 모형의 USB도 판매하곤 하더군요.



열차는 달리고 달립니다. 평화로운 어촌마을이 보이는군요.


러브라이브! 썬샤인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들판도 지나갑니다만, 이촌향도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저런 폐가들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넓은 도로가 깔려있어도, 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도, 걸어가는 사람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무섭습니다.



평범한 해안가의 시골동네.



곧 눈발이 날립니다.


열차는 아름드리 나무로 우거진 산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타다보니 변속 타이밍까지도 대충 감이 옵니다. 4단을 넣고 열심히 RPM을 올리다가 탄력을 좀 받으면 조용해지고, 어느정도 속도가 줄으면 기어를 낮춰서 변속한 뒤 다시 열심히 RPM을 올립니다.



그림같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런 플랫홈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간이역도 거쳐갑니다.


고마가타케역. 가야베군 모리초에 소재한 작은 동네인데, 탑승하는 인원도 하차하는 인원도 없었습니다. 이 고마가타케까지 오기까지 휴대전화 기지국이 하나도 없었던지라 핸드폰은 터지지도 않더군요 ㅠㅠ



홋카이도 신칸센 환승이 가능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입니다.


오시마오노역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신칸센 개통에 맞춰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영업을 개시한 역입니다. 논바닥 한가운데 소재합니다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여기서부터는 하코다테시 관할 구역입니다.



고로가쿠역 플랫홈입니다.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하코다테의 명물들과 신칸센을 함께 그려둔 그림과 홋카이도 지역 내 야구팀인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모델로 쓴 홍보 플랜카드 역시 걸려있습니다.


마치 영등포역에서 용산역, 용산역에서 서울역을 새마을호를 타고 달리듯이 고로가쿠역에서 종점 하코다테역으로 우리의 호쿠토 열차는 달려갑니다.



곧 열차는 하코다테역에 모든 승객들을 내려줍니다.


오후 한시가 넘은 시간.. 딱히 한게 없으니 배는 고프지 않네요.


모든 승객이 내린 뒤, 곧바로 객차의 청소작업이 진행됩니다.



멀리까지 고생해주신 우리의 키하183계 개량형 동차.


곧 삿포로로 떠날 운명인 열차일테고,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일지 몰라도 타국에서 세시간 넘는 시간을 열차로 이동해보는 일을 난생 처음 겪어본 저에겐 특별한 시간이 아녔나 싶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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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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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헛탕, 그리고 로우손의 메론빵을 죄다 쓸어온 이후로 약 30분을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삿포로역으로 나왔죠. 삿포로역의 JR 여행센터(트윙클플라자)로 향했습니다.



영업 종료 시간인 6시에 임박한 시간. 카와이한 안내원 처자들도 업무 마무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시 칼퇴하는 직장에서 민원인 응대를 수년간 해본 바, 여러모로 마무리중에 민원인이 오면 기분이 썩 좋지 않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친절히 응대해 주곤 했지요. 뭐 여튼 그렇답니다.



번호표를 뽑습니다. 평성 28년 4월 10일. 6시에 임박한 시간까지 총 158명의 여행객이 다녀갔습니다.


카와이한 처자가 어떻게 왔냐고 묻습니다. 되도않는 일본어로 하코다테에 가려 한다 합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시간표를 보여주고 이거 저거 요런식으로 물어보고 또 물어봅니다. 왕복 표를 이야기 한다는걸 편도로 알아듣고 이야기 해서 착오가 있었지만, 결국은 왕복 지정석 표를 발권받는데 성공합니다.



오전 9시 30분에 삿포로를 출발해서 오후 1시 24분에 하코다테에 도착하는 호쿠토(北斗) 열차와

오후 6시 49분에 하코다테를 출발하여 10시 33분에 삿포로에 도착하는 슈-퍼 호쿠토(北斗) 열차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는 철도를 기준으로 약 320km. 우리나라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가 323km정도라 그러니, 서울에서 대구정도의 거리를 가는겁니다.


고로 3일차는 사실상 대부분의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게 되는것이죠.


뭐 여튼, 그건 3일차 일이니.. 일단 삿포로역에서 지하철 난복선(南北線,남북선)을 타고 스스키노로 향해봅니다.



여러 쇼핑센터와 전철역 버스센터가 맞물려있는 복잡한 삿포로역 중심에서 남복선을 타기 위해 걸어갑니다. 마치 신도림역이나 청량리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열심히 걷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난복선 삿포로역 승강장에 도착. 


삿포로역에선 도자이선과 난복선이 교차합니다. 바로 다음역인 오도리역에선 도호선까지 해서 삿포로 내 모든 지하철 노선이 경유합니다. 제가 갈 스스키노역은 오도리역 바로 다음이니, 약 두정거장만 가면 되는군요.



참고하시라고 삿포로시 지하철 노선도를 올려봅니다. 



여튼 요금표를 보고 200엔짜리 티켓을 발권합니다.


작년에 후쿠오카에서 열심히 뻘짓을 한 덗에 아주 능수능란하게 현지인마냥 티켓을 발권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근 10년전에 1회용 교통카드로 대체된 티켓이지만, 일본에선 아직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자살이 가능해 보이는(...) 난간형 스크린도어


일본에선 홈도어라고 합니다. 스크린도어를 자살방지의 목적도 있지만, 냉난방의 효율 그리고 열차풍을 막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를 하곤 하는데 이건 뭐... 그냥 난간 휀스 수준입니다.



탑승을 기다리는 현지인들. 어딜 가도 줄은 잘 섭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탑승.


오도리역에서 다수의 인원이 빠져나가고, 스스키노역에서도 비등한 수준의 인파가 하차합니다.



스스키노로 향합니다.


스스키노가 대체 뭘 하는 곳인지 설명글을 빼먹었군요. 스스키노는 삿포로에 소재한 유흥가입니다. 도쿄 이북 최대의 유흥가라 불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꽤나 유명한 공간인데요. 뭐 술을 곁들일만한 여러 고급음식점들 그리고 그게 그거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컨셉의 바(BAR)가 있다고 합니다.



화려한 간판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유혹합니다.


일요일 저녁시간대인지라 그렇게 미어터진다(?)는 수준은 아녔습니다만, 그래도 친구들끼리 놀러나온 경우가 꽤 많이 보였답니다.



고급 선술집, 고급 와규집, 가라오케 등등 돈없는 여행객 혼자 들어가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장소입니다.



클럽, 바(BAR), 가라오케, 빠칭코, 그 외에도 게임센터등이 보이곤 하는군요.



빠칭코 역시 일본의 여러 콘텐츠들과 융합되어 매번 새로운 컨셉의 기기가 탄생하곤 합니다.


아이돌, 영화, 애니메이션 기타등등 빠칭코와 융합될 콘텐츠는 무궁무진 합니다.



유흥가에 빠지지 않는게 양카. 


크라운입니다. 차고를 낮추고, 네온등처럼 불이 들어오는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이 번호판을 스스키노에서 여러번 봤고, 다음날 하코다테에서는 불이 켜지지 않은 번호판을 봤습니다만, 일본 내에서 불법이 아닌지 궁굼하네요.



거대한 QR코드도 보입니다. 


과연 뭘까.. 하고 찍어봤습니다만, 코스프레 풍속업소 체인점이네요. 어떤 업소에선 학교처럼 카와이한 처자들이 교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컨셉이고, 다른 업소에선 여동생 컨셉, 유부녀, 사내연애를 비롯한 OL, 바니걸 무녀 간호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비롯한 전통적인 코스프레까지..


물론 일어가 능통하다면 모를까 외국인은 받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선 '유사성매매'로 다 잡혀가고도 남을 업종이고, 속인주의로 인해 처벌받습니다. 고로 QR코드 찍은김에 사이트 구경만 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뭐 근처에 널린게 다 그런식의 업소입니다.


돈없는 외쿡인 관광객이 어디 들어가긴 뭐한 업소들인지라.. 짧은 스스키노 구경은 마무리하고 비교적 건전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 보도록 합니다.



스스키노를 떠납니다.


한국인 여행 후기를 보면 클럽에 출입해서 놀다가 왔다는 이야기들도 나오는걸로 봐선 충분히 놀만한 곳이 많습니다만, 돈없는 나홀로 관광객에겐 그저 사치일 뿐..ㅠ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누키코지 상점가가 있습니다.


확실히 토요일에 비한다면 인파가 그리 많진 않더군요. 상점가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오면 오덕빌딩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무심코 찾아갔던 빌딩이 오덕빌딩이라 불리는 그 곳이였단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삿포로의 밤거리. 나홀로 여행객은 쓸쓸히 거리를 걷습니다.



그렇게 방문한 오덕빌딩. 그리고 북오프.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대임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적이나 음반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입니다.


퇴근길에 와서 만화책을 읽다가 구매해 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네요. 



결국은 올라가서 음반 하나 지르고 내려옵니다.


현찰로 바꿔간 돈이 30만원 수준인지라, 웬만한 지름은 카드를 이용했답니다.



지하 1층부터 멜론북스 

1층은 평범한 드러그 스토어입니다

2층은 코스튬 의상을 판매하는 ACOS(아코스)와 애니메이트

3층은 らしんばん(라신반,나침반)이라 불리는 중고굿즈 판매점

4층은 C-labo(씨라보,씨랩)라 불리는 카드 전문점과 가발 전문점 MAPLE(메이플)

5층은 게이머즈가 입점해 있습니다.


바로 옆 토라노아나와 북오프까지 이 범주에 포함시키곤 합니다. 여튼간에 이 빌딩의 이름은 마루다이(丸大)입니다만, 그렇고 그런 업종이 몰려있어 일본에서는 통칭 오타비루(ヲタビル)라 부른다 합니다.



입구부터 어지러울 수준의 전단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카와이한 처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구매하며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맞선 풍경이겠지만, 미국의 헐리우드급은 아녀도 문화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이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포켓몬GO!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모습 역시 포켓몬이라는 콘텐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데, 우리나라 꼰대 관료 아저씨들은 우리도 비슷한거 만들면 된다며 또 헛짓거리 하시는 모습입니다.



중고품 매입 단가표인지 아니면 가격표를 매겨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가격표입니다.



오덕빌딩 건물 4층에는 마사지숍이 가발전문점과 함께 입점해 있습니다.


1,2층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라신반 입구 앞. 러브라이브! 영상을 틀어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입니다.


코토리쨩이 어쩌고 하면서 남녀 가릴거 없이 품평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네요. 더이상의 지름은 파탄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결국 빌딩을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밤 8시가 넘는 시간까지.. 밥을 먹지 못했네요..ㅠㅠ



밤에 보는 삿포로 시계탑. 뭔가 음산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시계탑의 시계는 흘러가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 시계탑 뒤의 마츠야에서 해결합니다.


마츠야. 저렴한 가격대에 가성비 좋은 음식이 참 먹을만 합니다. 삼겹살 정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삼겹살처럼 굵게 썰어서 먹는 삼겹살이 아닌 대패삼겹살이네요.


그렇게 2일차 여행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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